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안녕하셨어요~ ^^

사랑이 가득한 2 월. 모두 편안하시고,
가정에 웃음과 사랑이 가득하셨기를 바라며 Happy House 마흔번째 이야기 시작합니다.

이번에 제가 준비해 온 이야기는
제가 가지고 있는 “나의 그릇 이야기” 를 준비해보았어요.

솔직한 마음에는 지난번 음식 이야기와 그림이 비슷한 듯하여 그릇 이야기를 할까? 말까? 하고 많이 망설였었는데요, 그래도 우리 주부들에게 끊임없이 관심이 있는 것이 바로 이 그릇 이야기가 아닐까하는 생각에 용기 내어 준비해 보았습니다.

그럼, 저희 집 그릇 이야기, 저의 그릇 생각 시작합니다. :-)




종종 그릇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 제게 어떤 그릇을 가지고 있는지 물어 오시기도 하고, 어떤 세트를 가지고 있는지 때로는 몇 세트를 가지고 있는지 물어 오시기도 하시는데요.

이번에 가만히 생각해보고,
모두 꺼내어보니... 제가 가지고 있는 그릇세트는 없었습니다. ^^::

대신~
저는 모두 각자 다른 시기에 데리고 왔지만 같은 그릇들 비슷한 느낌의 그릇들이 많았어요.
아마도 따로 구입하게 되어도 기회가 될 때마다 의식적으로라도 같은 종류의 비슷한 종류의 그릇을 구입하려고 노력을 했던 것 같아요.

그래야 세트가 아니어도 4 세트나 6 세트, 8 세트를 테이블 세팅을 할 수 있으니까요. ^^

그럼, 모두 다른 그릇들이지만...
저만의 Table Setting 으로 그릇 이야기 본격적으로 들어가겠습니다. :-)


                  

처음으로 준비한 테이블 세팅은 제가 유일하게 저기 보이는 세 가지의 그릇을 8 개씩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맨 위에 놓인 그릇은 저희 가족의 매일 밥그릇이예요. ^^::)

이 그릇의 색상은 아무 무늬 없는 하얀색이며
그릇의 무게도 무겁지 않아 사용하는데도 편하고
세일할 때 구입을 해 모두 각자 $1 선에 데리고 왔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어요.

이 그릇이 온 곳은 예상하셨듯이 IKEA 입니다. ^_^



이렇게 하얀 그릇은 어느 테이블 세팅에도 잘 어울리는 그릇 같아요.

때로는 심플하고 모던하게
때로는 우아하고 멋스럽게.

그러나 이렇게 저렴한 그릇들을 이용할 때는 마치 브랜드 네임이 없는 원피스를 입고 있을 때처럼 대신 구두나 가방이이나 액세서리에 신경을 써줍니다. ^^::

그릇에 구두는 테이블보나 냅킨.
그릇의 가방은 테이블 세팅에 가장 중요한 음식.
그릇의 액세서리는 바로 분위기를 살려주는 꽃이나 촛대, 와인 잔 등등이 되겠습니다. ^^



이번에 사용한 테이블보나 냅킨은 모두 린넨(Linen) 이예요.

세탁하기도 까다롭고,
다림질하기도 까다롭고,
와인이나 준비한 음식의 소스가 떨어지면 잘 지워지지도 않는 제게는 까다로운 린넨.

실은 제가 이상하게 많이 가지고 있게 된 것이 바로 이 린넨이예요.
이유는 아시겠지만 제가 다니던 estate sale 에서 가장 많이 보던 물건 중 하나였고, 가장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품목 중에 하나였기에 많이 모으게 된 것 같아요.

확실히 린넨의 아름다움은 거부할 수 없고,
다림질 하고 테이블에 드리우면 카리스마 넘치는 어느 부잣집 마나님의 정돈된 피부를 보듯 그렇게 눈부십니다.



