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ch a Fun Age

By

Kiley Reid

9월의 어느 토요일 밤, 미세스 챔벌레인 (Mrs. Chamberlain)이 전화했을 때, 에미라 터커(Emira Tucker)는 주변의 소란 때문에 '...브라이어 (Briar)를 다른 곳으로 데리고 가 줘...' 와 '...두 배로 줄게' 라는 몇 마디 말밖에 듣지 못했다. 그날은 친구인 쇼니 (Shaunie)의 26번째 생일을 약 한 시간여 남겨놓은 시간이었다. 그곳에는 쇼니 외에도 자라 (Zara), 요세파 (Josefa) 가 함께 있었다. 에미라는 전화기의 볼륨을 좀 더 크게 올리고 미세스 챔벌레인에게 다시 한 번 말해달라고 말했다. 미세스 챔벌레인은 다시 브라이어를 데리고 마켓에 가 줄 수 있겠느냐고 하면서 늦은 시간에 전화해서 미안하다고 말했다.

에미라는 낮에 미세스 챔벌레인의 집에서 베이비시터로 일하고 있었는데 밤에까지 연락을 한 건 처음이었다. 밤 10시 51분에 미세스 챔벌레인은 에미라가 알겠다고 대답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두 가지 강한 술을 섞어 마신 관계로 이 두 공간의 접합점이 재미있을 지경이었지만, 한 가지, 에미라에게 재미없는 것이 있었다. 최근의 은행 잔고였다. 총 75불 16센트가 남아 있었다. 그날 밤에 20불짜리 식사와 생일 촬영, 그리고 생일을 맞은 친구의 선물까지 에미라는 그 돈을 써야했다.

그녀는 잠깐만요, 라고 말하며 들고 있던 술잔을 낮은 커피 테이블 위에 내려놓고 손가락으로 전화기 반대쪽 귓구멍을 가리며 지금 브라이어를 데리고 가기를 원하는 것이냐고 물었다. 테이블 맞은 편에서 쇼니가 술에 취해 떠들고 있었고, 에미라 옆에 있던 자라가 싫은 표정을 지으며 으, 네 보스야? 라고 입으로만 말했다.

미세스 챔벌레인은 피터 (Peter)가 사고로...라고 말을 하더니 사고로 유리창이 깨졌다고, 그저 브라이어를 집밖으로 데리고 나가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녀의 목소리는 차분했고 이상할 정도로 또렷이 말을 했다. 그리고 이렇게 늦은 시간에 연락해서 미안하다고 하면서 애가 경찰이 오는 걸 보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에미라가 와우, 좋아요, 하지만 미세스 챔벌레인, 하면서 얘기를 하려고 하는데 쇼니 아파트의 문이 열리고 4명의 흑인 남자애들이 떠들썩하게 들어왔다. 와중에 에미라가 지금 당장 베이비시팅을 할 수가 없다고, 친구의 생일 파티 중이라고 말하자 미세스 챔벌레인이 놀라며 미안하다고, 그냥 있으라고 말했다. 에미라가 다급히 그런 게 아니라며 자신이 뾰족 구두에 술을 한, 두 잔 한 상태라는 걸 알려 주려고 그런 것이라고, 그래도 괜찮으면 지금 갈 수 있다고 물었다.

수화기 너머로 챔벌레인의 둘째인 5개월된 캐서린 (Catherine)이 우는 소리가 들렸다. 미세스 챔벌레인이 피터에게 아기를 데려갈 수 있느냐고 묻는 소리가 들렸고, 그런 다음 수화기 가까이로 다가와 에미라에게 당신이 어떤 모습이든 상관없다고 왕복 택시비를 지불하겠다고 말했다.

에미라는 다른 소지품들이 다 있는지 확인하며 전화기를 크로스백에 넣었다. 그녀가 친구들에게 일 때문에 조금 일찍 일어나야 한다고 말하자 요세파가 애보는 일 땜에 간다고? 농담하는 거지? 라고 말하며 어떤 엄마가 이렇게 늦은 시간에 애를 봐달라고 널 부르니? 라고 말했다. 에미라는 자세히 말하고 싶지 않아 현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진 않았지만, 끝나고 다시 오겠다고 말했다. 자라가 그녀와 함께 가겠다고 나섰다.

두 사람이 우버를 타고 챔벌레인 집에 도착했을 때 안에서 아직도 캐서린이 우는 소리가 들렸다. 에미라는 현관 계단을 올라가면서 앞 유리창에 들쑥날쑥한 구멍을 보았는데 거기에서 투명하고 끈적끈적한 뭔가가 방울방울 떨어지고 있었다. 맨 윗 계단에서 미세스 챔벌레인이 브라이어의 반짝이는 금발을 하나로 묶고 있었다. 그녀는 에미라에게 고맙다고 하면서 항상 그렇듯 만나서 반갑다고 인사했다. 그런 다음 딸에게 큰 언니들과 외출할 거라고 말했다.

브라이어는 에미라의 손을 잡으며 잠잘 시간이었는데 오늘은 아니래, 라고 말했다. 그들은 계단을 내려와 세 블럭 떨어진 '마켓 디포' (Market Depot)로 갔다. 여러 생필품을 파는 '마켓 디포'는 밝게 불이 켜져 있었고 사람이 없었다. 계산대는 열 품목 이하를 위한 곳만 유일하게 열려 있었다. 말린 과일 섹션 옆에 있던 자라가 몸을 수그리고 요거트가 입혀진 건포토 박스를 보더니 8불이나 한다고 너무 비싸다고 내려놓았다. 그녀는 일어서며 지랄, 이곳은 부자들을 위한 마켓이구만, 하고 불평했다. 브라이어를 안고 있던 에미라는 소리없이 입으로 이 아이가 부잣집 애야, 라고 말했다.

잠시 후 자라의 전화가 울렸고, 통화를 한 그녀가 아직 난리법석이라고 하면서 언제까지 아이를 봐야 할 것 같냐고 물었다. 에미라가 브라이어를 바닥에 내려놓으며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자라는 춤을 추며 에미라는 돈을 벌고 있다는 말을 반복하며 냉동 식품 코너로 갔다. 브라이어가 자라가 음악 없이 춤을 추는 걸 부러워 하자 자라는 전화기에서 음악을 찾아 틀고 브라이어와 함께 춤을 췄다.

셋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자라가 먼저 집으로 돌아갔다. 자라의 떠남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던 브라이어가 에미라에게 언니 친구가 가려고 한다고 하자 에미라는 자라가 잠잘 시간이 되었다고 말하며 넛 냄새를 맡아 보자고 말했다. 브라이어는 자기도 잘 시간이라고 말하며 식품 가게에서 잠을 자냐고 물었다. 에미라가 우린 조금 더 이곳에서 구경할 거라고 말하자 브라이어는 차 냄새를 맡아보고 싶다고 말했다.

브라이어는 항상 앞으로 할 일들에 대한 순서를 신경썼기 때문에 에미라는 넛을 먼저 보고 그런 다음 차 냄새를 맡자고 분명하게 정리를 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녀가 설명을 하려고 하는데 누군가 '실례해요, 부인' 하면서 그녀의 말을 막았다. 발자국 소리가 들렸고 에미라가 뒤를 돌자 금색 경비원 뱃지가 눈에 들어왔다. 거기에는 필라델피아, 생활안전국, 이라고 쓰여 있었다.

