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제목이 좀 뜬금없지요?
올 연말에 있을 대통령 선거로 다시 온 미국이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유튜브로 영상을 볼때마다
광고보기가 지겨워도 그래도 버티고 버텼는데
앞으로 11월까지 정치 광고를 볼 생각을 하니 벌써 머리가 지끈거리네요.
전 현직 대통령들에 대한 호불호나 정치적 지지여부를 떠나서
지금 현 바이든 대통령을 보면 참 많은 생각이 듭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한참 떠오느는 신인정치인이었던 1972년에
막 차기 상원의원으로 뽑인 직후에
부인이 세 아이들을 태우고 크리스마스 트리를 사러 가는 길에 교통사고를 당했고
부인과 갓난아기였던 딸아이는 병원으로 이송 중 사망,
당시 두살과 세살이었던 두 아들은 다행히 목숨을 건졌다죠.
지금 영부인인 질 바이든은 그 사고 후 4년 정도 후에 만났다고 합니다.
질 바이든과의 사이에도 딸이 하나 있어요.
제가 이 이야기를 듣게 된것은
제 딸 아이를 잃고 서너달이 지나서였습니다.
그 전에는 들었어도 관심이 없었으니 그냥 지나쳤을수도 있죠.
그 일화를 듣는 순간
젊은 바이든이 감당해야 했을 그 시간들의 무게가
마치 제게도 느껴지는 듯했어요.
이런것이 공감일까요?
일면식도 없는 사람이지만
왠지 너의 고통을 내가 너무 잘 아는 느낌.
무엇보다
자식과 배우자를 동시에 잃었다는 사실이 너무 크게 다가왔습니다.
지금 저에게 제 남편은
지금 저의 생존에 있어
너무나도 중요한 사람입니다.
물론 사고 이전에도 그랬지만
아이를 잃고 나서는 더욱더 소중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저의 고통을 이해해줄수 있는
이 세상에 단 하나의 사람이니까요.
동일한 고통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내 슬픔이 100만큼 크다면
같은 고통을 겪고 있는
제 남편의 슬픔은 적어도 그만큼 혹은 그 이상 (100+x) 이겠지요.
내 슬픔의 크기를 가늠할수 있는 단 한사람이지요. 그도 그만큼의 슬픔을 안고 있기에.
그 사람이 없다면
이 여정을 헤쳐나가는 것이 얼마나 외로울것인지 상상이 안됩니다.
그런데 그런 배우자를,
두 사람이 같이 창조한 생명을 잃는 슬픔이 얼마나 큰지 알아줄 단 한 사람을
동시에 잃었어요.
바이든이라는 사람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은 두 어린 아들을 위해
또 공인이었기에
살아내야만 했던 한 인간의 처철했던 순간들을
왠지 조금은 알것 같기도 하고
반대로
그 고통의 무게가 전혀 가늠이 안되기도 해서
바이든 대통령을 볼 때마다 짠하고
일면식도 없는 사람이지만
언젠가 만나게 되면 그냥 말없이 기대어서 울수도 있을 사람일 것 같아요.
그럴일은 없겠지만
언젠가 만나게 된다면
나도 많이 아프지만
당신은 얼마나 아팠냐며
두 손을 꼭 잡아주고 싶어요.
3
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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