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성격이 급한 사람들의 경우, 1분 1초도 다급한 경우가 많다. 자주 시간을 점검하고, 해야 할 일들을 나열해서 하나 끝낼 때 마다 밑줄 긋는 것처럼 후다닥 후다닥 일을 끝낸다. 누군가 대화를 할 때, 서론이 너무 길거나 했던 말 반복하면 듣는 동안도 견디지 못 하고 상대방의 말을 잘라 본인 이야기를 하거나, 바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는 경우도 있다. 궁금한 것을 못 참고, 누군가 비밀이 있으면 어떻게 서든 알고 싶어한다. 본인이 관심 갖고 있는 분야는 무한정 기다림을 견디지 못 한다. 정확하게 몇 일, 몇 시간, 몇 분을 기다려야 하는지 확인이 되면 그 기다림의 시간에 딱 맞춰서 또 다른 일을 하던가, 아니면 자신만의 시간을 즐기는데 정말 밑도 끝도 없이 결과가 나오지 않는 기다림을 하는 동안은 말 그대로 돌아버릴 것 같다는 표현을 한다. 그 결과가 설령 성공이든 실패든 상관 없이, 어찌 되었건 무조건 당장 결과를 요구한다! 성공이든 실패든 그 결과가 나와야 또 다음 단계를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꾸 예측과 계획에 집착하는 경우가 많다. 본인이 무엇이든 꽂히면 순식간에 빠르게 일을 처리하는 것에 많은 희열감을 느낀다. 그래서 되든 안되든 우선 빨리 빨리 처리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적용해 보고, 빨리 빨리란 말을 자주 외친다. 전형적인 한국인들 중에 성격 급한 사람들의 경우 입으로 빨리 빨리를 외치면서 동시에 2-3가지 일을 같이 하는 경우도 많이 있다. 그런데 2-3가지 일이 끝나도 또 다음에 할 일이 있어서 움직이는 동안은 하루 종일 바쁘다 바빠를 외친다. 주변에서 누군가 일을 빨리 하지 못 하고, 어설픈 일 처리로 머뭇 머뭇 시간을 끌고 있으면 아예 안 보이는 곳으로 가버리거나, 그 일을 빼앗아서 본인이 해버린다. 그냥 다 참고 견디기가 어렵다. 

 한참 엉덩이 붙이고 앉아서 정답이 나올 때까지 고민 해야 하는 것을 힘들어하는 경우도 많다. 바로바로 결과물이 나오는 일에 주로 집착하는 편이며, 또 그런 일을 잘 한다. 본인이 잘하는 일은 또 얼마나 빨리 처리하고, 다양하게 확장 시키는지 한 번 이렇게 성격 급한 사람들과 같이 팀으로 일 하기 시작하면 그 분야의 실적이 너무 빨리 빨리 눈 깜짝하면 나오기 때문에 결과 중심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다양한 분야에서 인기를 얻는다. 혈압도 대체적으로 높은 경우가 많다. 그리고 급하게 일 처리가 본인 생각대로 빨리 빨리 되지 않으면 갑자기 화내는 경우도 적지 않다. 목소리가 대체로 크고, 말도 빨리 하는 경우가 많다. 한 해가 바뀌면 이미 12월 부터 내년 일정을 모두 세워 놓는 사람도 적지 않다. 약간의 편집증, 완벽 주의 성향이 있는 경우는 빨리 하면서 완벽해야 하기 때문에 자기 삶을 가장 힘들게 만드는 사람은 본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다. 남보다 3배 정도 일을 많이 하는 것 정도는 성에 차지도 않는다. 자꾸 더 빨리, 더 많이, 더 다양 하게를 외치는 경우가 많다. 성격도 급하고, 욱 하는 성향이 강하긴 하지만 생각보다 또 마음은 여리다. 겉으론 정말 쿨 하고 아무렇지 않은 척을 하지만, 실제로 본인 생각대로 되지 않으면 혼자 눈물 흘리기도 하고, 엄청 상처 받는 사람들이 많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불안해 한다. 쉬는 날은 쉬는 날 대로, 또 집안 일을 하던가 본인이 계획한 또 다른 일들을 해야 한다. 아이를 양육하는 부모들의 경우 아이들에게 빈틈 없는 완벽한 일정표를 만들어 주는 경우가 많다. 원리 원칙대로 진행해야 하는 일들에 있어서는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이 속도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성격도 급하고, 하는 일도 많고, 감정 분출도 다양한 사람. 에너지가 매일 매일 어디에서 그렇게 분출되는지 모를 만큼 폭주하는 에너지 속에 산다. 주변 사람들에게 생각보다 다정하게 이것 저것 잘 챙겨주기도 하고, 그 바쁜 와중에도 자기 사람에겐 또 귀신같이 내일  처럼 달려가서 도와주다가 같이 울고 있는다. 겉으론 무서워 보일 때도 있지만, 막상 그 속을 알고 친해지면 의리로 똘똘 뭉친 경우가 많다. 그냥 뭐든지 강하게 불타오르는 불길 처럼 수시로 에너지든, 열정이든 불태우는 사람이다. 실컷 불태우고, 물론 중간 중간 쉬는 시간을 갖기도 하지만, 쉬는 시간이 길지 않고, 또 그 쉬는 시간 마저도 여행을 떠나거나, 자기 자신을 위한 시간을 보낸다며 또 바쁘게 다닌다.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하고, 사람을 좋아하고, 친구를 좋아한다. 외로움을 싫어하고, 혼자 있는 것을 견디지 못 한다. 

