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2월 24일 토요일 뉴올리언스를 떠나 서쪽으로 이동했다.

목적지는 텍사스 인데, 거리가 너무 멀어서 토요일 하루는 중간 지점에서 하루 

머물고 가는 1박 2일의 여정이다.

텍사스 서쪽에 있는 캠핑장은 무인 시스템 이었다

물론 그전에 주인과 통화하고 예약을 확인 한 후 자리를 배정 받았다.

하필 그날 주인이 자리를 비운건지, 원래 이렇게 운영 하는지 모르겠지만,

적혀있는 순서대로 이름과 정보를 적고 돈을 넣어 박스에 드랍했다.

처음 접하는 미국의 무인 체크인 시스템이 낮설고 재미있었다.

맘만 먹으면 그냥 가도 돈을 받을 방법이 없네? 내가 주인에게 준 건 이름과 전화번호 뿐이다.

하지만 우리는 몇 십불($40)에 양심을 팔고 싶지는 않다.

주차장 처럼 이어진 캠핑장은 90번 도로 앞 이라 밤새 시끄러웠다.

잠을 자는 둥 마는 둥 했지만, 풀훅업 이라 전기, 물, 하수도가 쉽게 연결되어 편히 하루 잘 머물렀다

다음날 아침, 코스코에서 산 만두로 만둣국을 만들었다.

한인마트가 흔하지 않는데, 코스코에서 한국 햇반, 라면, 만두, 김치 등을 팔아서 아주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다.  집을 떠나면서 쓸일이 없을 줄 알았는데, 오히려 없앴으면 큰일 날뻔 했다.

이동중 가장 아쉬운 식재료는 '무' 와 '파' 다.

그 흔하디 흔한 재료가 한인마트 아닌 곳에서는 구하기 힘들다.

파는 종종 월마트에서 판다. 한 단에 90센트 정도 하는데 이것도 없는 곳이 많다.

쉽게 물러져서 한꺼번에 구하기도 힘들다. 무는 구할수가 없다. 보관도 힘들어서 많이

사 놓을 수도 없으니, 그냥 포기하고 산다. 그런데 파는 포기가 힘들다. 한국 음식에 거의 빼놓지 않고

들어가는 것이 마늘, 양파, 파, 생강 이니…

인터넷을 보다가 우연히 한국사람들이 대파를 수경재배 하는 것을 봤다.

지난 2월초 올랜도 한인마트에서 대파를 사서 밑둥을 잘라서 수경재배를 하기 시작했다.

그후, 올랜도-서쪽플로리다-앨라배마-뉴올리언스 까지 아주 잘 자라주고 있다.

잘라 먹으면 그 옆에서 또 새잎이 올라온다. 이동하는 날은 떡국이나 만둣국을 주로 먹는데

너무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다. 역시 한국인의 머리는 세계 1등이다.  대한민국!!!

밥을 든든히 먹고 길을 나섰다.

200마일 넘게 가는 꽤 긴 일정이다.

차와 사람의 안전을 위해서 하루 300마일 이상은 운전하지 않는 것을 목표로 하는데

길이 내맘대로 있는 것이 아니니 어쩌면 장기 이동에 좀 더 익숙해 져야 할 것 같다.

멀리 공장굴뚝이 보이고 텍사스 주 깃발의 상징인 론스타(별 하나) 가 여기저기 보이는 걸로 봐서

아마도 텍사스 땅에 무사히 들어 온 것 같다.

텍사스 근처 10번 도로는 길을 넓이는 공사가 한창이다. 덕분에 길이 좀 막혔다.

주변에 주유소 기름값을 보니 역시 텍사스!  우리가 사용하는 디젤이 겔론당 4불이 안 된다.

지금까지 4불이 넘는 가격을 지불하며 주유하고 있었다.

주위를 둘러싼 정유공장을 뒤로하고 작은 시골마을에 있는 캠핑장을 찾아갔다.

휴스턴에서 북쪽으로 1시간 정도 떨어진 wills 라는 동네에  있는 이 곳은 회원제로 있는 캠핑장이다.

주의 크기 만큼이나 캠핑장이 넓었다.

빌리지 형식의 집들이 있는 구역이 따로 있고, 캠핑장 구역이 따로 있다. 안쪽으로 들어가면

호수가 있어서 배를 가지고 와서 즐길 수 있도록 시설이 잘 되어 있었다.

