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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ical Face Reader

서른 네 번째, 극도로 예민한 사람들의 관상 이야기 Hunkyung Park (ibis0130) 2019-2-15  21:21:58
Medical Face Reader(의학관상술사) - 34

 요즘엔 각종 방송 매체, 영화, 드라마 등등에 수 많은 다양한 캐릭터의 사람들이 많이 나온다. 특히, 가끔 보면 어떻게 저런 정도의 남다른 성향을 갖고 있을까? 놀라운 사람들도 생각보다 아주 많다. 옛날엔 너무 과하게 이것 저것 따지면, 까탈스럽고 예민한 사람이라고 세상의 질타를 받는 경우가 많아서 이왕이면 털털하고 뭐든지 편안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처럼 보이려는 사람이 많았다고 한다. 그런데 요즘엔 아예 저는 이런 부분은 예민하고, 이런 것은 도저히 견딜 수 없어요. 라고 미리부터 밝히고 양해를 구하거나, 미리 이야기를 해주는 사람이 적지 않다. 

 필자도 어릴 때부터 조금 예민한 성향을 갖고 있었다. 굳이 따지자면, 모든 냄새에 민감한 것은 아니지만 필자만 굳이 강하게 느끼는 몇 가지 냄새들이 좀 있다. 새로 산 책을 사르르륵 넘길때 나는 냄새라든가, 아니면 백과사전 같이 두꺼운 양장 표지를 한 책의 모서리에서 나는 냄새라든가, 아주 오래된 고서 책들이 한 곳에 모아있을때 나는 냄새 같은 걸 잘 맡는다. 그리고 좀 특이한 것일 수 있는데 관상 공부나 사람 공부를 하는 사람 답게 사람 냄새 또한 독특하게 맡는다. 물론, 모든 냄새를 다 맡는 것은 아니지만, 종종 당뇨병 등의 만성 질환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나는 연하게 묻어나는 단 내와 땀이 섞인 냄새를 맡는다던가, 담배를 아주 오랫동안 피워서 가슴 흉부와 손가락 주변에서 연기로 훈증한 것 같은 냄새를 맡는다. 병원에서 근무할 때는 정맥 주사를 통해 오랫 동안 항생제를 주사해온 사람들에게 나는 독특한 냄새를 귀신같이 맡아내곤 했었다. 다들 이런 이야기를 하면 처음엔 도대체 그런 냄새는 도대체 무엇이냐고 당황스러워 하는 사람들도 종종 있는데...필자의 설명에 가만히 귀를 기울이고, 다시 냄새를 맡으면 본인도 맡을 수 있다고 하면서 놀라는 사람들도 종종 있었다. 

 필자의 아주 친한 지인 한 명은 풀, 꽃, 나무 냄새등을 기가 막히게 맡는다. 그 친구가 무슨 나무 냄새가 난다 하면, 그 근처에 그 나무가 있다. 신기한 일이다. 그냥 주위에 이런 사람 하나 둘 보셨던 것 처럼 필자도 마찬가지로 그런 사람들을 보고 겪었다. 
 물론, 필자도 시각적으로도 조금 예민하다. 남들은 보지 못하는 근육의 미세한 주름이라든가, 얼굴의 작은 색 변화 같은 것이 유독 관심을 갖고 보기도 하지만 필자는 어릴 때부터 이런 모든 움직임이 조금 더 자세히 보였다. 아마도 그래서 여러 가지 이유로 관상 공부도 하고, 사람 공부도 하는 길을 계속 걷고 있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 종종 생각하기도 한다. 그런데 예민한 사람들을 보면 부류가 몇 가지로 나뉜다. 물론 각자 성향따라 다른 것이겠지만, 유독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관찰하기도 하는 필자로써는 이 사람들의 특징이 아주 남다르게 보인다. 역시 이 또한 필자의 개인적인 의견일 뿐이니 간과하고 들어주셨으면 좋겠다. 

