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델링에는 돈과 센스, 그리고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센스는 없으면 전문가의 솜씨를 흉내내 보거나
인내심이 없으면 화병 좀 앓으면 되지만
돈! 그것은 꼭 필요합니다.
돈이 차고 넘쳐서 집 공사를 한다면야 아무 문제 없겠지만,
버젯이 넉넉지 못할경우, 우리는 고민을 시작합니다.
내 모자른 돈을 어디에 어떻게 써야하나?
전체적으로 B급 수준으로 고쳐야 하나? exterior(집 외관)만이라도 완벽하게? interior(집 내부)를 완벽하게? 등등등.
머리를 굴리고, 굴리고, 또 굴리고…
에고, 벌써 ‘힘듦’이 예상되지요^^
오늘은 버젯이 공사견적보다 낮았던 제 경험담입니다. 공사끝나면 바로 팔 집이었구요.
-B급으로 공사할까?
A+는 못해도 A-는 되야지. B급으로 공사하면 돈 쓰고 나중에 엄청 후회할듯. 이건 아니야.
-그러면, Exterior를 완벽하게 할까?
벽돌 혹은 사이딩, 지붕이나 드라이브웨이 같은건 buyer가 나중에 이사한 후에 쉽게 할 수는 있지만,
문제는 목돈이 들어가는 거라....
돈 때문에 집 사는걸 망설이지 않을까? 그러니 이걸 해주면 좋아하지 않을까?
요즘은 솜씨좋은 DIYer들도 많아졌고, 센스좋은 사람들도 많으니 내부(인테리어)는 본인들의 형편껏, 취향껏 꾸미는걸 더 선호하지 않겠어?
-아니면, Interior를 완벽하게 할까?
집 외관이 예뻐도, 집 안을 둘러보고 공사할꺼 투성이면 한숨나올껄?
공사=시간=스트레스.. 누가 이사하면서 그런걸 감당하고 싶겠어.
좋은업자를 만나는것 부터가 어려운데 이런 수고를 미리 해주는걸 더 좋아하지 않을까?
고민고민 하다가 제 결론은,
exterior는 최소한의 돈만 들여 깔끔하게 정리하고, interior에 대부분의 돈을 쓰기로 했습니다.
내부 몰빵!
그 결과,
부엌도 예쁘고,
다이닝도 예쁘고,
거실도 예쁘고..
Basement와 2층 모두.. 화장실 하나까지 모두 다 업그레이드 했습니다.
집에 뼈만 남기고 다 뜯었다가, 모두 새것으로 바꾸었죠.
그 집은 사실 크게 ‘믿는 구석'도 있었습니다. 바로바로 특A+급 로케이션!!!!
우리가 애정하는 trader joe가 걸어서 3분!!!
새로 오픈한 스타벅스가 걸어서 5분!!!
맛있는 브런치카페가 걸어서 3분!!!
그러나 큰길은 아니라는 사실!!!!!!
남향집이라 여름에 덥지 않고, 겨울에 춥지 않은 최고의 집입니다.
제가 ‘여태 샀던 집 중에 제일 잘 샀다'라고 생각했던 집이었습니다.
그.러.나.
집 내놓으면 바로 나가는 동네에서 4개월 넘게 안 팔렸습니다.
가격이 높았냐구요? 아니요~~!! 남들보다 낮게 내놨었습니다.
장장.. 4개월.. ㅜㅜㅜㅜㅜ
패배의 가장 큰 요인은 바로 exterior. 이게 제 발목을 잡았습니다.
최소한의 버젯만 쓰기로 했으니,
워터프레셔로 전체적으로 샤워한번 해주고, 지붕은 낡은채로 남겨두었고(지붕은 헤일데미지로 buyer들이 본인의 보험회사에 클레임걸어서 손 쉽게 해결할거라 믿었습니다. 그래도 buyer가 만족할수 있도록 집 가격을 그만큼 낮췄었죠),
사이딩과 셔터 페인트는 1coat, 앞 화단은 저와 남편이 직접 정돈 했습니다.
깔끔은 했는데, 새것의 느낌이 1도 안났었어요. 어찌나 안 세련됬던지 buyer들은 아마 새로 페인트칠한것도 몰랐을꺼예요.
잡초를 죽이고 잔디씨를 뿌리자니.. 하필 6월이라 잔디씨가 타 죽을것 같더라구요.
게다가 잡초를 다 죽이면 황토빛 흙바닥이 들어날 텐데.. ㅠㅠ 군데군데 황토색 흙바닥 보다는 초록 잡초가 낮겠다 싶어 상태 안좋은 잔디를 keep할수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앞도 안예쁘고, 뒤도 안 예쁜 엑스테리어가 됬네요.
아파트나 콘도를 리모델링 할때는 생각하지 않았던 부분. 싱글하우스 리모델링에서 완전 제가 놓친 부분입니다.
