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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소정박사 시니어케어

편안한 인생의 마무리 SUK SOJUNG (lois2232) 2021-7-6  09:18:59

나는 palliative and hospice 전문 의료인이다.

내가 NP 가 되기전 RN으로 ICU 에서 8년이 조금 넘게 일했었다. 그때, 환자가 의식불명상태에 있거나, 의식은 있어도 자신의 의지로 의사결정을 할수 없는 경우, 병원에서 정해진 protocol 에 따라 인공적으로 삶을 연장하는 연명치료를 받게 되는것을 많이 보았다. 그분들은, 인간의 존엄성과 상관없이 고통연장만 받다가 돌아가시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런일을 한번씩 겪을때 마다, 이건 아니지 않는가? 왜 저렇게 무의미한 고통속에서 마지막을 대하여야 하지? 하는 질문이 지속적으로 내 마음속에서 떠올려졌고, 이런 내 마음속의 고민과 열정이 UCLA 에서 석사과정 첫학기때 clinical paper 를 하나 쓰면서 내가 일하고 있는 커뮤니티 특히나 이민사회 에서 사람들을 교육시키고 계몽시키는 일을 하고 싶어졌다. 임종이 가까왔을때 본인이 어떤케어를 받기를 원하시는지 미리 미리 결정하시고 가족들과 상의하여서 문서로 만들어두면 불필요한 연명치료를 방지하게 되어 어마어마한 의료예산을 줄여서 더 의미있는곳에 쓰일수 있게 된다.


우리는 누구나 죽는다. 여태까지 유사이래 죽음을 경험하지 않은 사람은 없다. 결국은 다 죽는다. 그런데 죽음이 아주 문턱에 다가올때 까지도 많은 사람들은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에 마지막 이땅에서의 여정이 쉽지가 않은것 같다.

죽음은 슬픔도 아니고, 부자연 스러운것도 아니고, 유별난것도 아니다. 자연스러운거다.

너무 젊어서 죽음을 맞게 되면 그 젊음이 아쉬운것이고 그 이별이 슬픈것이다.

젊어서 죽은사람은 죄가 많거나 운이 더럽게 없는것이고, 늙어서 죽는 사람은 복이많아서 장수하는것이라는 그런 말도안되는 법칙은 없다.

죽음은 조금 아쉬운것 뿐 모두가 거처가는 관문이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떨어져 있는것이 힘들고 그 시간들이 아쉽게 느껴지는것처럼

죽음은 내가 사랑하는, 익숙한 친구, 가족, 친지 들과 떨어지게 되는 시간들 때문에 조금 아쉬워 지는순간이 아닐까.



Lovely Senior Couple In Love Looking At Copyspace High-Res Stock Photo -  Getty Images

내가 아는 두 부부의 예를 들어 보자면, (그들은 한국인이 아니다)

나는 그 두 부부의 PCP (primary care provider) 이어서 그들을 2-3달에 한번씩 만났다. 그들은 백인들이었는데, 말 그대로 잉꼬부부였다. 40년 넘는 결혼생활을 하고 있는 그들은 정말정말 사이가 좋았다. 그런데 그 아내는 항상 남편 염려를 했다. 자기가 심장이 안좋아서 수술을 몇번이나 했기 때문에 언제 죽을지 모르는데, 자기 남편은 자기가 없으면 안된다 걱정을 하곤 했다. 그 남편은 아내를 정말 잘 돌보아 주는 좋은 남편이었다. 나를 만날때를 기다리면 스타벅스 병커피를 꼭 내 손에 쥐어주던 정이 많은 할아버지였다. 그런데 얼마전 그 남편이 갑자기 발병한 췌장암으로 사망하였다. 올해 갑자기 알게 되어서 수술하고 괜찮을것 같았는데... 갑자기 사망을 한것이다.

그 아내를 만났는데, 너무 너무 슬퍼하며 울어서 뭐라 위로를 해주어야 할지 몰라서 옆에서 같이 앉아 있다가 나왔다.

