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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ical Face Reader

서른 세 번째. 늘 불안한 마음에 쫓기고 있는 사람들의 관상 이야기 Hunkyung Park (ibis0130) 2019-1-31  16:30:39
Medical Face Reader (의학관상술사) - 33

 세상이 어지럽다고들 한다. 요즘엔 도대체 무엇을 먹고 살아야 할지 앞으로 우리 아이들은 도대체 무엇을 하고 살아야 할지 고민된다는 이야기가 신문기사 사회면을 뒤덮은지 오래다. 여기 저기 한탄과 걱정의 목소리도 터져나오고 있다. 다들 쉽지 않은 삶을 살고 있고, 다들 걱정스럽고 불안한 마음은 똑같이 안고 가야 할 숙제인 것만 같다. 그래서 모두들 참 힘들다는 이야기가 터져나오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한다. 물론, 모두 느끼는 그 마음 그대로 필자도 때때로 불안감도 느끼고 쫓기는 듯한 감정에 빠져든다. 

 요 몇일 필자에게 고민이 생겼다. 연이어 찾아오는 고객들 마다 '불안한 마음에 쫓기는 사람'들로 인해 힘들고 지친다는 사람들이 유독 많이 찾아왔다. 물론, 필자도 그 고민에 함께 빠져들었다. 너무 불안한 마음이 커져만 가니 주변에게 의지를 하기 시작한 것 같은데, 그 감정을 받아주던 사람들이 하다하다 지쳐하는 모습을 여러 번 목격하게 되었다. 가슴 아팠다. 물론, 필자의 마음도 아팠다. 나쁜 사람들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쉬지 않고 뿜어져 나오는 다양한 감정들을 함께 받고 가야하는 사람들에겐 한 편으론 숙제가 되기도 했다. 

 이 처럼 유독 불안에 취약한 사람들이 있다. 예를 들어, 우리가 다 같이 30분 정도 엘리베이터에 갇혔다고 가정해 보자. 물론, 폐쇄 공포증이나 혹은 공황 장애등의 특수한 상황을 제외하고 일반적인 사람들이 그 곳에 갇혔다고 가정을 하면, 그 누구라고 할지라도 당연히 불안과 걱정을 느끼게 될 것이다. 그리고 구조 요청을 하거나, 외부에서 어떤 도움을 줄 때까지 기다리게 될 것이다. 그런데 그 가운데에서 약 5분 만에 눈물이 터지는 사람이 발생하고, 10분 만에 바지에 소변을 본 사람이 발생했다고 생각해 보자. 아마도 눈물 혹은 소변 등의 신체적 반응을 나타낸 사람들은 마음 속에서 더 큰 불안의 감정이 크게 감지된 사람들이지도 모른다. 

 불안한 마음이 평소에도 있고, 특히 그 마음에 반복해서 쫓기는 사람들은 약간 마음이 급하다. 단순히 성격이 급하다고 표현하기에는 애매하고, 그냥 기다리는 그 순간을 굉장히 초조해 한다. 힘든 것이다. 기다리는 그 매 순간 순간이, 초시계가 째깍 거리는 그 순간 마다 힘이 든다. 필자가 느낄 때, 일상적인 생활은 다른 일반인들과 별 차이 없이 하고는 있지만 늘 불안감이 약간 높은 사람들에게 공통점이 몇 가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선 첫 번째로, 스스로 가장 힘들고 어렵고 지치는 상황에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실제로 힘든 상황에 노출되어 있는 경우도 많지만, 실제로 처해 있는 상황보다 훨씬 더 아주 심각하게 본인의 상황을 비관적으로 바라본다. 그래서 주위에서 아무리 크게 걱정할 일이 아니라고 안심을 시켜주어도 그 불안감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 반복해서 걱정하고, 신경쓰고, 예측하지 못 한 일이 어디에서 터져 나올지 몰라하며 자주 전전긍긍해 한다. 그리고 본인이 우선 가장 힘든 상황에 처해 있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에 대한 인식은 조금 낮다. 즉, 다른 사람이 설령 본인 보다 더 힘든 상황에 처해 있을 지라도 불안감이 높은 사람들은 그런 사람들을 신경쓸 여력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니 우선 순위상 0순위는 나의 불안이 될 수 밖에 없다. 불안이 해결되지 않았고, 예측 불허의 일들이 터져나오면 불안감은 몇 배씩 쉽게 증가한다. 결국 생존을 위해서라도 더 많은 부분을 본인에게 집중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이어진다. 