그러나. ㅡ_ㅡ:::

모을 때는 너무 저렴하고, 그 아름다움에 반하여 열심히 모았는데...
사용하려고하니 그 관리방법이 너무 어렵고, 저희 집에 오신 손님마저도 그 하얗고 하얀 린넨에 과자 가루라도 떨어질까... 티 한 방울이라도 떨어질까... 노심초사하시는 것을 보며

ㅡ“ㅡ::

이건 아니다! 하며 이 린넨은 벽에 장식하거나 수가 아름다운 것은 액자에나 넣고 보자... 하며 과감히 식탁에서 치워졌습니다.

그리고.

위에 보이는 그릇세팅을 자세히 보아주세요~ ^^::
같은 그릇 세팅이지만 왼쪽은 린넨 테이블보에 린넨 냅킨을 사용했고요,
오른쪽은 편한 면으로 된 테이블보에 면 냅킨을 사용했습니다.

휴~ ^.^::
이제 음식을 떨어뜨려도, 와인 한 방울을 떨어뜨려도 문제없어요.

그리하여 저는 오른쪽이 더 편하고 좋습니다.
밥을 편하게 먹는 것은 무엇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



그래도 혹시 린넨(Linen)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을 위하여 잠시 린넨의 종류와 저렴한 구입 방법을 소개합니다. ^_^

첫 번째와 두 번째, 세 번째는 유난히 작은 사이즈예요.
처음에는 이 작은 크기가 무언가? 손수건이기에는 너무 작고, 냅킨이기에도 너무 작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러나 이는 티타임에 사용되는 린넨 냅킨이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네 번째는 두 번 접힌 냅킨으로 일상 식사 때 사용되는 냅킨이예요.

예전 부잣집에서는 모두 하녀가 집에 상주하고 있어서인지
아마 이 린넨으로 모두 해결했던 것 같아요. ㅡ_ㅡ:::

제가 깜빡 잊어버리고 사진을 준비 못 했지만.
테이블보와 러너는 물론 티타임 매트와 이렇게 사용하는 때가 다른 냅킨과 화장실에서 손 닦는 개인 수건까지 모두 부잣집에서는 린넨으로 사용했었나 봐요. 0.o

그리고 린넨을 구입하고자 하시는 분들을 위하여 메모남깁니다.

보통 이 린넨을 엔틱샵에서 구입하시면 많이 비싸집니다.
물론 좋은 상태의 린넨을 구입하실 수 있으시겠지만 될 수 있는 대로 estate sale 이나 기타 세일에서 구입하시게 된다면 아마 적어도 10 분의 1 가격에 구입하실 수 있으실 거예요.

보통 저의 경우는 estate sale에서 린넨 냅킨 6 장에 8 장에 $1 정도 주고 데리고 왔습니다.  ^^


                   

이번에는 위에 잠시 보여드렸듯이 같은 그릇 세팅으로 테이블보만 바뀌었을 때의 느낌을 보여드리고 싶어 준비했어요. ^^::

보통 특별한 날이 다가오면
그 날에 맞추어 그릇 세트가 필요한 것만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물론 저도 그런 생각을 한 적도 있지만... 저는 언젠가부터 같은 그릇 세팅에 그 날에 맞는 분위기에 테이블보만 바꾸어 사용하고 있어요. ^^



이렇게 되면...

새로운 그릇세트를 장만하는 비용에 비해
테이블보 비용만 들게 되니 무척 저렴하면서도 효과만점인 분위기를 살릴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이 테이블보는 죠앤에서 가지고 온 천입니다.
1 yard 에 $5 정도 주었어요.

그리고 역시 저의 단골접시인 IKEA 큰 접시에 보통 저희 집에서 자주 사용되는 스포드(spode) 분홍 꽃무늬 접시를 놓고, 마지막으로 아주 오래 전에 Pier 1에서 구입한 연꽃그릇을 놓아주었습니다. 냅킨은 제가 미국에 온 이듬해 월마트에서 구입한 냅킨이예요. (그때는 티제이 맥스도 마샬도 러스도 몰랐던 시절이었어요. ^^::)

드리워진 진분홍 꽃빛이 아줌마가 된 나에게도 이상하게 설레는 Valentine's Day 의 테이블 같이 느껴집니다.