에미라는 침을 삼키며 인삿말을 건넸다. 그 남자는 그녀 앞에 서 있었고 엄지손가락을 벨트 고리에 넣었다. 그런데 그는 인삿말을 건네지 않았다. 에미라는 머리를 넘기며 문을 닫으려는 거냐고 물었다. 그녀는 이 마켓이 45분 동안 더 문을 열 것이라는 것과 주말엔 12시까지 열려있고 깔끔하게 물건들이 진열되어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안전 요원의 짙은 구렛나루 뒤로, 그 진열대의 다른 쪽 끝에 또 다른 사람의 얼굴이 보였다. 흰 머리가 난 체격이 좋은 여자였는데, 앞서 브라이어가 춤추는 것을 보며 흥겨워했던 여자였다. 그녀는 양팔을 가슴에 대고 있었는데, 그녀의 시장 바구니가 발옆에 놓여 있었다.

안전요원이 아주머니, 하고 말했다. 에미라는 그의 커다란 입과 작은 눈을 올려다 보았다. 그는 이런 어린 아이에게는 굉장히 늦은 시간이라고 하면서 당신 아이냐고 물었다. 에미라가 아니라고, 자신은 베이비시터라고 말했다. 그는 그렇군요, 그런데, 죄송하지만, 당신은 오늘 밤 아이를 돌보고 있는 것 같아 보이지 않는다, 고 말했다.

에미라는 마치 뭔가 뜨거운 것을 삼키는 것처럼 입을 가다듬었다. 그녀는 냉장고 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갈색 입술과 작은 코, 그리고 검은 앞머리로 덮힌 넓은 이마를 가진 얼굴은 잘 보이지 않았다. 그녀의 검은 치마, 몸에 딱 붙는 브이넥 상의, 그리고 그녀의 액상 아이라이너도 두꺼운 유리판에서 모양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그녀가 볼 수 있는 건 아주 검은 피부에 마른 무언가, 그리고 브라이어 챔벌레인의 작은 뾰족한 금발 머리 맨 윗 부분 뿐이었다.

그녀는 한숨을 내쉬며 자신은 베이비시터이며 아이의 엄마가 전화를 했다고 말하면서 왜냐하면, 하고 설명을 하려고 했다. 그러자 통로 끝에서 미안하지만 나는, 이라고 말하며 흰 머리 여자가 앞으로 나왔다. 그녀는 한 손을 그녀의 가슴에 대며 자신 역시 엄마라고 하면서 저 어린 아이가 엄마와 함께 있지 않다고 말하는 소리를 들었고, 늦은 시간이라 자신이 약간 신경이 곤두서 있다고 말했다.

에미라는 그녀를 바라보며 살짝 웃었다. 그 지나친 감성이 유치하게 느껴졌지만 이걸 지금에서야 말한다고? 라는 생각이 들었다. 브라이어가 통로 한 쪽을 가리키며 이 문들은 어디로 통하는 거냐고 물었다. 에미라는 다시 그 여자를 바라보며 자신은 이 아이의 베이비시터이고 그녀의 엄마가 전화를 해 집에 응급상황이 발생해서 아이를 집밖으로 데리고 나가 주기를 원했다고 말하며 그들은 세 블럭 정도 떨어진 곳에 살고 있다고 말했다. 에미라는 목 부위의 피부가 팽팽해지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녀는 계속해서 자신들은 넛 종류를 보려고 이곳에 왔고, 아무 것도 손대지 않았으며, 그저 넛에만 관심을 두었다고 말했다.

잠깐 안전 요원의 콧구멍이 넓어졌다. 그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오늘 밤 술을 마셨느냐고 물었다. 에미라는 입을 닫고 한 걸음 뒤로 물렀다. 안전 요원 옆에 있던 여자가 맙소사, 라고 말했다.

닭고기와 육류를 파는 섹션이 눈에 들어 왔다. 그곳에는 좀 전에 왔던 펜 스테이트 (Pen State)가 써진 옷을 입고 있던 손님이 미동없이 가만히 서서 에미라의 대화를 엿듣고 있었다. 갑자기, 에미라는 이 은밀한 혐의 외에, 이 소통 전부가 정말로 치욕적이게 느껴졌다. 마치 그녀가 큰 소리로 자신의 이름이 초정 명단에 없다고 말한 것처럼 말이다. 에미라는 좋다고 하면서 이제 가겠다고 말했다.

그런데, 안전 요원이 아이가 관여된 일이기 때문에 당신을 가게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에미라가 웃으며 이 아이는 지금은 내 아이라고 하면서 엄밀히 말하자면 자신이 그녀의 유모라고 말했다. 물론 그것은 거짓말이었지만 에미라는 그녀의 고용에 관련해 서류 작업을 했고 그것이 문제의 이 아이와 관련된 것이라는 걸 넌지시 나타내고 싶었다.

그 여자가 몸을 앞으로 숙이며 브라이어에게 아가야, 안녕, 하고 인사를 하며 엄마가 어디에 있는지 아니? 하고 물었다. 에미라는 그녀의 어깨를 두 번 두드리며 그녀의 엄마는 집에 있다고, 할 말이 있으면 자신에게 하라고 말했다.

보안 요원이 세 블럭 떨어진 곳에 사는 낯선 여인이 이 늦은 밤에 당신에게 자신의 아이를 봐달라고 했다는 말이오? 라고 확인하자 에미라는 맙소사, 내 말뜻은 그게 아니라고요, 내가 아이의 유모라고요, 하고 말했다. 보안 요원 옆에 서 있던 여자가 그에게 몇 분 전에 다른 아가씨가 여기 있었는데 막 떠난 것 같다고 말했다. 에미라의 표정에 놀라움이 가득했다. 그녀의 존재 전체가 무시되고 있는 느낌이었다. 그 여자는 고개를 흔들며 그들은 뭔가를 하고 있었는데...라면서 얼버무리다가 잘 모르겠는데... 하면서 엉덩이 춤 같은 거?를 추더군요. 그런데 그게 옳지 않다고 느꼈어요, 라고 말했다. 에미라는 언성을 높이며 당신 지금 진심이냐고 물었다.

펜 스테이트 청년이 가시권으로 들어 왔다. 그는 셀폰으로 녹화를 하고 있었다. 에미라가 맙소사, 라고 하면서 인식하지 못하고 그룹 사진을 찍는 사람들을 지나간 것처럼 손을 들고 얼굴을 가렸다. 그리고 끼어들지 말라고 말했다. 그는 그녀가 이 상황을 찍기를 바랄 것 같다고 하면서 경찰에 연락하기를 원하냐고 물었다. 에미라는 손을 내리며 왜죠? 라고 말했다.

