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를 열심히 한다고는 했지만, 그래도 막상 현실로 마주하니,미흡 했던 부분이 보이며, 여러가지 일들이 발생했다. 그래서 인지 그 동안 글에서 너무
이 생활의 어려움만 적은 것 같다.
일반 집 에서 생활하다가 작은 버스에서 24시간 남편과 개님과 붙어서
이런저런 일을 처리 하다보니, 영화나 블로그에서 보이는 장면만 연출 될 수는 없다.
하지만 분명한건 집에 있던 생활 보다는 재미있다.- 아직은...
제일 재미있는 것은 새로운 환경이 매 2-3주 단위로 생긴다는 것 이다.
매일 같은 일상과 산책로에서 벗어나서, 적당한 긴장을 동반한 새로운 것에 대한 기대감은
이 생활의 진정한 묘미이다.
뉴욕에 머물렀던 지난 3주 동안 부쩍 그러한 부분들이 느껴졌다.
우리가 지냈던 Rondout valley camping resort 는 지난 15년 동안 뉴욕과 뉴저지에
살면서 가을이면 단풍을 보러 왔던 Minnewaska 공원 근처이다.
아이가 초등학교때 부터 다니기 시작했고, 락키( 개 아들 )가 오면서는
가을이면 매년 와 봤던 곳 이다.
"아, 아는 곳 이네"
하고 왔지만, 15분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캠핑장 부근은 내가 전혀 모르는 곳 이었다.
그도 그럴것이, 항상 오면 유명한 공원과 산책로만 다녔으니, 주변 마을이나, 상점은
알 수 있는 방도가 없다.
1. Kelder's farm
캠핑장에서 5분만 차로 나가면 있는 곳 이다. 단순한 farm 이라기 보다는 팜디즈니랜드 처럼 아이들의 놀 것들로 꾸며져 있었다. 티켓을 인터넷으로 구입해서 들어가면, 자유롭게 다양한 체험과 놀이를 할 수있었다.
아~~ 진작 알았더라면....
아이가 어렸을때는 왜 몰랐을까? 우리 이 동네 자주 왔었는데....
어린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장소를 보면 문득문득 이미 커 버린 아이에 대한 안타까움과
미안한 마음이 든다.
캠핑장에 있는 동안 두 번 정도 가서 그 곳에서 나온 소스와 도넛을 샀다.
꽤 유명한 장소인 듯 평일 이지만 아이들을 데리고 온 부모님과 단체 학생들로 붐볐다.
이런 곳에 수시로 가서 물건을 살 수 있으니, 이것 또한 RV 생활의 소소한 즐거움 이다.
2. River-to-Ridge trail
힘든 산행을 하지 않아도 가볍게 커피 한 잔 들고 걸을수 있는 트레일 이다.
트레일 주변을 미네와스카 공원이 병풍처럼 감싸고 있어서 가을에 오면
정말 좋을 것 같다.
자전거를 탈 수 있는 트레일 이어서, 주말이면 자전거 회원들이 일렬로 지나가는 모습도
보기 좋았다. 시작하는 곳 주차장에서 자전거를 대여해 주는 곳도 있었다.
이 곳을 조금 걷다보면 New Paltz main street와 이어져 있다.
뉴팔츠는 소 도시 이지만, 근처에 뉴욕 주립대학이 하나 있어서
메인스트릿 에는 젋은 사람들도 많고, 다양한 음식점도 많았다.
항상 주말에 와서 주차문제 등으로 이 곳에서 음식을 사 먹을 기회가 없었는데,
평일 저녁에 한가롭게 트레일을 산책하고 맥주집에서 산을 병풍삼아 가볍게
맥주로 저녁을 먹을 수 있었다.
진작 알았더라면...주변 친구들과 가을에 한번 즈음 같이 와 보면 좋았을 텐데..
문득 살던 곳에서 친하게 지냈던 친구들이 보고 싶어졌다.
3. 미네와스카 주립공원 맘껏 즐기기
뉴욕 주립공원은 차당 10불의 하루 주차비를 내야한다.
주말에 이 곳에 오면, 열심히 온다고는 왔지만, 이미 주차장은 만차 이고,
겨우겨우 주차를 하고 걸어서 산행을 마치면 집에 오기 바빴다.
뭔가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이 내 행동을 조급하게 만들었던것 같다.
이젠 집 이랄 것도 없는 임시 거쳐가 바로 15분 거리에 있으니, 나름 마음이 가벼웠다.
아침에 peter's kill taril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우선 산을 올랐다.
이 곳은 옆으로 물이 있어서 바닥이 미끄럽고 울퉁불퉁 했다.
너무 어린 아이나 산행이 힘든 사람들은 오기 힘든 곳 이다.
정상에 올라 기념사진을 마구찍고, 아래로 내려오니 Awosting fall 로 가는 길과 연결이 되어 있다.
아! 이곳은 몇 년전 왔던 길이다.
여기가 여기로 연결 된 거구나 !!!!
이 곳을 다닌지 10여년 만에 이제야 이 공원의 산책로가 머리에 그려졌다.
Awosting fall 을 만나고 가는 길은 carriage road 로, 자전거가 갈 수 있고
남녀노소 누구나 다니기 쉽게 되어 있었다.
그렇게 캠핑장으로 와서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해가 질 무렵 다시 호수를 보기 위해 움직였다.
호수를 보기위한 주차장은 오전에도 이미 다 차 있어서 갈 수가 없었다.
$10을 내면 하루종일 공원 주차장을 이용 할 수 있으니, 오후 4시즈음 조금 한가해진
주차장으로 들어갔다.
안 온사이에 몇 년전 왔을때 공사하고 있었던 visitor center가 멋지게 완공 되어 있었다.
그 앞 주차장에 주차를 하니, 산 정상에 올라 온 것 같다. 멋지다.
해질 무렵 호수를 걸으니 노을과 다양한 산의 모습이 또 달라 보였다.
이 생활이 아니면 즐길 수 없는 시간이다.
그냥 집에 살았다면, 지금은 돌아가기 바쁜 시간이다.
호수를 도는 길은 운동화를 신어도 될 만한 길 이다.
중간중간 언덕이 있기는 하지만, 그 길로 자전거를 타고 오는 사람들도 있으니,
힘들다는 말은 사치다.
그렇게 가볍게 또 오후 산책을 하며 하루종일 공원을 돌았다.
4. 그외...
생활을 하다보면 먹을것을 쇼핑 하는 것은 필수이다.
우선 캠핑장에 모든 셋업이 끝나면 근처 큰 마트를 찾는다.
가장 쉽게 찾을 수 있는 곳은 월마트 이고, 그 외에 주 에서 유명한 큰 grocery store 를
찾아서 가까운 곳으로 쇼핑을 간다.
같은 품목 이라도 주 마다, 마트 마다 가격이 조금씩 다르고,
무엇보다 곳곳에 있는 한국식품 찾는 재미가 쏠쏠하다.
햇반, 라면, 김, 고추장까지 ...
물론 아직은 필요하지 않아서 구입 하지 않지만, 그래도 이 큰나라 어느 시골 마트에
한국음식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을 보면 왠지 가슴이 뜨거워 진다.
작지만 강한 나라!!!
나 역시 그 곳에서 DNA를 받아왔으니,
이왕 나선길 반드시 목표를 이루리라!!!
잠깐 이나마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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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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