아! 오늘은 저 연꽃 밥그릇에는 연한 두부 국이
분홍 꽃 그릇에는 테이블에서 직접 만들어 먹는 오색 나물 비빔밥과
마지막 흰 접시에는 오래간만에 구워 보는 매운 닭다리 살 구이가 담겨질 거예요. :-)



그릇을 여러 겹 겹쳐 놓는 것만으로도 접시 하나만 있을 때와는 또 다른 분위기를 준다는 것을 익히 알고 계셨을 거예요.

저의 경우는 손님초대 테이블 세팅시 포개놓은 접시를 꼭 다 사용하지 않기도 합니다.
어떤 경우는 두 번째의 접시받침으로 맨 아래 큰 접시를 사용하고 있어요. 마치 큰 접시를 개인 매트처럼 사용하는 것이지요. ^_^



혹시 하는 마음에 사진을 준비해보았습니다. ^^::

그릇이 겹쳐지면 어떻게 느낌이 달라지는지요.

아래위로 한 종류의 옷감으로 된 옷을 입는 것보다 중간에 삐져나온 다른 색의 블라우스 끝자락이 멋스럽게 느껴지는 것처럼 중간에 가장 만만한 아무 무늬 없는 흰색 접시를 포개어놓았습니다. 위아래 접시가 모두 색이 있는 잔잔한 무늬가 있기 때문예요. ^^::



그리고 접시를 겹쳐 세팅할 때에는 저 혼자 몇 가지 주의사항을 염두에 두며 테이블 세팅을 하고 있어요. 혹시 궁금해 하시는 분들을 위하여 메모 남깁니다. ^_^

첫째. 테이블보가 화려하다면 그릇은 심플한 것으로.
반대로 그릇이 화려하다면 단아한 테이블보로 준비를 합니다.

둘째. 세트라면 그냥 있는 그대로 놓아두면 되지만 이렇게 여러 가지 그릇을 세트처럼 만들려고 할 때는 그릇의 무늬나 색상 표면질감 등을 생각하여 지루하게 놓이지 않게 신경 쓰고 있어요.

마치 테이블 세팅은 우리가 옷을 입는 방법과 아주 흡사하다고 늘 느낍니다.
항상 세트로 차려입은 옷을 즐겨 입는 여배우보다 이 옷 저 옷 마구마구 잘 코디해 입는 여배우가 재미나 보이듯이 말이예요. :-)


                  

다음은 제가 각각 4 개씩 가지고 있는 푸른 접시 두 개가 사용된 테이블 세팅을 소개합니다.
(정확히 말씀 드리면 이 푸른 접시를 구입할 당시 제가 생각한 수인 8 개가 없어서 푸른 접시 4 개, 이와 같은 모양의 붉은 접시 4 개를 구입하여 8 개 세트로 맞추어 구입하게 되었어요.  붉은 접시는 바로 위 사진에서도 사용된 접시입니다. ^^)

이는 티제이 맥스에서 자세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큰 접시는 $7 선에 작은 접시는 $4 선에 구입하게 되었는데요.

솔직히 처음 본 순간 눈길을 확 잡아끌지는 못하였지만
사용하는 내내 부담 없고, 어떤 그릇과도 잘 매치가 되어 편하게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마치 이 그릇은 한 눈에 확 사로잡는 매력은 없었지만 시간이 가면 갈수록 은근히 정이 드는 그런 사람 얼굴과도 같은 그릇인가 봐요. ^^::

그래서 이 그릇은 제 남편의 얼굴 같은 그릇입니다. :-)



역시 죠앤에서 사온 천으로 간단히 가장자리 마무리만 하여 테이블보로 사용했어요.

