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푸른뱀의 해, 자신에게 주는 건강 선물: 금연

2016년 한겨레 신문 칼럼의 첫 문장은 “나에게 주는 선물이라는 표현이 유행”이라는 말로 시작합니다. 그로부터 10여년이 지난 지금도 이 표현은 여전히 우리 삶에서 중요한 화두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검색창에 “나에게 주는 선물”을 입력하면 꽃이나 향수 같은 물품부터 다이어트 중 마음껏 먹는 치팅 데이나 여행, 공연 관람과 같이 직접 할 수 있는 활동, 그리고 자존감, 용서와 같은 내면의 회복까지 방대한 선택지가 등장합니다. 안철수 전 안랩 대표가 한 강연에서 자신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기회”라고 언급한 것처럼, 같은 제목의 책과 동일한 주제를 다룬 강연과 글들도 넘쳐납니다. 이러한 트렌드는 상업적으로도 다양하게 활용되어2024년 연말에는 카카오톡에서 “나에게 주는 선물”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흥미롭게도 선물 리스트가 물질 소비에서 시작되지만, 결국 자신의 내면과 외면의 건강을 위한 방향으로 확장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배우 황정민은 “쉰 살이 된 자신에게 주는 선물”로 ‘금연’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금연을 통해 ‘더 건강한 삶을 살 기회’를 스스로에게 선물한 것입니다. 이처럼 금연은 단순한 결심을 넘어, 더 나은 삶을 향한 첫걸음이자 자신을 위한 최고의 선물이 될 수 있습니다.

최근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의 사라 잭슨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저명 학술지 *중독(Journal of Addiction)*에 발표한 논문에서 흡연의 심각한 영향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1951년부터 시작된 *영국 의사 연구(British Doctors Study)*와 1996년부터 진행된 백만 여성 건강 연구(Million Women Study)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담배 한 개비는 평균적으로 수명을 20분 단축시키며, 한 갑(20개비)은 약 7시간의 생명을 앗아간다고 합니다. 놀랍게도 이는 이전에 알려진 수명 단축 추정치(11분)의 거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입니다. (참고문헌: Shaw M, Mitchell R, Dorling D. Time for a smoke? One cigarette reduces your life by 11 minutes. BMJ. S000320(7226):53.)

하지만 ‘금연’이 ‘기회’가 되는 희망적인 소식도 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금연을 시작하면 즉각적인 건강 개선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번 2025년 설날을 맞아 금연을 결심한다면, 일주일 후 하루의 수명을, 한 달 뒤에는 일주일의 수명을 지킬 수 있습니다. 만약 한 해 동안 금연을 지속한다면 약 50일의 생명을 보호할 수 있습니다. 사라 잭슨 교수는 “흡연은 평균적으로 약 10년의 수명을 빼앗는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할 소중한 시간과 삶의 순간을 잃는 것과 같다”고 말합니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 60세의 흡연자는 70세 비흡연자의 건강 상태와 유사하다는 점도 밝혀졌습니다. 이는 흡연이 수명에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건강한 중년의 삶도 병약하게 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그러나 금연에 늦은 시기는 없습니다. 금연을 결심한 순간부터 건강상 이점은 즉각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하며, 금연 기간이 길어질수록 더 많은 이점을 누릴 수 있습니다.

푸른뱀의 해를 맞아, 자신과 가족에게 ‘건강’과 ‘함께 나누는 소중한 시간’을 선물로 주는 것은 어떨까요? 금연은 단순한 결심이 아닙니다. 자신을 아끼고 보호하며,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선택하는 첫걸음입니다. 뱀이 허물을 벗고 새롭게 태어나듯, 2025년은 ASQ 한인금연센터(1-800-556-5564)와 함께 담배를 내려놓고 더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향해 나아가는 해로 만들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