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에 올린 졸리네 집 헤어 스타일링 제품들에서

'헤어젤'에 대해 쪽지로 문의해주신 분들이 많아

그 이야기를 해 볼까 한다.

 

굳이 지난 번에 사진 올린 김에 이야기를 하지 않았던 이유는

그 녀석이 자기 본연의 임무를 다하지는 않는

나태함을 보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그녀석=지난 번 사진 올린 헤어제품

 

그 이름인즉

 

Max Green Alchemy Scalp Rescue Hair Gel

 

욘석은 '헤어 젤'의 임무를 띠고 '헤어 젤'이 되어

이 땅에 태어났으나

 

사용을 해 보면

'헤어 젤'이 뭐하는 물건인고....

하고 돌아보게 만든다.

 

헤어젤을 사용하는 목적은 뭘까?

 

1. 머리카락을 광나게 하려고

2. 머리카락을 줏대있게 세워보려고

 

이 두 가지 이유외에 뭐가 또 있나?

 

먼저, 1번.

 

이 녀석은 전~~~혀 광을 내주지 않는다.

광하고는 거리가 대단히 멀다.

 

그럼, 2번.

이 녀석은 세워주는 거 하고도 거리가 멀다.

 

둘 다 역할을 못한다는 거다.

 

그러니 제 역할 못하는 나태함을 발휘한달 수밖에.

 

But, 벗뜨,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두번 쓰고 내다버리지 않고

지속적으로 써주기로 결심하고

끼고 있는 이유가 있다.

 

'헤어 젤'의 본연의 임무는 과감히 잊기로 하자.

 

뭐, 새로운 이름이 있으면 붙여주면 좋다.

 

'헤어젤'이란 이름을 달고 나왔기 때문에

'헤어젤'의 임무를 못다하면

안써야 한다는 생각을 바꿔보잔 말이다.

 

이건 헤어젤도 아니고 헤어무쓰도 아니고

헤어 스프레이도 아니고

헤어 왁스도 아니고

헤어 미스트도 아니고, 뽀마드도 아니다.

 

그런데 위의 것들이 죄 하지 못하는 역할을 해주긴 한다.

 

뭘까?

 

바로 '컬'의 자연스러운 고정이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졸리(브래드 피트와 한이불 덮고자는 여인이 아닌)는

그냥 롯뜨 파마 굵은 거 했다가

서너달 쯤 지나서 맥아리없이 늘어진

빠마 머리를 하고 앉아 있다.

 

요럴 때 참....

 

머리를 다시 하고 싶은 욕구가 부글부글 끓을 때다.

 

그런데 서너달 전에 이미 지독한 빠마약에 시달린 내 머리카락을

다시 그 고초를 겪게 하고 싶진 않다.

 

빠마 한 번

염색 한 번에

머리카락은 정말....

너무 상한다.

 

아무튼지간에

이 늘어진 컬이라도 좀 모양을 내고 외출해야 할 일이 생기면

1인치짜리 flat iron으로 온도를 아주 약하게 해서

말아준다.

 

우야든동

머리카락에 자연컬이건 인조컬이건

컬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요 녀석이 해줄 일이 있다.

 

flat iron이건

고데기건

찍찍이건 간에

컬을 최종적으로 만들었다면

 

손에 걸쭉한 이 녀석을 덜어서

머리카락을 한 주먹씩 잡았다가 놓는다.

 

손에 묻혀서 머리칼 사이로 손가락이 훑고 지나게 하면

컬 다 풀린다.

 

다시 말하지만,

요걸 손바닥에 묻혀서

컬 있는 머리카락을 한 주먹 꽉 쥐었다가 놓기~~~

 

다른 부위 컬을 또 한 주먹 쥐었다가 놓기~~~

 

그러고 나면

건조한 머리카락에 뭔가 한 꺼풀 입힌 기분이 난다.

 

그건 광도 아니고

세움도 아니다.

 

그걸 기대하면 신경질 난다.

 

그런데 어쨌든 뭔가 한꺼풀 입은 컬이 그 상태로 오래 가긴 한다.