그동안 캠핑장이 도로 주변에 있어서 저녁에 잠을 제대로 잘 수 없었다.

이곳은 시골 마을 안쪽에 조용하게 있어서 오랜만에 숙면을 할 수 있었다.

회원제로 있는 곳 이라 왠지 마음이 안정되고 편안함이 느껴진다. 이렇게 사람은 또 적응의 동물이 되어가나 보다

나도모르게 그 동안 긴장을 했었다 보다. 이 곳에 오니 몸살이 살짝와서 대부분의

시간을 캠핑장 내에서 보냈다.

어깨가 너무 아파서 팔을 들 수 가 없었다. 얼젼트케어를 갔는데 엑스레이 몇 번찍고 180불을 내야했다.

아프면 현금으로 모두 해결해야 하니, 건강이 자산이 되었다.

다행히 큰 이상은 없었다. 처방해준 소염제를 먹으니 좋아졌다. 겉으로 재미있어 보이지만 은근히 긴장과 텐션을

가지고 생활 하는 것 같다. 쉽게 없어질 수 없는 낯선곳에 대한 두려움이다.

2주동안 머물면서 캠핑장에만 있을 수 없는 일!

주말을 이용해서 휴스턴에 갔다.

텍사스 대표 도시인 휴스턴은, 텍사스 공화국의 전쟁 영웅이자 초대 대통령인 '샘 휴스턴' 의이름을 따서 지어졌다.

그만큼 텍사스 인들의 그 시절에 대한 향수와 자부심은 대단하다.

곳곳에 주 깃발인 ‘론스타’가 나부끼고 그 것을 상징하는 별 문양은 일반 가정집 부터 학교, 빌딩,

쇼핑몰, 관공서 까지 어디나 붙어 있었다.

처음엔 뭔가 했는데 역사를 공부해 보니 이해가 되었다

아마 그냥 지나쳤으면 그냥 별 모양 장식인줄 알았을 거다.

제일 먼저 간 곳은 ‘ Water Wall’ 

이 곳에 도착하기 전 부터 지인들이 가 보라고 추천해 준 곳이다.

인공폭포가 뭐… 좋을까? 하고 갔는데,

크기와 소리에 압도되었다. 한마디로 멋있었다. 텍사스에는 모든 것이 크다.

물이 계속 흩날려서 물 맞는 것을 각오 해야한다.

쉼 없이 내리는 물을 보면 눈이 어지럽고 위를 보면 구멍뚫린 하늘에서 물이 쏟아 지는 것 같다

옆에 서 있는 사람들이 엄청 작아 보인다.

시내 한 가운데 있어서 주변에 볼 것은 없었다. 앞에 잔디가 있어서 가볍게 산책하고

폭포를 한 바퀴 돌면서 이렇게 저렇게 사진을 찍었다.

주차단속이 심해서 반드시 주변 주차건물에 주차를 해야했다

폭포를 구경하기 위해서는 돈을 내지 않았지만, 주차비 5불을 내야했다.

그 외에 휴스턴 시내에 박물관이나 우주센터 등이 있지만, 우리는 락키도 있고

전시에 크게 관심이 없어서 시내를 나와서 그래피티 건물로 향했다.

Houston Legendary Graffiti Building

버려진 공장건물 등에 그림을 그려놓은 동네이다.

대부분 동네가 그러하듯 주변 분위기는 깔끔하거나 안전하지 않다.

뉴욕에서도 종종 봐 왔던 것이라 크게 기대는 안했는데, 멋있었다.

미술을 잘 모르는 내 눈에도 정교하고 불룩 튀어나온 건물의 특징 등을 이용해서

그려진 그림들은 실물처럼 보였다.

누가, 왜 이런곳에 이런 작품을 해 놨을까?

실력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성이 가득했다

이미 많이 알려져서 일요일 오후 사진을 찍거나 구경하러 온 사람들로 붐볐다.

내리고 싶었는데, 주차도 쉽지 않고 마침 비도 한두방울 툭툭..

그냥 차로 스르륵 지나가며 감상했다.

빌딩이 여러군데 나누어져 있어서 시간이 되면 투어를 참여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Smither Park

의외의 장소에 있는 보석 이었다.

나는 개인적으로 실내 보다는 실외를 좋아하고 새로운 것을 좋아한다.

여기가 딱 그런 곳이다.

버려진 폐품으로 조각을 만들어 놓은 작고 아담한 공원 이었다.

