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Happy House 의 김정연입니다. ^^

벌써 또 다른 새해가 어느덧 반짝반짝 밝아왔네요.

먼저... 올 한 해도 모두모두 건강하시고요, 원하시고 바라시는 모든 일 다 이루어지시는 한 해가 되시기를 바라며~

 

 

 

서른네 번째 이야기 “꼭 하고 싶은 이야기 하나...” 시작합니다. :-)

이번에 제가 드리고 싶은 이야기는요~

음 . . .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제가 처음 이곳에 Home Decor 에 작은 기숙사 집을 올리며 시작했던 여러 가지 세일 estate sale 과 garage sale 이나 인근 벼룩시장, 중고 가게에서 가지고 와 채워진 저희 집 하나하나를 보여드리며 이야기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_^

 

 

 

2001 년 6 월 미국에 남편을 따라 처음 이곳에 온 저는...

지금쯤 지난 저와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으실 지도 모르는 미시님들처럼 뭐든 낯설고 간간히 찾아드는 외로움 속에서 이제는 익숙해지고 편해진 여러 가지들을 익히느라 참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해왔던 것 같아요.

처음에 미국에 왔을 때, 제 이민가방에는 미국에서도 파는 고추장과 아이 분유와 젖병 소독기와 기저귀를 넣고 도착하여 정말 하나하나 생필품을 사야할 때조차 이웃의 도움을 받아야하던 그 때를 돌이켜 보면... 지금에 제가 많이 편해 보인다고 생각되어지며 입가에 미소가 떠올라집니다.

 

먼저~ 저 보다 이 미국에 오래 사시고, 더 많은 것을 아시고 계시며 더 잘 적응해가시고 계신 분들 앞에서 이렇게 말씀 드리기 너무 부끄러우나 그냥 이곳에 용기 내어 한 사람의 이야기를 들려드린다고 말씀 드리며...

첫 번째 한국보다 자주 접할 수 있는 집을 채울 수 있는 여러 가지 저렴한 세일과 집 꾸미기에 관하여 이야기 시작합니다. :-)

 

돌이켜보면 제가 제일 먼저~ 미국에서 가장 크게 도움을 받았던 것은 이 estate sale 이었습니다.

이번 컬럼을 준비하며 집을 빙 둘러보며 사진을 찍어보니... 오히려 새 것을 찾는 것이 더 빠르구나... 하는 것을 느꼈어요. 

처음에는 남이 쓰던 물건, 남이 버린 듯 한 물건, 굉장히 오래 되어 보여 혹시 저 물건에 영혼이 깃들었으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저 또한 멈칫했던 것은 사실이었어요. 영화를 평소에 많이 보았거든요~ ^^:::

그러나 돌이켜 보니 사람들이 좋아하는 모든 엔틱 물건들이야말로 여러 주인들을 거친 물건들이고, 우리사 사는 집 또한 예전 누군가가 이 집에서 살았었던 집이라는 생각을 하니... 이제는 그저 물건은 물건으로 보게 된 것 같아요. 뿐만 아니라 제가 나중에 죽은 후 혹시 누군가가 내가 아끼던 물건을 소중히 다루어 준다면 고마울 것 같다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랬습니다. :-)

 

 

그러고보면 가장 먼저, 어느 세일에나 있는 것이 제 경험으로 이 책인 것 같아요.

모두 좋은 책들이고, 서점에서 제값을 주고 산다면 꽤 값을 내어야 할 책들이 책을 좋아했던 주인의 집에서 하는 estate sale 이나 garage sale 과 벼룩시장에서는 아주 좋은 가격(거의 $5 안쪽의 가격) 으로 구입할 수 있었어요.

물론 동네 도서관에서도 좋은 책들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었고요. :-) 

 

이 책은 제가 갖고 있는 책 중에 아주 좋아하는, 오래 된 듯 보이는 Antique Book 입니다.

그림도 옛날 그림들 같고,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모두 이렇게 입체로 되어 있고, 영어를 잘 못하는 저도 아주 읽기 쉽고, 즐거운 내용으로 가득 차여 있어요.

 

 

 

게다가 누군가 보던 책이라 적당히 낡아 있고, 가끔은 찢어진 부분도 있을 수 있지만... 모두 시간의 흔적이니... 분명 새것의 아름다움과는 비교할 수 없다고 생각되어졌습니다.

