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나이트 Night by Elie Wiesel

author : Elie Wiesel

Grades : 9-12

Genre : historical NonFiction

Guided Reading : Z

Lexile Measure : 570 L

DRA Level :70

Pages : 144

1. 이 시대의 소년들에게. 시대를 초월한 소년의 경험을 공감해 보기를.

2. 읽기 힘들고, 쓰기 힘들고, 기억하기 힘든 경험도 문학을 만나면 예술이 된다

3. 짧다. 아름답다. 엄청나게 흡입력이 있다. 고전이다.

4. 아버지(혹은 어머니)와의 관계에 대해, 홀로코스트에 대해, 신앙에 대해, 고통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 볼 수 있기를.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홀로코스트 생존자 엘리 위젤의 대표작 ‘밤'. 

아픔을 느끼지 못하고 끝까지 책을 읽을 수가 없었다. 많은 홀로코스트 책을 읽었지만, 이 책이 유독 나에게 있지도 않은 상처에 불을 붙이는 것 같은 느낌이 든 것은 열 다섯 살 짜리 소년의 지독한 슬픔과 고통이 다가왔기 때문일 것이다.  작가가 너무도 아름답게 고통을 문학으로 승화시켰기 때문일 것이다. 그것이 문학이다. 감당할 수 없는 경험의 무게도 한단계 넘어서는 예술로 승화시킬 수 있는 그것.

하나. 신앙에 대해

루마니아 Sighet 지역에 살던 소년 엘리는 신앙심이 투철한 소년이었다. 십대 초반의 나이에도 유대교 신앙을 신실하게 지니고 있었고, 틈만 나면 랍비나 지혜자와 함께 대화를 나누는 것을 즐겼던 소년이다. 그런 소년이 수용소에서의 인간 이하의 삶, 인간됨이 무너지고 인간으로서의 존엄 따위는 산산조각 나버리는 것을 경험하고 목격하며 신앙에 대한 깊은 회의를 갖게 된다. 그러나 후에 노벨평화상 수락 연설에서 엘리 위젤이 본인의 유대교 신앙을 회복하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을 보며 나는 묘한 안도감을 느꼈다. 세상으로부터, 하늘로부터도 버림받았다고 느꼈던 어린 소년이 다시 세상에 대한 신뢰를 회복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둘. 밤

소년이 관통해 나온 것은 Night. 소설의 제목처럼 한 점 작은 빛줄기도 없는 철저한 밤이었다. 가족도 친구도 더이상 중요할 수 없는 수용소의 굶주림과 육체적 한계 앞에서 휴머니즘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 현실이 바로 소년이 경험한 밤의 제국이다. 죽음의 세계. 폭력의 세계. 물과 음식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 세계. 인간이 인간을 재로 만들어 버리는 세계.

​Dream of another life.

소년 엘리는 삶과 죽음의 경계에 있는 환상 속에서 다른 삶을 꿈꾸는 것 뿐.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이 밤의 세상이 아닌 다른 삶. 빛이 있고 색깔이 있는 다른 세상. 하지만 1945년을 살고 있는 소년에게 다른 세상은 과연 현실가능성이 있는 것이었을까. 후에 엘리 위젤이 말한 ‘과거의 소년이 현재의 자신에게 묻는 질문'은 바로 그러한 소년에게 우리가 다른 세상을 만들어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느냐는 것이다. 또 다른 미래의 어른에게, 45년의 홀로코스트 한 가운데 있는 소년이 묻는 것이다.

셋. 아버지

아버지의 존재는 소년의 세계에서 밤을 알려주는 상징과도 같다. 수용소로 오자마자 어머니와 누나들과는 각자 막사가 달라 떨어졌고, 아버지와 둘이 남은 소년. 둘의 존재는 서로에게 빛이고 유일한 삶의 이유이다. 하지만 서로가 고통이기도 하다. 아버지가 맞고, 굶고, 고통받는 것을 보는 것은 또다른 고난이자 밤이다. 하지만 육체의 한계에 다다를수록,  아프고 힘 없는 아버지의 존재는 그에게 짐이 된다. 살아있는 이유이자, 또다른 짐.

