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벨뷰 커클랜드 쪽 지역을 보고 있는데요. 저희가 엔트리 레벨 집 (1.3m 미만 싱글홈)을 보다보니 경쟁이 박터지네요.. 올캐쉬 딜에만 3번이나 패배했어요.

남편이 워낙 소음, 안전, 집안 분위기 등을 신경쓰는 편이라 싱글홈의 경우 하나하나 다 뜯어봐야 비로소 안심하고 오퍼를 넣을 수 있거든요. 그러니 리서치 부담이 큰데, 떨어지고 또 리서치 새로 하려니 마음이 다 지치네요.


오늘은 1m에 올라온 집을 1.2m에 넣었었어요. 학군이 좋지 않고 집이 작아서(1500ft) 투자 가치는 낮지만, 저희 세 가족이 살기 좋은 환경이라 나름대로는 높게 지른 거였어요. 남편이 싫어하는 소음도 없고, 90년대 집이고, 시부모님이 시간 보내실 만한 정원이랑 텃밭도 있고, 이전 주인들이 30년 넘게 행복하게 살며 관리 잘한 곳이라 애정 깃든 집 느낌이 뿜뿜이었죠. 저희 리얼터도 인기 없는 지역이니 어플리케이션 5개 정도밖에 안 들어올 것 같다고 하고, 오픈 하우스도 한산해서 크게 걱정을 안했어요.

그런데 역시 사람 보는 눈은 비슷한 것인지, 저희가 2위를 했다고 하더라구요. 리스팅 에이전트가 저희 에이전트에게 1위는 1.25조금 넘는 돈을 오퍼해서 저희가 1.27에 맞춰주면 저희랑 계약할 것 같다고 연락을 했대요. 그래서 남편과 두 손 꼭잡고 고민하다 1.27에 오퍼를 리바이즈했어요. 은행 담당자와 론 때문에 통화를 해보니 벌써 리스팅 에이전트와 통화했다고, 클로징 날짜 조정해주면 저희랑 계약할 것 같다고 이야기 들었다며 축하한다고 하더라구요.

1.27 오퍼 보낸 게 오후 2시인가 그랬어요. 남편은 1.27이 너무 비싸게 사는 것 아닌가 고민을 했고, 저는 무슨 색 페인트를 칠할까, 시부모님 공간은 어떻게 빼나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그렇게 세 시간, 네 시간이 지나도 사인하라는 연락이 오지 않더군요.

결국 오늘 하루 종일 리스팅 에이전트가 잠수를 탔어요. 저희 에이전트는 계속 연락을 해도 전화를 안 받는다고, 다른 사람들 경쟁시키는 용으로 저희 레터가 이용된 것 같다고 다른 사람과 계약했다고 내일 연락올 것 같다고 하더라구요.



저번 다른 집에서는 저희가 3위라면서 오퍼 올리라고 연락이 와서 안 올리겠다고 했더니, 저희 계약금이랑 조건이 맘에 든다고 그냥 저희랑 계약하겠다고 해서 놀라기도 하고... (렌트백 조건이 안 맞아서 결국 깨졌어요)


리스팅 에이전트들이 셀러의 이익을 위해 최대한 경쟁을 부추기는 것은 알겠는데, 바이어로서는 컨틴전시도 없이 계약금 300k씩 걸고 리스크를 부담하는데 이렇게 기대를 주고 잠수까지 타는 건 너무 심하네요 ㅠㅠ 리스팅 에이전트의 행태가 괘씸한건지, 원했던 집을 놓쳐서 속상한건지 이제 판단도 잘 안됩니다 ㅎㅎ


결국 이번 시장은 포기하고 렌트 2년 더 살다가 바이어가 덜 이용당하는 시장이 왔을 때 넣어봐야하나 싶어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