누렇게 변한 종이 한 장 한 장에서 더 진한 사람의 향기가 느껴집니다.

사실 책 앞장에 삐뚤빼뚤한 글씨로 전 주인이 “Lori” 었다고 쓰여 있어요.

Lori~ 고마워요~ 내가 대신 잘 보관할게요~ :-)

 

그리고 이 돋보기는 인근 아픈 아이들을 위하여 한 달에 한 번 열리는 Stanford children's

hospital 벼룩시장에서 $1 주고 사온 돋보기입니다.

솔직히 책을 읽고 보는데 돋보기가 필요한 나이는 아니지만 이렇게 책 위에 살짝 놓아두는 것만으로도 왠지 느낌이 좋고, 사진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싶을 때 이 돋보기를 사용하면 책을 보는데 더욱 즐거움을 주는 것 같아... 저는 이 돋보기를 좋아합니다.

게다가 상아로 만들어진 손잡이 무늬도 예쁘고요. :-)

 

그리고 책 위에 무엇인가 놓아두기 좋아하는 저는 인근 바닷가에 갔다가 파도에 밀려 온 돌 중에 화석이 된 돌 하나를 이렇게 책 위에 얹어 놓았습니다.

돈으로 살 수 없는 시간과 어느 생명이 새겨진 돌 하나가...

이 책의 타이틀~ Memory 와 너무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면서요. :-)

물론 이 National Geographic 에 훌륭한 사진들을 아이와 함께 볼 때는 위에 놓인 돋보기가 우리의 친구가 되어줍니다. ^_^ ^_^

 

다음은 우리의 생활에 사용되는 테이블이나 스탠드 이야기를 들려 드리고 싶어요.

먼저 집을 꾸밀 때 소품들을 구입하시려고 하신 적이 한 번쯤은 다 있을 거예요. ^^ 실은 저도 작은 소품에 마음을 빼앗기거나 크고 멋진 소품에 마음을 빼앗긴 적이 많거든요~ 그런데 지나고 보니 자기가 따로 수집을 하는 것 외에는 처음에는 당분간 소품에 투자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먼저 소품들이 많아지면 청소가 귀찮아지고, 집이 아주 넓지 않은 이상 집 전체의 분위기가 모아지지 않고, 흩어져 보이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모든 테이블 위나 책상 위, 화장대 위, 부엌 그리고 화장실조차도 꼭 필요한 물건 외에는 모두 치우거나 숨기는 것만으로도 집의 분위기가 단아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대신 집을 꾸미고 싶다면 스탠드에 가장 먼저 투자하는 것이 아주 간단히 좋은 효과를 거둔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

마음에 드는 스탠드는 어떤 소품보다 낮에는 집을 멋지게 만들어 주고,

밤에는 우리의 공간을 아주 낭만적이게 만들어주거든요.

저기 위에 저희 집 거실 낮은 책꽂이에 놓인 스탠드는 티제이 맥스에서 $30 선에 구입했던 것 같아요. 돌아보니... 어떤 신념이 있지 않는 한 티제이 맥스에서 스탠드를 구입하는 것이 가장 저렴하고 좋았다고 저는 기억합니다. ^^

그리고 아래에 놓인 황금 사과 둘은 모두 $1 에 estate sale에서 데리고 와 체스피스들을 넣어두었어요. 그리고 조기 올록볼록 유리로 만들어진 것은 우리가 손으로 잡으면 아래 놓인 초록 물이 보글보글 끓어오르는 아주 재미난 아이입니다. 이 또한 estate sale에서 50 센트에 가지고 왔어요.

 

그리고 이 서랍장과 스탠드는 바로 저희 침실에 있는 거예요.

단아한 서랍장위에 놓인 스탠드가 어떤 장식품보다 더 훌륭한 것 같이 느껴집니다.

저는 저 서랍장 위에 무언가 놓이지 않게 하려고 남편을 주의 주며 저도 노력하고 있어요. ^^:::

아! 그리고 저 위에 서랍장과 스탠드는 모두 아이키아 제품입니다.