공원 자체도 변두리 마을 안쪽 깊숙히 위치하고 있어서 찾아 가면서도 맞게 가는지 의구심이 들었다.

주차장도 따로 없이 그냥 동네 공원처럼 앞에 길거리 주차를 하면 된다.

주 재료는 주방에서 버려지는 깨진 그릇이나 컵 포크 등 이다.

내가 예전에 쓰던 그릇도 보인다. 신기하고 재밌다.

그 외에 단추, 아이들 장난감 등 집에서 버려진 모든것이 작품에 활용 되었다.

큐알코드를 찍으면서 작품에 숨겨진 페품을 찾을 수 있다는데,

난 왜 그런 전자기기는 약한지..

그냥 눈으로 하나하나 찾았다. ㅎㅎ

재미있었다. 의자도 테이블도 앉아보고 만져보고, 색감도 좋아서 사진찍기도  좋았다.

가는 날 날씨가 흐렸는데, 맑은 날 오면 사진이 더 예쁠 것 같다.

이렇게 휴스턴 관광을 마치고 남쪽끝으로 가서 텍사스에서 유일하게 볼 수 있다는

바다로 향했다.

Galveston beach

휴스턴 바닷가는 색이 이쁘지 않았다. 이미 플로리다 부터 앨라배마 까지 너무 이쁜 바다를 

보고온 터라 눈이 높아졌다.

날씨도 때문인지 대부분의 사람들이 낚시에 열중 하고 있었다.

잠시 보고 서 있는데 사람들이 소리를 지른다. 고개를 돌려보니 아래 돌 무더기에서 왠 너구리가 한 마리 나왔다

이 녀석은 왜 여기 있는거지?

너구리는 이미 익숙한 듯 피하지 않고 유유히 사람들 앞을 지나서 제 집인듯한 구멍으로 쏙 들어갔다.

장소가 쌩뚱맞지만, 잘 먹고 있는지 포동포동 했다.

너구리가 생선을 먹나? 뭘 먹지?

이유야 어찌 되었건, 그 곳에서 행복하게 살기 바랬다.

Kemah Boardwalk

바닷가에서는 별 할 일이 없었고, 마땅한 음식점도 없었다.

인터넷 에서 추천해준 곳으로 이동했다. 

보드워크 라고 해서 걸을 수 있는 곳 인줄 알았는데, 놀이공원이다.

바다를 보면서 놀이기구를 타고 안쪽에는 바닷가 근처 보드워크가 있고 음식점이 있었다.

그런데 공원 안에는 동물 출입이 허용되지 않아서 우리는 안 까지는 가 볼 수 없었다.

그래도 놀이기구를 타며 소리지르는 사람들을 쳐다보니 재미있다.

남의 고통은 나의 재미?? ㅎㅎ 이 것도 놀이공원에 오는 맛 아닐까?

눈에 띄는 것은 목재로 만들 청룡열차 이다.

주차장 옆에 흉물스러운 목재 건물이 있어서 의아 했는데

여기서 가장 인기있는 놀이기구 였다.

이음새와 레일 등은 철로 만들었고 기본 골격을 나무로 만들었다. 열차도 나무로 만들어져서

소리가 특이했다. 타고 싶었는데, 줄이 너무 길다. 핑게로 생략!

인간의 창조적 생각은 정말 끝이 없다. . 어떻게 저걸 나무로 만들 생각을 했지?

저녁을 먹고 다시 북쪽으로 달려 캠핑장으로 향했다

휴스턴 들어 오면서 보였던 공장굴뚝은 우리가 휴스턴을 벗어 날 때까지 이어져 있었다

기름을 보관하는 수 많은 기름통, 그 옆에 서 있는 거대한 탱크롤리 기름트럭이 

아주 작은 장난감 처럼 보였다. 도대체 저 흰통 하나에 얼마나 기름이 있을까?

어려서부터 기름한 방을 안 나는 나라 라며, 에너지 절약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고 살아온 나는 부러움과 함께 경이로움 마져 들었다.

저 중 10분의 1만 한국땅에 할애 하시지..

신은 때로는 몰빵을 좋아 하신다.

떠나면서 오늘 하루 돌아다니면서 본 예술품과 자연 보다는 굴뚝의 검은 연기와가득 가득 쌓인 석유(돈) 가 부러운 걸 

보니 난 역시 속물인가 보다

그래도 부럽다! 텍사스 !!

영상은 유툽을 확인해 주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v=Y71KjdJ7dKo&t=4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