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l estate이라는 단어를 살펴보면 real(진짜) estate(재산) = 리얼재산 이라는 뜻입니다.

있다가도 날아가는 주식과 달리, 세월이 흐를수록 value가 떨어지는 현금과 달리 

부동산은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는 리얼재산 즉 찐재산이라고 하더라구요. 부동산업계피셜^^

무튼… 진정한 ! 손에 잡히는 ! 결코 없어지지 않는다는 그것이 하필 내가 집을 산 직후에 똥값으로 변할때가 있습니다.

바로바로 ‘문제 있는 집'

분명 Final walkthrough때는 괜찮았는데, 

이사 후 첫 샤워에 1층으로 물이 줄줄 새고, 

이사 후 첫 밤에 쥐들이 파티를 하고, 

이사 후 첫 비에 천장이 내려앉고...

집을 잘못사면 정신적, 금전적 스트레스로 말도 못할 고통을 받게 됩니다.

그러니 몇 번을 강조해도 중요한게 인스펙션입니다. 

인스펙션에 따라 이 집은 사도 좋은지, 절대 사면 안되는 집인지 결정을 견고히 하기도 하죠. 

근데, 이 중요한 작업후에 우리는 종종 마음이 상할때가 있습니다. 

“직접 (뜯어)보지 않아서 알수 없다.”

“지금 계절에는 알 수 없다."

“곰팡이가 의심되니 전문가를 불러서 재검사하길 권한다.” 

“벽에 크랙이 심상치 않다. 파운데이션 전문가를 불러서 재검사하길 권한다" 라는 말을 들을때입니다. 

이런말을 들으면 우리 마음에 섭섭함이 가득 들어서죠?

‘헐~ 내가 $250~$1000이나 냈는데, 다 모른다고? 그리고 전문가를 또 부르라고?’ 싶죠. 

‘이럴꺼면 처음부터 그 사람들을 불렀지..’ 불평이 스물스물 올라옵니다. 

자, 워~워~

인스펙션을 병원이라고 생각해봅시다.

배가 아파서 내과의사를 만납니다. 의사가 암이 예상되니 더 전문병원 혹은 더 정밀한 검사를 진행하자고 권합니다.

이때 Go할지 Stop할지 환자가 정합니다. 만일 스톱하기로 결정한 후 얼마있다가 암이 발견되더라도 의사를 탓하지 않습니다. 왜냐? 의사가 청진기와 문진으로 보는데에 한계가 있고, 정밀기계를 들이밀고 각종 사진을 찍지 못했으니 당연히 모르는게 맞다는걸 우리가 알기 때문입니다. 

다시 인스펙션으로 돌아와서, 인스펙터를 1차 의사로 보시면 됩니다. 

눈으로 보고, 냄새로 맡고, 손으로 두들기며 1차 검진을 해줍니다. 

전기배선이 시티의 코드에 맞춰 잘 되어있는지. 

플러밍이 시티의 코드에 맞춰 잘 되어있는지. 

집 외벽이나 garage주변에 침수가 예상되는 지역이 없는지. 

수압이 정상인지, 각종 어플라이언스가 제대로 working을 하는지, 히터 연결이 잘 되어있는지, attic에 인슐레이션이 잘 되어있는지, 벌레나 날짐승이 사는 흔적은 없는지 .. 

이 외에도 수십가지... 눈으로 코로 손으로 하는 기본검사만으로도 봐야할게 차고 넘칩니다.

제대로 된 인스펙터는 2층집 하나 검사하는데 한나절을 쓰고 가거든요.

암검사를 떠올리며 기본검사와 정밀검사는 다르다는 점을 인정한다면,     

추가검사를 추천받았을때 돈을 또 써야한다는 점이 화딱지는 나지만 이해 못할 것도 없는거죠.  

두번 세번 돈 쓰는거에 배는 아프지만... 정밀검사가 필요하면 정밀검사를 해야겠죠 ㅜㅜ

그렇다면.. 우리는 어차피 기본검사이니 이왕이면 저렴한 회사나 프리랜서를 선택해야 할까요? 

저라면 노!노!

1. 그들이 들고오는 장비가 다릅니다. 햇살 뜨거운 날에 눈에 절대 보이지 않는 물기를 ‘습기측정기'로 재주면서 '저기가 젖어있다' 라고 콕 짚어주면, '와~ 그 장비 나도 갖고 싶다.' 하는데 그 기계값이 무려 $600. 근데 그런 신통방통한 장비 여러개가 가방에서 나와주시면 역시 비싼 인스펙터는 제 값을 하네 싶습니다. (만일 프리랜서가 대기업만큼의 장비와 지식을 구비하신 분이라면, 그 선택도 나쁘지 않습니다. 밑에 두번째 이유를 포기하신다면요.) 