 우선 첫번째 유형은, 선포형이다. '나는 예민합니다' 라고 본인의 성향을 강하게 피력한다. 미리 주의를 주는 태도이기도 하고, 양해를 구해야 하는 경우에 나오는 행동이기도 하고, 나를 표현하는 또 다른 방식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오이를  먹지 못 합니다. 꽃 가루 알레르기가 있습니다. 등등의 표현 방식을 사용한다. 요즘 인터넷에 자주 돌아다니는 유머 중에 하나인 '더워 죽어도, 따뜻한 물로 샤워해야 하는 사람', ' 얼어 죽어도, 아이스 커피만 마셔야 하는 사람' 등등 자신만의 남다른 취향에 대해 확고하게 알리는 경우다. 이런 경우 본인의 예민함 때문에 불편할 수도 있는 사람들에게 유머로 간략하게 자신의 정보를 전달하기도 하고, 캐릭터화 시켜서 상황에 대처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렇게 본인의 예민함을 먼저 이야기하는 사람들의 경우, 관상학적 얼굴의 변화가 크지가 않다. 필자가 생각하기에는 아마도 이들의 솔직함과 강력한 표현이 감추지 않아도 되는 많은 상황을 만들면서, 예민함의 영역에선 조금 더 다르게 승화 된 것은 아닐까? 라고 생각한다. 

 두 번째 유형은, 아주 가까운 사람에게만 예민함을 공개하는 유형이다. 사적으로 보호받고 싶어하는 유형이라고 그룹을 명명하자면, 이들은 단 기간, 짧게 두루두루 만나는 사람들에게는 절대로 본인의 예민함을 드러내지 않는다. 그런 곳에선 평소 먹지 않는 음식도 잘 먹고, 불편한 내색도 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들에게 본인이 예민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리고 싶지 않아서인 경우가 많다. 몇몇 지인들은 어쩔 수 없이 예민함을 알게 된다. 너무 많은 시간을 함께 했거나 깊은 공감과 감정 교류를 하게 되면 조금씩 하나씩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듯이 하나씩 공개하게 된다. 이들은 어릴적부터 본인의 예민함에 대해 지적을 자주 받았거나, 부정적인 반응을 여러 번 경험했던 경우가 많다. 그리고 주변 사람으로 하여금, 본인이 너무 많은 것들을 예민하게 신경쓰고 있는 사람으로 비춰지고 싶지 않아하는 경향이 많다. 그래서 자꾸 숨기고 또 숨긴다. 티 내지 않기 위한 노력을 평소에도 꾸준히 했던 것이다. 

 그래서 정말 아주 극도로 가까운 사람들 아니면, 이들의 예민함을 알지 못 한다. 그런데 이런 경우엔 묘하게 얼굴이 변한다. 예를 들어 냄새를 극도로 예민하게 자주 맡는 사람들은 코 주변 근육의 움직임과 주름의 양상이 이미 일반인과 다르다. 먹는 음식에 예민한 아이들 역시 구강 구조와 혀의 움직임이 다르다. 그냥 간단하게 이야기를 하자면, 그 분야의 전문가에게 맡는 모습으로 몸의 세포들이 바뀌었다고 설명하고 싶다. 그래서 일반적으로는 알아내기가 쉽지 않지만, 종종 얼굴에 이런 흔적이 남아있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 남녀노소 인종 불문하고, 본인의 예민한 영역이 많으면 많을수록 묘 하게 그 감각인식과 변화에 대응한 흔적이 남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것은 어떻게 글로 표현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영역이다. 그냥 필자의 눈에 그 미세한 차이가 묘하게 잡히는 경우가 많다. 