서랍장은 4 단으로 구입했는데요~ 아주 적당한 높이에 넓이도 좋아 아주 요긴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 둘 합해서 $100 이 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제 생각에 잘만 고른다면 아이키아 제품도 아주 좋은 것 같았어요. :-)

 

 

그리고 거실에 놓인 love seat 옆 Stanford children's hospital 벼룩시장에서 $10 에 가져 온 작은 테이블 위에 바로 또 그곳에서 $15 에 구입한 오래 된 스탠드를 올려놓고... 마샬에서 얼마 전에 $3 에 데리고 온 나무 손 위에 탐스런 오너먼트 하나를 얹어 놓았습니다.

모두 그 때 그 날의 이야기를 갖고 있어 새 주인이 된 저는 행복합니다. :-)

 

그리고 이번 크리스마스 세일에 저를 위해서 제가 식탁에 이어 두 번째로 엔틱 샵에서 구입한 이 책상과 의자는 거실 한 켠에 놓아두었어요.

엔틱가구의 좋은 점 중 하나는 우선 가구가 크지 않아 자리를 그리 차지하지 않는다는 것이예요. 옛날 사람들은 지금 사람들보다 체구가 작아서인지... 모든 가구가 지금 만들어져 나오는 가구보다는 다 작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사람의 손이 한 번 더 간 것들이라 그 품격은 가격과는 상관없이 때로는 시간과는 상관없이 우리 눈에 아름답게 보이는 것이 엔틱의 최강점 인 것 같아요. 게다가 새 가구를 엔틱가구와 동시에 가격비교를 해 본다면 엔틱가구가 의외로 아주 고가만 제외한다면 가격 면에서 우수하다는 것을 알 수 있으실 거예요. ^_^

그러니... 가까이 엔틱샵이 있다면 겁 먹지마시고 한 번, 두 번 다녀보세요~

자꾸 가다보면 안목도 늘고, 가격도 웬만큼 알게 되고, 세일 때 기다렸다 구입할 계획도 생기곤 합니다.

그리고 스탠드까지 앤틱을 구입할 수 없어 저는 역시 티제이맥스에서 $25 선(?) 책상과 어울릴 듯한 스탠드 하나를 가져와 함께 두었어요.

그런데 제 남편이 이 책상에 매일 앉습니다. 후~ 이 책상 내 책상인데... ㅡ.ㅡ:::

 

 

 

여기서 잠깐!

예전 스물세 번째 감사한 의자 이야기에 나온 estate sale에서 $75 에 데리고 온 1920 년대 낡은 love seat 을 가져다 천갈이를 하여 저는 지금도 잘 쓰고 있다고 다시 보여드립니다. ^^

 

다시 한 번 말씀 드리지만...^^:::

지난 컬럼 “감사한 의자 이야기” 에 나오는 방법으로 천갈이를 해보시면 아주아주 새로운 느낌과 보람과 행복을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제가 정말 어쩌다 이렇게 컬럼을 쓰게 되었지만 저 같은 사람도 하니 분명 모든 미시님들 아주 잘 하실 수 있으실 거예요.

미시님들 화이팅! :-)

 

 

 

그리고 이 세일들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이 나무 상자나 지함(종이 상자) 는 제게 아주 편리했어요.

솔직히 처음에 가져 올 때는 이 둘을 무엇에 쓸까 했었는데... 이제는 이 안에 잡다한 전기선이나 남편의 집안을 고치는 도구들을 넣어 아무도 모르게 보관하면서 멋도 있는 수납 가능한 좋은 물건이라고 저는 고마워하고 있어요. :-)

 

그러나 이렇게 실패한 케이스도 있어요. ㅡㅡ:::

이 테이블은 샌프란시스코에서 했던 estate sale 에서 데리고 온 테이블인데요.

아주 상태가 좋아 아주 비싼 가격 $99 을 주고 가져왔지만 이 테이블이 너무 개성이 강하고, 높이도 높은 편이고, 앞뒤로 공간을 차지하여... 늘 이 테이블은 자리를 자주자주 옮겨 다닙니다.

 

 

 

떠돌다 떠돌다 결국에는 역시 estate sale에서 구입한 소파 뒤에 놓고 테이블로 사용하고 있어요. 참 이상하지요? 처음에는 분명 마음에 꼭 들었는데 말이예요.