보안 요원이 무릎을 꿇고 브라이어에게 안녕, 숙녀 아가씨, 여기 있는 이 사람이 누구지? 라고 상냥하게 물었다. 그러자 그 여자도 부드럽게 이 사람이 네 친구니? 하고 물었다. 에미라는 몸을 숙여 브라이어를 안아 올리고 싶었다. 아이가 그녀의 얼굴을 가까이서 보면 이름을 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하지만 그녀는 일단 입고 있는 치마가 짧고 녹화를 하고 있는 사람이 있어서 그건 좋은 생각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갑자기 자신의 운명이 이제 막 걸음마를 배우는 아이의 손에 달려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브로컬리를 어린 나무로 생각하고, 담요 밑으로 숨으면 찾기 어려운 아이에게 말이다. 브라이어가 손가락을 입에 넣고 미어 (Meer), 라고 대답했다. 에미라는 속으로 하느님 감사합니다, 라고 말했다.

하지만 안전요원이 아가야, 너 말고 바로 여기 있는 네 친구 말이야, 그녀 이름이 뭐지? 라고 물었다. 브라이어가 미어! 라고요, 하고 소리쳤다. 에미라가 그에게 아이가 자신의 이름을 말한 거라고, 그것이 에미라, 라고 말했다. 안전 요원이 철자를 말해 줄 수 있느냐고 말했다.

그때 에미라의 관심을 얻으려고 애를 쓰며 셀폰으로 찍고 있던 남자가 이봐요, 이봐요, 그들이 요구해도 당신의 신분증을 보여줄 필요 없어요, 그게 펜실베니아 주의 법이에요, 라고 말했다. 에미라는 자신의 권리를 잘 알고 있다고 대답했다. 안전요원이 그 남자를 부르며 일어서더니 그 사람을 향해 당신이 범죄 현장을 방해할 권리는 없다, 고 말했다.

에미라는 곤두박칠쳐지는 기분을 느끼며 어머 어머, 맙소사, 범죄라고요? 라고 말했다. 그녀의 몸에 있는 피가 전부 웅웅거리며 출렁대는 것 같았다. 그녀는 브라이어를 팔에 안고 달래주려고 몸을 수그렸다. 그녀는 균형을 잡기 위해 발을 넓게 벌려야 했다. 그녀는 도대체 자신이 저지른 범죄가 뭐냐며 자신은 지금 돈을 벌기 위해 일을 하고 있다고 하면서 당신보다 훨씬 더 벌 거라고, 우린 넛을 보기 위해 이곳에 왔을 뿐인데, 그래서 자신들을 체포할 거냐, 아니면 가도 되냐? 고 물었다. 에미라는 말을 하면서 브라이어의 귀를 막았다. 브라이어가 손을 에미라의 브이자로 파진 옷 속으로 집어넣는 것을 보고 그 고자질쟁이 여자가 손으로 입을 가리며 아이고, 이럴수가, 라고 말했다.

보안요원이 에미라의 자세와 맞추기 위해 다리를 벌리며 좋아요, 당신은 붙잡혀서 심문을 받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아이의 안전이 위험에 처해있기 때문이에요, 아이를 땅에 내려놓고, 라고 말하자 에미라는 좋습니다. 그럼 이렇게 하죠, 라고 말하며 작은 핸드백에서 그녀의 셀폰을 꺼내며 아이의 아빠에게 전화를 하면 그가 이곳으로 올 것이라고, 그는 나이지긋한 백인이니 모든 사람이 안심할 거라고 말했다.

보안요원은 그의 손바닥은 에미라를 향해, 그리고 눈은 브라이어에게 고정한 채 진정하라고 말했다. 그는 아이에게 몇 살이냐고 물었다. 에미라는 피터 챔벌레인의 첫 네 글자를 타입하고 그의 번호를 클릭했다. 브라이어의 손 아래에 그녀의 심장이 뛰는 걸 느꼈다.

흰 머리 여자가 아이가 몇 살일까요, 두 살? 세 살? 그러더니 두 살 정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에미라는 맙소사, 세 살이 다 됐어요, 라고 투덜댔다. 그러자 보안요원이 그녀의 얼굴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자신이 아이에게 얘기를 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에미라가 알겠다고 하면서 브라이어에게 몇 살이냐고 묻고 아이가 대답하는 사이 벨소리가 멈췄다. 그녀가 챔벌레인씨? 라고 말했지만 저쪽에서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녀가 여보세요? 에미라에요, 라고 말하며 제 목소리 들리세요? 라고 말하자 보안요원이 그녀의 셀폰을 잡으러 손을 뻗으며 자신이 아이의 아빠와 얘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에미라는 당신 뭐하는 짓이야? 내 몸에 손대지 말아요! 라고 말하며 몸을 돌렸다. 이 몸짓에 브라이어가 숨을 헉하고 들이마셨다. 에미라는 아이의 머리를 가슴에 안았다.

펜 스테이트 티를 입은 남자가 이봐요, 그녀 몸에 손대지 말아요, 그녀는 저항하지도 않고 아이의 아빠에게 전화를 하고 있잖아요, 라고 말했다. 보안요원이 에미라에게 그저 전화를 내놓으라고 부탁하고 있잖아요, 라고 하자 그 남자가 이봐요, 당신은 그녀의 전화를 뺏을 수 없어요, 라고 말했다. 보안요원은 몸을 돌려 손을 뻗으며 그 남자에게 물러서라고 소리쳤다.

에미라는 전화기를 얼굴에 바짝 붙이며 당신은 진짜 경찰도 아니잖아요, 그러니 당신이 물러서요, 라고 소리쳤다. 그리고 그때 그의 표정이 변한 걸 보았다. 그의 눈은 이제 나는 당신이 정확히 누구인지 알겠어, 라고 말하고 있었다. 그가 지원을 요청하자 에미라는 숨을 쉴 수가 없었다.

그때, 그녀의 셀폰에서 미스터 챔벌레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에미라는 그에게 지금 '마켓 디포'로 와 줄 수 있겠냐며, 사람들이 내가 브라이어를 납치한 걸로 안다고, 서둘러 주시겠냐고 말했다. 그는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 뭐라고요? 맙소사, 같은 말을 하더니 지금 당장 가겠다고 말했다.

이제 그들 다섯 명은 정당하다기 보다는 난처해 하며 그곳에 서 있었다. 과연 누가 이길 것인가 보기를 기다리며. 브라이어가 에미라의 어깨에 있는 머리카락을 만지며 얘기를 나누고 있는데 마침내 자동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빠른 발자국 소리와 함께 미스터 챔벌레인이 모습을 드러냈다. 브라이어가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저 사람이 아빠야, 라고 말했다.

미스터 챔벌레인은 내내 달려온 것 같았다. 코에 땀방울이 맺힌 그는 에미라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무슨 일이 있는 거냐고 물었다. 에미라가 브라이어를 그에게 건네 주자 참견쟁이 여자가 뒤로 물러나며 좋아요, 나는 당신들에게 맡기고 가보겠어요, 라고 말하며 자리를 벗어났다. 보안요원이 상황 설명을 하고 사과했다. 그는 요청한 지원군이 오자 모자를 벗었다.