 세 번째 유형은, 정말 치밀한 유형으로 아무도 모른다. 그들의 예민함을, 가까운 지인들에게도 한 가지도 노출되지 않았다. 연기로 따지면 오스카 수상에 버금갈만한 엄청난 치밀함을 보인다. 절대 나타내지 않는다. 대신, 이 사람들의 가장 큰 특징은 본인 처럼 예민한 사람을 순식간에 알아본다. 그래서 다 같이 예민한 사람들하고 지낸다. 예민함이 오히려 편안해진 케이스다. 그래서 서로가 불편감을 느끼지 않을 정도의 사람들과 정확한 행동 반경을 유지하며 살아간다. 일부러 티는 낼 생각도, 내지 않을 생각도 하지 않았다. 다만, 세상에서 가장 무섭다는 본능에 입각하여 본인에 예민함이 밖으로 드러나지 않고도 충분히 어떤 지적도 감정적 반응도 받지 않는 "안전 거리"를 확보한 케이스다. 보통 이런 경우는 아주 높은 지능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요즘 이야기 하는 에너지 소모성일은 거의 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사실 예민함의 정도로 따지면, 가장 강력하다. 삶의 전반에 예민함이 묻어난다. 아주 작은 행동, 언어, 감각 마저도 예민함의 끝판왕이다. 그냥 일상이 예민하기 때문에 스스로 본인을 가장 강력하게 단속하는 경우다. 아무도 보지 않아도, 그 누구도 알지 못해도 예민함의 정도의 길을 걸어간다. 종종 필자도 이런 유형을 만나기가 쉽지 않았지만, 몇 번 만나고 나서 그 들의 예민함에 대해 이야기 해주면 입가에 묘한 미소를 띄며 소리 없이 웃는 경우가 많다. 정확하고 치밀한 사람들이라, 남의 이야기를 잘 듣지도 믿지도 않지만, 만약 필자가 정확하게 그들의 핵심 정보를 조용히 두드려서 뚜껑을 열면 생각보다 행복한 표정으로 필자에게 답을 해 준다. '아무도 몰랐는데, 어떻게 아셨어요?' 아마로 필자가 이 대답에 중독되어서, 관상 공부를 계속 하는지도 모르겠다. ^^

 그런데 이 마지막 유형의 사람들에게 종종 극도로 예민한 삶을 살면 조금 피곤하지는 않으세요? 라고 몇 번 질문을 해 본적이 있었는데 공통적으로 모두 비슷한 대답을 했다. 정작 본인은 이 극도의 예민함 안에서 아주 평안하다고. 오히려 예민하지 않고, 틀이 잡혀 있지 않고, 말그대로 원칙이 없는 사람들을 마주할 때 더 피곤하고 지친다는 이야기를 했다. 이 마지막 유형의 사람들은 흔하지도 않지만, 대부분 눈빛이 정말 강렬하다. 일명, 카리스마라고 하는 독특한 아우라가 온몸으로 퍼져있다. 몇 몇 사람들은 아마 무서워서 이 사람들의 예민함을 보지 못했을지도 모르겠다 싶을 만큼, 확고한 신념과 에너지가 눈에 보인다. 그리고, 좀 신기한 행동적 특징 중 하나는 움직임에 부산함이 없다. 다리를 떨거나, 손을 쉬지 않고 움직이거나, 눈을 깜빡 거리거나 등등 다양하게 나타나는 무의식적 흔들림 또는 떨림 등의 움직임이 자로 잰 것 처럼 틀에 짜여져서 하나도 나타나지 않는다. 이건 좀 대체적으로 신기하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또 신기한 것은 앞이마, 특히 의학용어로 전두엽이라고 하는 눈썹 끝부분부터 머리까지 이어지는 선 부분에 묘하게 근육이 발달해 있다. 필자도 아직 정확한 이유와 원인은 파악하지 못 했지만, 일반적으로 크게 티나지 않을 만큼 아주 작은 근육이 살짝 도드라져서 발달해있다. 전전두엽 영역이라고 보아도 맞을 만큼의 모습인데, 딱 그 쪽에 맞춰서 신기할 만큼 약한 근육 선이 발달해 있다. 신기한 것은 수 많은 뇌과학 또는 심리학 영역에서 바로 이 영역을 결정하고, 계획하는 기능. 즉 심리학에서 이야기하는 '집행 기능(executive function)'이라고 부르는 정신 작용을 담당하는 영역으로 추측하고 있는 곳인데, 뇌의 발달 중에서도 거의 마지막인 18-21세에 성숙하게 되는 영역이기도 하다. 이 영역이 조기에 발달한 경우, 청소년기에 굉장히 어른스러운 행동과 언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에 이 영역이 늦게 발달하는 경우에 충동적으로 행동하거나 아무 계획없이 빈둥대는 10대의 전형적인 행동을 성인이 되어도 이어가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런데 이 극도로 예민하면서, 이 예민함이 습관화 되어 편안하고 더불어 그 누구도 그 사람이 그렇게 예민한지 잘 느끼지 못 하는 하는 이 독특한 그룹의 유형 사람들이 바로 그 영역의 안면 근육이 묘하게 발달되어 있는 모습을 필자가 자주 목격했다. 신기한 일이다. 어쩌면, 어릴때부터 남보다 다른 뇌 발달을 통해 지능이 고도로 빨리 발달하고, 더불어  '집행 기능(executive function)'이라고 부르는 이 기능이 발달되어 그런 모습을 보인 것은 아니었을까? 라고 필자는 추측하고 있다. 왜냐하면 전전두엽 발달에 추가로 강렬한 눈빛을 소유한 이들의 행동에서는 필자가 관찰한 수 많은 천재들의 얼굴도 보였기 때문이다. 

