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치버그 다운타운으로 가면 철길을 중심으로 음식점들이 많이 있다.대부분 개도 가능하고 철길 옆으로 자유롭게 주차가 가능하다.
처음에 캠핑장 오피스에 가서 음식점을 물으니 다운타운 으로 가 보라고 했다.
저녁을 먹고 잠시 철길을 걷다보니 트레일 지도가 보였다.
' 아참! 아까 무슨 트래일 어쩌고...... 했는데 '
생각보다 길어서 우선은 집에 돌아오고 주말을 이용해서 다시 가 봤다.
Blackwater creek trail
지금은 사용하지 않은 철길을 자전거 트레일로 만든 도로이다.
자전거 도로로 만들어져 잘 포장되어 있어서 옆으로 버지니아 자연을 보면서 가볍게 산책을 할 수 있다.
트레일은 여러종류가 있는데, 우리는 걸어서 10마일 정도를 다 갈 수 없으니
사진으로 봤던 터널을 가는 트레일을 선택했다.
철도길 옆에 주차를 해 놓고 물만 들고 가볍게 걸어갔다.
옆에는 물이 흐르고 고개를 들면 수려한 나무들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다.
특히 이 곳은 아이비 즉 덩쿨이 나무위로 타고 올라가서 서로 이어져 있다.
마치 깊은 숲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 든다.
이 철길은 철도운송이 활발 했던 시기, 서쪽으로 테네시까지 연결이 되어 있었다.
북쪽에서 내려와 이곳 린치버그에서 방향을 틀어 서쪽으로 이어진 도로이니, 당시 린치버그는
굉장히 크고 중요한 도시였다.
또 이 길은 남북전쟁당시 남부연합군에게 물자와 병력을 수송하는 중요한 기능을 했다.
덕분에 북부군에게는 표적이 되어 치열한 전투가 있었다고 한다.
매일 총성이 울려퍼지는 우울한 뉴스가 들리는 요즘이다.
200년전에 치열하게 전투가 있었던 이 곳은 이렇게 편안하고 안정된 길이 되었는데,
200년후에 2023년 전투지는 어떻게 바뀌었을까?
누구를 위한 전쟁인가 ? 부디 200년 후에는 지금의 이 길 처럼 평안해 지기를...
30분 즈음 걸으니 터널 입구에 도착했다.
기차 한대 지나갈 정도의 좁은 터널이다. 천장 어디선가 물이 떨어지니 곧 바위가
떨어질 듯한 느낌도 든다.
이 터널을 만든 노동자들은 대부분 1800년대 이민온 초기 아일랜드 이민자들 이었다.
감자파동을 피해 먹고살기 위해 먼 곳까지 와서 특별한 장비도 없이 고된 노동을 해야했던
이민자들의 애환이 느껴졌다.
린치버그 다운타운에는 유독 빨간 벽돌 건물들이 많다
이 것들은 예전에 모두 공장으로 사용 했던 건물이다.
전쟁 후, 산업화에 발맞춰서 철도운송의 중심인 린치버그에는 많은 공장들이 생겨 났다.
신발공장, 밀가루공장, 코카콜라 병 공장 ...등
마치 우리나라 산업화 시대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다.
하지만 이후 값싼 노동력을 찾아 공장들은 이전하고, 철도운송 역시 자동차 산업의 발달로
점차 퇴행길을 걷게 된다.
지금은 공장의 건물을 호텔, 식당, 아파트 등으로 개조해서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한번 쇠퇴한 도시는 활기를 찾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
다운타운을 벗어나서 한 블럭만 오면 어김없이 빈민가들이 보인다.
아쉽고 안타까운 부분이다.
Natural bridge state park
한 시간 정도 서북쪽으로 가면 만날수 있는 주립공원에 갔다.
사진만 보고 무심코 가서 비지터센터에 주차를 하고 들어갔는데 입장료가 한 사람당 9불이다.
생각보다 비싸서 놀랐다. 보통은 차 한대당 10불 정도를 지불 했었다.
그래도 거기까지 갔으니 안 갈수 없는 상황.
영수증을 가지고 가파른 돌 계단을 내려가니 앞에서 체크를 한다.
영수증을 보여주고 코너를 도니 엄청난 돌 조각이 보였다.
아.... !!!!!! 그 정도 할만 하구나 !!!
석회암으로 이루어진 지형이 몇 만년동안 물과 공기를 만나서 만들어낸 예술품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이 곳의 미국인 최초 주인은 나중에 3대 대통령이 되는 '토마스제퍼슨' 이었다.
아직 영국식민지 였던 시절, 토마스제퍼슨이 당시 영국 왕에게서 이 다리를 포함한 지역을
지금돈 200 불을 주고 구입 했다.
그 이후 주인이 여러번 바뀌고 2016년에 비로소 주립공원이 되어 대중에게 공개 되었다.
미국에 대한 공부를 하면 꼭 나오는 이름 '토마스 제퍼슨'
그의 이름을 여기까지 와서 듣게 될 줄이야 !!!
다리를 통과해서 트레일을 걷다보면 동굴이 하나 나온다.
이 곳에서 초기 화약을 만드는 재료가 나와서 많은 시간 사람들에게 훼손 되었던 자연동굴이다.
자세히 보면 긁힌 자국들이 많이 보인다.
이 곳에서 나온 재료로 화약을 만들어 초기에 총을 발사 했다고 한다.
이 재료들은 남북전쟁에 사용 되었다.
동굴을 보고 트레일을 따라 걸어가면 트레일 마지막에 폭포가 나오는데 생각보다 작아서
조금은 실망스러웠지만, 주변 가을 산의 경치와 멋지게 어우러져 있었다.
사람의 손이 전혀 가지 않는 자연예술품 과 오히려 그 곳을 헤치는 사람들.
깊어가는 가을길을 걸으며 왠지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그 외에
동부의 유명한 드라이브코스인 '블루릿지 파크웨이'길을 따라 만난 버지니아의 자연과
그 길의 북쪽에서 만난 쉐난도하 국립공원.
그리고 내가 처음으로 머니오더를 만든 곳 .
나는 이제 이 곳의 이름을 잊을 수가 없을 것 이다.
내가 이 곳을 안 와 보았으면 나는 아직도
'버지니아 시골은 무식하고 불친절한 백인들이 사는 곳' 으로 인식하고 살아 가고 있을 것이다.
나도 내가 왜 어디서 그런 정보를 얻었는지는 기억이 잘 안난다.
아마 예전에 본 책이나 영화에서 받은 얕은 정보 일 것이다.
어설픈 지식은 모르는 것만 못하다.
내가 겪어보지 않고는 함부로 단정하지 말자.
새로운 곳을 다니며 또 하나의 껍질을 깼다.
영상은 유툽을 참고해 주세요
https://www.youtube.com/channel/UCZ1ifr27TfMrRnzageC3Qx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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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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