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한캦힌 영어공부해오면서 '문법'이란 소리는 듣기만 해도 열불나고 짜증나고 신경질 나실 겁니다.

열심히 한다고 한 게 문법인데 말입니다.

성문 문법책, 맨투맨부터 시작해서 나름 앞 쪽만 보다 말긴 했지만 늘 마음에서 놓지 못하고

묵은 똥쌓이듯 더부룩하게 부담으로 쌓여있는게 문법이지요.

 

아쉽게도, 너무나 안타깝게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디 가서 영문법 제대로 안다, 고 말하기도 뭇하고......

 

공부를 할려면 그래도 문법을 해야 할 것 같고........

 

당연합니다.

말을 어떻게 이어야 하는지 알려주는 게 문법인데 그걸 모르고

어떻게 영어를 합니까?

 

그런데 제 보기에

 

어디 가서 강연하거나 비즈니스 회의를 하거나 등등 아니고

순전히 학교 선생님앞에서 내 아이에 관해 제대로 말좀 하고,

자동차 접촉 사고 나면 받히고 나서도 미안하다고 좀 안하고,

옷 바꾸러 가서 캐셔한테 주눅들지 않을 정도로,

 

순전히!!!!!!!!!!!!!!

 

일상 회화만 !

그것도 아주 잘하는 것도 아니고

쪽팔리지 않을 정도로만 하기 위한 문법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관계 대명사, to 부정사, 동명사 정도만 알면 웬만큼 문장을 이을 수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바로 문장과 문장을 잇는데 필요한 접착제, 혹은 다리, 혹은 장치이기 때문입니다.

 

가정법.........현재 사실의 반대 어쩌고 하면서 시제가 하나씩 물러가는 괴상망칙한 일이 일어나지만,

그것도 어려우면 시제 안 물르고 그냥 현재형, 단순 과거형으로 써도 다 알아먹습니다.

심지어는 이 사람들도 그러는 경우가 있거든요.

 

접속사는 and/when/where/what/as/while/that/but/since

 

뭐 이정도 다 아시잖아요?

 

헐..........

 

말하다 보니 영어가 왕 쉽네요.

그렇습니다. 사실, 영어, 그렇게 안 어렵습니다.

돌맞을 소리라고요?

진짠데요? ㅎㅎ

 

제가 오프라인에서 몇 년 동안 초보에서 중급까지, 왜 영어가 안되는지

가르쳐보고 분석해 보고 내린 결론입니다.

 

"저는 관계대명사, 투 부정사, 동명사, 분사, 접속사, 가정법, 이런 거 웬만큼 꿰뚫고 있거든요.

그런데 왜 안될까요?"

 

대개들 그리 말합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막상 물어보면, 막상 시켜보면 문법을 잘 모르십니다!!!!!

 

예를 들어, 사태는 이러합니다.

 

"주격 관계 대명사의 형태가 뭐죠?"

"에이, 뭐 그리 쉬운 걸 물어보시고 그라시요....who요!"

 

잘 아십니다.

 

"I saw a girl. The girl was walking on the street.

이 두 문장을 주격 관계 대명사로 이어 보세요."

"........."

"왜 바로 못하세요? 좀 전에 'who'라고 했잖아요?"

"주격 관계 대명사가 who 인 건 알죠. 그런데 그게 두 문장을 합칠 때 쓰는 건가요?"

 

거짓말 같지요?

 

바로 어제 한 클래스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일입니다.

 

네. 관계 대명사는 '두 문장의 관계를 이어주는 대명사 기능'을 합니다.

그게 관계 대명사의 존재 이유입니다.

 

I saw a girl who was walking on the street.

 

이렇게 위의 두 문장을 'who'를 써서 합쳤지요.

 

그런데 잘 보세요. 알고 보면 합친 것도 무지막지하게 쉽습니다.

 

I saw a girl . The girl was wearing the red skirt.

 

변화가 일어난 건 제가 빨간 색으로 표시한 것 뿐이니까요.

 

바로, 마침표와 뒤의 'the girl'입니다.

뭐가 추가로 들어가고 어쩌고 하는 거 없이 말이죠.

 

우리 말은 어떤가요?

 

나는 한 소녀를 보았다.

그 소녀는 빨간 치마를 입고 있었다.

---> 나는 빨간 치마를 입고 있는 소녀를 보았다.

 

어떠세요? 끓어오르는 애국심 빼고 봐주세요.

우리말이 영어보다 문장 합치기가 좀 더 복잡하지 않나요?

 

보세요. 영어, 쉽습니다.

 

하나 더 볼까요?

 

I saw a girl. Her eyes were very big.

 

주격 관계 대명사 연습을 해보고 나서 이 둘을 합쳐보시라고 했습니다.

실제로요.

 

그랬더니 이런 답이 나왔습니다.

 

I saw a girl who eyes were very big.

 

그래서 제가 물었습니다.

 

"주격 관계 대명사는 who, 그럼 소유격관계 대명사의 형태는 뭔가요?"

"who...whom...아, whose요!"

"알고 계시면서 왜 저 문장에서 주격 관계 대명사를 썼어요?"

"저 문장이 소유격 관계 대명사가 필요한 문장인가요?"

 

지금 한숨이 나오신다면 두 종류일 겁니다.

 

하나는, 저 쉬운 것도 모르나?

둘은, 딱 내가 저런데!

 

여기서도 하나 어려울 것 없습니다.

 

아까것과 마찬가지로 마침표 떼고 'her'를 그대로 'whose'로만 바꿔주면 됩니다.

 

I saw a girl .   Her    eyes were very big.

I saw a girl   whose  eyes were very big.

 

어때요? 보이시나요?

 

이걸 절대로 뒤에서부터 거꾸로 '나는 눈이 큰 소녀를 보았다'라고 번역하면 안됩니다.

그랬다가는 다시 영어로 바꾸기 힘듭니다.

 

원어민의 머리속에서는 이렇게 흘러 갑니다.

 

내가   보았는데   웬 소녀를  그녀의   눈은   대빵   컸다

I         saw            a  girl      whose   eyes  were  big.

 

 

오늘 제 목적은 관계 대명사의 '학습'이 아니었습니다.

 

영어로 말하려면 문법을 알아야 합니다.

문법은 작게는 한 문장을 만드는 규칙이요, 크게는 문장과 문장을 합쳐 더 큰 문장으로 만드는,

즉, 결론적으로 말해서 '문장을 만드는 규칙'을 말합니다.

 

규칙이란................

 

어차피 지켜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무조건 복종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그러나 머리로 완전히 이해되면 그 규칙은 복종하기 쉽습니다.

복종하면서도 즐겁습니다.

즐거워야 '말'이 됩니다.

 

혹시, 이제까지 마음에 안 들면서 무조건 복종만 해왔던 건 아닌지요?

그렇다면 이제부터라도 알아가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이해하시기 바랍니다.

즐거운 복종을 위해서요!

 

토종댁이 함께 해드리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