 

아무 것도 안했을 때 바로 축 처진다면

욘석으로 한 꺼풀 입히면 꽤 오래 가긴 한다는 거다.

 

그것도 나름의 '홀드'인지는 모르겠으나....

 

그러니까 결론은 뭐냐면...

 

광도 아니고

볼륨을 주는 것도 아니고

홀드력이 강한 것도 아니지만

 

아무것도 안하고 나간 머리와

욘석을 한꺼풀 입히고 나간 머리는 차이가 있다.

 

그걸 디테일하게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는 모르겠으나

아주 공들이는 머리 아니고,

그러나 맨머리로 나가긴 뭣할 때

 

써주기 좋다.

 

이렇게라도  욘석을 지켜주고 싶다고 생각되는 이유는

성분 때문이기도 하다.

 

구글에서 아무거나 집히는 대로 일반 헤어젤 하나를 가져와 봤다.

그 쪽 성분을 먼저 보자.

 

AQUA/WATER/EAU, VP/VA COPOLYMER, TRIETHANOLAMINE, CARBOMER, HYDROXYPROPYLCELLULOSE, PHENOXYETHANOL, PEG-40 HYDROGENATED CASTOR OIL, PEG-14 DIMETHICONE, ARGININE, LINALOOL, BENZYL ALCOHOL, CAPRYLYL GLYCOL, ALPHA-ISOMETHYL IONONE, PARFUM/ FRAGRANCE, SERINE, DISODIUM EDTA, GLUTAMIC ACID, COUMARIN.

 

특히, Triethanolamine은 발암물질인 니트로사민과도 연결되는 유해성 논란이 큰 물질이다.

[에탄올아민이란?

트리에탄올아민이란 물질 자체는 발암물질이 아니지만 화장품에 사용되는 이미다졸리디닐 유레아, 쿼터니움15, 디엠디엠히단토인 등 포름알데히드계 방부제가 트리에탄올아민과 반응해 ‘니트로소아민’이란 발암물질을 만드는데 이 니트로소아민은 동물들의 여러 장기 내에서 암을 발생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료출처 http://www.hwangryong.com/news/)

 

그렇다면 이제 오늘의 주인공이신 녀석의 착한 성분을 볼 차례다.

 

Purified Water, Aqueous Herbal Extract (Glycyrrhiza Glabra* (licorice) Root, Tussilago Farfara+ (coltsfoot) Leaf, Achillea Millefolium* (yarrow), Salix Alba+ (willow), Tabebuia Impetiginosa+ (pau díarco), Arctium Lappa* (burdock) Root, Berberis Aquifolium (mahonia), Calendula Officinalis* (calendula), Equisetum Arvense* (horsetail), Urtica Dioica* (nettle)), dehydroxanthan gum (plant derived styling agent), Hydrolysed Soy Protein, Aloe Barbadensis* (aloe vera) Leaf, Parfum (fragrance of plant origin), Panthenol (pro vitamin B5), Leptospermum Petersonii (lemon tea tree), Melaleuca Alternifolia* (tea tree), Lavandula Angustifolia* (lavender), Pelargonium Graveolens* (geranium), Rosemarinus officinalis* (rosemary). *Organic + Wild Crafted

 

짱짱한 식물 성분들에 그것도 오가닉이 대세다.

 

제형은 묽지 않은 젤 타입에 끈적이지 않고 향은 무난하다.

좀 많이 발랐다는 느낌이 들면 건조해졌을 때 좀 허옇게 딱지앉듯 들러붙는 게 느껴지니

조금만 바르도록 한다.

 

잊지 말자.

 

머리카락도 피부다.

순하고 착한 성분을 좋아한다.

또, 그래야 숨을 쉰다.

 

헤어 스타일링 제품은 특히 성분에 신경써야 하는 것이...

 

얼굴 메이크업 제품들은 밤에 씻어내기나 하지만

머리는 주로 아침에 감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밤에는.....머리 안감고 그냥 잔다.

 

그래서

유해성분들이 머리카락 속으로 침투, 침투,

밤새도록 머리카락, 두피에 들러붙어 있는다.

 

당신이 잠든 사이에 말이다.

 

*아마존(누르면 연결)에 있고 가격은 $13.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