사실 그 아내도 나이도 많고 심각한 심장질환이라서 앞으로 얼마나 살지도 모르는데... 아마 5년 안에 아내도 남편을 곧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 50살 이상 먹은 사람들에게 물어봐라 그 5년이 얼마나 쏜살같이 흘거 갈것인지.

그아내는 자신이 먼저 이생을 떠나갈거라 생각했는데, 남편이 먼저 갔다고, 너무너무 우울증에 빠졌다.


이렇듯 우리는 한치 앞을 모른다. 어짜피 한정되있는 시간을 이생에서 살아가는것인데, 그 죽음이란것이 언제 우리에게 다가올지 알기 어렵다. 죽음은 우리 가까이 있고, 누구도 피해갈수없는 이생에서의 마지막 단계이다.

그 죽음을 건강하게 맞이하고, 마음의 준비를 하려면 "교육"이 필요하다.

난 그런 교육을 하고자 하는 전문인이다.

짦은 인생의 마지막 단계에서

50대 60대를 넘어가며 우리의 몸에는 어떻한 일들이 일어나며

70대 80대에 우리는 어떤병들에 걸리고, 어떤 죽음을 맞게 되는지 알아야 한다.


난 가끔 내 자신이 하는 일을 사람들과 조금 다른시각에서 바라본다


나는 사람들이 인생의 마지막 단계에서 죽음을 놀라지 않고 받아들이고 원치않는 고통을 피하고 편안한 마무리를 할수있도록 다음생으로의 여행을 준비시켜드리는 여행가이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몇년전 한 병원의 병실에서 만나뵙게 된 곱디고운 할머니께서 나에게 하신말이 내 일터에서의 motto 가 되었다. 그할머니는 남편을 젊으실때 먼저 보내시고 혼자되신후 딸을 예쁘게 키워서 시집보내신후, 본인이 돌아가실 준비를 정말 다 해놓으셨다. 조그만 생명보험, 장례보험도 들어서, 혼자남은 딸이 혼자 상치르며 경제적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해 놓으셨고

작은 노트에 장의사, 전화번호, 담당자 이름 다 메모해서 따님께 알려주셨다.

그리고 집에 빨래나 옷가지들도 정갈하게 다 준비해놓고 본인이 가시면 다 버리라고 미리 노트에 적어 놓으셨다.

대장암 이셨는데, 별 통증없이 잘 사시다가 갑자기 마켓에서 심각한 통증과 함께 쓰러지셔서 병원에 실려 오셨다고 한다. 연세가 있으셔서, 방사선치료나 약물치료는 거부하시고, 집에가서 호스피스를 하기위해 나를 만나게 되셨다. 병실에 들어가니 얼굴이 고통으로 일그러진채 눈을 감고 침대에 누워계셨다. 많이 아프시냐고 물어봤더니 고개를 끄덕이시면서

"나 어짜피 죽을건데, 아프지 않게나 해줘!" 라고 하셨다.


그분이 나에게 하신말은 내가 하고자 하는일의 중심을 잡아 주셨다.

암으로 고통중에 계신 분들을 만나면 나는 그분들에게 약속한다. 제가 암을 낫게해드리거나, 병을 낫게 해드릴수는 없지만, 하늘나라 가실때 까지 최선을 다해서 아프지 않게 해드릴께요!


죽음을 피해갈수는 없지만 누구나 아름다운 마무리를 할 권리가 있고, 찾아보면 좋은 방법들도 있다. 죽음을 부인하고, 죽고싶지 않아서 아니면 조금이라도 그 고통을 참으면서까지 인생을 더 살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아니면 이땅에서 의 마지막을 조금 편안하게 지내다 보낼수있는 방법이 있다.


내가 RN과 NP로 일하면서 겪게된 경험

advance care planning/palliative care로 박사학위를 받으며 가지게 된 지식들을

한인들의 편안한 인생의 마무리를 위하여 많은사람들과 나누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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