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lf-Adhesive Vinyl Tile(스티커 타일)로 저렴하게 but 완성도 있게 집을 업그레드하는 방법을 소개하기 전에

먼저, 베르사이유 궁전의 두 얼굴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베르사이유 궁전은 왕의 부를 과시하고 그의 권위를 높이기 위해 초호화 럭셔리로 지어낸 건축물이죠. ^^

정치적인 목적이 강하다보니 실용적으로는 그리 편안한 공간은 아니었다고 하던데, 루이 14세 시절에는 왕의 일상과 사생활이 만천하에 공개되어 있었기에 프라이버시 따위는 고려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왕의 침실 마저도 귀족들의 접견실로 사용되었고, 국왕의 쇼맨쉽을 위해 민간인에게 개방된 공간도 많았대요. 

온통 대리석 자재로 만들어진 건물이다보니 대리석이 주는 화려함(feat. 불편함)으로도 유명한데요, 흠잡을 수 없는 고급스러움이 철철 넘치는 그 궁전이 겨울만 되면 추위로 몸살을 앓았다고 해요. 벽난로가 군데군데 있기는 하였으나 넓고 웅장한 베르사유 궁전을 덥혀주기에는 턱없이 부족해서 겨울에 왕의 식탁에 오른 포도주와 물이 추위를 견디지 못한 채 얼어붙는 일은 예사였고, 궁전 내에 비장해두었던 향수, 시럽, 도수높은 술 따위을 담은 유리병들도 모두 얼어붙어서 터져버릴 지경이었다고 합니다. 

화려함과 아름다움 그리고 그 속에 숨은 불편함을 보기위해 발걸음을 한 그곳에서 저는 재밌는걸 발견했습니다.

그룹투어를 했어서 일반관광객과 다른 통로(‘왕의 아파트’ 뒷 계단)를 사용했는데요, 대리석벽 여러군데가 훼손된것을 보았습니다. 처음엔 여러사람에게 공개되지 않은 곳(일반 관광객은 접근못하는 구역)이라서 망가진채로 보수를 안한건가? 싶었어요. 근데 그렇게 훼손된곳이 한두군데가 아니었어요. 유네스코에 등재된 세계유산인데, 저래도 되나? 싶었죠.  

근데… 

자세히 보니...          

와우.. 뒷 계단의 벽이며, 기둥이며 곳곳의 대리석들이 진짜대리석이 아니었어요. 

세상에나…  다 페인트 칠해놓은것들이었어요. 그리고 페인트가 까진거였구요. 

         Left / 베르사이유의 공개된 곳들(진짜 대리석)                 vs               Right / 베르사이유의 뒷 계단(가짜 대리석 페인팅)

사람들에게 공개된 곳은 금이며, 대리석이며 그 화려함이 천장부터 바닥까지 줄줄 흐르더니, 

뒷 계단에는 왠 페인팅?

    😕❓ 50년동안 지으면서 돈이 모자랐거나 상황적으로 대리석을 못 구했나? 

    루이 14세때는 지은게 아니라 후에 증축한 공간인가? 😕❓

    😕❓하인들만 왔다갔다 하던 계단이었나? 

    뒷계단 정도는 페인팅으로 하는게 당시의 건축 혹은 디자인 스타일인가? 😕❓

미술전공이 아닌 저는 답을 찾지 못한채, 호기심과 궁금함만 가득 남기고 돌아섰네요. 

버젯과 상황이란거에 따른 결과 아니었겠나 가늠해봅니다. ^^

저도 제 버젯과 상황에 따라 무늬만 흉내낸적 있습니다. 

1930년에 지은 아주 낡은 콘도. $1000/month받는 렌트집이었는데, 

18가구가 사는 낡은 콘도여서 내 집만 리모델링 한다고 집값이 올라가는게 아니였기에, 

집이 늙어가는대로 손도 못대고 저렴하게 관리하고 저렴하게 세를 주던 집이었습니다.

한번은 월세를 주려고 최소한의 수리(페인트, 문고리 교체 등)을 하는데 부엌바닥이 눈에 거슬리더라구요. 

마루바닥이나 타일바닥을 하기에는 제 버젯이 허락을 안해줘서, 저의 선택은 Self-Adhesive Vinyl Tile이었습니다.

친절하게도 스티커타입으로 되어있어 누구나 손 쉽게 설치가 가능하고 취향껏 선택의 폭도 넓습니다.

설치는,

1. 바닥을 깨끗히 청소한다.

2. 스티커를 떼어서 붙인다.

3. 롤러(핸들 롤러, 플로워 롤러 등)를 이용해서 구석구석 꼼꼼히 붙인다. (적은 면적이라면 롤러 대신 마른 걸레질로 대신할수 있어요) 

장점) 

저렴한 재료값과 공짜 인건비. 

타일처럼 금 갈 걱정없고, 타일보다 발 안시렵게 사용하실수 있습니다.

무늬에 싫증나면 얼마든지 손 쉽게 바꿀수 있는 장점도 있습니다.

얼룩이나 찍힘(마루바닥에 비해) 등에 강하죠. 한국에서 보시던 ‘장판'생각하시면 됩니다.

단점)

싸구려 느낌 확실히 있습니다. 절대 고~오~급 기대하시면 안됩니다.

단, 러그나 발판으로 시선을 분산시키면 충분히 괜찮습니다.

tip)

* 바닥이 울퉁불퉁하면 잘 안붙음. 이게 유일하게 신경쓰셔야할 부분입니다.

   평평한곳에 잘 붙인 경우 10년 이상 쓰실 수 있어요.

   (제가 13년까지 쓰는 것 보고 집 팔아서^^ 그 후 몇년 더 쓸수 있는지 장담못하지만, 13년째에 봤을때에도 상태 깔끔했어요)

* concrete, plywood, sheet  Vinyl등 아무바닥에 잘 붙는다고는 하지만, concrete와 plywood에는 라텍스 프라이머를 미리 얇게 발라주면 

   접착력이 훨씬 좋아져요. 단, 다 말린 후에 타일 붙여야 하고요. 

* 벽이나 코너부터 시작하지 말고, 방 정가운데부터 시작해야 패턴이 예뻐요. 

* 히터나 에어컨 등의 온도컨트롤 받는 곳만 설치하세요. 

* Vinyl Tile외에도 Carpet Tile도 있어요. 털이 짧아서 설치도 쉽고, 결과가 꽤 깔끔하게 되요. 

   carpet tile의 단점은 얇~~~~아요. 발로 디디면 발 밑에 콘크리트가 느껴질 정도로 얇~~은게 단점인데, 발로 디디지 않는 부분에 

  설치한다면 엄청 만족하실꺼예요. 저는 클라젯 안쪽 바닥에 carpet tile을 써봤는데 깔끔하고 세련되서 너무너무 좋았어요. 

베르사이유에도 ‘짝퉁'은 있습니다.

그렇다면 내 집에 못 할 이유없죠. 내 집은 누가 입장료내고 보러오는 곳도 아닌걸요. 

버젯에 맞는 리모델링으로 기분좋은 업그레이드하세요~~~~^^

Chlo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