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 됐던 떠나는 날이다.
공항에 도착해서 탑승수속을 하는데 신발 벗으라는 말을 안해서 좋았다.
드디어 티웨이 항공기에 탑승했다. 의자가 너무 좁았다.
처음타는 저가항공의 맛을 톡톡히 보았다. 32줄 곱하기 6명, 총 192명이 밀착한 상태로 붙어 앉아
힘들게 견뎌야 했던 5시간이었다.
앞 승객의 좌석 머리 벼게가 뒤사람 바로 눈앞까지 쳐들어 온 상태을 묵묵히 견디는 승객,
다리 긴 사람이 뒤로 젖힌 의자에 무릅을 대고 괴로워 몸을 뒤척이는 승객, 비상구앞에
앉아있으면서도 자신의 다리를 일자로뻗기 위해 의자를 한껏 뒤로 젖히고도 자주 몸을
퉁겨대는 사람의 몰염치는 봐주기 힘들었다.
어디론가 실려가는 사육동물같이 애처로운 모습의 승객들은 무엇을 생각하는지
묵지근한 표정을 지으며 앉아있었다.
우리 셋이 나란히 앉았는데 너무 좁았고 앞자리와의 간격도 좁아 앞사람이 의자를 뒤로
져치면 내 얼굴에 와닿을 정도다. 이러고
6시간을 가야 한다니…
우리 시누이는 키가 그고 다리가 길어 똑바로 못 앉고 복도 쪽으로 비스듬히 앉아야만 하니,
가히 얼마나 좌석이 작은지 가늠은 해보실 수 있을 것이다. 나와 남편은 앞사람이 좌석을
뒤로 졋치는 바람에 않아있지 못하고 계속 비행기안을 걸어다녀야 했다.
비행중 조그만 물 한 병에 2천원, 콜라 한 캔에 4천원을 받았다. 결국 정규항공사
요금에 근접하는 요금을 지불해야 했다.
지루하면서 몸이 뒤틀리는 비행끝에 다낭에 도착했다.
우리는 비자가 없는 상태로 베트남에 도착했다.
사전에 연락한 비자 대행사 여직원을 만났다.
여권과 비자 수수료를 건네 주었고 불과 몇 분이 지나지 않아 여권을 돌려주며 대기
여행객이 한 명도 없는 이민관 앞으로 우리를 데리고 갔고 불과 1분도 지나지 않아
비자가 붙은 여권을 돌려 받았다.
그리고 우리는 아무런 질문도 받지 않은채 세관을 무사 통과해 베트남땅을 밟았다.
그런데 방이 습기가 많은지 곰팡이 핀 곳이 여기 저기 눈에 많이 들어왔다.
난 기관지가 약해서 중학교 시절 기관지염으로 한달동안 병원에 입원한적이
있는데 걱정이 앞선다.
침대에 들어가지 조금 축축한 기분이 든다.
우기가 끊났다던데?
아닌가? 하고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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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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