저는 비싼 테이블보보다 이렇게 제 마음에 드는 패브릭을 골라 테이블보로 사용하는 것을 즐깁니다. ^_^

그리고 두부새우냉채 전채요리가 담길 작은 그릇은 월드마켓에서 구입한 찻잔으로 선택하여 맨 위에 올렸고, 두 번째는 제가 가장 아끼는 결혼선물 받은 찾잔 하나를 남편이 깨는 바람에 남아도는 커피 잔을 버리지 않고 이렇게 전채요리를 올려놓는 그릇에 받침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버리기에는 무늬가 너무 아름답거든요. ㅡ_ㅡ::

이 둘은 전채요리 먹는 시간이 끝나면 함께 치워질 것입니다.
혹시 저처럼 깨져버린 찻잔 받침이 덩그러니 있으시다면 이렇게 한 번 사용해보세요.

그러면 덜 슬프실 거예요. ^_^::

다음은 두 번째 접시와 세 번째 접시는 모두 같은 접시예요.

두 번째 접시에는 메인 요리를 이것저것 담아 먹을 것이고,
이번에는 마지막 큰 접시에는 후식을 담아 먹을 예정이예요. 냠냠냠. :-)



나중에 한 번 더 제가 소개하겠지만 저에게는 냅킨이 3 종류 있어요.

위에서 보신 월마트에서 구입한 풀빛 냅킨.
티제이 맥스에서 구입한 금색 냅킨.
같은 곳에서 구입한 하얀색 냅킨.

솔직히 말씀 드리면 냅킨은 이 세종류정도만 있어도 저는 괜찮은 것 같아요.
모두 무난한 색을 골랐기 때문에 어느 테이블에도 그럭저럭 잘 어울립니다.
만일 이 테이블보에 이 그릇세팅에 풀빛 냅킨을 사용했다 해도, 흰색 냅킨을 사용했다 해도 모두 지금처럼 잘 어울릴거라 생각이 들거든요.

혹시 냅킨을 찾으신다면 먼저 이렇게 무난한 색 냅킨을 준비해보세요.
하나하나 보면 예쁘지는 않지만 이 냅킨은 있는 듯 없는 듯 식탁에서 그릇과 음식을 보조해주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포인트를 주고 싶으시다면 이미지가 너무 강한 냅킨보다는 오히려 냅킨 링에 신경 써주세요.

냅킨 링은 예쁜 것이 많기 때문에 무난한 냅킨이 예쁜 냅킨 링을 잘 받쳐 줄 거라 생각합니다.
(그럼, 나중에 시간을 내어 저희 집 냅킨 링도 따로 소개해 드릴께요~ ^^::)



자! 테이블보의 개성 강한 갈색 무늬도.
푸른 두 접시의 작은 무늬도.
짝을 잃어버린 외로운 찻잔 받침의 무늬도
뜬금없이 전체요리가 담길 그릇으로 사용될 아무 무늬 없는 찻잔도.

모두모두 처음부터 가족인 것처럼 잘 어울립니다.

내가 예뻐,
아니야, 내가 더 예뻐.

이렇게 싸우지 않고 말이예요. :-)


                

다음은 제가 자주 사용하는 가벼운 분식이나 일식상차림을 소개합니다. ^_^

저녁식사가 아닌 가벼운 점심으로 친구들과 함께하기 좋은 우리들의 영원한 사랑 분식이 차려질 테이블 세팅이라면 일단 떡볶이 국물이 흘러도 문제없는 짙은 색의 테이블보를 깔아주어요.

애들아, 마구마구 흘리며 먹어도 괜찮아.
내가 빨면 되거든~ 하면서요. ^_____^



조기 머리에 가로질러 젓가락을 인 하얀 그릇은 자세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티제이멕스에서 $4 정도에 구입한 것으로 기억하고 있어요.

이 그릇은 이렇게 분식이나 일식을 차리는 날 아주 훌륭합니다.

떡볶이를 담아도 좋고,
우동을 담아내어도 좋고, 비빔국수를 담아내어도
쫄면을 담아내어도 떡국을 담아내어도 모두 훌륭합니다.



그리고 지난번 이야기에서도 등장한 이 작은 도마는 예전 살던 동네에 있는 샌프란시스코 재팬타운에서 하나당 $1 에 가지고 온 대나무 도마예요.