에미라는 미스터 챔벌레인이 자신이 얼마나 오랫동안 이 가게를 다녔는지, 어떻게 합당한 이유도 없이 사람들을 붙잡아 놓을 수 있는지, 혹은 그가 부모로서 내린 결정들에 의문을 품은 것이 얼마나 부적절한지에 대한 일장연설이 끝나기를 기다리지 않고 내일 뵐게요, 라고 조용히 말하며 자리를 떴다. 그가 에미라를 부르며 돈을 지불하겠다고 하자 에미라는 손을 흔들며 항상 금요일날 돈을 받는다며 브라이어에게 생일날 보자, 하고 말했다. 브라이어는 미스터 챔벌레인의 어깨에 기대어 잠이 들었다.

밖으로 나온 에미라는 챔벌레인 집의 반대편으로 달렸다. 그녀는 보안문 뒤쪽에 진열되어 있는 컵케익이 보이는 문닫은 빵집 앞에서 멈췄다. 그녀는 코로 숨을 들이마시고 입으로 내뱉으며 아직도 떨리는 손으로 전화기에 저장되어 있는 수백 곡의 노래를 훑어 보았다.

그런데, 이봐요, 하면서 펜 스테이트 청년이 길모퉁이를 돌아 모습을 나타냈다. 그는 그녀를 향해 걸어오면서 괜찮냐고 물었다. 에미라는 괴롭다는 표시같은 어깨를 으쓱하며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가 잘 들으라고 하면서 아까 그 일은 완전히 잘못된 거라고, 자신이 모두 녹화를 했고, 만약 자기같으면 그걸 방송국에 주갰다고 그러면 당신은, 이라고 말하자 에미라는 머뭇거리다가 아니라고, 하지만 어쨋든 고맙다고 말했다.

그 남자는 말을 멈추더니 알겠다고 하면서 그 남자가 당신에게 멍청한 짓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 남자가 해고되기를 바라지 않느냐고 물었다. 에미라는 웃으며 무엇을 위해서? 라고 물으며 전화를 가방에 넣고 그가 다른 식품 가게로 가 한 시간에 9불을 받는 쓰레기같은 일을 하라고? 라고 말하며 자신은 사람들이 구글에서 그녀가 워싱턴 스퀘어에 있는 빌어먹을 가게에서 그녀 자신의 아이도 아닌 어린 아이를 데리고 있는 걸 찍힌 사진을 보게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 남자는 한숨을 쉬더니 알겠다는 듯 한 손을 들었다. 그는 그녀에게 최소한, 일 년 동안 공짜로 쇼핑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에미라는 필요없다며 그에게 전화기를 보여 달라고 하면서 그 일을 지우라고 말했다. 그러자 그가 조심스럽게 정말로 그러고 싶냐고 물었다. 그는 자신은 진지하다고 하면서 이건 분명 기명 사설란에 글을 쓸 수 있는 사항이라고 말했다. 에미라는 자신은 글쓰는 사람이 아니며 인터넷에 뭔가를 올리거나 하고 싶진 않으니 그걸 달라고 말했다. 그는 전화기를 꺼내며 기꺼이 그걸 지울 수 있지만 마음이 바뀔 경우를 생각해 당신에게 이메일로 그걸 먼저 보내겠다고 말했다. 에미라가 자신은 마음을 바꾸지 않을 거라고 말하려는데 그가 만약을 위한 거라며 그녀에게 이메일을 입력하라고 말했다.

잠시 후 그 사람과 헤어져 기차를 타러 가면서 에미라는 자라에게 다 끝나고 자신의 집으로 오라고 텍스트를 보냈다. 에미라는 미세스 챔벌레인이 지불할 것이기 때문에 택시를 탈 수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런 적이 없었으므로. 그녀는 앞으로 받을 20불을 아끼고 기차를 타고 그녀의 켄싱턴 아파트로 갔다. 에미라에게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들은 자라는 이 상황을 어찌해야 할 지 자신은 모르겠다고 하면서 정말 안 좋은 일을 겪은 거라고 하자 에미라는 웃으며 괜찮다고 했지만 손으로 입을 가리며 소리죽여 울기 시작했다.

한편, 뉴욕 대학 (NYU) 에서 마켓팅 전공과 파이낸스를 부전공한 알릭스 (Alix) 챔벌레인은 2학년과 3학년 때 학생 신문을 위해 상품 리뷰를 했다. 졸업반이었을 때, 그녀는 작은 출판사의 미용 인턴이 되기 위해 신문에 리뷰하는 걸 그만두었지만 상품을 요구하는 편지 보내기를 그만둘 수는 없었다. 알릭스는 그녀가 원하는 것들을 정중하게 요청했고 그것들을 받지 못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2001년에서 2004년 사이, 그녀는 100 장 이상의 편지를 보내 900불 이상의 상품들을 받았다. 그녀는 이 무료 상품들을 기숙사 룸메이트와 같은 층의 다른 사람들과 나눠 썼다.

그녀가 요청을 하며 보낸 대부분은 긍정적인 의사와 칭찬을 동반했지만, 가끔 전략적인 불평과 품질 개선을 제안하기도 했다. 알릭스는 그녀가 가끔 받는 무료 상품들을 잘 찍는 재주가 있었고, 그것들과 편지들을 즉각 그녀의 블로그에 올렸다. 그것은 즉흥적인 계획이었지만 그걸로 몇 안 되는 팔로워도 갖게 되었다.

알릭스는 25살에 한 바에서 피터 챔벌레인을 만났다. 키가 그녀와 비슷한 그는 성격도 비슷했다. 그녀가 피터를 즉각 좋아하게 된 가장 맘에 들었던 점은 그가 그녀의 부업을 진짜 직업처럼 대해 주었다는 것이었다. 알릭스가 그녀의 편지에 대해 설명하면서 리뷰를 블로그에 올리는데 그것은 작은 규모의 블로그라고 별 거 아닌양 말했는데도 피터는 그걸 다시 해보라고, 하지만 이번에는 그것이 큰 규모인 것처럼 해보라고 말했다.

피터는 북부 뉴욕주에서 자란 기자였다가 뉴스캐스터가 된 사람이었다. 그는 알릭스보다 8살 연상이었고, 카메라 앞에 설 때 화장하는 걸 이상하게 생각치 않았으며, 자신의 브랜드를 구축하는 걸 굳게 믿었다. 알릭스가 28살에 피터와 결혼할 때, 파티 용품이라든지 신발, 백포도주 등등은 모두 그녀의 멋있게 쓴 편지와 반짝이는 리뷰를 보장하는 것으로부터 받은 공짜 물품들이었다. 산토리니 (Santorini)에서의 신혼여행 때 피터는 그녀가 그것들 각각에 대해 극찬을 쓰는 걸 도왔다.

알릭스가 헌터 칼리지 (Hunter College)에서 교육생 모집일을 하고 있을 때 고등학교 영어 교사인 친구가 자신의 수업 시간 중에 자기 소개서 작성 워크샵을 해달라고 부탁했다. 거기에 참석한 학생들 중에 17살의 루시 (Lucie)라는 졸업반 학생이 있었다. 그녀는 팔로워가 36000명인 인스타그램을 하고 있었다. 워크샵이 끝나고 3개월 후, 루시는 알릭스와 함께 했던 자기소개서와 알릭스와 함께 작업했던 에세이, 그리고 여러 대학에서 받은 합격통지서 사진을 그녀의 어카운트에 올렸다. 그리고 만약 알릭스가 자신의 지원서를 그렇게 훌륭하게 만들어 주지 않았더라면 이 대학의 반 정도에는 지원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썼다.