 이와 반대로, 성격이 느긋한 사람들의 경우, 무엇이든 생각하는 시간부터 길게 요구 된다. 누군가 무엇을 물어보면 그 즉시 대답하는 적이 별로 없다. 잠깐,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하거나, 모르겠다. 혹은 그런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다는 대답을 종종 하곤 한다. 주변에서만 답답해 할 뿐 본인은 아무런 불편함이 없다. 그냥 고요하고, 평온하다. 혼자 차를 마시거나, 책을 읽거나, 게임을 하거나, 천천히 주변을 산책하듯 서성이거나, 가만히 TV앞에서 멍하니 앉아 있거나 대체적으로 정적인 행동을 자주 한다. 밖으로 다니는 것 보다 집안에서 머무는 시간을 정말 좋아하는 경우가 많다. 에너지가 폭주하는 모습을 관찰하기가 어렵다. 그렇다고 힘이 아예 없거나 아무것도 안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냥 모든 것이 슬로우 모션 보듯 천천히 느릿느릿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 대체적으로 조용하고, 대화를 할 때도 낮은 음성, 느린 속도로 대화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친분이 쌓이기 전엔 보통 입을 다물고 있는다. 무엇인가 물어봤을 때 단답형으로 답을 하는 경우가 많다. 무엇이든 유하고 부드러운 성격이라 좋고, 싫고에 대한 감정을 적극적으로 표현하지 않으니 어중간하게 다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오해할 수 있다. 그러나 생각보다 아주 정확하게 싫고, 좋아하는 것이 정해져 있다. 가만히 관찰해 보면, 좋아하는 것을 하기 위해 느릿 느릿 자주 움직이고, 나름 본인 동선 안에서는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 움직임을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싫어하면 고개를 그 곳으로 돌리지도 못 한다. 그냥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조용히 그 곳을 빠져 나오거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모르겠다' 를 일관하며 애매모호한 답을 하면서 싫은 일은 절대로 하지 않는다. 만약 누군가 아주 적극적으로 본인이 싫어하는 일을 강요하면 어느새 조용히 아무도 모르게 서서히 그 사람과 멀어져 있다. 

 본인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삶의 우선 순위 중에 하나는 '안전 거리 확보'이다. 귀찮은 것을 싫어하고, 불필요한 에너지를 소모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서 언제나 자신의 삶이라는 특정한 공간 안에 늘 안전 거리 확보를 철칙으로 하고 산다. 의외로, 본인이 꼭 해야 할 일이나 좋아하는 일에서는 생각보다 그렇게 느긋하지 않게 일 처리를 하는 모습을 자주 목격할 수 있다. 다만, 이 분들이 가장 느려지고, 둔해지는 순간은 본인이 정말로 하고 싶지 않은 일을 억지로 해야 할 때다. 삶에 대한 변화를 선호하지 않는다. 이사를 자주 가지도 않고, 직장도 웬만하면 한 곳에서 오래 근무한다. 정말 말이 안될 정도로 이상하고, 반복해서 폭주 기관차 처럼 누군가 폭주 하지 않는 이상은 그냥 참거나 외면하고 본다. 생각보다 여러 사람과 다양한 인간 관계를 만들지 않는다. 평생에 나와 함께 갈 친구가 1명이라도 그 친구랑 그냥 쭉 이어갈 수 있다면 별로 불편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서정적이고, 창의적인 일을 의외로 잘하는 사람들이 있다. 조용히 한 곳에 앉아 엉덩이 붙이고 나오지 않는 답이 나올 때까지 고민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극단적으로 천재이거나, 약간 부족해 보일 만큼 멍한 사람들 모두 이 느긋한 사람들 그룹에 있다. 

 변화 자체를 선호하지 않기 때문에 최대한 '그대로' 유지되는 것을 찾는다. 삶의 형태, 인간 관계, 생활 습관 모두 비슷함이 유지 된다. 본인의 규칙적인 삶의 흐름만 방해 되지 않는다면 그냥 그 안에서 수용하는 범위가 많다. 성격이 좋고, 유순해서 수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귀찮음을 싫어해서 그냥 수용해 버리는 경우가 조금 더 많다. 소란스럽게 일 커지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은근히 비밀이 많다. 주변에 본인 이야기 속까지 꺼내서 하지 않는다. 죽기 직전에 아주 소량의 비밀을 이야기 하거나, 아니면 그냥 아무도 모르게 하고 저 세상으로 떠난다. 주변에서 답답해 하는 사람들도 있고, 힘들어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또 나름 느긋한 사람들이 주는 편안함을 즐겨 찾는 사람들도 많다. 

