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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복덕방

[Remodeling] 그라웃 색깔 바꾸기 Chloe Noh (ChloeN) 2020-11-5  07:55:55

‘버젯에 맞는 공사하기' 를 하기 위해서는...


버젯에 맞추기 위해 발품을 팔고 할인쿠폰을 모아서 ‘자재'를 싸게 사는 방법이 있겠고, 

어르고 달래고 우기고 싸워서 ‘인건비'를 낮추는 방법도 있겠지만.

가장 먼저 할 일은 집안을 째려보는 일입니다.^^


굳이 다 때려부셔야 하나? 혹시 Keep할 수 있는게 있나? 

집 안 구석 뭐 하나라도 살릴수 있는게 있다면 땡큐쏘머치죠.  


낡은 집의 경우 가끔 의외로 바닥에서 큰 돈을 save할 경우가 있습니다.

오래된 마루바닥이지만 살펴보니 샌딩하고 리피니쉬만 해도 된다던지..

오래된 카펫을 들어보니 밑에 멀쩡한 마루바닥이 숨어 있다던지…


여러 바닥 자재 중에 오늘은 타일바닥은 keep하고 그라웃 색깔만 바꾸기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합니다.


집을 한채 샀습니다.

괜찮은 집이 off market에 급매로 나왔습니다. 

주인이 40중반의 남자였는데 이혼후에 급히 재산을 처분하는거였어요. 그 집에서 한 15년쯤 살았으니 상태가 많이 늙지 않았었어요.

살릴건 살리고, 부술건 부수기로 하고 집공사를 시작했습니다. 

화장실 바닥 하얀타일은 상태가 괜찮아서 keep하기로 했습니다. 


뚝딱뚝딱 공사가 끝나고 집을 리스팅하려고 사진촬영을 예약했습니다.


근데..

저..

까만..

그라웃이..

계속 눈에 밟혔어요.


캐비넷이며 변기며 모든게 낡았을때는 타일 컨디션이 좋아서 새것 같아 보였는데, 

나머지를 싹 바꾸고 보니 이제는 반대로 타일이 낡아보이더라구요. 

아저씨들은 이제 공사 끝나고 다 가버렸는데… 어쩔까나..

고민끝에 남편에게 “나 백스플래쉬 해본 여자야~” 라며 믿고 따르라고 했죠. 

사진촬영전에 하얀바닥으로 만들어주겠다며^^


바닥을 깨끗이 닦아내고,

까만 그라웃 위에 하얀 그라웃을 덮어 발랐습니다. 오래된 까만 그라웃이 깊이 파여(마모)져 있던 상황이라 덮어씌울만큼 공간이 있었거든요.

그리고 스폰지를 물에 적셔 닦아내니 흠~ 바른것의 50%가 닦여나왔습니다.


‘내가 너무 일찍 닦아내서 그런가?’ 싶어서 이번에는 바르고 20분을 기다렸다가 닦았습니다.

후아~ 이번에는 90%이상 남아있었지만 여전히 얼룩이덜룩이였어요. 

(당시 사진이 없어서, 제 상황과 똑같은 구글 사진 퍼왔습니다.)


게다가 조금씩 말라서 굳고 있는 그라웃을 타일에서 닦아내느라 시간이 예상보다 훨씬 많이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뒤를 돌아보니, 아직도 타일이 많이 남아있더라구요. 

90% 그라웃이 남기는 했으니 계속 바르고 닦고 바르고 닦고 한다면 완성은 되겠지만, 

시간이 3~4배는 더 걸릴것 같았습니다. 


딱 2시간 잡고 시작한건데…  

Go냐, Stop이냐. 

에라.. 이왕 재료도 다 샀겠다 그냥 꾸역꾸역 전진했습니다. 


그래서 

(before and after)


깜깜한 밤이 될때까지 한칸한칸 심혈을 기울여 채웠네요. 

해도해도 지워지는 그라웃 때문에 이 방법이 틀렸다는 기분이 강하게 들었지만

나만 따르라고 큰 소리친 덕분에 어디에다 화도 못내고 기는 죽고, 입은 댓발 나와 있으니 남편이 뒤늦게 하는 말

“그러게 grout 다 긁어내고 새로 하자니까... " 


‘우씨.. 누가 몰라서 그랬나.. 일이 커지니까 그러지. 

멀티 툴 그라웃 블레이드(왼쪽)나 그라웃 saw(오른쪽)를 쓰면 되는거 나도 알았다고 ㅜㅜ’ 


다 긁어내고 새로 그라웃을 붓는게 정석이겠죠. 원래 무언가를 담으려면 먼저 다 비워내는게 우선이니까요.

다만, 블레이드 쓰다가 손이 삐긋해서 타일에 상처나면 일이 2배, 3배 커지고.. 