이 도마 위에는 김밥이 놓이기도 하고,
충무김밥이 놓이기도 하고, 튀김 만두, 찐 만두, 김말이 튀김이 놓이기도 하며
때로는 각양각색 우리나라 전이 놓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조기 보이는 제가 좋아하는 무늬에 파란 동그라미가 마구 쳐진 물 잔은 아시다시피 우동이 담길 그릇에 받침과 한 짝이예요.

그러나 가끔 저는 세트여도 이렇게 따로따로 사용하며 한 테이블에 놓아주고 있어요.
그러면 마치 원래 그렇게 사용되도록 놓인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모두 제 착각일지모르지만요. ^^::

그 다음은 모두 재미난 수다와 함께 식사를 다 마친 후
역시  IKEA 에서 온 커다란 맨 아래 놓인 흰 접시에 군밤을 까먹으며 인절미 콩가루를 마구 입에 묻혀가며 먹다가 목이 멘다고 저기 파란 동그라미 컵에 물이나 식혜를 따라 마십니다.

이렇게 즐거운 식사시간을 가져보니...

오~ 훌륭한 그릇세팅은
바로 그릇이 주인공이 아니라 이 음식과 오늘 모인 친구들 같아요. :-)


            

다음은 왠지 나도 꽃무늬 그릇이 갖고 싶을 때 상차림입니다. ^^

솔직히 말씀 드린다면 저도 보고지내는 것이 있기에 다른 친구들의 그릇세팅이 종종 탐이 나고, 부럽기도 합니다. ^^::

친구 집에 가서 본 그릇이 참 예뻐 보이기도 하고,
그전에는 관심도 없던 그릇이 예뻐 집에 와도 눈에 아른거리기도 한 적이 있어요.

그러나 그때그때 원하는 그릇을 다 살 수도 없고~
그리하여 저만의 그릇 생각이 시작됩니다. ^^::



오~~~ 김정연! 걱정마~

꽃무늬 그릇이 갖고싶다고?
내가 해결해 줄게~ 하고 다른 김정연이 말합니다.

'어차피 꽃무늬 그릇에 음식이 담기면 네가 좋아하는 부분의 꽃그림이 감추어질지도 몰라.
그러니까 아예 원 없이 꽃을 볼 수 있도록 꽃이 그려진 테이블보를 드리우는 거야. 어때?'

하며 부지런히 역시 죠앤에서 가지고 온 꽃무늬 천을 드리워주어요.

아~ 꽃이다... ^____________^

어차피 맨 위 투명한 유리잔에는 가벼운 새우 샐러드가 놓일 테고.
그 다음은 데리야키 치킨 꼬치 서너 개와 매운 해물 국수가 담길 예정이거든요.

그러면...

^^::
접시에 놓인 꽃들은 분명 잘 안 보일 거라고 좋게 좋게 생각합니다.
‘그래그래, 꽃 그릇보다 꽃 테이블보가 더 싸고 좋아! 꽃도 많이 보이고~’ 하고 말이예요.



꽃무늬 그릇이 없다고
갖고 싶은 그릇이 있는데 결혼 12 년이 되도록 못 산다고 너무 슬퍼하지 마세요.

세상에는 그릇보다 더 중요한 일이 가득하거든요. :-)




아! 그런데 잠시만요~ ^^:::

위와 똑같은 테이블 세팅에 이번에는 나비그릇이 갖고 싶을 때의 상차림도 준비했어요.
다행히 제게 나비가 많이 들어있는 천이 있었거든요.

^__________________^



보세요~ ^^

왼쪽에는 분명히 한 마리도 안 보이던 나비가~
오른쪽 유리컵 안에는 나비 한 마리가 분명 들어있어요. OlO

이렇게 같은 테이블 세팅인데도 테이블보만 바뀌어도 다른 상차림처럼 느껴지니...
분명 테이블보를 갖추는 것은 그릇세트를 사는 것보다 훨씬 좋은 방법 같아요. :-)


                  

다음은 갑작스럽게 친구를 초대하게 되는 날 마련한
모던하면서도 심플한 상차림을 소개합니다. ^^

오늘은 시간이 부족하다는 핑계로 아주 간단한 상차림인 베지 샐러드와 홍합이 든 스파게티를 접대할 예정이예요.