그러나 이 테이블은 엔틱을 모방한 테이블로 그 모양 하나하나가 기계로 다듬어져 있어 볼 수록 잘 못 구입했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왠지 화장을 너무 완벽히 하고 옷도 너무 완벽히 신경 써 입고 나온 아가씨를 보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그런 기분이에요. ^^::::

 

그러나 같은 날 $11 에 구입해 온 이 테이블은 용도가 있는(재봉실 보관) 테이블인데요, 모습도 낡고, 다리하나도 약간 불안하지만... 이렇게 현관 옆에 두고 열쇠도 보관하고, 오른편에는 우산들도 넣어두고 볼 때마다 좋아하게 되는 테이블입니다.

이제까지 여러 가지 세일들을 돌아보며 꼭 새것 같은 것이 좋은 것만은 아니고, 비싸다고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처음에는 이 테이블을 리피니쉬 할 까도 생각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안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을 하며 바라봐요. 작은 흠집, 낡은 모습... 이 모든 것들이 시간이 만들어 놓은 사람의 손길이 만들어 놓은 작품이니까요~

너무 낡은 것에 겁내 하지마세요~ 정말 겁내 하지마세요~

그러고 보니 테이블 위에 올려진 모든 것들도 다 estate sale 에서 데리고 온 것이네요. 제가 만든 크리스마스 작은 나무하고 크리스마스 오너먼트만 빼고요~ :-)

 

 

 

다음은 제가 평소에 테이블 위를 말끔히! 라는 생각을 완전히 부수어 버리는 공간이 하나 있어요. ^^:::

그것은 바로 가족사진들을 빼곡히 놓아두는 테이블인데요~

역시 estate sale 에서 $99 에 데리고 온 테이블 위에 린넨 테이블보를 깔고 그 위에 사진들을 액자에 넣어 두었어요.

 

 

 

이 사진은 저 사진들 중에 제가 가장 좋아하는 사진이예요.

지금의 나 보다 젊은 내 아빠, 엄마가 엄마의 남쪽 고향으로 내려가셔서 나무에 사진기를 걸쳐두고 찍으신 사진이래요.

저 아래 보이는 초가집, 기와집 지붕들이 그 때 그 시절을 알려주는 것 같아요.

정말 오래된 사진 한 장에는 우리가 만들 수 없는 아름다움이... 감동이... 있는 것 같아요. :-)

 

또 어린 나의 한 살 생일날 모습도 올려둡니다.

그리고 남편에게 서운할때마다 각인시킵니다. ㅡㅡ:::

저 어린 천진한 나를 보라고요. 울 아빠 엄마가 저랬던 내가 이러면 어떤 마음이시겠냐고... 저 사진을 이용합니다. 크크크~ ^^:::

하지만... 솔직히 낡은 저 사진이 너무 좋아서 올려두었고,

기억나지 않는 저 하루가 좋아서 올려두었습니다.

 

 

 

미시님들도 내 아이 사진이나 결혼사진들만 올려놓지 마시고, 한 번 친정에 가시면 아주 낡은 내 젊은 부모님 사진이나 내 어릴 적 사진들을 가지고 오세요~ 그리고 이렇게 사진을 놓는 테이블을 지난 기억으로 채워보세요, 액자는 마샬이나 티제이맥스에서 구입하시고요~ 행복해지실거예요. :-)

 

 

 

그리고 저의 첫 번째 컬럼 “초 이야기” 에서처럼 꼭 자신에게도 선물을 해보세요.

평소에 꼭 갖고 싶었던 작은 것들부터요. 내가 나에게...

바로 이 그릇은 코스코에서 제가 저에게 3 년 전 큰마음을 먹고 선물한 그릇이고, 저 아래 와인상자는 동네 벼룩시장에서 제가 저에게 또 큰마음을 먹고 선물한 것이에요.

선물... 

아줌마가 된 나도, 엄마가 된 나에게도 선물이라는 단어는 참 행복한 단어입니다. :-)

 

 

 

다음은 기숙사에서 나오며 구입한 세 가구 중에 두 가구가 있던 침실을 소개합니다. 먼저 이 모습은 처음 이사를 왔을 때 모습이예요.

이 침대는 world market(cost plus) 이라는 곳에서 크리스마스 세일하고, 그 샵에 카드 오픈을 하여 활인을 더 받아 총 $450 선에서 침대를 구입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침대를 7 년 만에 다시 샀으니 7 년 만에 침대시트도 구입하고 싶었지만 여의치 않아 pillow cover 과 coverlet 만 구입하였어요. 그러나 원래 덮고 자던 이불 위에 이들을 덮어주는 것만으로도 새로 침구를 구입한 느낌이었습니다.

