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오프라인에서도 강의를 합니다.
학원차려놓고 대단하게 대규모로 하는 게 아니라
집에서 조그맣게 두서넛 모셔놓고 강의합니다.
한국에서는 학원에서 고등학생들을 가르쳤지만,
미국에서는 엄마들을 가르칩니다.
하지만 제가 2세나 1.5세가 아니기 때문에
원어민같은 발음을 갖춘 것도 아니고
모든 표현이 네이티브 영어로 자동 변환되는 것도 아닙니다.
제 특징은 미국에 온 역사가 비슷한 사람들에 비해
좀 낫다는 겁니다.
그런데 여기서 '좀 낫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는 있다고 봅니다.
비슷하게 학교 다니고 비슷한 시기에 미국에 와서
비슷하게 미국인들에게 노출되고 사는데(제가 미국회사에서 일하는 것도 아닙니다),
왜 저같이 '조금 더' 나은 사람이 있을까 하는 거죠.
그래서 왜 '조금 더' 나은지, 그 방법을 공유하는 게 제 강의입니다.
그런데 그 답은 간단합니다.
영어에 대해 '생각을 더 많이 했기 때문에'가 정답니다.
무조건 영어 표현을 달달 외우거나 한국 텔레비전을 끊고
미국 텔레비전/라디오만 접하는 것도 영어를 배우는 한 방법입니다.
맞습니다.
외국어 학습에서 '외우기'는 대단히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아니, 솔직히 외우기만 빡세게 하면 영어가 안될 것도 없습니다.
그런데 그 중요한 외우기에만 의존하려면 이런 문제가 생깁니다.
1. 외워야 할 게 너무 많아 지칩니다.
2. '엄마', '주부' 정도 되는 연령으로는 외우고 돌아서면 까먹습니다.
슬프게도, 외우기는 젊었을 때나 먹힙니다.
하지만 그래도 '외우기'는 해야 합니다. 잊지 마십시요.
영어학습에서 외우기는 얼마나 비중을 차지할까요?
50%는 되는 것 같습니다.
굉장히 높죠?
여기서 단어 외우기, 이디엄 외우기, 문법에는 맞지 않지만 어법에 맞는 이상한 표현 통째 외우기 등등이
모두 포함됩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외우기'가 있습니다.
바로 패턴입니다.
이 패턴에 대해서는 할 이야기가 많으므로 다음에 제대로 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50%는 바로 '이해'와 '체득'입니다.
영어를 '언어'로 이해하지 않고 '외우기'에만 의존한다면 오래갈 수가 없습니다.
이해한 내용은 뇌속에 각인되지만, 외우기만 한 내용은 뇌 언저리에 체류할 뿐입니다.
각인은, 새겨서 깊이 알게 된다는 뜻이고,
체류는, 시간이 지나면 떠난다는 뜻입니다.
(제가 만든 용어입니다. 큰 의미는 두지 마십시요, ㅋㅋ)
중요한 내용이니 다시 말씀드립니다.
영어학습에는
외우기
이해
체득
이 대단히, 무지하게, 엄청나게 중요합니다.
체득은, 굳이 머리로 생각하거나 노력하지 않고도 뇌속에서 튀어나올 정도로 몸에 익히는 걸 말합니다.
'이해'와 조금 다릅니다.
'체득' 부분과 연관되는 게 바로 '억양', '발음', '액센트'같은 '소리'가 개입됩니다.
소리는,, 이해하는 게 아니라 '익게 하는' 겁니다.
그러니 리스닝이 안된다, 발음이 안좋다, 인토네이션이 안좋다,,하시는 분들은
이런 저런 책 사 모으면서 눈으로만 공부하지 마시고,
'귀'가 체득하고, '귀'가 익을 수 있게 '소리'를 직접 들으셔야 합니다.
제가 오프라인 강의를 오래 하다보니 책으로만, 눈으로만 공부하신 분들은 금세 티가 납니다.
단어, 문법용어, 숙어/슬랭 표현 굉장히 많이 아시는데,,,
그런데 영어에 자신이 없습니다.
'이해'와 '체득'이 결여되어 '말짓기'를 잘 못하고,
억양이 완전히 빠진 '무미건조한' 영어를 합니다.
하루종일 미국 라디오/텔레비전 켜놓으라는 소리는 아닙니다.
그건 지겨워서 안됩니다. 재미없어서 못합니다.
무슨 내용인지도 모르면서 뭘 보고, 뭘 들으라는 겁니까???
지금 이 나이에 재미도 없는 순수한 의미의 '공부'는 불가능합니다.
저도 '공부', '공부'라는 표현을 쓰긴 하지만 '학습'이 맞습니다.
학습을 해야 배우지요. 공부는 학습에 무언가가 좀 더 보태진 단어입니다.
아뭏든 영어학습을 한답시고 재미없게는 하지 마세요.
좀 하다가 접게 됩니다.
하지만 재미없는 부분도 있긴 합니다. 조금은 참을 필요가 있습니다.
고생없이 무슨 낙이 옵니까? 그건 욕심이죠.
아주 조금의 재미없는 과정을 참으면 낙이 옵니다.
하루에 딱 30분만 내세요.
집에 뒹굴며 돌아다니는 어학 카세트 테이프 한 질 정도? 아니 두어개는 있으실 겁니다.
솔직히 그거 처음부터 끝까지 들어본 적 없으실 겁니다.
오늘부터 당장 들으세요. 굳이 책을 보며 맞춰보지 마시고
그냥 소리만 들으세요.
30분도 길다고요?
에라, 그럼 10분만 들으세요.
단, 시간을 줄였으니 매일 들으셔야 합니다.
차타고 아이들 픽업갈 때 자동으로 들으세요.
무슨 말인지 몰라도 됩니다. 알려고 애쓰지 마세요.
완전히 '소리'만 들으세요.
뭔말인지 모르는데 마치 노래하듯 올라갔다 내려갔다,,,
그 tune에 온전히 귀를 맡기세요.
일단, 영어가 내는 리듬과 tune에 귀가 젖으면
희한하고 신기하고 신통하고 박통하게도,
당신의 무미건조하던 영어에 액센트와 억양이 조금씩 실리기 시작합니다.
제가 쓰는 방법은
뉴스 기사건, 일상 회화건, 누구의 편지건, 인터뷰건, 강의건 간에
미국인이 읽는 약 30초 정도의 분량의 내용을
그냥 듣는 겁니다.(개인적으로는 인터뷰를 좋아합니다)
무슨 내용인지는 저도 모릅니다.
그런데 적어도 이건 압니다.
아, 즐거운 내용이구나. 슬픈 내용이구나. 짜증이 났구나. 힘들구나...등등요.
그런 기본적인 감정에 따라서도 전체 톤이 달라진다는 걸 아십니까?
한 문장갖고 어느 부분이 올라가고, 내려가고,,,,
거기에 표시해가며 부분만 집중하다 보면 그런 '통채로'를 즐길 수가 없습니다.
영어에서 '통째로' 접근한다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다음 시간에 알려드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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