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모든 사람이 말하네요.
코로나 이전과 코로나 이후의 세상은 달라진다고…
부동산시장도 엄청 달라졌는데, 리얼터인 남편 말로는 요즘 buyer들이 우선순위를 두는것들은 다음과 같대요.
홈 오피스가 있어야 한다는게 24%라니... 와우~ 홈오피스가 부엌과 야드 사이즈보다 더 중요해져 버렸어요.
예전에는 집이 있어도 집중이 안된다며 바리바리 노트북 싸들고 스타벅스를 가던 시절이 있었는데…
예전에는 집이 있어도 남들 뛰는걸 봐야 나도 뛴다며 gym으로 달려가던 시절이 있었는데…
이제는 일도 집에서, 커피도 집에서, 운동도 집에서, 밥도 집밥이 최고~ 뭐 그런 세상이 되었네요.
그렇다면 각 공간을 조금씩 손을 봐야겠네요. 그죠?^^
얼마전 저희 딸이 셀프페인팅을 했어요.
14살밖에 안된 아이가 무턱대고 덤볐는데, 어른의 도움없이도 결과가 꽤 근사하게 나왔어요.
오~ 장비빨~
기쁜마음으로 훌륭한 결과에 큰 도움준 tool들에 대한 후기를 남겨볼까 해요.
‘페인팅 한번도 해본적 없다.’ 혹은 ‘DIY로 할때 쉽게쉽게 할 수 있는 궁금하다’ 하시는 분들과 오늘 이야기 나누고 싶어요.
1단계 샌딩
전문가 솜씨와 아마추어 솜씨의 가장 큰 차이는 샌딩이라고 생각해요.
프라이머 전에도 ‘샌딩+걸레질’, 프라이머 이후에도 ‘샌딩+걸레질’, 1coat 다음에도 ‘샌딩+걸레질’..
귀찮은거 싫어하시는 분이라면 프라이머 전에 만이라도 한번 꼭 하시길 권해요.
이때 샌딩페이퍼로는 충분치 않죠. 그립이 안좋으니 손톱이 다치기도 하고, 갈고 싶은 부분만 골라서 갈기도 힘들구요. 이건 비추.
multi tool로 하시면 순식간에 쓱싹이고 표면도 아주 매끄럽고 좋아요. 이게 제일 강추. 다만, 한번 쓰려고 도구를 사는게 싫으시면...
샌딩블락 정도도 괜찮아요. 그립감이 좋아 힘을 골고루 줄 수 있거든요. 입자가 굵은걸로 크게 긇어내고, 고운걸로 마무리하면 하면 딱 좋아요.
참, 걸레는 완전히 물에 적신거 말고 아주 살짝 물기 있는 정도의 걸레면 됩니다.
2단계 마스킹
전문가들은 종종 마스킹 없이도 페인트칠하곤 하던데, 아마추어가 페인팅할때 가장 중요한것은 마스킹인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아마추어는 손이 떨리거나, 붓을 놓치기도 하고, 페인트를 줄줄 흘리기도 하는 등 잔실수가 많거든요.
마스킹은 보통 painter’s tape이라 불리우는 ‘파란 테이프와 갈색 종이’를 이용합니다.
근데 이걸 따로따로 사용하면 저희 딸 사진의 바닥부분처럼 여러번 끊어서 붙이느라 참 번거롭습니다.
제가 딸에게 추천했던 tool은 바로 이것입니다. 검색은 painters tape dispenser, painting tool 이런걸로 찾을수 있습니다.
손잡이 옆에 블루테잎끼우고, 밑부분에 마스킹 종이 끼워서 쭉 잡아 당긴 후 붙어있는 톱날을 이용해서 뜯으면 끝. (저희 딸 사진 천정부분)
훨씬 시간 절약되고, 덜 힘들죠. 여기에 아래오른쪽사진처럼 마스킹종이 대신 마스킹비닐을 씌워서 창문이나 옷장 혹은 벽 전체 등을 커버하기도 합니다.
블루테잎은 회사마다 이름이 달라요. Painter’s tape이라고도 하고, masking tape for painting이라고도 하고..
좀 더 작은글씨까지 살펴보셔서 freshy painted surface가 써있는 테이프로 사세요. 그게 잘 붙고 또 쉽게 떨어져요. 흡착력이 너무 좋은 테잎은 기존의 페인트가 같이 벗겨지기도 하고, 너무 안좋은 테이프는 테이프 밑으로 페인트가 스며들기도 하니, 저는 $1~$2 더 쓰더라도 이왕이면 브랜드 좋은것으로 사시길 추천합니다. 제가 예전에 돈 아낀다고 싸구려 샀다가 천장 다 뜯어져서 엄청 스트레스 받은적 있거든요.
