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어느 날, 회원 한 분이 조그마한 예쁜 병에 화초인지 꽃인지를 꽂아 들고 수업에

오셨습니다.

저게 뭐지 잠시 바라보고 있는데 환하게 웃으시면서 말씀하십니다.

“선생님이 좋아하는 화초에 꽃이 폈어요. 보시라고요.”

제가 언젠가 이 회원 분께 조그마한 화초 하나를 분양 받았었습니다.

하늘로 쭉쭉 뻗기만 하는 마치 대나무 같은 화초였는데 쭉 뻗은 자태와 짙푸른 녹색빛깔,

군더더기 없는 날씬한 모습이 제 맘에 꼭 드는 놈이었습니다.

누군가에 무엇인가를 부탁하거나 달라는 표현을 잘 못하는 제가 이 화초는 용기 내어

부탁 드려 분양을 받아 왔습니다.

옆으론 눈도 안 돌리는 듯이 짙고 푸르게 위로만 쭉쭉 자라는 이 친구가 꽤나 맘에

들었나 봅니다.

손가락보다 조금 큰걸 받아 와서는 열심히 물도 주고 햇빛도 쐬어주고 하는데 어째 늘

제자리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친구가 피운 꽃 이라네요.

학원 한 구석 회원 분들과 함께 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조그마한 병에 꽂혀있는

이 친구를 놓고 보니 학원 분위기가 물씬 달라졌습니다.

조그마한 녀석이 큰 분위기를 만들어 줬습니다.

상큼하고 좋습니다.

이 기쁨을 함께 하자고 꽃보다 더 환한 웃음과 함께 이 친구를 조심스럽게 가져오신

회원 분도, 다같이 예쁘다면서 한마디씩 거들어주시는 우리 회원 분들도 너무 상큼하고

좋습니다.

이 화초, 이 분위기, 이 환한 웃음, 이 느낌, 더불어 우리 회원 분들,,

너무 좋습니다.

많이 사랑합니다.

이번 4월도 이렇게 사랑 가득한 상쾌함으로 시작합니다.

첫 번째, 준비자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