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지난 한 시간동안 열심히 올리던 글을...

정말 바보같은 클릭질 한 번에 날려 버렸습니다.

OMG를 골백번 외쳐 보지만... 백지만 남아 있네요. 아흑.................... ㅠ.ㅠ

음.......

요지는....

굳이 미국에 남을 이유도 없고, 영화로운 한국의 삶으로 돌아가려던 사람에게 (여행중이셨던 유학중이셨던), 결혼하자, 너 없음 나 죽는다 매달릴 땐 언제고, 혼인신고도 미뤄, 영주권 수속도 미뤄, 왜 아직 안 해주냐고 하면, 넌 영주권 받자고 나랑 결혼했냐? 드립 날려, 이렇게 흐지부지 세월 흐르다 임시영주권이던 불법체류던 애매한 신분이 되어 버리신 분들, 온갖 협박과 학대에 시달리면서도 그 지옥같은 삶에서 탈출할 방법이 없다고 느끼시지 마시라는 겁니다.

제가 여러번 VAWA (Violence Against Women Act)에 대해 언급을 했는데요.

많은 분들이 - 심지어는 이민을 한다는 엉터리 변호사들까지 - VAWA는 육체적 학대를 당한 사람들만 보호를 해준다고 잘못 알고 계신데요. 사실이 그렇지가 않습니다. 실지로 제 칼럼에 들르시는 미씨님들 중, 정신적 학대를 계속 당하시면서도 멍자국 없이는 VAWA로 영주권 못 받는다는 엉터리 조언을 듣고 몇 달을 더 지옥같은 삶에서 헤매시다가 몇 달 후 정신적 학대도 해당이 된다는 바른 말을 해준 이민 변호사를 만나셔서 지금 영주권 수속 밟고 계신 분이 계십니다. 그 분이 (일전에도 칼럼에 올려 드렸지만) 미씨 카페에서 "VAWA 정보교환 모임" 이란 카페를 운영 중이세요. 아주 유용한 정보를 많이 올려 놓으셨으니, 신분 가지고 협박/학대하는 남편을 두신 미씨님들은 꼭 이 카페에 가입하시고 도움을 받으셨음 좋겠습니다.

또 다른 예로, 벌써 10년 전의 케이스 인데요.

제가 당시 도와드리던 클라이언트는, 참 기구한 사연을 갖고 계셨었습니다. 미국에 유학을 와 학업이 거의 끝나갈 무렵, 남편을 만나 사랑에 빠집니다. 물론 이는 결혼으로 이어졌구요. 혼인신고 하고, 영주권 들어가고 (이 땐 엘에이 이민국 수속이 하도 느려서 임시 영주권이 없었던 시절), 요기까진 무탈하게 진행이 됩니다. 하지만, 결혼한지 좀 지나자 남편의 행동이 이상해 집니다. 파티도 잦아지고 외박도 잦아지고. 잠자리도 회피하고.. 그러던 어느날, 남편이 솔직하게 털어놓죠. 결혼한 이후로 진정한 사랑을 만났다고. 그리고 그게 남자라고!!!!!!!!!!!!!!!!!!!!!!!!!!!!!!!!!!!!!!!!!!!!!!!!!!!!!

참, 커밍아웃도 어쩜 시기를 이따구로 잡는지......

그리고 도저히 자신의 애인에게 미안해서 이 이중 생활을 계속 할 수가 없고, 집을 나가겠다고 합니다.

아내는 이 믿기 힘든 현실에 그저 눈물만 흘립니다. 남자는 집을 나가죠. 그나마 양심은 있어, 영주권 받는 것까지는 자신이 도와 줄테니 걱정 말라고 합니다..=.=

세월이 흘러 영주권 인터뷰 날이 되었습니다. 이 부부는 근 일년만에 이민국에서 얼굴을 마주하게 되죠. 물론 어색한 기운이 흘렀겠죠. 그리고 그걸 인터뷰 오피서가 모를리 없었습니다. 게다가 이 부부는 인종이 달랐거덩요... 유독 버벅이는 남편에게 집 주소가 뭐냐, 집 전화번호가 뭐냐, 취조하듯 질문을 던집니다. 그리고 집 나간지 오래인 남편이란 놈은 (=.=) 버벅이 답입니다. 인터뷰 결과는, 불합격..

