Medical Face Reader (의학관상술사) -22
관상을 보다보면 가끔 필자에게 '귀인(貴人)'이 찾아온다. 필자는 그런 분들이 찾아오는 날은 괜스레 마음이 경건해지고 기분이 묘해진다. 흔하게 마주할 수 있는 사람도 아니지만, 긴 시간 마주하지 않아도 아주 많은 여운을 남겨주는 사람들이라 그런 생각이 드는 것 같다. 남들은 명예나 부가 높고 많은 사람이 찾아오면 모두 '귀인'이지 않느냐고 필자에게 묻지만, 그렇게 따지면 귀인에 대한 가치가 이 만큼 높을 순 없을 것이라고 답해드리고 싶다.
귀인은 정말 만나기 어렵고, 귀한 사람이다. 마음과 생각이 일반인과는 아주 많이 다른 사람.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물질적 가치가 중요한 사람이 아니고, 향유하고 바라보는 관점 마저도 남다른 사람인 것 같다. 그래서 이런 분들이 어쩌다 한 번씩 필자를 만나고 가면, 필자는 몇 날 몇 일 삶에 대한 철학과 가치에 대해 반복해서 고민하게 된다. 사람을 관찰하고 반복해서 연구하는 필자에게 더 깊고 넓은 사고를 해보라고 가르쳐주고 싶은 스승이 나타나신 것 같아서 생각이 더 많아진다.
영화 신과 함께에서 '귀인(貴人)'에 대한 정의가 나왔다. 이 영화 내용에 따르면
" 명부에 없는 억울한 죽음을 당해 천수를 누리지 못했거나, 자신보다 항상 남을 돕고 배려하며 정의로운 삶을 살았던 망자"
라고 표현했다. 이런 사람들은 저승으로 넘어갔을 때 몇 가지 혜택들을 받는다고 했다. 필자 스스로 저승길을 두드려 본 것 아니지만, 이왕이면 노력으로 귀인이 되보고 싶다는 생각을 더욱 강하게 만든 대목이었다. 필자는 '신과 함께'에서 정의내려준 '귀인(貴人)'에 대한 설명이 나오기 훨씬 전부터 관상을 볼 때 귀인을 보기 시작했다. 참 신기한 일이었다. 언제나 남을 돕고, 배려하고, 법 없이도 살 수 있는 사람들은 이상하게 저 멀리에서 걸어올 때 '아우라'가 남다르다. 에너지가 온몸을 휘어감은 것 같은 강한 힘을 갖고 있다. 뿜뿜 쏟아져 나오는 듯한 힘에 가끔 필자는 압도 당하고 만다.
그런 사람들은 온몸으로 '대화'하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적어도 나란 사람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 없기를 간절히 바라고, 그걸 실천하기 위해 온몸으로 노력하고 있는 사람입니다'라는 기운이 온 동네에 퍼져나온다. 현명하고, 소신있고, 정직하고, 나눔을 실천하고, 무엇이든 열심히 하고, 작은 일에도 정성을 다하고, 사람을 진심으로 아껴주고, 삶에 용기있고, 욕심내지 않는 삶을 사는 사람들이 이런 유형의 사람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가끔은 어떻게 저런 삶이 가능할까? 싶을 만큼 남다른 사람. 온 집안에 CCTV 붙여놓고 1년 365일 기다려봐도 늘 같은 패턴을 초지일관 보여줄 것 같은 사람. 필자는 그런 사람들을 귀인(貴人)'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그런 분들을 만나면 자꾸 필자가 저지른 잘못들이 떠올라서 '고해성사'라도 하고 싶어지는 충동을 느낀다. 나름 필자도 귀인이 되어보고 싶은 마음에 열심히 노력해 보지만, 아직 서툴고 부족한 사람이라 아예 죄 없이 사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느끼는 필자에게 그런 분들은 아주 큰 귀감이 된다.
간혹, 관상을 보다 보면 조만간 귀인을 만날 것 같은 얼굴을 종종 만나게 된다. 사주 명리 하시는 분들도 종종 그런 이야기를 하신다고 들었는데, 좋은 사람을 만나서 그 영향으로 내 삶도 긍정적으로 바뀔 수 있게 될 것 같은 사람. 도저히 내 힘으로는 무언가 이루기 어려운데, 내게 나타난 귀인이 현실로 원하는 모든 것을 가능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을 것 같은 사람. 그런 사람들을 대부분 '귀인'이라고 부른다. 그래서 또 필자가 나름 연구를 해보았다. 도대체 우린 모두 같은 사람인데, 우리의 삶에서 '귀인'을 만나면 어떻게 불가능이 가능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봤다.
귀인은 기본적으로 '현명함(wise)'를 갖고 있다. 필자가 생각하기에 가랑비에 옷 젖듯이 하루 하루를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면서 현명함을 탑재한 사람들은 남들이 보지 못 하고, 듣지 못 하는 것을 분석하는 재주가 생기는 것 같다. 아마도 꾸준한 뇌 사용과 감정 조절 및 열정적인 노력으로 인해 남들이 갖지 못한 능력이 하나씩 추가 되는 것은 아닌지 혼자 상상해 보기도 했다. 명확하게 어떤 이유에서 그런 일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분들이 주는 조언 하나 하나가 무릎을 탁! 하고 칠만큼 명쾌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검게 칠해 놓은 먹구름이 가볍게 걷히는 것 같이 정황 파악을 빠르게 하고, 현명한 답을 주신다. 이렇게 눈 앞에 생긴 문제들을 열쇠로 문을 여는 것 처럼 하나씩 자물쇠를 풀어주게 되면, 그 과정 안에서 또 다른 좋은 결과들이 나오게 된다. 그래서 우리가 삶에서 귀인을 만나면 어려운 문제의 해결들이 자꾸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았다.