2. 벽 안에 있는 것, 계절적으로 알 수 없는것을 제외하고 인스펙터가 보고 지나간 부분인데 놓친것에 대해 피해보상을 청구했을때, 돈을 환불받을 확률이 있습니다. 

공사비 전액을 보장해주지는 못해도 인스펙션비용 환불과 기본공사비를 돌려받을수도 있습니다.(직접 경험해봤음. 단, 좀 싸워야함^^)

등등의 장점으로 저는 꼭 좋은(=규모가 큰?) 회사를 선택합니다. 

물론, 지인중에 인스펙터가 있다던지, 아무라도 상관없으니 정해진 시간내에 추천받는 누구라도 쓰겠다던지.. 

시간과 금전적 상황에 따라 각자의 선택은 다를것입니다. 제가 오늘 하려는 이야기는 사실 이것은 아니었고… ^^ 

"이 돈이 너무너무 아깝다." 하시는 분들께 드리는 tip이 제가 하려는 이야기예요. 한국말은 끝까지 들어야 하는 단점이…^^

누구나 그 돈이 아깝겠지만 그 중에서 ‘내 상황에 꼭 인스펙션이 필요한가 싶다’ 하시는 분들께 꿀팁! 

예를들면, 아래의 상황 혹은 그 이상의 이유를 가지신 분들.

• 작은아파트 : 구조적으로 크게 문제될게 없고 HVAC이 오래되지 않았다. 문제 찾아봐야 플러밍이나 히터부품 가는정도 일텐데 그 정도는 문제 생겨서 고쳐봤자 몇백불이면 된다. 인스펙션 안해도 될까? 

• 전체리모델링 계획하시는 분 : 어차피 싹 뜯고 고칠 예정이다. 아주아주 큰 결격사유가 있지 않는 한 자잘한건 패스할 예정인데.. 인스펙션 하지 말까? 

• as-is 로 사시는 분 : 셀러마켓이라 경쟁이 너무 심하니, 큰 결격사유가 발견되지 않는 한 인스펙션 결과를 가지고 가격 흥정은 하지 않을 예정이다. 인스펙션을 안할수는 없지만, 돈을 다 주자니 아깝다.

개인적으로 아무리 작아도, 아무리 만만해보여도 인스펙션은 꼭 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아주 심각한 결격사유를 발견하면 그 딜은 깨야 마땅하니까요.

그치만 '죽어도 인스펙션 돈이 아깝다.' 하시는 분들께 verbal 인스펙션이란게 있다는거 알려드려요^^

인스펙션이란게

인스펙터가 집을 검사하는것 + 서류로 작성해서 이메일로 보내주는것 인데 

전자만 해주는 것입니다. 때문에 가격은 30~50% 저렴합니다. 

인스펙터 입장에서는 사진을 다운로드해서 문서를 작성하고, 더불어 해결방안도 요약정리해야하는 그 번거로운 일을 skip할 수 있는 거죠.  

모든 인스펙션 회사가 verbal service를 하지는 않지만 조금만 발품을 팔면 금방 찾으실수 있습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인베스터를 위한 인스펙션’이라고 해서 일반 buyer들보다 20~30%싼 인스펙션을 받는데, 그걸 또 verbal로 받습니다. 그러면 디스카운트+디스카운트 = 훠~얼~씬 저렴한 값으로 인스펙션을 받을 수 있습니다.

말로만 알려주기 때문에, 인스펙터를 따라다니면서 녹음을 하거나 받아 적거나 해야 합니다. 

받아 적는다고 뭐가 소홀한게 아니고 오히려 “그럼 어떻게 고쳐?”라고 물으며 더 깊게 문제를 파고들어 문제해결방법까지 들을수 있으니 뭔가 손해받지 않을까 하는 부분은 염려 안하셔도 됩니다. 

같은 맥락에서, 인스펙션 할때 buyer분들! 인스펙터들 졸졸졸 쫓아다니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집 문제를 발견해서 수리비용을 청구하는데 인스펙션의 목적이 아니라, 

그 집을 잘 알아가는데 인스펙션의 목적이 있습니다. 이사후에 내 보금자리를 보다 안전하게 꾸려나가기 위해 크고 작은 tip을 들을수 있는 딱 한번의 기회입니다.  

아저씨들 졸졸 쫓아다니면, 신이나서 쿨팁들을 주십니다. 전문가가 비전문가에 아는거 대방출이니 얼마나들 신나하시게요^^

내가 모르는 분야의 전문가를 만나면, 

뻔할뻔자 저 사람이 사기 칠꺼야. 돈만 날리는거지 뭐. 라는 마음보다는 

하나라도 빼먹겠어. 물어보고 배우겠어 라는 자세가 더 좋은것 같습니다. 

값어치가 꽉 들어찬 찐재산을 가지시기를 바랄께요~

Missy님들 모두모두 부자되세요~

Chlo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