혹시 새로 침대시트를 모두 구입하기 어려우시면 저처럼 pillow cover 와 coverlet 만 구입해보세요~ :-)

아! 그리고 저 침대는 지금 world market(cost plus)에서 $399 에 세일 중입니다. ^^

   

바로 이곳에서 보이는 작은 소파도 world market(cost plus)에서 구입한거예요.

침대와 이 소파 모두 나무는 고무나무이고요. 원목이라 아주 무겁고 튼튼해서 저는 이곳의 가구를 개인적으로 좋아하고, 가격 면에서도 추천합니다. ^_^

이 사진은 바로 침대 옆 아이키아에서 구입한 책상을 아이 방으로 옮기고 만들어 놓은 공간이에요. 그리고 스크린도 그 아래 작은 테이블도 모두 estate sale에서 구입한거예요. :-)

 

 

 

참고로 아이키아에서 구입한 책상도 아주 만족하고 있어요. 모던한 느낌과 크기도 넉넉해서 의자 두 개를 놓고 아이와 나란히 앉아 숙제하기도 편합니다.

이 의자도 지난 컬럼 “감사한 의자 이야기” 에 나온 의자예요. 그 때 estate sale에서 $20 에 두 개의 의자를 데리고 와 진한 갈색 페인트하고 꽃무늬로 천갈이를 했었는데... 이번에는 분위기를 달리하여 천갈이와 페인트를 다시 하고 지금도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헌 의자들은 내가 마음대로 바꿀 수는 있는 편안한 좋은 점이 있는 것 같아요. :-)

 

그리고 이 세일들에 가장 좋은 점 중에 하나는 또 이렇게 우리 사모님(^^::) 들이 좋아할 만한 물건들이 아주 저렴하다는 것이예요.

저 네모진 거울 쟁반은 바로 얼마 전 estate sale 에서 $2 에 가져왔고요.

순은으로 만들어진 엔틱 손거울은 $3, 선반 거울은 $1 에 몇 년 전에 가져왔었어요.

 

 

그리고 저 위 사진 아래에 살짝 비추던 둥그런 보석함은 Stanford children's hospital 벼룩시장에서 좀 비싼 $8 에 가져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보석함에는 estate sale에서 각각 $1 에 가져온 사기 브로치도 들어있어요. :-)

 

 

 

이렇게 깜찍한 유리 보석함도 $1 에~

정말 이 미국은 여러 가지 세일들이 있어 행복을 가까이에서 저렴히 찾을 수 있는 것 같아요. :-)

 

 

 

그리고 이 우유빛 사기 보석함도 estate sale 에서 가져 온 것인데요~

LENOX 제품으로 친절하게도 hand decorated with 24-k gold 하고 뒤에 적혀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1 에 이 보석함을 가져왔어요.

괜히 죄송하네요. ㅡㅡ:::

이 보석함에는 1999 년 뽑혀진 나의 사랑니와 내 아이의 우리가 뽑아 준 첫 번째 이가 들어 있습니다. 보석함에는 이렇게 우리의 추억도 보관되어집니다. :-)

 

 

 

이 보석함 역시 $3 에 가져왔었어요.

경험상 말씀 드린다면 작은 보석함들은 보일 때마다 가져오세요~ 그러면 이렇게 보석이 없어도 보관 할 것들이 생기고, 시계 하나라도 보관할 곳이 생기면 나 자신의 소지품을 소중히 보관하는 느낌이 들어요.

 

 

그런데요~ 실제 우리의 보석은 “지금 이 순간” 인 것 같아요.

지나고 보면 모두 그리울 우리의 젊은 이 순간. 우리가 지금 사는 곳이 잠시 머무는 곳이든  오래 살기로 한 곳이든... 모두 지금 이 시간, 지금 바로 이 공간은 훗날 내 마음의 보석 상자에서 조심히 꺼내어 회상하게 될 소중한 시간임을 먼저 꼭 기억해주세요~ :-)

 

 

 

그럼, 다시 돌아 와~ 제가 참 잘했다 하고 생각하는 것 중에 하나인 중고 가게에서 구입한 커튼을 소개할게요~ 스물한 번째 컬럼에 소개한 “작은 지갑 큰 기쁨” 에 나온 중고가게인 Afterwards 에서 양쪽에 $200 에 구입한 이 커튼은 길이도 길고, 양면이 모두 이 페브릭으로 되어 있어 밖에서도 안에서도 보기 좋은 커튼이었어요.

