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간에 영어를 잘하려면 '바닥'을 볼 줄 알아야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 요지는, 너무 '친절한' 우리말에서 '불필요한' 수식어나 토씨들을 과감히 제거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좀 덜 친절해지면, 신통하게도 영어가 보다 쉽게 되는 신기한 현상이 일어납니다.

지난 시간에 드린 예문에 대해 숙제하신 분들, 모두 잘하셨습니다.

모두 토종댁의 요지를 잘 이해하시고-지난 컬럼을 꼼꼼히 읽어주신 증거지요-

그대로 잘 따라해주셨습니다.

 

지난 시간, 드린 숙제 예문을 보지요.

 

1.     그는 그 해 여름을 보내기 위해 뉴욕에 머물렀다.

2.     그녀는 커피를 마시러 부엌에 들어왔다.

3.     일곱 명이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이 있습니까?

4.     그는 동전을 찾으려고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5.     어머니는 의사를 데리러 그를 보냈다.

6.     아버지는 가끔 식탁에 꽂을 꽃을 가져왔다.

 

그에 대해 모두들 잘하셨는데 완벽하게 100점은 아쉽게도 없으셨고요.

사소하게 시제나 단어 정도 실수가 있었고 모두 90점 이상은 되셨습니다.

그중 '주선영님'의 답을 가져왔습니다.

 

1. He stayed in New York for that summer.
2. She has come into a kitchen to drink coffee.
3. Do you have the table for seven?
4. He put his hands in the pocket for coins.

5. Mother sent him for a doctor.
6. My father sometimes brought flowers for a table.

 

(모두 좋은데 2번에서 'to drink'를 친절하니 빼고 'for'를 사용하시면 되겠습니다!

 

1.     그는 그 해 여름을 보내기 위해 뉴욕에 머물렀다. (여름을 보내다--------여름을 위해)

2.     그녀는 커피를 마시러 부엌에 들어왔다.(커피를 마시다--------커피를 목적으로)

3.     일곱 명이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이 있습니까? (테이블에 앉다-------일곱명을 위한)

4.     그는 동전을 찾으려고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동전을 찾다---------동전을 목적으로)

5.     어머니는 의사를 데리러 그를 보냈다. (의사를 데리다--------의사를 목적으로)

6.     아버지는 가끔 식탁에 꽂을 꽃을 가져왔다. (식탁에 꽂는다-------식탁을 위한)

 

친절한 우리말을 '투과시켜' 바닥을 보니,

저렇게 보내다, 마시다, 앉다, 찾다, 데리러 가다, 꽂다...........같은,

꼭 있어야 할 단어들을 안써도 되게 생겼습니다.

 

물론, 친절하게 모두 다 살려줘도 아무 문제 없습니다.

그런데 굳이 간단히, 심플하게 전달할 수 있는데 같은 의미를 더 길게, 더 많은 단어를 써서 해야 할

필요가 있을까요?

 

그러면 더 상냥하고, 더 지적이고, 더 많이 배운 사람으로 보인다면 또 모르겠습니다만.

 

원어민이 보기에는 불필요한 말을 군더더기처럼 붙였다....고 보여질 수도 있을 겁니다.

 

좀 더 연습을 해보면서 '다지기'로 팍팍 다져볼까요?

 

'바닥'을 본다는 데 익숙해지면 도저히 알 수 없을 것 같던 영어표현도 가능해지는

신기한 현상이 일어납니다.

 

그 식당은 방송을 타기 전에는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았어.

 

'방송을 타다'................이거,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요?

 

난감~~~~~~~~~합니다.

 

타다/ride

방송/broadcast

 

머리속 사전은 이렇게 알려주네요.

 

ride (on/전치사가 필요한가, 아닌가, 도 헛갈립니다) the broadcast?

 

영어를 잘하지는 못해도 'ride on the broadcast'가 브로큰잉글리리쉬..즉 콩글리쉬라는 느낌은 옵니다.

그렇죠?

 

그래서 그냥, 입을 다물기로 합니다.

그런데 원어민한테 물었더니 이거야 원...허탈해서....

 

until it was on the air

 

'타다'는 의미의 단어는 눈씻고 봐도 없습니다.

 

'방송전파(air) 위에 있다(be on)'

 

라고 하면 되는군요!!

 

(요즘 그 배우 잘 안보여) 슬럼프에 빠진 모양이지.

 

슬럼프=slump

빠지다=?

 

'빠지다'라는 단어가 입에서 뱅뱅 맴돕니다. fall? 그건 '넘어지다' 아닌가? 긁적긁적.

 

넵. 다행히 'fall'이 '빠지다' 맞습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단어가 자신없어 'fall in slump'하려니 주춤거립니다.

근데 원어민은 또 허탈하게 이리 말하네요.

 

Maybe he is in a slump.(그 배우가 이미 빠져있으니 안 보이는 거죠. 이럴 때 물론, 'has fallen'이라고

현재완료를 써도 되겠고요. 기억나시죠? 현재완료는 행동은 과거, 상태는 지금!).

 

요는 그냥 쉽디 쉬운 'be 동사(있다)'로도 얼마든지 표현이 가능하다는 거죠.

 

쓸데없이 '친절한 동사' 필요없이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