그리고 신기한 것은 귀인은 본능적으로 '교육자(educator)'의 능력을 갖고 있는 사람인 경우가 많다. 이런 분들은 회초리를 들거나 강압적으로 소리를 지르지 않고 조심스럽게 본인의 의견을 피력하며 사람을 변화시킨다. 잘잘못에 대해 스스로 알게 하고 사람을 조금씩 변화시키는 비상한 재주를 가졌다. 그래서 귀인 자체가 갖고 있는 현명함도 물론 중요하지만, 이를 중심으로 잘 가르쳐주고 올바른 길을 갈 수 있도록 안내해 주는 부분까지 문제 해결의 처리 과정을 매끄럽게 풀어준다. 단순히 사고의 전환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또 다른 문제가 발생했을 때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지에 대한 방법까지도 스스로 할 수 있게 체득시켜주는 것이다. 그래서 삶에서 귀인을 만나면 만날 수록 사람은 더 빠른 속도로 진화하고 그것을 통해 예측하지 못 했던 부분에서 까지 해결을 해서 결실을 맺게 되는 것 같다.
마지막으로, 귀인이 갖고 있는 조건 중 가장 의미가 크다고 생각되는 것이 하나 있는데 필자는 그것을 '힘(power)'라고 생각한다. 귀인은 우리가 만나게 되는 순간, 묘하게 빨려들어가는 것 같은 힘을 갖고 있다. 그냥 내 그림자만 보아도 나를 알고 있는 사람인 것 같고, 내가 손을 잡으면 안정적으로 빠르게 걸어갈 수 있을 것 같고, 마음으로 많은 것을 의지해도 될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한다. 귀인 스스로 뿜는 에너지도 강할 뿐 아니라, 그걸 다른 사람에게도 손 쉽게 전달해 준다. 그래서 귀인과 함께하면 함께 할수록 내 안에 내재되어 있는 힘도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힘을 내 뿜는데, 그것이 나쁜 에너지가 아닌 긍정의 에너지다. 함께 하는 사람들 모두가 으쌰 으쌰 하고 움직이는 원동력을 만들어낸다. 이런 사람들은 무슨 일을 추진하거나 움직일 때 항상 힘이 생겨서 남보다 더 좋은 결과가 나오는 일이 많아진다. 그리고 그렇게 발생한 힘으로 남을 도와주려고 무던히 애쓰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면 이상하게 도움을 받는 사람들도 그 힘을 받는 것 같다. 그래서 우리가 귀인을 만나면, 분명 혼자였을때 하지 못 했던 일들을 술술술 풀어나가며 결실을 맺고 성공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라고 생각해봤다.
젊은 시절엔, 귀인이 아니었던 사람들이 산전수전 공중전을 겪으며 깨닫고 각성해서 귀인이 된 사람들은 엄청난 포용력으로 사람을 품에 안아주는 사람이 된다. 그래서 본인이 겪었던 고생도 슬픔도 다른 사람들이 겪지 않고 살게 해주고 싶어서, 정성을 다해 자꾸 사람들을 도와준다. 물론, 그 길을 가는 동안 그 속에서 얼마나 많은 마음 고생을 하고 힘든지도 사실 안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은 '오지랖'내려 놓으라고 그렇게 나무라고 혼내지만, 멈추지 못 한다. 한 번 걸리면 완치가 어렵다는 세상에서 가장 무섭다는 그 병 '오지랖 병'으로 여러 사람을 거둬주고 도와준다. 이왕 살면서 꼭 한 번 누구나 병에 걸려서 살다가 죽어야 한다고 한다면, 가장 추천해주고 싶은 병 중에 하나가 '오지랖 병'이라며 힘든 중간에도 엄지손가락 번쩍 들고 웃는 사람들이다. 그런 사람들 모두가 '귀인'이 되기 위한 '과정' 속에 있는 사람은 아닐까? 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자꾸 도와주고, 토닥여주고, 위로해주고 아껴주면 어느새 나도 귀인이 되지 않을까? 라는 마음으로 그 마음 계속 이어나가시길 언제나 응원하고 싶다. 이왕이면 남들 다 걷는 '나쁜 길'로 가지 마시고 어서 '좋은 길'로 오셔서 행복한 길을 걸어가시면 좋겠다. 착한 일만 하다가 억울하게 죽고나면 그것 너무 마음 아파서 나는 하기 싫다는 생각이 드시는 분들은 영화 '신과 함께'를 보시며, 마음 이쁘게 다시 잡고 꽃길 걸으시라고 추천드리고 싶다. 이번 생에서 보상 받지 못 한 나의 선행이 저승에서 아니면 다음 생에서 또 아니면 내 가족과 친구 주변사람에게서 더 좋은 빛을 발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전세계 '귀인 전문가 과정'을 진행하고 계신 분들이 멈추지 않고 열심히 하시길 응원하고 싶다. 내 삶에 언제 귀인이 나타나서 빛이 들어오는 것이냐고 한탄하기 보다, 내가 먼저 귀인이 되어서 스스로의 삶을 더 멋지게 이끌어가는 사람이 1명이라도 더 많아지길 필자는 간곡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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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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