그리고 이렇게 술도 풍성하고요.

누군가 더 이상 필요 없거나 새로운 커튼을 맞이하기 위해 내 놓은 이 커튼이 제게는 또 행복을 가져다주었네요. 다른 사람이 쓰던 것이 아닌, 그냥 내게 온 물건이라고 생각하면 다시 쓰기... 그리 초라하게 생각되어지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한 번 중고가게도 그냥 둘러보세요~

다른 사람에게는 필요치 않지만 내게는 꼭 필요한 물건이 가격에 비하여 저렴한 행운으로 우리들을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

 

그리고 이 멋진 러너 좀 봐주세요~ ^^:::

이것은 어느 날 우연히 길에서 발견한 garage sale 팻말을 따라 가 어떤 맘 좋으신 할머니께서 $1 에 주신 고상해 보이는 러너예요.

길에 다니다 보면 가로등에 신호등에 붙어 있는 garage sale 팻말이 가끔은 우리에게 뜻하지 않은 행운을 가져다줄지도 모른다고 알려드리고 싶어요.

한 번 달리던 차를 세워보세요~ :-)

 

 

그리고 이 러너 위에 나의 작은엄마께서 직접 만들어 내게 주신 상큼한 쑥을 닮은 나뭇잎 사기 그릇 안에... 지난 12 월 내내 아기 예수 이야기가 담겨 있었습니다.

매끄럽지 않은 사기 인형들이 우유빛을 하고, 모두 아기 예수를 바라보는 모습은 내게 estate sale 담당자가 각각 $50 짜리 소파 두 개를 사던 날 거저 준 것이예요.

거저 얻은 것이지만 내게는 더할 나위 없이 소중한 사기인형들입니다.

물론 상큼한 쑥을 닮은 이 나뭇잎 그릇을 볼 때면 나의 작은엄마의 예쁘신 큰 두 눈이 생각나고요.

“작은엄마, 이 자리를 빌어 정말 감사드려요~ 저, 이 그릇 아주아주 잘 쓰고 있어요. 그리고 가끔은 소중한 날 이 그릇에 초를 담아 불을 밝히기도 하고요~ 보는 제 친구들마다 다 너무 예쁘다고 한 마디씩 감탄을 한답니다. 저, 참 행복해요~” :-)

 

아! 그리고 이 오래된 라디오를 소개합니다.  ^^

이 라디오는 양쪽에 문이 달려있어 문을 닫으면 라디오인지 모르게 트랜스포머가 됩니다. ^^

바로 두 문은 스피커이고요~

라디오는 아주 잘 나옵니다. 게다가 모든 채널의 음악이 모두 예전 60~70 년대의 아름다운 LP 화 되어 흘러나오는 마법라디오 같아요. 듣고 있으면 향수에 젖어들게 만드는 오래 된 라디오는 또 다른 우리의 즐거움입니다.

이 라디오도 어느 estate sale 에서 $25 주었어요.

한 번 이렇게 오래 된 라디오도 구입해보세요~ 그 소리가 저절로 옛날로 거슬러 올라가게 해줍니다. 이것이 바로 타임머신 같아요. :-)

 

 

그리고 이 모든 세일에서 물론 아주 저렴한 가격으로 이렇게 주방에 꼭 필요한 서빙 스푼도 잘 고르실 수 있을 거예요. 나중에 “꼭 하고 싶은 이야기 셋” 에 그릇 이야기와 이 주방에 필요한 여러 가지 물건들을 준비하여 더 자세히 보여드릴게요~ ^^

 

그리고 꼭 이런 바구니를 구입해보세요~

위에 나열한 곳에서도, 동네마다 있는 굿윌에서도 바구니를 구입하게 되면 밀가루나 부침가루, 찹쌀가루, 쌀가루 등을 감쪽같이 보관 할 수 있는 낭만적으로 보이는 공간이 생긴답니다. ^^

참고로 뒤에 배경이 된 무늬가 아름다운 커다란 채반은 estate sale에서 50 센트 에.