루시의 포스트는 1700개의 '좋아요'를 받았고, 하룻밤 사이에 알릭스는 브랜드가 되었다. 그녀가 무료 물품들을 받는 성향은 재빨리 목소리를 높이고 소통을 기본으로 돌리는 여성들에 관한 철학으로 바뀌었다. 그날 밤, 알릭스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소개를 '#LetHer Speak'로 바꾸었다. 피터는 그녀의 웹사이트 브랜드 이미지를 새롭게 하라고 제안했다.

29살 때 알릭스는 헌터 칼리지를 그만두었다. 그녀는 사회 복귀 시설, 리더쉽 연수, 여대생 클럽 회관, 그리고 직장인 밤 행사 등에서 자기소개서와 인터뷰 준비 워크샵을 열었다. 학생들은 대학 학생 모집 박람회에서의 그녀의 세션에 등록했고 그녀의 메일 수신함에는 '감사합니다!' 와 '합격했어요' 등의 메일이 넘쳐났다.

또한 알릭스는 직장 여성에 맞도록 설비된 사무문구류의 새로운 라인을 디자인하려고 하는 고급 종이 회사의 연락을 받았다. 종이는 아이보리, 펜은 진청색이었다. 알릭스는 대학 졸업 이후 두 번째 활자 데뷔를 하게 되었는데 이번에는 [십대 보그]지였다. 피터는 그녀를 믿어 주었다. 그는 항상 그랬다.

알릭스는 소규모 사업체 사장들 옆 패널들에게 '직장에서의 예의' 그리고 '창조적 변화를 위한 지도자 만들기' 같은 주제로 연설해 줄 것을 요청을 받기도 했고, 테크와 엔지니어 분야에서 일하는 여성들을 위한 지속가능한 직장 문화에 대해 토론하는 페미니스트 팟캐스트에 참여하기도 했다. 알릭스는 편지 쓰기를 좋아했고 그걸 잘한다고 생각했지만, 그것은 지속적으로 'LetHer Speak' 라는 개념이 만발할 수 있도록 만든 그녀 주변 사람들의 자부심과 자극이 되었다.

어느 날 아침. 브런치 시간이었다. 학교에서의 필기체 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소규모 교육자 그룹에게 얘기를 하는 도중 뱃속에서 긴급한 움직임이 느껴졌다. 그녀는 속으로 임신이 아니어야 하는데, 라고 생각했지만, 임신이맞았고, 2주 후, 그것이 확실해지자 피터에게 알렸다. 그 소식을 들은 피터는 눈물을 흘렸다. 그는 즉각 이사를 가야하느냐고 물었다. 알릭스의 고양인 필라델피아로 이사한다는 것은 그들이 4년 전에 만난 이후로 실현가능치 않은 계획이었다. 그녀는 정원이 딸린 집에서 아이들을 키우고 싶었지만, 자신의 경력이 최고조에 이른 지금 그것이 가능하리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녀는 피터에게서 뒷걸음질치며 아니라고, 아직 아니라고 말했다.

얼마 후 브라이어 루이스 (Louise)가 태어났다. 알릭스의 세상은 아이의 장남감, 백색 소음기, 쓸려서 까진 젖꼭지, 그리고 반으로 자른 포도 송이들로 규정되었다. 그녀의 하루하루는 갑자기 자신을 제 3자로 지칭하는 말, 즉 그건 엄마의 귀걸이야, 그건 엄마의 전화기야, 라는 말로 이루어졌고, 몇달 사이 모든 것에 '큰 아가씨' 라는 말을 붙이게 되었고, 그녀의 몸밖으로 나온지 얼마 안 된 침흘리는 아이로부터의 침범벅인 키스를 받아들이게 되었다.

그 무렵, 알릭스는 편집 보조원 한 명, 인턴 두 명으로 구성된 팀을 갖고 있었는데, 사무실 공간으로 사용된 그녀의 어퍼 웨스트 사이드 (Upper Westside) 아파트 부엌은 사람들로 넘쳐났다. 피터는 이사를 원했다. 뉴욕시에서 뉴스 앵커가 되려는 그의 비전은 현실에 부딪쳤다. 그는 8000명이 채 되지 않는 리버데일 (Riverdale)의 시청자들을 위해 일주일에 다섯 번 TV에 얼굴을 비추었다. 별 중요하지도 않는 사사로운 일들을 전하면서. 필라델피아에서 일하는 여러 경력직 기자들이 곧 은퇴를 할 것이고, 그들의 연봉은 리버데일에서의 피터의 것과 비슷했다. 또한 그들의 아파트가 잠재적으로 조합이 될 것이라는 소문이 있었다. 필라델피아는 항상 계획에 있었지만 알릭스 챔벌레인은 이제 막 시작이었다.

다른 편지 쓰기 홍보와 그들이 여성들에게 원하는 것을 받은 것에 대해 자세하게 묘사한 알릭스의 개정된 블로그는 하루에 6000개의 호응을 얻었다. 그녀는 일주일 동안 연애 편지 테마의 펀드 모금을 한 한 병원과 파트너가 되기도 했으며, 검고 긴 가운을 입고 두 개의 여고 졸업생들을 위해 연설을 하기도 했다. 그녀의 경력에 더해, 알릭스는 대학 이후 처음으로 여자 친구 그룹을 갖게 되었다. 레이첼 (Rachel), 조디 (Jodi), 그리고 탐라 (Tamra)는 경력직이며 어린 아이들도 있는 밝고 빈정거리는 투의 여자들이었다. 아이를 갖는 건 역시 아이를 키우는 여자들과의 단체 텍스트가 있어서 아주 겁나는 일은 아닌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때, 갑자기 브라이어가 말을 하기 시작했다. 아이는 크고 갈라지는 목소리로 끊임없이 말을 했다. 브라이어가 잠이 들면 마치 화재경보기가 꺼진 것 같았고, 지끈거리던 알릭스의 머리는 평화를 찾고 고요해졌다. 알릭스의 친구들은 그녀에게 그들의 걸음마기 아이들도 그랬다고, 그들은 그저 아이와 대화를 할 수 있다는 것이 흥미로웠다고 확신을 주었다. 하지만 이건 너무 극단적인 것처럼 보였다. 브라이어는 자주 묻고, 노래하고, 횡설수설했으며, 흥얼거리기도 하고, 핫도그를 좋아한다고, 거북이를 본 적이 있다고, 하이 파이브를 하고 싶다고, 전혀 힘들지 않다고 설명했다.

알릭스가 미드 타운에 있는 피터의 엄마 집에서 브라이어를 픽업했을 때, 피터의 엄마는 아주 빠른 속도로 문을 열었다. 알릭스는 항상 엘리베이터 안에서부터 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가고자 하는 층에 도착하기 전인데도 말이다.

