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 등의 이유로 한국에 있는 가족 곁을 떠나 미국, 캐나다 등 해외 생활을 하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학생 신분으로 해외 생활을 하게 되면 대체로 부모님께 재정적 지원을 받게 되는데요.
이 때 지원 받은 재산은 나중에 부모님께서 돌아가시고 난 후에 받게 될 상속 재산을 미리 받은 것이 될까요?
한국 상속·상속증여세 전문 이우리 변호사가 실제로 상담한 사례를 바탕으로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일부 각색되었습니다.
저는 한국에 계신 아버지로부터 3년 동안 5천만 원의 학비와 생활비를 지원받아 미국에서 유학 생활을 했었습니다. 유학 이후 다행히 미국에서 취업이 잘 되어 미국에서 정착하여 살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아버지께서 돌아가시게 되어 장례를 치르고, 한국에 있는 오빠와 아버지 재산을 정리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오빠가 본인은 아버지께 따로 받은 돈도 없고, 제가 유학 중에 아버지께 지원받은 것이 있으니, 저는 아버지께서 남긴 재산에서 학비로 받은 만큼 빼고 가져가야 한다고 하더군요. 학업으로 인해 받은 돈인데 상속재산에서 빼야 한다니… 정말 그래야 할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질문하신 미국 상속인께서 아버지께 지원받은 학비가 ‘상속재산을 미리 받은 것’으로 인정된다면아버지께서 돌아가신 후 다른 상속인들과 협의하여 상속재산을 분할 할 때 그만큼 상속재산을 덜 받게 됩니다.
한국 상속법에서는 이처럼 상속 재산을 미리 받은 것으로 보는 재산을 ‘특별 수익’이라고 합니다.
물론 부모님께 미리 받거나 유언을 통해 받은 재산이라고 해서 전부 특별수익이 되는 것은 아니기에, 특별수익으로 판단하기 위해서는 구체적으로 상황을 파악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미국 상속인의 아버지께서 보유하신 자산이 10억 원이었다면, 3년 동안 5천만 원의 유학비를 지원한 것을 미리 증여한 상속재산이라고 보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반대로 아버지께서 보유하신 자산이 2억 정도인데 위와 같이 지원했다면 상속 재산을 미리 준 것이라고 평가될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증여받은 재산이 특별수익인지 결정하는 기준은 증여 당시 망인과 수증자의 경제력, 증여 경위, 증여 이후 망인의 재산 상황, 증여 재산의 규모 등을 종합하여 고려합니다.
실제 판결 사례를 살펴보면, 현재 대한민국 가계의 경제 수준 등을 비추어 봤을 때 자녀의 교육비 등은 재산을 증여한 것이라고 보기 어려워 특별수익이 아니라는 판례도 있고, 넉넉지 않은 사정의 집안에서 특정 자녀에게 유학비 등으로 상당한 지원을 해준 경우 해당 유학비가 특별수익으로 인정된 판례도 있습니다.
결국 특별수익 인정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상황을 따져봐야 할 것입니다.
안 그러면 좋겠지만 부모님께서 돌아가시고 나서 재산을 두고 형제들끼리의 다툼이 일어나곤 합니다. 특히 미국 유학 등 해외 생활로 인해 부모님께 특별히 지원받은 미국 상속인이라면, 부모님의 사망 이후 상속재산을 나눌 때 다른 형제들이 형평성을 요구하며, 해당 지원비를 미국 상속인의 특별수익이라 주장할 수 있습니다.
형제들의 주장에 따라 미국 상속인이 지원받은 학비가 특별수익으로 인정된다면 결국 그만큼 상속재산을 덜 받게 됩니다.
유학비가 모두 특별수익이 되는 것은 아니기에 상속인으로서 마땅히 받아야 했을 상속재산을 미리 포기하지 마시고, 한국 상속법 전문 변호사와의 상담을 먼저 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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