참, 블루테잎은 14days안에 떼면 된다고 써있을텐데, 바짝 마른후에 떼다 보면 새로 칠한 페인트가 딸려나와 같이 벗겨지기도 합니다. 저는 주로 칠하고 바로 떼거나, 늦어도 다음날 바로 뗍니다.
혹시 궁금하실까봐… 저는 이거 써요.
3단계 천장 코너 칠하기
사람 시선이 다 위를 향하다 보니 천장과 벽의 경계선 부분을 삐뚤거리지 않게 칠하는게 중요합니다. 이것만 잘해도 전문가가 칠한 듯 합니다. 방의 대부분은 가구로 가려지기 때문에 좀 실수해도 너무 스트레스 안 받아도 되고 여기가 젤 중요해요.
저는 붓으로도 해보고, 천장용 롤러로도 해봤는데 개인적으로 이 네모스폰지를 강추합니다. 스폰지라 붓 자국도 거의 안나고, 스폰지만 리필도 가능하여 두고두고 쓸수 있습니다. 손잡이가 긴것도 있고 짧은 것도 있어서 용도에 맞춰 살 수 있습니다. 단!!!! 저 바퀴는 떼시는게 좋습니다. 원래 제품의 목적은 마스킹없이도(오른쪽 사진) 페인트를 할 수 있다는것인데, 실제로는 바퀴에 페인트 한번만 묻으면 그대로 폭망입니다.
4단계 벽과 벽 코너 칠하기
제가 paint edger(왼쪽 사진)를 거의 다 써봤는데... 딱히 edger가 중요하진 않았어요. 전문가들은 이런거 쓰지도 않고요.
그래도 굳이 사신다면 손잡이 달린 세모모양 스폰지가 그나마 유용해요. 근데, 저는 angled paint brush(끝이 사선으로 된것)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5단계 롤러
다들 아시겠지만 털을 제거하는게 진~~~~짜 중요합니다. 잔털 제거 없이 페인트칠하면 롤러에 붙어있던 잔털+먼지들이 벽에 달라 붙습니다. 칠하다 말고 그거 떼어내려면 손톱자국 남습니다. 그걸 또 뭉개려면 떡칠됩니다.ㅜㅜ 처음부터 마스킹 테잎 둘둘 감아 꾹꾹 눌렀다 떼서 잔털과 먼지를 제거 하는게 tip입니다.
롤러 칠하는건 사람마다 ‘지그재그로 해라', ‘위아래로만 해라', ‘3번만 지나가게 해라' 등등 각자의 노하우가 있던데…
저는 그냥 매번 똑같은 양의 페인트를 묻혀서, 매번 같은 방향으로 지그재그 지그재그 무한반복 x 쓰러질때까지…
참, 저희 딸은 힘들다고 1coat만 했지만, 보통 2coat가 기본입니다.
6단계 터치업
페인팅중에 안 칠해졌거나, 삐져나온곳을 발견하셔도 과감하게 패~~~쓰 하세요. 젖은 상태에서 어떻게 해볼려다가 떡칠됩니다.
마른 후에 화장솜으로 살짝살짝 터치업하면 티도 안나요. 달러스토어가면 많이 팔아요.
남편이 예전에 마케터일때 광고 찍으러 다녀보면, 광고 에이전트 직원들이 항상 화장솜을 가지고 다니더래요. 벽에 흠이 있을때 저걸로 터치업을 했다고 하더라구요. 그 말 듣고 제가 직접 해보니, 붓보다 훨씬 좋더라구요.
** 혹시 벽을 스프레이페인트로 해야겠다 하시는 분 계신가요? 노!노! 저는 비추. 스프레이페인트를 방안에서 뿌리면 ‘화생방훈련’이 따로 없습니다.
오픈된 곳(혹은 garage)에서 스프레이 뿌리는것과 창문 다 닫고 마스킹 다 해놓은 방에서 눈에 고글끼고, 입에 마스크하고, 위아래 긴팔옷에 모자까지 쓰고 스프레이뿌리는 것은 절대 다른 이야기 입니다. 소품 한두개 칠하는것과 30분 넘게 스프레이를 뿌려대는것에는 정말 큰 차이가 있어요. 고글에 스프레이 입자가 튀어서 앞은 점점 안보이죠, 숨쉴때마다 스프레이 냄새가 폐까지 들어가는 듯 숨이 막히죠, 저는 절대 비추요.
(아이 방이라 뭐 별건 없지만, 아이 혼자 완성한게 대견해서 한 컷 올려봐요.^^)
인테리어 전문가가 아닌 제가 감히 2020~2021년 유행할 인테리어를 예상해 보건데
‘집 안에 포토스팟 만들기'가 유행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ㅎㅎ
우리 이제 집 안에서 뭐든 다 해야하잖아요^^
코로나중에도 내일을 꿈꾸고, 미래를 준비하는 ‘마음 건강한 리모델링' 하시길 바래요
Chloe.
참고) 벽 페인트 색깔 정할때 유용한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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