알릭스가 사업체를 운영하고, 침묵을 음미하며, 에이전트에게 도서 제안서를 주기도 하면서 지내고 있던 어느 날, 브라이어의 흔들의자를 집으며 그녀는 자신이 다시 임신했다는 걸 깨달았다. 그 소식을 들은 피터는 기뻐하기보다는 혼란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그는 고개를 흔들며 수유 중에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라고 말했다. 알릭스는 자신도 그렇게 생각했다는 표정을 지으며 드물기는 하지만 불가능한 일도 아니라고 말했다. 피터는 최근의 'LetHer Speak' 프로젝트를 위해 폴라로이드 사진들과 덩치가 큰 갈색 공예지가 널부러져 있는 식탁을 보며 우리 이거 못한다, 고 말했다.

그날 아침, 피터는 아래층으로 내려와 머리를 묶고 있는 인턴과 호주머니에 'LetHer Speak' 로고가 새겨진 흰색 폴로를 입고 있는 또 다른 인턴을 위해 커피를 만들었다. 그는 둘째를 넣어 놓을 단지가 충분치 않다고 했고, 이틀 후, 그들의 아파트 단지를 사겠다는 회사로부터 편지가 오자 자신은 필라델피아에 있는 브로커에게 연락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녀가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는가. 안 된다고? 뉴욕 집은 아주 크기는 하지만 좀 더 큰 집을 사거나 렌트를 하기에는 격차가 있어서 별로 현명한 방법은 아니었다. 물론, 현재, 그녀가 지금까지 보다 훨씬 돈을 더 잘 벌고 있지만 지금 살고 있는 웨스트 사이드에서 두 아이를 편안하게 키울 수 있는 집을 마련하기에는 충분치 않았다. 그리고 퀸즈 (Queens)나 뉴저지 (New Jersey)를 알아 볼 수는 있겠지만 그럴려면 차라리 필라델피아로 가는 게 더 나았다. 알릭스가 집에서 일을 할 수 있고, 필라델피아는 그리 먼 곳은 아니었다. 그리고 무엇 보다도 이건 그녀가 처음 피터를 만났을 때 스스로에게 씌운 프레임이기도 했다.

결국 그녀는 이사를 해야했다. 알릭스와 그녀의 가족은 뉴욕 시를 떠나려고 하고 있었다. 하지만 시기가 너무 나빴다. 알릭스는 이제 막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거라고 발표한 상원의원인 힐러리 클린턴 (Hillary Clinton)에게 보낼 아주 중요한 편지를 쓰고 있는 중이었다. 그녀의 브랜드와 완전히 잘 맞아 떨어지는 힐러리의 여성주의적 플랫폼이 그녀에게 중요한 원인이었고, 힐러리와의 연계는 알릭스가 전국에서 가장 유의미한 도시에 살고 있지 않더라도 그녀를 유의미한 사람으로 있을 수 있게 해줄 수 있었다.

다행히, 알릭스의 친한 친구인 탐라가 클린턴의 선거운동 자문위원들 중의 한 명을 알고 있었다. 네 개의 원고와 마지막 인삿말을 수도 없이 바꾼 후에 알릭스는 점차 유료 직장이 되기를 원하는 자원 봉사 제안서를 보냈다. 몇 주가 지나갔지만 선거운동 자문위원이나 그녀가 문의했던 에이전트들에서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

다짜고짜 짐이 다 싸졌지만 알릭스는 일이 줄어드는 걸 용납하지 않았다. 그녀는 패널로 앉아 사이즈가 큰 시프트 드레스를 입고 인상적인 립스틱을 바른 멋진 여성들의 얘기를 듣는 것, 십대 아이들이 신입 사원으로 들어가 어떻게 성공적으로 해나갔는지에 대해 보낸 이메일 등, 이 모든 걸 좋아했다. 하지만 클린턴 캠프에서나 그녀의 책 출판 제안서를 보냈던 여섯 곳의 에이전트에게서도 여전히 아무런 답변이 없었다. 기금 모금 활동과 브런치들 중간에 진지한 고등학생들과 악수를 하면서 알릭스는 이게 다야? 이게 내가 가야할 길이라고?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가 <여성 소 상공인>이라는 행사의 패널로 뉴욕 시에서의 마지막 토론회 아침, 알릭스는 갑자기 그리고 확신은 없었지만 한 가지 계획을 세웠고, 그날은 유축기를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인턴 중 방문 베이비시팅 경험이 가장 많은 인턴에게 브라이어를 무릎에 앉히고 패널 맞은 편 앞쪽 자리에 앉아 있어 달라고 부탁했다.

그날, 알릭스는 소호의 한 극장 무대 위에서 두 명의 남자 패널 사이에 앉아 있었다. 한 사람은 팟캐스트 진행자였고 한 사람은 네 명의 쌍둥이 딸을 둔 리얼리티 쇼 진행자였다. 300명의 군중을 마주보며 패널은 가족 계획과 여학생들에게 도움을 주는 책들에 관해 토론을 하고 있었는데 알릭스의 젖가슴이, 특히 왼쪽의 것이 부풀어오르며 아파오기 시작했다. 마침내, 진행자의 농담에 관객들이 웃음을 터뜨리자 브라이어가 약간 움직이더니 눈을 떴다.

브라이어는 칭얼거리더니 왜 엄마가 저 위에 올라가 있는지, 시리얼이 있는지, 내려가도 되는지 물었다. 알릭스는 앞줄에 있는 그녀의 딸을 향해 손가락을 들어 입술에 갖다 댔다. 그녀의 인턴이 문쪽을 가리키며 아이를 데리고 밖으로 나갈까요? 하고 입으로 말했다. 알릭스는 고개를 흔들었다. 그녀는 다른 질문이 올 때까지 기다렸다.

그녀는 질문에 대한 답을 하다가 중간에 자신의 딸이 앞 열에 있다고 하면서 아이가 긴 낮잠에서 깨어나 칭얼거리고 있다며 젖을 먹이고 와도 되느냐고 하다가 자신은 양해를 구하는 게 아니라고 하면서 지금까지 하고 있는 일을 그냥 하겠다며 브라이어에게 다가갔다.

관객석 여기저기에서 환호성이 들렸다. 알릭스는 옆 통로에서 무릎을 꿇고 브라이어에게 팔을 뻗었다. 브라이어는 소리를 내며 엄마에게 안겨 목을 끌어 안았다. 알릭스는 인턴에게 미리 주었던 핑크색 셔츠를 좀 달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것을 어깨에 걸치더니 무대 뒤로 걸어갔다.

한껏 들뜬 대학원생 쇼 진행자가 마이크에 대고 '힘내세요!' 하고 외쳤다. 그녀는 무대 뒤쪽을 바라보며 계속해야 할까요? 하고 속삭였다. 하지만 알릭스는 바로 제때에 무대 뒤에서 등장했다. 브라이어를 왼쪽 젖가슴에 꼭 껴안고서. 어깨 위에 걸친 핑크색 티셔츠가 사람들의 시야로부터 젖을 먹고 있는 브라이어의 머리를 가렸다. 그녀가 자리에 다시 앉자 브라이어의 신발이 알릭스의 오른팔에 사랑스럽게 걸쳐져있었다.

