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칼럼 modular home을 준비하면서 보니 세상에나~ 아마존에서 집도 배달이 되네요?

요술상자네요^^

근데.. 혹시.. missy님들 아마존 이전에 미국을 장악했던 Sears 백화점을 아시나요? 

제가 미국에 처음 왔을때만 해도, Sears는 각 mall의 anker store로써 역할을 톡톡히 했었습니다.

지금은 부도설과 경영난에 허덕이면서 오늘내일 하고 있지만, 한때는 지금의 Amazon만큼의 영향력이 있었던 회사였죠.

Sears는 1886년 기차를 이용한 mail-order라는 시스템으로 우뚝섰던 기업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시스템은 그 유명한 시어스 카다로그(sears catalog)라는것으로 이뤄졌는데 이게 적게는 300페이지~ 한창때는 600페이지가 넘어갔었대요. 

생각해보면 당시 조그마한 가게들에 진열되는 몇개 안되는 물건들만 보던 사람들에게 엄청난 세상이 펼쳐졌을꺼라 상상이 되요. 

아마존의 페이퍼버젼인거죠. 구글에 Sears Catalog라고 쳐보시면 당시에 그 책이 얼마나 많은 사랑을 받았는지 알 수 있으실 꺼예요. 

연말이 다가오면 가족들이 모두 모여 Sears Christmas Book Catalog에 빨간 동그라미를 치며 wish list를 만드는것은 아주 흔한 일이었다고 합니다. 

그 마법의 책속에는 옷, 의료품, 수의사도구, 가전제품.. 등등 필요한 모든 물건이 들어있는데 그 중에서 제가 깜짝놀랐던건 집을 팔았다는 점입니다.

sears modern home 또는 kit home으로 불리웠는데 1908년부터 1940년까지 총 447개의 디자인으로 70000~75000채가 팔렸습니다. 

집 한채가 턱하니 배달되는건 아니고, DIY로 직접 지을수 있는 집 한채만큼의 자재가 배달되는 건데요,  모든 재료는 precut되어 조립이 가능한 상태로 가까운 기차역까지 배송되었다고 합니다. 집 사이즈에 따라 피스만 1만개~3만개 이상입니다.(750 pounds of nails, 22 gallons of paint & varnish 그리고 20,000 지붕 shingles ...)

설명서대로 집을 지으면 집 하나가 뚝딱인거죠.

7만 채 이상의 집이 팔릴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보다도 가격! 

DIY라니 인건비가 일단 빠지게 되고 게다가 대량생산과 같은 시스템화에서 오는 많은 경비 절감으로 믿을수 없는 가격으로 집을 팔았어요.

물론 자재도 좋았고요. (회사 모토가 ‘손님을 잃지 않는다' 였대요. 질좋은것을 최대한 저렴하게 파는게 회사 전략이었거든요)

                                                                                                                          (실내모습)

지금도 간간히 zillow나 redfin 집 설명에서 볼 수 있는 “original Sears & Roebuck catalog home” 은 

1. 1930년 이후 지어진 집이라면 욕조 아래쪽 모서리, 수도꼭지 또는 세면대 밑에 작은 원형 "SR"로 알아볼수 있습니다.

2. Stamped lumber: 1916년 이후 지어진 집이라면 unfinished basement 나 attic에서 목재의 끝부분에 숫자나 글씨를 보고 찾을수 있습니다. 한 채씩 짓는 집에서는 발견못할 stamp자국입니다. 

3. Shipping labels: 베이스보드 몰딩이나 창문 trim같은 목재뒤에 붙은 shipping labels 로 알아볼 수 있습니다. 

4. 인터넷에 연도별로 카다로그 정리되어 있는 자료들이 많이 있습니다. 원본 카탈로그 이미지와 비교해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precut이라서 레이아웃과 치수가 일치합니다.

이외에도 여러가지 방법- 기둥모양, 몰딩연결디자인, drywall 제조회사 스티커 등등으로 알아볼 수 있습니다.

판매장부는 사무실 청소로 잃어버렸대요. 에궁.. 그 직원 참.. 

잘 나가던 Sears kit home은 1930년 경제대공황이 오면서 마켓이 다운되고, 사람들 job이 없어지고, loan에 허덕이는 세상이 되면서 주춤하게 됩니다. 그리고 맞물려 1940년 전후로 세계2차 대전을 겪으면서 집짓는 자재가 전쟁용품에 쓰이면서 막을 내리게 됩니다. 그렇게 미국역사의 큰 물결 하나가 사그라지고, sears는 이제 더 이상 kit home을 팔지 않지만 그렇다고 세상에서 kit home이 없어진것은 아닙니다. 

Amazon을 비롯한 다른 웹사이트들에서 DIY home을 팔고 있거든요. 

예전에 카다로그 한장한장 넘길때 쓴 둘째손가락을 이제는 마우스클릭에 그 손가락 쓰시면 됩니다.ㅎㅎ

Kit home이 싸다고 말씀드렸는데, 심지어 modular home보다 싼게 kit home입니다.

Kit home과 Modular home은 기본적으로 같다고 보시면 되는데, 

차이는 build(현장에서 짓던, 배달해서 완성하던) 를 해주느냐, 내가 직접하느냐에서 가격이 달라지는거죠. 

즉, modular home은 전기, 플러밍, 정화조 등등이 어느정도 연결되어 오기도 하고, 파운데이션부터 완성까지 회사측에서 마무리 해주는데 

Kit home은 그 어려운 걸 내가 해내야 한다는 점. 게다가 local permits도 내가. 그리고 heating system 이것도 해결해야하고요. 

근데 뭐 또 하나하나 숙제 풀듯 해나가면 되는거죠. 

집집마다 잠시 쉬고 있는 맥가이버들 계시잖아요?^^ 

가끔 머무는 2nd house거나, 경제적으로 싸게 지어야할 주머니사정이 있거나 할 경우.. 

혹은 마당 한켠에 딸아이 아들아이의 club house를 저렴이 버전으로 지어주고 싶을 경우.. 등등 

내 목적과 버젯이 kit home이랑 딱 맞다면 why not? 

솜씨는 좋고, 예산은 많지 않은 사람들에게 여전히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공사는 언제나 목적과 버젯에 맞게!! 카드빚은 노노!! 

카드값에 기죽지 않는 즐거운 리모델링 하세요. ^^

Chlo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