 성격이 급한 사람들의 경우, 대체적으로는 눈빛이 매서운 경우가 많다. 말도 많은 사람들이 많아서 입 주위 근육에 살짝 주름이 가 있는 모습을 자주 목격할 수 있다. 보통은 광대뼈가 조금 더 도드라진 얼굴이 많다. 본인 주장이 강한 편이다. 생각보다 손과 발을 많이 움직인다. 가만히 손과 발을 움직이지 않고 있는 경우를 보는 것이 쉽지 않다. 둘 다 많이 움직이던가, 아니면 둘 중에 손 또는 발을 수시로 움직인다. 다양한 동작을 하거나, 무엇이든 만들거나, 어딘가 돌아다니거나. 호흡이 살짝 빠르다. 생각보다 겁이 많아서 작은 일에도 잘 놀라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얼굴이 약간 광대뼈를 중심으로 조금 붉은 모습을 보이는 경우도 종종 있다. 코 주변을 실룩 거리는 사람들도 생각 보다 많아서 양쪽 코 구멍이나 코 양옆 날개가 높이가 맞지 않는 경우도 많다. 많은 사람들에게 모두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손가락이 짧은 사람들이 정말 생각보다 많다. 키가 작거나 다부진 체형이 많다. 간혹 왼쪽 어깨가 오른쪽 어깨보다 높은 사람들도 종종 목격된다. 호흡이 짧다. 눈을 자주 번뜩이거나, 미어켓처럼 목을 빼고 주위를 둘러보는 듯한 행동도 종종 한다.

 성격이 느긋한 사람들의 경우, 눈꼬리가 살짝 아래로 내려가 있는 사람들이 정말 의외로 많다. 입을 살짝 벌린 듯한 자세에서 정지 버튼을 누른 것 처럼 티 안 나게 살짝 벌어진 듯한 입 모양을 하는 경우가 많다. 안경을 들어 올리거나, 코 주변을 만지거나, 머리카락을 만지거나, 눈을 깜빡 거리는 것 같은 얼굴 주변을 자극하는 행동의 빈도가 생각보다 살짝 높다. 어딘가 기대고 엎드리는 자세, 어디든 그냥 누워버리거나, 순식간에 자리 찾아 앉아서 가만히 안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몹시 귀찮고, 싫은 일이지만 웬만하면 상대에게 티 내지 않으려고 최대한 귀담아 듣는 척을 잘 한다. 그런데 보통은 상대가 막 쏟아내듯 잔소리를 하면 본인은 다른 생각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누가 뭐라고 하든 결국 판을 뒤집어 보면 본인 뜻대로 한다. 하기 싫은 일은 정말 천천히 하기 때문에 남들이 대신 하거나, 아니면 나중엔 누구든 시키지 않도록 잘 조율한다. 키 큰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고, 정말 신기할 정도로 손가락이 긴 사람들이 많다. 그리고 누군가 이야기 하면 잘 듣지 않는 것 같은 모습을 자주 관찰 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귀가 밝다. 작은 소리도 미세하게 들린 소리도 혼자만 잘 듣는다. 귀 주변 근육을 실제로 움직일 수 있는 사람들도 꽤 있다. 생각보다 겁이 없다. 잘 놀라지 않는다. 대부분 덤덤하고 감정 표현도 잘 안 하기 때문에 겪을 수록 무서운 사람이라는 것이 밝혀지기도 한다. 

 상반된 사람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필요한 에너지가 있는 것인지, 아니면 서로를 꼭 알아야만 알 수 있는 세상이 있는 것인지, 서로 정말 지치고 힘들어 하면서 그렇게 같이 붙어 다니는 경우가 많다. 설령, 도대체 왜 저런 행동까지 하는지 이해가 정말 안 가는 사람들도 많은데 하나하나 파고 들어가서 그 밑까지 알게 되다 보면, 아직도 필자가 이해하고 알아야 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는 것을 자주 느낀다. 세상에 쓸모 없는 사람은 한 명도 없다고 했다. 누구든 누군가에게 참 힘들고 어려운 존재일 수 있지만, 그 사람도 나름 깊이 있는 곳 까지 알아가다 보면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사람이다. 성격 급한 사람이 성격이 느긋한 친구 손을 꼭 잡고 필자 앞에 앉아서 이것 저것 이야기 하면 또 옆에서 같이 고개 끄덕여 주는 느긋한 친구 분 덕에 필자도 마음이 즐겁고, 편안해 진다. 

 세상에 바이러스, 질병, 환경, 정치, 문화적 문제들이 자꾸 터져 나오면서 시끄럽고, 위험하고, 불편한 세상이 되어가고 있다. 어려운 상황일 수록 내 사람에게 더 많은 애정을 쏟고, 정신 바짝 차려서 난제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성격이 급한 사람과 느긋한 사람들의 장점을 모아서 아무도 생각해 보지 못 한 다양한 문제 해결 방법들이 나와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