그 행사를 위해 온 사진기자들이 무대 끝에 모여들었다. 그들은 알릭스의 사진을 좀 더 선명하게 찍기 위해 통로로 물러났다. 발목을 꼬고 임신한 배 위로 아이에게 젖을 주면서 양복입은 두 남자 사이에서 얘기를 하고 있는. 어느 순간 한 사진 기자가 상표가 보이게 셔츠를 조정해 줄 수 있느냐고 소근거렸고, 알릭스는 웃으며 알겠다고 말했다.

그날, 알릭스는 1000명의 팔로워를 더 얻었다. 두 곳의 유아 잡지에서 모유 수유와 그것에 따르는 단점과 장점에 관해 인터뷰를 요청했다. 알릭스는 이메일, 전화, 그리고 인터뷰 요청등에 대한 답을 하기 위해 인턴에게 두 배의 연장 근무 수당을 지불했다.

이내, 클린턴 선거 본부의 대변인이 그녀에게 연락을 해왔다. 그들은 그녀의 이메일을 미처 확인하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하면서 이번 해 말에 있을 몇몇 행사에 그녀가 참여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알릭스가 책 출판을 위해 연락했던 두 에이전트에게서도 이메일 답장이 왔다. 열흘도 안 돼, 알릭스는 하퍼콜린즈 (HaperCollins)의 편집담당자인 모라 (Maura)에게 그녀의 책을 팔았다. 그 편집자는 아이들이 있고 놀랄만치 빨리 이메일에 답장을 했다.

무대 중앙에서의 모유 수유 이벤트로부터 나온 환성은 펜실베니아의 주 경계를 넘어 그녀의 새 집으로, 그리고 임신 3개월 동안 내내 계속되었다. 뉴욕을 떠나기 전 알릭스는 작은 그녀의 사무실에서 작은 작별 파티를 하며 조수와 인턴들과 사진을 많이 찍었다. 하지만 그것을 온라인에는 올리지 않았다. 그녀는 블로그에, SNS에, 또는 클린턴 선거 본부에 뉴욕을 떠난다는 말을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그들이 그녀를 필요로 할 때 기차를 타고 갔다. 그녀는 책을 쓰는 동안 그곳에 머무르는 척했다.

그리고 필라델피아에서 다섯 시간의 진통 후 캐서린 메이 (Catherine May)가 태어났다. 자신을 많이 닮은 아이를 바라보며 알릭스는 알지? 모든 게 잘 될 거야, 라고 생각했다.

그랬다. 뉴욕의 것이 아닌 모든 일들이 작은 불빛으로 돌아왔다. 시장에서 산 물건들을 실을 수 있는 차를 갖게 되었고, 영화표는 14불이 아닌 10불이었다. 그리고 나뭇잎이 우거지고 그늘진 거리에 있는 3층짜리 갈색 벽돌 집에서 살게 되었다. 그집은 입구가 커다란 대리석으로 되어 있었고, 매력적인 부엌이 2층에 있었다. 아침이면 아이들과 창가에 앉아 개들과 산책하는 사람들이나 쓰레기 수거 차량들을 바라보았다. 이런 것들과 아이들의 귀중함을 깨달으며 알릭스는 즐거움이 갑자기 밀려옴을 느꼈다. 하지만 그녀는 그들에게 보여 주고 싶은 것이 있었다. 그녀의 여자 친구들. 그녀의 'LetHer Speak' 인턴들. 뉴욕시 지하철에 있는 지저분한 플랫폼 맞은 편에 서 있는 낯선 이들을.

필라델피아로 오기 전에는 알릭스는 정기적인 베이비시터를 고용한 적이 없었다. 피터의 엄마가 언제나 아이들을 봐 주었고, 역시 어린 아이들을 가진 세 친구들과 엄마가 치과에 가거나 우편물을 부치러 갈 때 남은 아이 하나를 봐 주어야 한다는 암묵의 동의가 있었다.

피터의 방송국 추천으로 여러 명 인터뷰를 했다. 그들은 자신들이 'LetHer Speak'의 팬이라고 했고, 대학에 원서를 낼 때 그녀에게 조언을 받고 싶다고 했으며, 그녀가 필라델피아로 이사온 것을 전혀 몰랐다. 알릭스는 이 여자 아이들은 도움이 되지 않을 거라는 걸 알았다.

알릭스는 경험을 통해 상품들을 뉴욕으로 보내게 하는 요령과 필라델피아에서 베이비시터를 고용하는 것은 별반 다르지 않다고 느꼈다. 그녀의 여자 친구들은 결코 그렇게 하지 않겠지만 그녀는 'SitterTown.com' 이라는 웹사이트를 만들었고 아이를 맡길 수 있는 사람들의 사진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그일은 아주 모의적이고 인간미가 없는 것처럼 느껴졌지만 알릭스는 그곳에 올라온 크렉리스트의 광고에 나온 세 아파트 중 두 개에서 에미라의 프로필을 발견했다. 그 나이 때에 알릭스가 그랬던 것처럼 사진은 없었다. 프로필에는 템플 (Temple) 대학을 졸업했고 수어를 배우기 시작했으며 1분에 125자를 타이핑할 수 있다고 써놓았다. 알릭스는 '응?' 하는 소리를 내며 인터뷰를 요구한다는 버튼을 눌렀다. 그들은 에미라가 집으로 오기 전에 한 번 전화 통화를 했다. 알릭스가 문을 열었을 때 에미라를 처음 보고 알릭스는 다시 한 번 '응?'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젊은 여자들은 알릭스의 책을 어떻게 갖게 되었는지와 만약 그녀가 또 다른 아이를 낳게 된다면 그리고 힐러리 클린턴을 만났는지 물었다. 하지만 에미라는 말을 많이 하지 않았다. 브라이어는 이 25살 먹은 아가씨를 보자마자 새 뒷마당과 만지면 안 되는 벌레들 등등에 관한 이야기들을 쏟아냈다. 브라이어가 말을 끝내자 에미라가 몸을 수그리며 좋아요, 아가씨, 또 가진 게 뭐에요? 라고 말했다.

그리고 무엇 보다 중요한 것은 에미라 터커는 'LetHer Speak'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에미라 터커는 그렇게 브라이어의 베이비시터가 되었다.

일주일에 세 번, 알릭스는 맨하튼에서는 지나쳤던 Us Weekly와 People Magazine 같은 모든 잡지들을 읽으며 여러 시간 동안 태양 아래 앉아 있을 수 있었다. 캐서린은 종종 그녀 옆 그늘에서 잠을 잤다. 캐서린은 배가 고플 때에만 칭얼거렸고, 그럴 때면 알릭스는 그녀 위로 수유 담요를 덮었다. 에미라의 재빠른 타이핑 실력은 그녀를 종종 웃게 만들었다. 어느 날 밤 피터가 요즘 당신 이곳에서 아주 행복해 보인다, 고 말했다.

알릭스는 그녀가 더 행복한 건지 아니면 덜 신경을 쓰는 건지 말할 수 없었다. 그녀는 임신 살에 조금 더 살이 붙었다. 뉴욕에서 했던 것보다 훨씬 덜 글을 썼고 브라이어가 태어났을 때보다 훨씬 더 많이 잤다.