아주 간단하고 부담 없는 초대.
미안한 메뉴를 이야기하는 멋쩍어하는 내게 친구가 괜찮다고 웃어주어요.



대낮이라 와인을 하기도 그렇고,
친구와 마주 앉아...

스파클링 사이다를 홀짝홀짝 마시며...
파란 그릇에 담긴 나름 건강 샐러드를 먹으며 돌돌 만 스파게티를 입에 오물거리며

다음에는 맛난 것 해주겠다고 친구에게 약속합니다. :-)



예전에 제가 한 언니를 소개받아 그 집에 놀러간 적이 있었어요.
그 언니는 저 보다 10 살이나 많았고, 그 언니 집에는 조기 보이는 푸른 무늬의 접시(spode blue italian) 이 가득했습니다.

그 언니의 그릇은 정말 모두, 모두 다 spode blue italian 이었어요.
다른 접시는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 당시 처음 본 그릇 spode blue italian.

제게는 참 동양적이게 느껴졌고, 미국인 남편과 사는 언니가 그 그릇을 좋아하는 이유도 동양적인 그릇이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했어요.

그러며 그 후로 저는 spode blue italian 을 사랑하게 되었지만 티제이나 마샬, 러스에는 spode blue italian 은 나오지 않는 관계로 다른 시리즈를 모으게 되었습니다.

물론 spode 는 동양적인 주제만을 다루는 것은 아니지만 그 방식과 분위기가 충분히 제게는 동양적이었어요. 그리고... 이 그릇은 외국인 친구를 초대하게 되면 의식적으로 항상 나오는 저의 주인공 그릇이 되었고, 무늬가 강렬한 것을 때로는 다른 접시들과 겹쳐 사용하며 이렇게 즐기게 되었어요.

물론 외국친구들을 초대할시 에는 저는 항상 한국음식을 준비하고 있어요.

이 미국에서는...
그리고 타지에 나와 사는 우리들은
모두 개개인이 외교사절단이라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




지금까지는 조용하고, 단아하고, 모던한 상차림을 준비했다면
이번은 화사하고 좀 더 화려한 테이블 세팅을 준비해보았습니다.

마치 겨울 식사에 어울리도록 이요. ^_^

먼저 커다란 무늬의 테이블보(죠앤에서 가지고 온 천) 를 준비했습니다.
붉은 잔도, 붉은 그릇도 꺼내고, 제가 역시 사랑하는 접시를 IKEA 의 그릇받침으로 사용했어요. 그리고... 짙은 색과 커다란 무늬의 테이블보에서 숨을 쉴 수 있게 냅킨은 하얀색으로 준비했습니다.

하얀 냅킨이 숨을 쉬게 해주어요.

휴~ ^.^::

대신 검은 구슬이 졸졸이 박힌 묵직한 냅킨 링을 매치해주었어요.
그리고 뒷배경 또한 붉은 색과 보색이 되도록 짙은 초록바탕을 해주었습니다.

이제까지의 느낌보다 더 강렬하며 왠지 따스한 것도 같아요.

이렇듯 화려한 느낌과 따스한 느낌을 주는 테이블 세팅을 하시고 싶으실 때에는 색이 있는 접시나 과감한 무늬의 테이블보를 선택하시는 것만으로도 효과를 보실거예요. 그리고 색을 선택할 시에 보색이 되는 색을 사용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그러나... 이런 세팅에는 잊지 마시고, 숨이 튀일 만한 흰색 냅킨 같은 것도 꼭 곁들여 준비해주세요. ^^::



제 혼자 생각에는 이번 상차림은 근사한 저녁식탁에 어울리는 테이블 세팅 같아요. ^^::

맨 위 하얀 그릇에는 색 고운 단 호박 습을 서빙하고,
다음 무늬가 아름다운 작은 접시에는 전채 요리겸 가벼운 요리로 뜨거운 매운 소스가 있는 해물꼬치와 소금간이 된 작은 감자구이와 당근 구이, 호박구이를 먹은 후,

마지막 붉은 사각 접시에는 불고기 소스가 가미 된 스테이크와 차갑고 아삭아삭한 매운 양배추 샐러드를 함께 내 놓으면 좋을 것 같아요.

