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가을이니 벌써 몇 개월이 지나고 올해의 끝을 보이고 있다.

마침 남편이 집안 일로 서울을 다녀와서 해서 그 편에 가져 오려고 이것저것 심부름을 시켰다.

내 바느질 심부름 뿐만 아니라 어떤 것도 마다 하지 않는 예쁜 꼬마 동생

동대문에서 필요한 것들을 사다 달라고 사진을 찍어 보냈더니

"언니 나도 이 가방 하나 만들어야지."하며 산 꼭 저같은 핫픽스.

"그냥 보내. 내가 만들어서 보내 줄께."

그러고 벌써 12월.

"언니, 가방 언제 만들어 줄꺼야?"

그랬다. 곧 만들어 보내 줄 것처럼 그랬는데 그새 두 달이라는 시간이 흘러 버렸다.

동생 것을 시작으로 핫픽스를 붙여 겨울 에코백  4개를 만들었다.

이것말고도 딸내미와 그녀의 시어머니 가방 등

연례행사처럼 코 언저리에 물집이 잡혔지만 할 일을 다 한 것같은 후련함과 뿌듯함.

이렇게 한 해가 저물어 가고 있다.

* 에코백

   재료는 Black Jean헝겊, 안감, 접착심지, 핫픽스 시트

꼭 저 닮은 귀여운 핫픽스 한 장을 붙인 앞면

Letter Fabric에서 자른 한 장을 아플리케 하고 단추, 핫픽스로 장식한 뒷면

열린 가방은 들고 다니기 불안해서 가방 안쪽 반을 지퍼 주머니로 만들었다.

안감은 크리스마스 스누피에 지퍼텍으로 토끼 한 마리를 딸려 보냈다.

선물로 줄 가방을 만들려고 핫픽스를 붙였다.

시트의 뒷면을 벗겨내고 붙일 곳에 다리미로 다려 눌러 주면 된다.

살짝 들춰 보면서 안 붙은 곳을 다시 눌러 주고...이건 핑크 나무네~~~

"언니, 그냥 헝겊에 나무 하나 붙여 주면 되지, 왜 이렇게 정성을 들였어?" 하는 동생의 목소리가 날라간다.

"안감이 너무 더 예뻐."

"뒤집어서 들고 다녀도 돼. 안에 바느질 자국이 하나도 없거든."

이렇게 좋아하는데 ...

어떻게 안 만들어 줄 수 있을까나~

만든 가방을 정성껏 포장해서 선물을 드렸다.

...이렇게 정성을 들인 가방을 받아도 되는지 모르겠다는 답장...

내 자식을 위해 애쓰신 분들에게 무엇을 드린 듯 그 고마움을 다 표현할 수 있을까 싶다.

이번 토요일 만나기로 한 지인을 위해 열심히 붙인 핑크 나무 한그루

내일은 그 분을 생각하며 가방을 완성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