왼편 손잡이가 달린 멋진 바구니는 우리 동네 Palo Alto 벼룩시장에서 좀 비싼 $10 에.

오른편 아래 피크닉 바구니? 는 garage sale 에서 무료로.

그 위에 가죽 손잡이 바구니는 예전 기숙사에 살 때 쓰레기통 옆에 놓인 바구니를 가져온 것이에요.

참 재미난 친구들이예요. 모두들 우리 집 먹을거리를 부엌 한편에서 얼마나 멋지게 잘 숨겨주고, 잘 보관해주는지 몰라요~ 한 번 꼭 바구니들을 모아보세요. :-)

 

 

그리고 이렇게 남는 $20 식탁 의자와 garage sale에서 $99 에 가져 온 오래 된 재봉틀도 재봉틀을 잘 다루지 못하는 저에게 멋진 테이블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이 재봉틀을 파신 할아버지께서는 한 평생을 이 동네에서 여러 재봉틀을 고쳐주셨다고 하셨어요. 그리고 지금 제가 사온 이 재봉틀은 아주 좋은 것이며 매뉴얼도 보관하고 계시다며 제게 누렇게 색이 바랜 매뉴얼도 고이 전해주셨어요.

뿐만 아니라 재봉틀이 고장 나면 나를 부르라고 이렇게 명함도 주시고요. ^^

혹시 기회가 되신다면 재봉틀을 다루지 못하셔도 구입해보세요~ 테이블로도 멋지게 사용이 가능하고,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푸근합니다.

또 누가 아나요? 저도 재봉틀을 잘 다룰 수 있게 될 지요~ :-)

 

 

다음은 바로 estate sale 하는 어느 집의 모습이예요.

작년 초에 저희는 이사를 하고보니 집 구조가 달라져 매일 밥상이 필요하게 되었었어요.

 

그런데 이사를 한 지 만 10 개월이 지나서야 우리는 우연히 지난 12 월 15 일에 개당 $20 의자가 6 개, 식탁은 extension 이 되어 12 인용으로 될 만큼으로 엄청난 크기의 $200 짜리 테이블을 발견하게 됩니다.

모두 $320. 

 

이제 전에 식탁으로 사용하던 $59 아이키아 테이블은 아이의 새로운 책상이 되었고, 이렇게 우리 가족은 매일밥상이 생겼습니다. 이사를 한 지 만 10 개월이 지나서 말이예요.

그러고 보니... 저기 뒤에 보이는 피아노도 작은 소품들도, 벽에 걸린 촛대도 차이나 캐비넷도 그 안에 담긴 그릇들도 모두모두 새것은 아니지만 데리고 온 곳들도 다양하지만...

모두모두 그 날의 기쁨이 있고, 모두들 사이좋은 친구들 같아 바라보는 나의 마음이 흐뭇합니다. :-)

 

 

자! 이렇게 여러 세일에서 여러 가지 물건들을 만날 수 있다고 적어보았습니다. 그리고 집을 꾸밀 때에는 정확히 내가 원하는 스타일을 먼저 정하고, 절대 서두르지 않으며,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가격 면에서도 디자인 면에서도 먼저 안목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 경험으로 메모하고 갑니다.

 

 

그리고 이렇게 Stanford children's hospital 벼룩시장에서 가지고 온 $25 짜리 커다란 은빛 보울에는 원래 얼음을 가득 채우고 와인을 꽂아두며 사용해도 되지만 저는 이렇게 담요를 둘둘 말아 소파 한 켠에 두고 추울 때 덮기도 해요.

꼭 재봉틀은 바느질 할 때만 사용하고,

그릇에는 꼭 음식만 담아야하고,

보석함에는 꼭 반짝반짝 비싼 보석만 담아두는 것이 아니라고도 메모해 놓고 갑니다. :-)

 

 

사실 저는 그 동안 다친 손이 나아가며 지난 늦가을부터 인근 대학 병원에 가져 다 줄 그림 두 점을 작업하고 있었어요. 지금 보시는 그 두 점 중 한 점은 이미 완성했고요. 이 그림 두 점은 처음부터 컨셉이 있던 그림들이라 그 컨셉에 맞추어 아이들이 좋아할 그림과 우리가 모두 꼭 알아야하는 메시지 “서로 어울려 사는 세상” 을 그리기로 하였었습니다.

서로 어울려 사는 세상.