물론 후식으로는 달콤한 케이크 한 조각과 따스한 차를 준비하고 말 이예요. :-)




다음은 바로 위 붉은 색 사각접시와 같은 모양인 흰색 접시 상차림입니다.

참고로 저는 이 접시가 붉은 색 4 개, 흰색 4 개를 가지고 있어요.
(이유는 제가 구입할 당시 또 이렇게 네 개밖에 없었기 때문이예요. 거, 참~ ^^::)

그러나 이렇게 색이 다르지만 같은 모양의 두 접시를 사용하며 느낀 점은 오히려 테이블 세팅이 재미나 보인다는 점이었어요.

한 사람 한 사람 번갈아 같은 그릇 다른 색 그릇을 놓으면 왠지 생동감도 있어 보이고,
붉은 접시만 죽 놓았다면 자칫 무거운 느낌이 들어 보일 수 있는데 흰색 접시가 중간 중간 끼어 앉으니 분위기를 조절해주는 것 같아 저는 좋았어요. ^^::

물론 흰색 접시에게도 이 붉은 접시들이 같은 역할을 해주고 있어요. :-)



그리고 이번에는 색다르게 냅킨을 얌전히 돌돌 말아 접시 한가운데에 살포시 올려놓아주었어요. 살포시~~~ ^^::

오늘은 그냥... 퇴근하고 돌아오는 남편에게 따스하게 막 지어진 밥 위에
며칠 전 재워 얼려 둔 불고기 하나를 해동시켜두었다가 퇴근시간에 맞추어 구어 준 후
달걀노른자만 걸러 가운데 살짝 떨어뜨려 식사를 대접할거예요. ^^::

옆에 보이는 투명한 유리컵 하나에는 얼음이 동동 든 물을~
또 하나의 커다랗고 넓적한 유리컵에는 김치나 오이무침을 넣어 주려고 합니다.

가끔은 이렇게 안 쓰는 접시라도 하나 더 꺼내어 밥그릇을 받쳐 세팅해보세요.
그냥  접시 하나에 식사를 준비할 때보다 더 대접 받는 기분이 들어 남편이 오늘 더더욱 기분이 좋아질 거예요. 물론 내 아이도요.

그 둘을 바라보는 나도 함께~

뿌듯 일석 삼조~
행복 일석 삼조~
괜히 즐거움 일석 삼조~ ^_^ ^_^ ^_^ 가 됩니다.

한 번 꺼내보세요.

그릇 하나만 더요~ :-)




마지막으로 준비한 제가 가지고 있는 그릇 중에 유일하게 브랜드 이름이 있는 그릇들로만 세팅을 해보았습니다. ^_^::

그런데 잠시 다른 이야기를 드린다면 이제까지 보아 오셔서 아시겠지만 저는 부족한 그릇을 유리잔을 대신하여 전채요리 그릇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 분명 그릇의 용도가 있는 법이지만 그렇게 되면 그릇세트가 또 절실히 요구되기 때문에 그냥 여러모로 용도 변경을 하여 자유롭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혹시... 저처럼 모두 그릇이 준비되어있지 않은 분이 계시다면 유리잔이나 찻잔을 때로는 혼자 남은 찻잔 받침을 이리저리 사용해주세요.

모두들 사용되지 않는 것보다는 훨씬 행복해할거예요. ^_^

그럼, 다시 하던 이야기로 돌아 와~
조기 푸른 잔만 뺀다면 그 아래 두 그릇들은 먼저 말씀 드렸듯이 구입당시 별로 마음에 내키지 않았어요.

