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이는 말하기에 어려움을 겪는다.
다른 사람이 이야기하는 도중에 무작정 끼어들어 사람들이 나누고 있던 주제와 관계없이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한다.
말을 조리있게 하지 못하고 비논리적으로 보일 때가 많다.
하고 싶은 이야기의 핵심을 이야기하지 못하고
무엇부터 이야기해야 할지 몰라 우왕좌왕한다.
그외에도 준이의 말하기는 다수의 이슈를 갖고 있다.
그래서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다.
사람을 좋아해서 사람을 피하거나
자신을 격리하려 들지는 않는다.
그러나 사람들을 좋아해서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어하지만
'소통'에 어려움이 있으니 여의치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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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내용이 처음 생각한 것과는 달리 자신이 생각하는 내용으로 빠지게 되는데
이를 정신의학적 용어로 ‘사고이탈’(tangentiality)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핵심을 바로 이야기하지 못하고 빙빙 돌려서 이야기하게 되는 것을
‘우원증’(circumstantiality)이라고 합니다. 사고이탈과 우원증이 있으면
다른 사람과 대화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다른 사람이 이야기할 때 다음에 내가 할 이야기를 생각하느라
못 듣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이 사고이탈과 우원증을 유발하게 됩니다.
대화 상대의 이야기를 다 듣고 나서
내가 할 이야기를 거기에 맞춰 대답하는 연습을 반복하면 도움이 됩니다.
https://www.hani.co.kr/arti/society/health/105372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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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이의 '말하기'의 특징에 이름이 있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사고이탈(tangentiality)
우원증(circumstantiality)
왜 이런 증상이 생기는지 원인을 아는 것도 중요할 것이다.
그런데 준이와 관련된 정말 많은 것들의 원인을 알고자 하면
"원인을 알 수 없다"는 답이 돌아온다.
원인은 분명 있을 터이나
지금으로서 원인을 알 수 없다면
'결과'를 놓고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준이가 가진 '사고이탈'과 '우원증'에 도움 줄 방안을 찾아야겠다.
무엇에든 '이름'이 붙어 있다는 것은 고무적이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이름'이 있어 그 정체가 조금은 만져지는 느낌이 드니까.
사고이탈...이라면 생각이 자꾸 중심과 핵심을 벗어나는 것일 터.
중심과 핵심에 머무를 수 있게 집중할 수 있는 훈련을 해야 하겠다.
빙빙 돌려서 말하는 게 우원증이라면
자신이 원하는 조금이라도 더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게...
단어!
풍부한 단어와 표현력을 갖추는게 필요할 것 같다.
결론은, 지금도 하고 있는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이다.
쓰고 읽기
또 쓰고 또 읽기
그리고 말하는 연습
그러고 보니, 준이와 말하기 연습은 하려고 애를 쓴 것 같지만
준이와 깊이있는 대화를,
대화다운 대화를 나누려고 한 적은 별로 없는 것 같다.
왜냐하면,
대화가 잘 안되니까.
엄마인 나도 이런데
다른 사람들과는 오죽할까.
오늘부터 당장, 준이와 한 가지 주제를 놓고 15분 이상 대화하기를 시도해보려고 한다.
되든 안 되든.
준이와 달리, 티피컬한 사람하고도 잘 안되는게 대화 아닌가.
대화는, 그냥 하면 된다.
대화에 필요한 건 상대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다.
나는 준이라는 대화 상대를 놓고 그 모든 걸 갖추지 않았나!
오늘부터 대화다운 대화,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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