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외과 의사를 의사와 하느님의 합성어인 '의느님'이라고 부를만큼 가히 경이롭고 위대한 경지에 오르게 된 현재의 성형술 때문에 수 많은 사람들이 성형이 변하면 관상이 어떻게 되는지에 관해 끊임 없는 질문을 해 왔다. 솔직히 필자도 10년 넘게 긴 고민을 하게 되었고, 이에 대한 답을 찾아보기 위해 숱한 서적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그런데 말입니다! '

 모 프로그램 진행자의 유행어가 떠오를 정도로 애매한 답이 주를 이루었다. 엄밀히 따지면 태초의 관상학에 대한 것으로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자면, 이 학문 자체는 몇 천년 전에 만들어진 학문이다. 고로, 아주 위중한 외과 수술을 하는 의사도 동양에선 흔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수술 자체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리고 부유한 사람들 몇몇을 제외하고는 늘 기아와 가난에 시달리는 기간이 꽤 오랫동안 지속되었기 때문에 그 시기를 '성형'이라는 단어로 설명하기에는 약간 시대적 착오점이 생겼다. 그러나 그 옛날에도 원치 않게 발생하는 상처, 흉터, 혹은 절단 등등의 다양한 사건 사고가 발생할 수 있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일부 변화할 수 있으나 거대한 흐름은 변하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주 답변으로 나왔다. 그러나 역시 '사건 사고'를 통해 발생한 여러 가지 상처들은 또 그에 맞는 시기적 사건이 동반되었기 때문에 현대의 '자발적 의도'와 '자기 만족'을 동반하여 '스스로 돈을 지불'하고 하는 성형과는 원론적인 내용이 살짝 다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 

 왜냐하면, 정말 어쩔 수 없이 성형을 하든, 하지 않았든 '얼굴이 변화를 했다'는 것은 눈에 보이는 실증적 결과물인 '관상' 자체가 변화했다는 것을 뜻 한다. 그러니까 결국 내가 아무리 나의 3살때 사진을 드리밀며, 내가 이렇게 대단한 관상(?)을 갖고 있었어요. 라고 주장을 한들, 관상은 '지금, 현재, 바로 이 순간'을 중심으로 보는 실증적, 상징적 해석을 기반으로 한 학문이기 때문에 현재를 반영하는 것이 가장 옳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특히 수 많은 사람들이 성형 전후로 삶 전반에서도 많은 변화가 발생했음은 당연한 결과였다. 특히 성형을 통해 많은 얼굴의 변화를 만든 사람일 수록 정말 더 많은 변화가 삶에 적용되기 시작하였다. 아마 필자가 성형을 하였지만, 딱히 삶에 큰 변화가 발생하지 않은 케이스를 만나보지 못 한 점도, 이 연구에 악영향을 미치는 요소 일 수도 있겠지만, 필자의 테스트에서는 90% 이상이 크고 작은 변화를 일으킨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한 필자의 해석이기 때문에 논문화 시키기는 아직 어렵지만, 아마 과학적 검증을 적용한다고 하더라도 결과는 비슷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 실제로 얼굴은 작은 감정의 변화까지 명확하게 반영을 하기때문에 필자는 강력하게 주장하고 싶다. 

 ' 성형은 관상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라고 말이다. 

