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침부터 날씨가 회색 빛입니다.

빗방울이라도 떨어질 듯 말 듯 하늘은 물을 가득 머금고 있고, 거리도 나무들도

꽃들도 제 몸 구석구석까지도 촉촉한 느낌입니다.

이런 날은 요가수업 음악도 “Rain”이라는 제목의 CD로 손이 갑니다.

마음으로 잔뜩 비를 맞아봅니다.

옛날 어릴 적 비 오는 날, 뒤가 트인 플라스틱 슬리퍼를 신고 괜시리 빗물이

고여있는 웅덩이에 풍덩 발을 빠뜨려보고는 발가락 사이로 스물스물 들어오는

고운 흙을 느껴보기도 했었는데..

그러다가는 지붕에서 내려오는 깨끗한 빗물에 발을 대고 씻겨가는 흙과 함께 점점

하얗게 들어나는 꼬물꼬물한 발을 보면서 ‘깨끗해졌다.’ 좋아하곤 했었는데..

이제는 이런 모습이 그저 한 가닥 추억이겠죠?

가끔씩은 마구 쏟아지는 장대비가 그립기도 합니다.

왠지 세상이 깨끗하게 씻겨져 맑아지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갓 씻겨놓은 토실토실한 갓난아기처럼 말입니다.

더불어 제 맘까지도 뽀드득 맑아지는 느낌입니다.

이렇게 빗소리를 들으면서, 느끼면서 요가수행을 하게 되면 더욱더 몸 안 구석구석이

깨끗해지는 느낌입니다.

몸 안의 깊은 곳 노폐물까지도 빗물에 씻겨가듯이 쫙 빠지는 느낌입니다.

몸과 더불어 맘속의 근심, 걱정까지도 빗물과 함께 흘려 보내봅니다.

이렇게 한 시간 남짓 요가수행이 끝나고 나면 몸과 맘이 깃털처럼 가벼워져서

날개 달린 듯 훨훨 날아다닐 수도 있을 것 같은 기분입니다.

아, 청아합니다. 맑습니다. 가볍습니다.

저절로 입가에 이쁜 미소가 지어집니다.

오늘도 이렇게 나의 몸과 맘을 위해 할애한 한 시간이 아주 기분 좋게 지났습니다.

여러분들도 자신을 위해 하루에 한 시간 정도 시간을 비워두세요.

그 시간만큼은 본인이 정말 하고픈, 사랑하는 그 무언가를 해보세요.

짧은 한 시간이 긴 하루를 정말 행복하게 해 줍니다.

자, 지금부터 한 시간입니다.

시작! 

먼저 준비자세 중 하체부분입니다.

우선 다리를 뻗어 앉은 자세에서 왼쪽다리를 구부려 발뒤꿈치가 오른쪽 엉덩이

곁으로 오도록 하고, 그 위에 오른쪽다리를 구부려 발뒤꿈치가 왼쪽 엉덩이 곁으로

오도록 하여 두 다리를 겹쳐 앉습니다.

[Tip] 되도록 양 무릎이 일직선상에 놓이도록 하고, 특히 한쪽 엉덩이(이번

준비자세에서는 오른쪽 엉덩이)가 바닥에서 들리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다음은 준비자세 중 상체부분입니다.

먼저 오른팔을 머리 위쪽으로, 왼팔은 옆구리 쪽으로 구부려 등 뒤쪽에서 양손을

잡습니다.

즉, 등 뒤에 팔꿈치를 구부려 오른팔은 위에서 아래로, 왼팔은 아래에서 위로하여

두 손을 꼭 잡습니다.

[Tip] 등뒤에서 양손이 잘 잡히지 않는 경우, 수건이나 끈을 이용하여 동작합니다.

자, 이제 본 자세를 행합니다.

허리를 곧게 펴고 어깨 힘을 뺍니다.

준비된 자세에서 숨을 마셨다가 내쉬면서 오른쪽 팔꿈치를 뒤로 젖히면서 오른쪽으로

상체를 돌려줍니다.

이때 고개도 함께 돌려 오른쪽 팔꿈치를 바라봅니다.

항문괄약근을 조여 잠시 유지하셨다가 숨을 마시면서 상체를 돌려 다시 정면으로

돌아옵니다.

이 동작을 1회 더 반복하시고 왼쪽으로도 같은 요령으로 2회 동작합니다.

왼쪽으로 동작하실 경우에는 다리와 팔의 위치를 방금 전 오른쪽 동작의 반대로

자세를 바꿔줍니다.

즉, 왼쪽 다리와 팔이 위쪽에 위치하도록 합니다.

이 동작을 좌우 교대로 2회씩 반복하고, 양 방향 중 동작이 좀더 힘든 쪽을

2회 이상 더 반복합니다.

[Tip] 상체 트위스트 시, 한쪽 엉덩이가 들리지 않도록 하체를 고정시키고 허리를

바로 세워 동작하도록 합니다.

[효과] 이번 동작은 신장의 기능을 강화시켜 수분대사를 활발하게 도와주므로 아침,

저녁으로 자주 몸이 붓거나 소변이 시원하지 않아 노폐물이 항상 몸 안에 많이

쌓여있는 분들에게 아주 효과적인 자세입니다.

특히 앉아있는 자세만으로도 고관절에 문제가 있으신 분들에게 탁월한 효과가 있습니다.

더불어 늑골신경통과 견비통(어깨결림)을 해소하고 골반, 엉덩이의 발란스를 맞춰

치질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또한 미용적으로는 팔, 어깨, 가슴 등 상체미용에 좋고 특히 아름다운 가슴을 만들어

줍니다.

동작이 아주 쉽지만은 않은 자세이므로 천천히 수련하셔서 붓기 없는 가볍고,

슬림한 몸매를 만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나마스떼.

[여성중앙 7월호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