모두 너무 무난하다고 생각했고,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니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러나...
정말 의외로 이 두 그릇은 어느 상차림에도 잘 어울려주고, 제 마음을 뿌듯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그래서 가만 생각해보니...

그 이유는 그릇은 그 상차림에서 그릇이 먼저 눈에 띄면 안 되기 때문인 것을 알았어요.
그릇은 테이블 세팅에 멤버이지 주인공이 아니니까요. 테이블 세팅의 주인공은 그릇도 와인잔도 테이블도 냅킨도 그 어느 것도 아닌 바로 “음식과의 어울림” 이라고 생각하거든요. :-)



테이블 세팅을 하다보면 항상 느낍니다.
그리고 항상 제가 제게 묻습니다.

“모두모두 잘 어우러져 보이나요?”

누구하나 앞서지 않고, 누구 하나 뒤쳐짐 없이, 모두모두 그렇게 하나가 된 테이블 세팅이 되었나요? 하고 오늘 준비된 테이블 세팅에게 묻습니다.

모두모두 대답을 하면 마음이 즐겁고, 만일 두 번째 그릇이 “아니요~” 하고 외치면 두 번째 그릇을 바꾸어주어요. ^^::




누군가 제게 테이블 세팅을 가장 잘 하는 팁을 묻는다면...
저는 이렇게 대답하고 싶어요.

“테이블 세팅을 내 스스로 즐기는 것.” 이라고요.

Enjoy Table Setting!

정말 이 테이블 세팅에 팁은 이것이 전부인 것 같아요.
아무리 다른 사람이 칭찬해도 내 마음에 안 들면 내 마음에 안 좋은 세팅이고, 아무리 다른 사람이 별로라고 생각해도 내가 테이블 세팅을 하고 음식을 준비하는 동안 행복했다면 그것은 완벽한 테이블 세팅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비싼 그릇을 큰 맘 먹고 구입해서 죽 늘어놓고 친구들한테 자랑할 생각으로 테이블 세팅을 하고 초대했다면 아마 친구들이 모였을 때 누가 무슨 이야기를 해 줄까? 하는 생각으로 그날의 식사는 엉망이 되고 말거예요.

이유는 내가 생각한 말을 안 해주었을 때는 기분이 분명 별로가 될 테니까요. 그러나 생각만큼 그릇을 잘 모르는 친구가 그 날 올수도 있고, 나만큼은 그릇에 관심이 없는 친구가 집에 올수도 있어요.

물론 내가 원하는 말을 해 줄 수도 있는 그릇만 보는 친구가 집에 올수도 있지만 친구의 정성보다 그릇만 보는 친구는 친구의 음식 맛을 평가하는 친구만큼 조심해야하는 친구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

그러니 그릇은 나의 자랑이 아니라
그릇은 나의 즐거움이 되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


             

우리가 참 많이 관심 있어 하고,
재미나하는 그릇 이야기이지만... 너무 빠지시지 않기를 바라며 글을 드려요. ^^::

이유는 이번 이야기를 준비하며 제가 저를 돌이켜보니
물론 그릇에 심취하여 부지런히 그릇을 모은 적도 있었지만 시간이 흐르고 난 후에도 그 그릇들을 모두 잘 사용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느긋하게.

느긋하게
그릇을 골라보세요.

느긋한 동안 분명 내 취향이 바뀔 수도 있고, 집안에 안 사용하던 그릇이 갑자기 내 눈에 괜찮아 보이기도 하는 일이 내게도 벌어지니까요. :-)




다음은...

테이블 세팅 이야기에 이어 테이블 세팅에 있어 있으면 좋은 것들,
있으면 테이블 세팅을 더 빛내어 줄 것들에 대하여 이야기 만들어 찾아뵐게요. ^^


 

그럼, 긴 글 읽으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항상 건강한 하루, 활기찬 하루, 즐거운 하루되시기를 바라며 다시 찾아뵐게요.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