에는 위도 아래도 없으며 어느 누구에게만 행복도 불행도 몰아주지 않으며

눈에 보이고, 만져지고, 느껴지는 모든 사랑과 행복은 바로 우리들 자신이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담으며 그림을 만들고 그렸습니다.

 

 

두 고양이를 보살피며 살아가는 인디언 할머니.

아가를 안고 있는 미국인 남편을 따라 이 땅에 온 한 여자.

작은 키에 노랑머리 파란 눈을 가지고 이 땅에서 태어났지만 항상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 하는 여자와.

멀리 바다 건너 온 가족을 데리고 온 한 가장의 가족.

한 번의 실패가 있었지만 막 새로운 사랑에 빠져 설레는 한 여자.

그리고 수줍음이 많아 자신을 표현하는데 서툴러 늘 생각만 많은 남자.

 

이렇게 모인 우리가 어울려 사는 세상. 우리의 이야기.

이 그림의 전체 크기는 9“x 56" 입니다.

그리고 23 채의 집과 47 명의 사람들과 8 마리의 고양이와 3 마리의 강아지가 그림에 들어 있어요.

그리고 이 집들은 모두 언덕에 나란히 놓인 샌프란시스코의 계단이 있는 집을 모티브로 만들고 그린 것입니다. :-)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 그림들 속에는 모두 우리의 이야기가 담겨있어요.

이 집에는 엄마와 아빠가 바쁜 한 아이가 살고 있어요. 그 아이는 학교에 다녀오면 집에서 기다리던 할아버지와 할머니, 그리고 강아지가 반겨줍니다.

그런데 이 아이가 늘 강아지와 노는 것을 숙제보다 좋아해서 할아버지께서 그만 놀고 숙제하라고 말씀하시는 모습을 그린거예요. 물론 할머니는 손자에게 주시려고 간식을 가지러 부엌에 들어가셨고요.

우리들의 심심하다고 생각되어지는 지금과 답답하다고 생각되어지는 한 일상도... 조금만 멀어져 보면 모두 그리운 그 때가 되는 것 같아요.  우리들의 기억 처럼요. :-)

 

이제 이렇게 한 작품은 완성되었고, 다음 작품은 완성 되는대로 다음에 보여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더 큰 이미지는 제 바삭한 토마토 홈페이지에 곧 올려놓을게요~ :-)

그.리.고...

혹시 해서 먼저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알려드립니다.

제가 바로 12 월까지만 해도 별 변화가 없었는데요... 작년 12 월에 갑자기 남편의 직장이 두 군데 중에 한 군데로 정해야하는 상황이 되어 정한다면 크게는 한국으로 또 다른 하나는 다른 동네의 미국으로 가게 될 것 같아요.

그런데... 제가 만일 한국으로 가게 된다면 3 월까지 이 컬럼을 쓸 수 있을 것 같고...

미국에 남는다 해도 이곳에서 3 월까지만 있을 수 있어 이사를 해야 합니다.

저희가 아직 결정을 하지 못했지만 혹시 한국으로 들어간다면 이 컬럼을 포함하여 앞으로 제가 세 번의 컬럼을 쓸 수 있겠다 생각하니 갑자기 마지막 인사를 드리게 되면 놀라실까봐 먼저...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드립니다.

 

이번 이야기가 마지막은 아니지만... 이 컬럼으로 맺어진 좋은 인연, 행복한 순간, 생각이 자랄 수 있었던 시간에 대하여 다시 돌아보며 그 동안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 새해 인사와 함께 꼭 드리고 싶었습니다. 제가 저희 가족의 향방이 정해지는 대로 가장 먼저 이곳에 알려드리겠다고 전하며... 이번 이야기를 마칩니다.

그런데... ^^::: 너무 오래간만에 난을 치고, 화선지도 먹도, 붓도 준비되어 있지 않아... 그냥 색지에 수채화 물감과 수채화 붓으로 저의 진짜 전공인 모습으로 새해 인사드리며 이 카드처럼 늘 부족했지만 늘 따뜻한 마음으로 “김정연의 Happy House" 를 봐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다시 한 번 말씀 드리고 싶어요.

새해 복 많이많이 받으시고, 올 한 해도 사랑과 행복이 가득한 꽉 찬 한해 되시기를 바랍니다.

Happy House 의 김정연 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