그런데, 9월 어느 토요일 밤 10시 45분에 그녀의 집 앞 유리창에 누군가 달걀을 던진 소리에 깊은 잠에서 깼다. 무슨 소린지 처음엔 금방 다가오지 않았다. 하지만 이내 '빌어먹을 인종차별주의자' 라는 소리가 들렸다. 그녀는 남편을 깨웠다. 알릭스와 피터는 급히 맨 위 계단 위로 올라가 달걀이 깨져 앞 창문으로 흘러 내리는 걸 보았다. 피터가 막 '그러게 내가 뭐라 그랬어' 라고 말했을 때 큰 계란 두 개에 유리가 깨지고 계란 껍데기와 달걀이 집안으로 들어왔다. 그 소리에 너무 놀라 알릭스는 숨을 쉴 수가 없었다. 사내 아이 같은 웃음 소리, 도망가는 운동화 소리, 그리고 누군가가 '오, 맙소사, 가자! 가자!' 하는 소리를 듣고 다시 숨을 쉬었다.

캐서린이 울었고 브라이어는 엄마를 찾았다. 피터는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하면서 빌어먹을, 내가 이런 일이 있을 거라고 말했잖아, 라고 말했다.

그날 아침, 피터의 공동 앵커인 레이니 테커 (Laney Thacker)가 학생들이 데이트 상대에게 댄스를 요청하는 창의적인 방법이 있다며 한 고등학교의 동창회 전통을 소개했다. 피터는 레이니의 말을 따라 하며 기자인 미스티 (Misty)가 지금 캠퍼스에 나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녀의 나레이션과 함께 촬영된 여러 행사 영상들이 보여졌다. 교사들의 인터뷰, 커다란 풍선 장식 옆에 서 있는 여학생들이 보여졌고, 얼굴에 주근깨가 있는 한 소녀가 체육관의 하프 코트 라인으로 인도되자 응원 소리가 커다란 함성으로 바뀌었다.

흰색 마스크 위로 상고머리를 한 5 피트 정도인 흑인 남학생이 여학생들 그룹을 향해 걸어가자 주위가 조용해졌다. 그는 휴대용 라디오를 내려 놓고 play 버튼을 눌렀다. 마스크를 쓴 그의 친구들이 탠스를 위한 공간을 만들어 주었고, 해당 여학생은 친구들이 전화기를 꺼내자 부끄러운듯 입을 가렸다. 고개를 돌리며 손가락으로 복잡한 형상과 패턴을 만든 후, 그 그룹은 '동창회?' 라고 쓰인 흰색 깃발을 내보였다. 앞쪽에 있던 남학생이 마스크를 벗고 장미 한 송이를 내밀었다. 여자 아이가 그것을 받자 함성소리가 다시 들렸고, 미스티는 카메라를 스튜디오에 있는 피터에게로 돌렸다.

그는 와! 하는 감탄사를 내뿜었고 레이니는 아주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자신은 한번도 그런 댄스 요청을 받아본 적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피터는 글쎄요, 하면서 머리를 저었다. 그는 카메라를 보고 씩 웃으며 마지막으로 그녀의 아버지에게 먼저 물어봤기를 바래 봅시다, 하면서 인삿말을 하고 프로그램을 끝냈다.

그의 멘트에 대해 즉각적인 항의가 들어왔다. 비디오 아래 나오는 코멘트 부분에는 비판과 질문이 이어졌다. 왜 흑인 아이는 그녀의 아버지에게 먼저 물어 봐야 하고 백인 아이는 그렇지 않아도 되는 것이냐, 성차별주의적 발언이다. 지금이 18세기인가?, 맙소사, 왜 저런 말을 하지? 등등.

그때 알릭스는 커피숍에서 작업을 하며 맨하튼에 있는 친구들과 그룹 텍스트를 하고 있었다. 그녀는 피터에게 그건 그저 한 고등학교에서 있었던 일이었고,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그리고 아무도 그걸 기억하지 못할 거라고 말했다. 그녀는 샴페인이 살짝 들어간 상태에서, 그 일이 뉴욕에서 일어난 것이 아니라면 정직하게 말해서 누가 신경이나 쓰겠어, 하고 생각했다. 하지만 피터는 몹시 당황했다. 그는 그냥 그 말이 나왔다고, 자신이 왜 그렇게 말했는지 모르겠다고, 그냥 그 말이 나왔다, 고 말했다. 알릭스는 정말로 그렇게 나쁜 일은 아니라고 그를 달랬다.

하지만 갑자기 그 일은 나쁜 일이 되어 버렸다. 유리창이 깨진 후, 알릭스는 아기 침대에서 캐서린을 초스피드로 안아 들었다. 캐서린이 빠져 나오려고 움직였지만 알릭스의 세상은 물 속으로 잠겨들고 있었다. 피터가 해고되면 어떡하지? 피터는 그의 실수를 사과하기 위해 곧장 쇼의 제작자들에게로 갔고, 그들은 '흔히 있는 일' 과 '당신은 아직 새로온 사람이니까' 사이의 뭔가의 탓으로 돌렸다. 하지만 학생들이 너무 화가나 그들이 그것을 다시 생각해 본다면 어떡하지?

알릭스는 다시 계단 너머를 엿보며 타일 바닥 위에 널부러진 유리 파편들을 보며 생각에 사로잡혔다. 클린턴 선거 운동 본부에서 이걸 알게 되면, 그리고 그들이 그녀의 남편을 성차별주의자라고 생각한다면? 아니 훨씬 더 나쁘게 인종차별주의자로 생각한다면? 뿐만 아니라 그녀가 어떻게 이곳에 있는지, 그녀가 왜 이렇게 살이 쪘는지, 도대체 저집은 누구의 집이지? 하고 의아해 한다면?

피터가 브라이어를 데리고 왔다. 브라이어는 손으로 귀를 막고 시끄러운 소리가 듣기 싫다고, 큰소리가 싫다고 말했다. 알릭스는 쉬, 쉬하며 브라이어를 달랬다. 아마 그주동안 브라이어에게 그말을 백번도 넘게 했을 것이다. 그녀는 피터에게 에미라에게 연락을 해보겠다고 했다.

그리고 15분 후에 에미라가 짧은 가짜 가죽 치마를 입고 끈으로 된 힐을 신고 나타났을 때, 알릭스는 브라이어의 작은 손목을 내주며 근데 이 사람은 누구지? 맙소사, 그녀는 피터가 뭐라고 말한 걸 알고 있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갑자기, 미국의 유망한 첫 번째 여성 대통령이 될 사람보다 에미라가 피터가 말한 내용을 아는 게 훨씬 더 안 좋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피터가 두 명의 경찰에게 진술을 하는 동안 알릭스는 샹들리에 불빛으로 인해 밝게 빛나는 유리 조각들을 손타올로 쓸어 담았다. 오랫동안 서글프게 그것을 탁탁 내리 치며 알릭스는 스스로에게 이 책을 쓰기 위해, 필라델피아에서 살기 위해, 그리고 에미라 터커에 대해 알기 위해 정신차리라고 말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