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프 천에 프린트된 이 작품은

접어져서 부피가 작고 부드럽기에 사람들에게 인기가 좋다.

그림으로 펼쳐서 걸어 놓으면 큰 사이즈에 볼륨감도 있고 천의 드레이핑이 신선하다.

그리고 어떤 날은 패션 스카프로 사용할 수도 있어 재미와 멋을 더하는 것 같다.

흔히 예술가라 하면 가난과 친구하며 예술의 혼을 불태우는 사람들로 생각되던 시대가 있었다.

저렴한 가격으로는 절대 자신의 작품을 팔 수 없다는 예술적 고집이 멋있어 보이는 시간은 이제 지났다.

오늘 보여준 나의 작품은 이러한 시대적인 변화를 잘 나타내 주는 작품이다. 디지털 시대는 물리적인 벽 뿐만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공간에서도 ‘자유로움’을 선사하는 것 같다. 캔버스에 그린 작품만을 팔아야 한다는 예술적 고집을 넘어 좀 더 자유롭게 나의 작품을 표현하고 나눌 수 있는 디지털 시대가 가져다 준 선물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의 작품을 유연성과 대중성이라는 천에 살짝 프린트한 느낌이랄까.

4 차 산업의 시대에서는 어떠한 직업이 앞으로 전망이 좋을까라는 강연 중에서 내가 가진 직업이 단 한마디로 설명 할 수 있다면 그 직업의 전망은 희망적이지 않다라는 이야기를 들었던 기억이 난다. 좀 모호한 대답이지만 잘 생각해 보면 진리가 숨어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뉴노멀의 시대를 맞이해야 할까.

딱딱한 캔퍼스의 오리지날 그림에서

부드러운 실크 스카프로 그림을 디지털 프링팅한것처럼

생각의 전환이 더더욱 절실한 시대가 아닌가 싶다.

그러고 보니

성경에서 말하는

작아지고 낮아지며 벽을 허물어 서로 공유하는 마음이

우리가 뉴노멀의 시대로 가기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림제목: Jean no. 4 (printed on a scarf, 28 x 78 in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