 예민함이 과연 좋은 것인지 혹은 나쁜 것인지 아직 학계에서도 의견은 분분하다. 명확하게 이렇다할 정의가 나온 것은 아니지만 필자가 생각하기에 인공지능의 무한한 발달이 더 빠른 속도로 가속화 되기 시작한다면, 분명 기계가 대체하지 못 하는 남다른 예민함의 영역이 또 다른 삶의 영역으로 발전되지 않을까? 라고 조심스럽게 예측해 본다. 필자 앞에서 미소 짓고 있는 6개월 아기의 얼굴을 봐주다가 불현듯 극도로 예민한 사람들의 공통된 특징을 갖고 있는 아이를 본 적이 몇 번 있었다. 물론, 평생을 추적하는 연구 자료를 만들지는 못 했지만, 약 몇 년 정도 이어졌던, 아동 발달 평가에서 항상 높은 점수를 받고 인지 기능이 빠르게 성장하는 모습을 자주 목격했다. 물론 아닌 경우도 있겠지만, 필자의 경험에서는 그렇지 않은 경우는 아직 발견하지 못 했다. 

 그런 이유로, 요즘엔 예민한 사람들이 다시 꼼꼼하게 재탐색하며 다시 관찰하고 연구하고 있다. 아마도, 필자가 조금 더 성장하고 나면 지금 필자에게 보이는 것 그 이상의 감각이 발달 할 수도 있지 않을까? 라는 작은 기대를 하며, 조금 더 예민한 감각을 사용해서 오늘도 열심히 사람 공부를 하고 있는 중이다. 올해로 필자가 이 공부를 한지 16년이 되었다. 사실, 필자의 마음 속에는 약 10년 뒤에 사람을 보는 필자의 감각이 좀 더 예민하게 발달되기를 간절하게 바라는 마음이 있다. 그리고 이 공부를 한지 30년이 지나면, 지금 보지 못 했던 또 다른 세상이 보일 것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미술 공부를 하기 전엔 '빨간색'은 단지 빨간색이 었지만, 그 세상을 알고 난 이후엔 빨간색이 몇 백가지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 처럼 말이다. 그래서 사람을 분석하고, 파악하는 능력이 더 발달하여 극도로 예민한 의학관상술사가 되고 싶은 마음을 담아 오늘 글을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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