타일이 시멘트로 바닥에 딱 붙어있지 않은 경우(타일이 흔들릴 경우) 주변 타일 4개가 동시에 데미지를 입을 수도 있으니.. 

시간 없다는 핑계로 저 혼자 꼼수를 썼던거죠. 

제 잔머리에 남편과 저의 손발이 엄청 고생했죠.


남편이 말한 방법은 ‘리그라웃 regrout’ 이라고 해서, 정석대로 그라웃을 교체하는 방법인데... 

ㅎㅎ 이제야 말하지만, 알고도 내말 따라준 남편 참 고맙네요.


그러다 몇년 후 grout colorant(착색제)라는걸 알게 됐어요. 

이건 그라웃을 염색시켜 색깔을 바꾸는거예요. 

(아래 제품은 예시입니다. 저 제품이 좋다는건 아니예요^^ 구입전에 리뷰확인하세요)


먼저 깨끗히 타일을 닦은 후 수채화붓이나 칫솔, 네모 스폰지로 슬슬 칠한 후, 살짝 젖은 물걸레로 한번, 마른걸레로 한번 닦으면 끝.

결과 봐서 필요하면 2~3회 더 칠해주면 됨. 


끝?

진심 끝?

제가 했던 grout over grout에 비해, 남편이 하자던 regrout에 비해 너무 쉬운것 아닌가요? ㅜㅜ


좀 주의할 점은, 

➤이것을 쓰기 위해서는 기존의 그라웃의 실러가 다 닳아있거나 아예 없어야 한다. 

: 물을 흘려보세요. 또르르 굴르면 아직 실러가 짱짱하게 있는 것이고, 물이 스며드는듯 하면 실러가 수명을 다했거나 처음부터 없는거겠죠? 후자일 경우에 착색제를 받아들일수 있는것이고, 전자라면 실러리무버를 사서 뿌리세요.


➤착색제가 타일을 염색하지 않도록 한다.

: natural stone 타일인 경우 마스킹테잎으로 가능한 곳은 다 블락을 하는게 tip. 대부분의 타일은 별다른 작업없이 바로 착색제를 뿌려도 된다. 


➤수채화붓이나 칫솔 네모 스폰지로 하는것이 정석이다. 쉽게 할 수 있는 pen타입이 있기는 한데, 

: Pen 용량이 크지 않아서 예상보다 여러개의 pen을 사야할 수도 있다는 점. 

: Pen의 심. 가운데 볼 부분이 쉽게 망가져서 용액이 남아있어도 pen을 버려야 하는 경우가 있다. 

   팍 누르면 심이 망가지고, 살짝 누르면 용액이 안나오는 단점이 있으니 약간의 요령이 필요하다.

등의 단점이 있으니 구입전에 제품의 리뷰를 꼭 확인해보세요. 


➤진한색깔 착색제를 연한색깔 착색제로 덮어씌우는건 비추. 

: 옅은색 그라웃을 진한색으로 커버하는건 쉽지만, 진한색을 연한색으로 만들려면 여러겹을 칠해야 할 수 있다. 


➤진한색깔 착색제는 비추 1. 

: 기존의 타일이 삐뚤빼뚤하게 붙어있다면 진한색의 그라웃을 칠했을때 눈에 거슬릴 정도로 지저분해 보일것이다.


➤진한색깔 착색제는 비추 2. 

: 기존의 그라웃이 깔끔하게 발려있지 않다면 색칠한것도 딱 그렇게 남는다. 

: 기존의 그라웃이 파였거나, 갈라졌다면 색칠하기보다는 리그라웃이 옳은 방법이다. 


마지막으로 착색제의 주의점 아니고 장점으로 특별히 내세우는것은.. 

➤리그라웃 방법과는 달리 육각형 타일, 동그란 타일 등의 작업도 가능하다. 



오늘 글을 짧게 요약하면, 

제가 한 ‘grout over grout’ 방법은 노!노! 그것은 옳은 방법이 아니었어요.

대신, 그라웃 색깔을 바꾸는데는 2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다 긁어내고 새로 그라웃을 하는 방법 vs 그라웃을 염색하는 방법 

그라웃의 컨디션과 모양 그리고 나의 꼼꼼함을 따져서 둘 중 맞는 방법을 선택하면 됩니다.

두가지 방법 다 살짝 ‘시작’이 귀찮기는 한데... 분명한건 만족도가 높은 작업입니다.

그라웃 색깔 하나 바꿨을 뿐인데, 리모델링을 새로 한 듯한 효과를 보실 수 있습니다.


백스플래쉬나 타일바닥을 통채로 갈고 싶을때, 가만히 한번 째려보세요. 

타일도 마음에 안드는 건지, 그라웃만 마음에 안드는 건지.. 

예쁜집도 우리삶에 중요하지만, 버젯맞는 공사는 더더욱 중요하거든요.


missy님들 기분 좋은 리모델링 하세요.


Chlo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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