 두 번째로, 필자가 생각하기엔 조금 다른 '수용 체계'를 갖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똑같은 상황이 일어났는데, 일반적인 사람들의 반응보다 더 크고 깊고 다양한 아픔을 느낀다. 그래서 두려움도 많고, 겁도 많고, 걱정도 많다. 예를 들어, 옆 사람이 손가락으로 살짝 내 어깨를 쳤다고 가정을 한다면, 혹자는 누가 어깨를 쳤는지 잘 느끼지도 못 하는 사람이 있기도 하고, 또 다른 혹자는 그 살짝 친 손가락으로 인해 엄청난 통증을 느끼는 사람도 있는데, 불안감이 높은 사람들은 대게 후자에 가깝다. 개개인의 감각 수용 체계는 모두 다르게 구성되어 있지만, 유독 불안감이 높은 사람들의 경우 통증에 대한 역치가 상당히 낮고, 작은 사건과 순간에도 아픔과 공포, 불안을 동시에 그리고 아주 크게 느낀다. 일반적으로 다른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 체계와 프로그램 자체가 다르다고 생각하면 조금 더 이해가 편할 것 같다. 

 세 번째 특징으로는, 성인이 되어서도 약간의 ADHD(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 성향의 행동을 보인다. 물론, 어린 아이들 중에도 불안 지수가 높은 친구들 중에서 ADHD 아동을 자주 발견할 수 있기도 하는데, 성인에서도 비슷하다. 그래서 보행 또는 달리기 등의 행동에서 하체 특히 발 재간에 많은 움직임을 보이거나, 온몸을 출렁 출렁 거릴 만큼 큰 동작으로 걷거나 움직이는 모습이 자주 관찰된다. 기분 좋은 일이 일어나면, 온몸으로 기쁨을 표현하고, 역시 기분 나쁜 일이 일어날 때도 온몸으로 안 좋은 감정을 표출한다. 몸 동작이 대체적으로 큰 편이라 주변 사람들은 불안감이 큰 사람들과 함께 있으면, 지금 현재 어떤 감정 상태인지 쉽게 예측할 수 있다. 전반적으로 약간 흥분된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약간 가라앉은 듯 한 모습을 보이기도 해서 평균적으로는 매일 매일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네 번째 특징은, 마음 속에 스스로 만든 상처들이 많다. 주변 사람들이 무심코 던진 말이나 행동에도 사실은 다 상처 받고 있었을 경우가 많다. 물론, 지나치기 어려운 상처들도 있겠지만 그 상처에 대한 치유 능력 또한 크게 발달 되지 않았다. 그래서 어렵고 힘든 일이 생기면 온몸으로 그 상처를 다 받고, 그 상처 안에서 스스로 쉽게 헤어나오지 못 한다. 마음이 여린데다가 상처 치유 능력도 좋지 않아서 스스로 아픔에 빠지면 그 아픔이 치유될 때 까지 긴 시간이 소요되는 편이다. 그래서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하거나, 기대하던 시험에서 불합격을 했거나 등등 실망 혹은 실패 등을 경험하는 순간이 오면 회복이 오래 걸리고, 잘 안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한편으로, 아예 실패를 경험하지 않으려고, 실패가 유력한 부분은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다섯 번째는, 스스로 사랑과 관심을 받고 있어도 늘 목마르고 늘 부족하다고 느낀다. 더 많은 감정적 리액션을 받아야지만, 스스로 여전히 계속 사랑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긴 연애를 하거나, 반복되거나 무료한 인간 관계가 지속되면 마음 속 불안은 늘어나며 일상생활 속에서 일어나는 잔잔한 자극에는 큰 감흥을 잘 받지 못 한다. 그래서 마음으로는 늘 사랑 받고 싶고, 관심 받고 싶지만 그렇지 않은 순간이 올까봐 늘 초조해 한다. 그리고 그 초조함은 종종 분노 혹은 감정 표출로 나타나기도 하고, 그러면 상대방에게 원했던 사랑보다 더 아픈 이별이 오기도 한다. 스스로 멈춰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실제로 막상 그 감정의 순간에 놓이면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고,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 그냥 감정이 마음껏 분출될 때까지 멈춰지지 않는다. 