 그러면, 여기에서 다시 이어지는 질문은 당연한 것이겠지만, '선생님 그럼 저는 어디를 어떻게 고치면 좋을까요? ' 라는 의견이다. 물론, 성형으로 인해 관상이 변하는 것은 맞지만, 필자는 아직 그 변화가 긍정적이다, 부정적이라고 말씀드리지 않았다는 점에 포인트를 맞춰주시면 좋겠다. 분명 어떤 이는 성형을 통해 긍정적 변화가 발생하기도 하지만, 어떤 이는 성형으로 인해 부정적 변화가 발생하기도 한다. 그래서 사실 필자는 왠만하면 성형을 권해드리지는 않는다. 억지로 큰 변화를 주시게 되면, 그에 따른 또 예상치 못 한 일이 발생할 것이고 그걸 어떻게 감당하실 수 있을지는 필자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관점을 의학적으로 해석을 좀 해보면, 사람의 몸엔 셀 수 없이 많은 세포를 갖고 있다. 어떤 이는 미생물이 갖고 있는 세포 숫자가 100조개 이고, 사람은 그 10배에 달하는 숫자를 갖고 있다고 하고, 어떤 이는 사람의 몸에서 수 없이 많은 세포가 생성되었다 소멸되는데 그 갯수를 어떻게 명확하게 셀 수 있느냐고도 한다. 그럴만큼 세포의 숫자는 가히 엄청난 숫자이다. 그런데 이 세포들이 모여서 조직을 이루고, 기관을 이루고, 개체를 이루고 신체를 이룬다는 내용은 보건관련 해부생리 국가고시에서 한 동안 단골 시험 문제로 나왔던 만큼 중요한 내용이었다. 이 말은 즉슨 세포들이 모이고 모여서, 점점 큰 무엇인가를 만들고, 이것이 결국 하나의 전체가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성형이라는 것은 이 세포들이 이룩해 놓은 기관 개체를 '타의적 힘'에 의해 변화시킨 것이다. 즉 이 변화에 적응을 하기 위해 다시 세포들은 열성적으로 또 다시 일을 하기 시작한다. 종종 성형을 하고 난 후, 부작용이 발생하거나, 성형 전 얼굴로 돌아가거나, 성형이 아예 풀려버리는 분들이 있는데, 세포들이 원래 모습으로 유지해야만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고 열심히 일을 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생긴대로 살아라' 라는 말이 나온 것인가? 싶을 만큼 성형은 긍정적인 역할도 많이 하지만, 시간이 오래 지속 된 후에는 유지를 잘 하지 못 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그래서 이왕이면 필자는 조심스럽게 성형보다는 그대로 살기를 많이 권유해 드리는 편이다. 

 필자도 사실 미모가 남다른 얼굴이 아니라, 주변에서 자주 성형 권유를 받곤 했다. 특히 쌍꺼풀이 없는 필자의 눈을 보고는 예전에 미용실 디자이너 선생님이 심각하게 권유를 하셨던 적도 있다. 이런 눈으론 좀 곤란하시다며, 자신감이 넘치시는 건지, 대책이 없으신 것인지 하며 자꾸 필자의 눈꺼풀을 뒤집어 보며 진심어린 마음으로 한숨 쉬어주시곤 했다. 필자의 남편은 콧대가 없는 필자의 코를 보고 정말 진지하게 어릴 때 크게 어디 부딪친 적이 없는지 물어봤는데, 필자가 그런 기억이 없다고 하자 어머니께 꼭 물어보라고 진위 여부를 밝히고 싶어했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필자는 어디에 코를 부딪친 적이 한 번도 없음이 밝혀졌고, 그냥 선천적으로 콧대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수 많은 유혹(?)에도 불구하고, 필자는 굳건히 본인의 얼굴을 지키고 있으며, 이에 대한 기대도 후회도 없다. 특히 관상 공부를 하는 동안 내가 무슨 소중한 것을 지키고 있는 '문지기'가 된 것 같은 나름의 자부심까지 생겼다. 필자의 인생도 말 못할 우여 곡절도 많았고, 나름 여러 사정도 열심히 겪었지만, 그냥 내 얼굴 내가 책임지고 한 번 끝까지 가 보려고 한다. 그렇다고 필자의 의견과 다른 분들이 틀리셨단 것은 절대 아니라는 점 알아두셨으면 좋겠다. 필자는 원래 그냥 '무쏘의 뿔 처럼 혼자서 가는 주의라 이런 선택'을 한 것이고, 주위에 성형으로 인해 좋아지신 분들도 생각보다 많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성형을 하고 안하고는 개인의 선택이라는  것이다. 본인이 간절히 원하시면 하시면 되는 것이고, 원하지 않으시면 안하시면 된다. 최종 결정은 본인이 하는 것이다. 다만, 성형 이후는 아무도 예측을 하지 못 한다는 점만 알아두시길 바라며 글을 마무리 지으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