자, 이런 상황에서 이 여자분은 어떤 경로를 통해 영주권을 받으셨을까요? 네. I-360, VAWA를 통해 받으셨습니다. 결혼당시 bona fide marriage, 진정성 있는 결혼이었고, 이민자 배우자의 잘못이 없는데 상황이 이 지경이 됐음을 증명해 넣어서 말이죠. 이 분이야 말로 모기만한 멍 자국도 없는 분이었는데 말입니다. 그렇다고 미씨님들이 종종 올려주시는 "까불면 이민국에 신고해서 추방시킨다" 내지는 "이혼하면 넌 추방시키고 애는 내가 갖는다"는 식의 드럽고 치사하고 악랄한 협박이나 학대도 없었는데 말입니다.

학대라는 것은 아주 여러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단순 무식하게 깨부시고 밀치고 하는 놈들도 있고. 얍실하게 경제적, 사회적 고립, 또는 신분을 이용한 협박과 학대를 일삼는 놈들도 있습니다. 무쉬칸 놈들은 "야, 내가 너 옷을 안 입혀, 밥을 굶겨. 무슨 얼어죽을 놈의 학대야. 그리고, 네가 처음부터 영주권이 목적이 아니었으면, 어차피 영어도 못 하고 애도 봐야해서 일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닌데, 그냥 내가 벌어다 주는 걸로 먹고 살면 되지, 굳이 영주권에 목 매는 이유가 뭔데? 그거 해주면 홀라당 애 들고 날으려고?" 등의 참 무쉬카고 네가지 없는 발언을 내뱉기도 하죠.

그걸 우리만 아느냐. 절대 아니라는 겁니다. VAWA의 성공률이 낮다고 떠들지만, 그건 그만큼 VAWA를 악용하는 느아쁜 인간들이 많아서 그렇구요. 절대 정당한 케이스들이 80%씩 거부당하는 게 아닙니다.

참고로, 위에 언급된 카페 주인장 미씨님이 올려주신 자료 중에, Texas Civil Rights Project라는 비영리 단체에서 만들어진 "이민자에 대한 권력과 통제의 수레바퀴"라는 도표가 있습니다. 여기에 여러가지 학대의 유형이 나오는데요. 신체적 학대라는 가장 겉껍데기 원 안에는 세분화된 정신적 학대의 유형이 아래처럼 묘사되어 있습니다:

정서적 학대:

이민 신청상태에 대해서 거짓말을 함

배우자에 대해 거짓된 내용을 부모에게 알림

인종차별적 이름으로 부름

경제적 학대:

배우자가 "몰래" 일하면 신고하겠다고 위협함

배우자가 직업훈련이나 학교를 다니지 못하게 만듦

성적 학대:

매춘부 혹은 "mail order bride[sic]"라고 부름

법적 서류에 배우자가 매춘을 한 경험이 있다고 주장함

자녀 이용:

배우자의 자녀를 빼앗겠다고 위협함

이민국에 배우자의 자녀를 신고 하겠다고 위협함

위협:

이민국에 추방되도록 신고를 하겠다고 위협함

이민 신청을 철회하겠다고 위협함

시민권 혹은 영주권 이용:

이민 신청 서류[sic] 제출을 게을리 함

영주권을 위해 제출된 서류들을 철회하거나 철회하겠다고 위협함

협박:

중요한 서류들 (예를 들면, 여권, 신분증, 건강보험 카드 등)을 숨기거나 없앰

배우자가 모국으로부터 가져온 유일한 재산을 없앰

고립:

친구들, 가족, 또는 모국어를 말할 수 있는 사람들로부터 고립시킴

영어를 배우지 못하도록 막음

참 기가 막히게도 위의 학대의 유형들을 저는 이미 제 칼럼에서 미씨님들을 통해 다 봤네요..

이런 정신적 학대에 시달리시는 미씨님들. 힘내시고, 탈출구를 찾으실 때까지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 꼭, 좋은 날이 올 껍니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