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9월 익숙했던 North East 지역을 벗어나서 South East 지역으로 들어왔다.2006년 미국을 온 이후로 줄곧 뉴욕 과 뉴저지 지역에서만 거주해 왔고,
그래서 인지 그 동안 다녔던 북동부 지역은 심리적으로 낯설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남부지역....
인종차별, 총기사용..등등... 너무나 안 좋은 단어들만 머리속에 맴 돈다. 괜히 심난하다.
어찌 되었건, 9월 부터는 버지니아 남쪽을 시작으로 남부에서 생활 해야한다
버지니아 북부는 한인상권이 잘 형성 되어 있고, DC를 여행하면서 가 본적이 있다.
하지만, 그 곳을 벗어나니, 전혀 다른 분위기이다.
우선 길이 굉장히 넓고 곧게 뻗어 있다는 느낌이 든다.
산이 많았던 팬실베니아와는 다르게,
남서쪽 버지니아는 바다와 접해 있어서 시야가 확 트여있다.
문득 하늘을 보니 무척 가깝게 느껴진다.
9월 첫주 부터 2주 동안 Harbor View camping resort에 머물렀다.
옥수수와 콩 밭이 양쪽으로 끝 없이 펼쳐져 있는 길을 지나니 배가 정박해 있는 곳이 보이면서
캠핑장이 나왔다.
캠핑장은 그동안 지내왔던 곳 들에 비해서 작았지만, 길이 넓어서 버스가 들어 가기 편리했다.
캠핑장 앞으로 드넓은 잔디밭은 누구 소유일까?
저 많은 옥수수는 다 어디에 사용할까?
이런 저런 대답없는 질문들을 속으로 던지면서 체크인을 했다.
이 곳은 'colonial beach'와 가까워서 도착 하는날 셋업을 마치고, 서둘러 바닷가로 갔다.
하지만, 비치에는 락키가 들어 갈 수 없었고, 바닷가로 가는 덱은 반대편 집 들의 사유지 였다.
이 곳은 비치를 즐기기 보다는 배나 보트를 타고 바다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았다.
아쉬운 마음을 비치가 있는 음식점에 가서 저녁을 먹으며 버지니아의 첫 날을 시작했다.
1. Caledon state park
9월 첫주는 무척 무더웠다. 바닷가나 수영장은 락키를 데리고 갈 수 없는데,
버지니아 주립공원의 비치는 애완견이 허용 된다고 했다.
주차를 하고 비치까지 2마일 정도 걸어가야 했다.
길이 평탄 하고 나무가 울창 했지만, 마침 너무 더운 날 이라 걷기가 조금 힘들었다.
미국의 공원들은 왜 이리 큰지...
캠핑장의 다른 캠퍼들이 자전거를 왜 그렇게 열심히 가지고 다니는지 실감이 나기 시작했다.
바닥이 파쇄석으로 되어 있어서 걷기와 자전거를 타기에 좋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전거로 공원을 즐겼다.
비치는 그렇게 크거나 잘 관리 되어 있지는 않았다.
하지만 앞 쪽으로 피크닉 테이블이 있어서 몇 몇 가족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었다.
대부분 애완견을 동반한 가족 이었다.
우리도 락키와 함께 해변을 산책하며 오전을 보냈다.
산책로가 이어져 있지 않아서 갔던 길을 되돌아 와야 했지만...
해변을 보고 주차장으로 돌아 가는데, visitor center 에서 인사했던 노부부를 만났다.
어느 트레일로 갔냐고 물었더니, 전망대를 먼저 보고 오는 중 이라고 한다.
전망이 아주 멋지다며 꼭 가보라고 하신다.
이미 지쳐 있었지만, 발길을 돌려 전망대로 갔다.
강이 한 눈에 보이는 절벽 위 였다.
아!! 이 곳을 먼저 왔어야 하는데... visitor center 에서 설명을 좀 들을걸...
영어 울렁증으로 왠만하면 질문을 안 하는데,
다니다 보니 visitor center 나 캠핑장 오피스 등을 잘 이용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 영어 공부 해야지...
2. Westmoreland State Park
이 곳은 지금까지 다녔던 주립공원중 제일 알차고 멋진 곳 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더 좋은 곳이 나올 수 있겠지만...
두 개의 비치, 다양한 트레일, 배를 탈수 있는 장소, 아이들을 위한 center 까지.
다양한 즐길 거리가 있었다.
또 공원안에서 캠핑을 할 수있고, 캐빈도 있어서 예약을 하고
한 번쯤 사용하면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의 버스차는 너무 커서 state park 안의 캠핑장은 이용 할 수가 없다
반드시 가고 싶은 곳이 있으면 차는 예약한 큰 캠핑장에 따로 세워두고,
텐트를 가지고 가야 한다.
이 곳은 기회가 되면 한 번 와 보고 싶은 곳이다.
비치는 잔잔하고 앞에 잔디와 피크닉테이블 등도 잘 관리 되어 있었다.
이른 시간이지만 많은 가족들이 이미 와서 불을 피우고 있었다.
잔디에서 공을 차다가 햄버거 하나 먹고 물로 뛰어드는 아이들 모습이
너무 보기 좋다. 평온하고 자유롭다.
visitor center 에서 시작하는 트레일을 따라가면 'fossil beach' 가 나온다
많은 사람들이 소쿠리를 들고 내려 가길래 뭔가 했는데,
그 곳에서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래를 거르며 상어 이빨을 찾고 있었다.
다큰 어른들이 그런것을 하는 모습이 우습기도 하지만,
이렇게 환경을 즐기는 모습들이 참 보기 좋다.
내 나이에 무슨,
체신없이,
옷이 그게 뭐냐?
나이에 맞게... ~ 답게..
내가 지금까지 살아 오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말들 이다.
나는 한국에서는 할머니들이 수영복을 입은 모습을 본 적이 없다.
미국 비치에 처음 가서 가장 놀란것은 나이 지긋하신 분들도
수영복을 입고 멋지게 해수욕을 즐기는 모습 이었다.
이곳 캠핑장 에서도 할머니 할아버지 두 분이서 수영복 입고
손 잡고 나란히 걷기 연습을 하신다. 대부분 할머니들이 무릎이 안 좋으셔서
옆에서 할아버지들이 도와주는 상황이다.
정말 보기 좋다.
문득, 나도 저렇게 늙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남을 의식하지 않고, 피해주지 않으면서
환경을 즐겁게 유쾌하게 즐기면서 살고싶다.
영상은 유투부 참고해 주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v=vEkTWow-K7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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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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