아버지의 존재가 극도의 고통 속에서 결국 사라짐은, 소년에게 남아있던 아주 작은 빛의 구멍이 완전히 소멸해 버림과 동시에, 소년 자신도 밤의 세계에 완전히 들어가 버림을 뜻하는 것이 아닐까. 밤은 영원히 지속되는 것이다. 소년이 영원히 가져갈 것이라 느낀 죄책감과 함께, 영원히 소년을 놓아주지 않을 지독한 기억과 함께, 영원히 지속될 밤…

 아픔과 아름다움이 공존하는 문학의 힘 앞에서 숙연해진다.

 코로나로 제한된 약간의 자유가 몹시도 불편했던 내가, 45년의 소년 엘리를 만난다. 75년 전의 한 소년이 말을 건넨다. 75년 후의 나같은 소년을 위해서 너는 무얼 하고 있느냐고. 그리고 지금 지구 어디선가 또다른 홀로코스트를 겪고 있을 소년들이 나에게 슬픈 눈동자를 건넨다. 지금 너는 무엇을 하느냐고.  나의 자유가 행복함과 동시에 조금은 서글퍼진다. 이 서글픔을 이 시대의 소년과 소녀들에게 건넨다. 

 Beneath the Wheel by Herman Hesse

Author : Hesse

Genre : Nonfiction

Pages : 192

Grades : 6 - 12

1. 성장통을 앓고 있는 모든 청년들에게, 성장이 끝났지만 아직도 성장하지 못한 어른들에게 추천

2. 눈으로 읽고 입으로 읽어도 아름다운 문장들. 심리묘사와 자연의 묘사

3. 시대가 동떨어져 있어도, 이 시대와 다르지 않은, 반복되는 시대의 모습을 느껴보길

4. 누가 한스를 죽음에 이르게 했는가

헤세 자신의 젊은 시절의 체험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자전적 소설.

한스 기벤라트라는 유약한 소년은 어린 시절을 작은 마을에서 신나게 보냈지만, 뛰어난 머리와 재능 탓으로 주위 사람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으며 끝없는 공부와 압박에 시달린다. 마을에서 단 한 명 주시험에 응시해 2등으로 붙어 신학교에 진학하지만 그곳에서 자신과 너무도 다른 친구 하일러와 우정을 쌓고 새로운 것들에 눈을 뜨며 점점 학교와 공부와 멀어진다. 결국 모든 것을 내려놓고 고향에 돌아온 한스는 점점 더 삶에 염증을 느낀다. 그러다가 엠마라는 여인과 열정같은 밀회를 경험하지만, 그녀는 한스를 농락하고 사라져 버린다. 견습공으로 취업을 한 한스는 육체노동을 통해 새로운 생활을 경험하고, 동료들과의 술자리를 갖던 어느 날 밤. 강에서 시신으로 발견된다. 

참 내용은 별 게 없는 이 성장소설. 어릴 적 나는 6~7학년 경 이 책을 여러 번 읽었고 참 좋아했다. 문장 하나하나, 무엇을 받아들여야 할지를 잘 알수는 없었지만, 한스가 경험하는 지독한 성장통이 왠지 나를 슬프게 했다. 한스가 주위의 기대를 충족시키고 승승장구하기를 바랐지만, 한스가 나락으로 떨어질 때마다 그의 섬세한 슬픔이 예민하게 느껴졌다. 

엄청난 심리묘사와, 자연과의 일치. 유년시절에 대한 아련함과 끝나버린 어린 시절에서 오는 잔인함.

우리 아이들이 성장과 함께 헤세의 아름다운 이 책을 경험하고, 나이가 들어 성장이 끝난 후에도, 이 책을 다시 읽어보며 청년 시절을 회상해 보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