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바다

아껴 쓰고
나눠 쓰고
바꿔 쓰고
다시 쓰기.

지인들과 모여 아나바다를 했다.
집안 살림살이 중 사놓고 쓰지 않는 물건이나 옷가지,
새 것 같은 헌 물건을 갖고 와서 풀어놓고
각자 필요한 물건을 쇼핑하고,
남은 것은 다시 챙겨가는 것이 아니라 도네이션 하기로 했다.

그동안 버리거나 도네이션 할 생각으로
차근차근 모아둔 물건이 작은 방에 한 가득이었는데
다 실어 나가니 방안이 훤해졌다.
드나들지 않는 방이었어도 훤해지니 살 것 같다.

그냥 하는건 재미없으니 컨셉을 정해
참여하는 사람 모두 흰색과 청바지를 입기로 했다.
마침 집 제공을 해주실 분이 계셔서
점심으로 월남쌈도 맛있게 먹고
매의 눈으로 쇼핑 시작!

내 스타일 옷 몇 개랑 악세사리, 냉동실 밥 보관용기 몇 개 챙겨왔다.
내가 갖고 간 봉지가 여섯 개,
다시 갖고 온 봉지가 세 개.
욕심을 부리지 않으려 했는데 이쁜게 있나 눈이 확 돈다.
나는 결코 욕심이 없는 사람이 아니라 욕심을 억누르고 사는 사람임에 틀림없다.

이어서 파라과이에서 온 언니 주재로
빙고 놀이를 하고,
(상품으로는 콜라겐 샴푸, 후 화장품 셋트였다)
줄줄이 서서 라인댄스 1,2 라인을 배웠다.
4 강까지 있는데 나머지는 다음번에 다시 하기로 약속!

취지도 좋고
내용도 좋고
재미도 있고
우애도 돈독해지는 시간이었다.

집에 와서 쇼핑한 옷들을 입어보니
한 개 빼고는 싹 다~ 내 옷이다.
덕분에 새 옷 입는 기분이겠다.
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