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이 시작되었습니다. 

올 한해 이사를 계획하시는 분들은 슬슬 질로우나 레드핀에 지역과 가격을 세팅하기 시작하셨겠지요? 

오늘은 “좋은동네 낡은 집”에 대해 이야기 나눠볼까 합니다. 

제 또래의 엄마라면 어릴적부터 “맹모삼천지교”를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봤을 것입니다. 

아이의 교육을 위해 이사 3번쯤은 당연하고, 어머니는 짜장면도 양보하며 살아야하고 ㅜㅜ 

세뇌가 잘 되어서인지, 저도 좋은동네 특히 학군좋은동네를 좋아하는 엄마로 커버렸네요.  

제가 부모가 되어보니 ‘좋은 동네'로 이사가서 ‘좋은 친구'를 만나게 해주고, 주변의 ‘좋은 영향'을 받아 ‘좋은 미래'를 살게 하고 싶으셨던 부모님들의 마음이 십분 이해가 됩니다.  

될놈될. 될 놈은 개천에서 자라도 용이 될 수 있다지만... 어디 부모마음이 그런가요? 

저 또한 제 아이들에게 ‘좋은 시리즈'를 제공해주고 싶습니다. 

제 아이가 만나는 모든 사람이 제 아이의 성장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지요.

저와 남편이 주는 사랑을 시작으로 따뜻한 선생님의 말 한마디, 친구 엄마들이 우리 아이에게 웃으며 대해주는거, 친구의 형제들이 우리아이에게 내�b는 말들… 이 작은 순간들이 조각가의 망치질처럼 한명의 인간을 완성하는거라고요.

그래서 예쁜말 하는 사람들이 많은 동네, 웃는 사람들이 많은 동네를 좋아합니다.

그런 ‘좋은동네에 좋은집’을 살 수 있다면 너무 좋겠지만, 그 반대의 경우인 ‘좋은동네에 내 버젯이 빠듯한 경우’를 살펴볼께요. 

버젯이 빠듯하니 아무래도 조금 낡은 집으로 눈을 낮춰야겠죠? 

일단, 저에게 낡은 집이란? 2021년 현재 트렌드를 따르지 못하는 모든 집입니다.

어차피 최신 인테리어 시점에서 바라보면, 

50년된 갈색 캐비넷이던 10년된 갈색 캐비넷이던 똑같습니다.

작동안하는 오븐이던 작동은 잘 되지만 색바랜 누런오븐이던.. 바꾸고 싶다면 그 또한 똑같습니다. 

어차피 내 주머니에서 나가야 할 돈은 똑같습니다.

즉, 저에게는 무척 낡은 집 = 살짝 낡은 집 = 취향 안 맞는집. 이 모든 집이 그저 ‘낡은 집'입니다. 

때려부시고 새 캐비넷으로 교체할때 드는 돈은 같으니까요

제게 한번은 이런일이 있었습니다. 

집을 사려는데 inspector가 그러더군요. “지하에 있는 저 타일 asbestos(석면) floor tile이야.” 

“응? 뭐라고? 에스베.. 뭐?”

제 영어실력으로는 처음듣는 단어인지라, “그게 뭔데?” 했더니 자세히 “블라블라블라..”

“그래서 뭐라는거야?” 했더니 아주 클리어하게 “발암물질! 너 암 걸려" 라더군요. 

OMG! 암이라니요. 이래서 그동안 이 집이 안 팔렸구나 싶었습니다. 

그래서 집을 포기했냐구요? 노노.. 그럴수는 없지요. 그 ‘좋은동네’에 집이 나오길 얼마나 기다렸는데요.

인스펙션 리포트를 보여주며, 다시 가격을 네고해서 몇 만불 깍아 샀답니다. 

왜 포기하지 않았냐구요? 

그게 석면타일이건, 장판이건, 갈라진 나무바닥이건 저한테는 다 똑같은 거였거든요. 어차피 뜯어내야 하는 것들! 

석면타일인줄 모르고 장판인줄 알았을때, 이미 철거비용이 계산되어 있었고 철거작업이 계획되어 있었는데, 몇만불을 더 깍을수 있는거면 당연히 go인거죠. 

이렇듯, 좋은동네 낡은 집을 사는 저만의 비법은 ‘쫄지않기'입니다. 

1. 인스펙션비용에 쫄지않기 = 오히려 인스펙션을 더 많이 합니다. 대부분 낡은 집은 as-is인 경우가 �㈌윱求�. 근데 as-is가 다 같은게 아닙니다. as-is로 싸게 사서 고칠집이 있고, as-is라도 절대 사면 안되는 집이 있습니다. 그러니 인스펙션은 무조건 젤 비싸고 젤 실력좋은 회사에 의뢰해서 합니다. 또한 as-is도 파운데이션이나 플러밍, 전기관련해서 큰 문제가 발생하면 딜을 해서 종종 크레딧을 받아내곤 하니 무조건 인스펙션은 합니다.

2. 딜할때 쫄지않기 = 50년된 집이던 10년된 집이던 내가 감당해야할 돈이 같다면, 50년된 집만큼 집값을 깍아도 되지 않을까요? 무조건 깍으세요. 

3. 현재 마켓가에 쫄지않기 = 좋은동네 낡은 집을 선호하는 수요는 많지 않습니다. 주변사람들보다 가난하게 살아도 상관없을 맹자엄마같은 사람들이 생각보다 세상에 많지 않더라구요. 즉, 경쟁이 심하지 않습니다. 수요가 별로 없으니 좀 더 힘을내서 깍아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맹모의 마음을 이해하는데, 

리얼터인 제 남편의 시각(투자자)으로는 '좋은동네 낡은집'은 그리 좋은 선택은 아닌것 같네요.

☛ https://www.sangcanhelp.com/post/부동산-책-이야기-zillow-talk-5-가장-좋은동네에서-가장-나쁜집을-사라고

좋은 동네 낡은집을 고려중이시라면, 제 남편글도 꼭 한번 읽어보시길 바래요. 

나중에 집을 팔때 집값이 어떻게 될지 알고 사시는거랑, 모르고서 나중에 이럴줄 몰랐어~ 하시는거랑 너무 다른 인생이 될테니까요^^

2021년 또 한 걸음을 시작해봅니다!

항상 좋은 선택하시는 2021년 되시길 바래요. 

Chloe.

P.S 

석면?

석면은 1등급 발암물질로 규산염 광물을 일종입니다. 이것은 미세한 섬유 입자로 부서지면서 공기중에 섬유 상태로 떠다니다가 호흡기를 통해 인체에 유입됩니다. 지금은 사용이 금지되었지만, 지붕, 장판, 벽지 등 다양한 건축재료로 사용되었습니다.

석면타일 제거법?

가장 정답은, 석면제거하는 업체를 불러서 없애기.

또 다른 방법으로는, 이게 가만히 그대로 놔 있으면 발암물질이 되지 않습니다. 이걸 떼어낸다고 뜯고 움직이다가 공기에 그 발암물질이 날아다니게 되는거니까, 그대로 놔두고 그 위에 무거운 tarp천 두겹정도 누른 후, 무거운 카펫으로 덮거나 엑포시같은걸로 꼼꼼히 발라서 가둬두는 방법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