그게 그렇게 사람들을 돌아서게 할 줄이야…..
집을 다 본 후 나와서 차 타기 전에 마지막으로 딱 뒤돌아봤을때, 마음 닫히는 소리 들리시죠?
사랑하는 연인을 집에 들여보내고, 아스라이 쳐다보는데 그녀의 떡진머리를 보고 홀딱 깨는 뭐.. 그런거?
헤어질때 뒷모습이 아름답지 않았던 그 집은 매력발산에 실패!! 제 속을 무지하게 썩혔습니다.
결국, 지붕 낡은 만큼 집 값을 낮췄음에도 불구하고, 지붕값 $7000을 크레딧으로 얹어주고서야 팔수 있었습니다.
집 안이 완벽하다고, 로케이션이 특A급이라고... Exterior 무시했다가 큰 코 다친 집이었습니다.
이제는 돈이 모자르면 마루바닥 대신 카펫을 까는 한이 있더라도...
부엌에 캐비넷 갯수를 줄이는 한이 있더라도…
가전제품의 단가를 낮추는 한이 있더라도...
Exterior에 정성을 쏟습니다.
그 당시 ‘집을 사고 파는건 소개팅 같다’라는걸 배웠습니다.
소개팅 나가면 먼저 외모가 눈에 차야 마음도 열리고, 대화도 하는것 아니겠어요? 한참 후에야, 사람됨됨이를 알게되는 걸요.
집도 외적으로 끌리는게 있어야 집안에 들어가 볼 마음이 생기는것 같아요.
살고 있는 중에도 예쁘고, 팔때도 신나는 그런 리모델링 하시길 바래요~~~
Chlo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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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비용에 관해 댓글로 물어보신거에 답을 하려니 칸이 좁아서.. 여기에 남깁니다^^
돈 이야기는 언제나 조심스러운데요, 일단 총 4만불 들었습니다.
실외 얼마, 내부 얼마 구체적 금액을 궁금해 하셨는데, 저 집의 경우 그걸 나누기가 애매합니다.
처음 견적서에는 항목당 얼마인지 표시되어 있었고, 중간까지도 항목당 얼마인지 알수 있지만, 계속 값을 깍다보면 최종적으로 "아이고, 알았다. exterior 페인트까지 4만불안에 맞춰줄께" 와 같은 말을 뱉어내게 만들기 때문에... 맨 마지막에 제너럴 컨트렉터가 어느 부분의 손해를 감수했는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여기서 중요한건!!!
"오케이, 2500sf 집 싹 고치는데 4만불 정도 든대.." 요렇게 예산잡으시면 아주 큰~일 납니다^^
▶ 집 마다 상황이 다르다는 점!!!!
작년에 저희부부가 비슷한 평수의 집 3채를 house flipping을 했습니다.
첫번째집 4만불(저 집)
두번째집 7만불
세번째집 8만 5천불이 들었습니다.
집집마다 상황이 다르기 때문인데요, 시카고 가격으로
- 창문을 바꿔야 한다면 $6,000~$20,000(창문갯수와 사이즈 그리고 창문등급에 따라 다름.)
- 전기를 손 봐야 한다면 $1,500~$5,000 혹은 그 이상
- 지붕을 손 봐야 한다면 $7,000이상
집마다 문제(고쳐야 할 부분)가 다르니 똑같이 생긴 집도 견적이 마구마구 달라집니다.
그러니, 절대로 다른 집 얼마 들었는지를 내 예산의 기준으로 잡으면 안되고, 고치려는 집만 따져야 합니다.
어떻게?
제너럴 컨트렉터를 3명 이상 불러서 견적을 받아서 3견적을 비교해서 예상금액을 잡을 수 있습니다. 이때 돈만 비교하면 안되고, 자재+솜씨까지 비교해야합니다.
예를 들면, 하드우드를 쓸건지 vs 라미네이트를 쓸건지 그리고 내가 골라도 되는지 vs 꼭 업자가 가져오는것만 써야하는지..
솜씨도 최근에 일한곳이 있으면 직접 가보시는게 좋구요.
(이게 이렇게 복잡해서, 제가 interior에 몰빵해줬던 거였는데...^^)
▶ 게다가 제가 말씀드린 가격은 시카고 가격이라는 점!
4만불이 어느동네에서는 화장실 한개도 못 만드는 가격, 어느동네에서는 집을 새로 지을수도 있는 가격이라는 점도 변수입니다.
타주에 사는 친구가 지붕을 $3,000에 했다고 나도 $3,000만 준비했다가는 큰 코 다칠수 있습니다.
▶ 그리고 제가 든 비용은 도매가!
아무래도 제가 낸 비용은 일반 소비자가 내게될 비용보다는 조금 싼 편입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말씀드린 4만불은 전혀 참고하지 마시고, 꼭 여러견적 받아서 진행하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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