 어떤 사람이든, 불안함 마음이 1개도 없다는 사람이 있다면, 필자는 아마도 '신'이 아니실까? 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 만큼 어렵다는 것이다. 사람에겐 당연히 불안감이 존재한다. 우리는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으며, 당장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도 명확하게 알지 못 한다. 그래서 사람이기 때문에 당연히 불안도 걱정도 늘 안고 가는 것이다. 그런데 유독 이렇게 더 큰 감정에 휩싸여 스스로 힘든 감정의 수렁에 빠져 아파하고, 힘들어 하면서도 그 안에서 나오지 못 하는 불안감이 가득한 사람들을 만나고 나면 필자도 늘 생각이 많아진다. 나도 어느 부분에서는 제어 안되는 불안과 걱정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으로써 안타까움의 연민의 정을 느끼기도 하고, 또 다른 한 편에서는 그 불안감에 대한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 
 
 우린 혼자 살 수 없어서 사람이다. 그리고 어렵고 예측 못한 일이 일어나면, 나도 모르게 의지할 사람을 찾게 된다. 그런데 만약 매번 나의 불안을 꾹꾹 삼키면서 다른 사람의 불안을 지지해주고, 격려만 해 주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또 얼마나 힘들까? 라는 생각도 든다. 실제로 필자를 찾아와 그 고충에 대해 토로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인간 관계 특히 사람에게 데이고, 지쳐서 사람을 만나지 않거나 자기 만의 시간 속에서 살고 있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불안을 토로하는 사람은 또 그 사람 안에 나름의 고충이 있어서, 해결되지 않은 불안과 걱정에 아파하고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람의 입장은 상대적인 것이라, 어느 순간에 내가 어느 입장에 서게 될지는 사실 아무도 모르는 법이다. 양쪽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유독 고민이 더 길어진다.  나의 불안도 완전히 해결하지 못 한 상태에서 더 큰 불안에 빠져드는 사람들의 아픔과, 그 아픔에 치여서 또 다른 부분에서 지쳐가는 다른 사람들을 보며 이왕이면, 우리가 사는 세상이 안 힘들고 좋은 세상이면 좋겠다는 작은 바램을 해 본다.세상 사는 것이 이렇게 팍팍하고 힘들지 않으면, 아마도 우리의 불안도 조금 더 내려가고, 그럼 서로 살 부비고 즐겁게 살 수 있을 텐데...참 어렵고 힘들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아침에 눈을 뜨면 하루 종일 어떤 일들이 일어났는지 나도 모르게 뉴스를 검색하고 있다. 마음 아프고, 불안을 높이는 일들 보다, 세상은 그래도 아직 참 따듯하고 우리가 살기에 아름다운 곳이라고 느껴지는 일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어렵고 이상과 다른 현실에서 살고 있지만, 그래도 이 안에서 내 마음 스스로 어루만지고 다독이며 불안으로 부터 잠시 거리 둘 수 있는 일들을 만들어 보려고 노력 중이다. 혼자 듣는 음악도, 혼자 읽는 책도 가끔은 참 고마운 요즘이다. 
 
 불안한 마음에 쫓기는 사람들에게 그렇게까지 불안해하지도, 조급해 하지 않아도 된다고 이야기 해드리고 싶고, 또 그 불안에 쫓기는 사람들로 인해 지친 분들에게는 조금만 더 그 마음 헤아려 주시고, 정 그 마음 헤아림이 어려우시면 잠시 쉬었다 가셔도 된다고 말씀드리고 싶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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