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전, 큰 아이가 한 달 꼬박 학교도 못갈정도로 아주 심한 기침감기를 앓고 난 뒤, 

카펫집에 정이 똑 떨어졌더랬습니다.

카펫, 진짜 징글징글하다~ 싶은 마음에

딱딱한 나무바닥에 발바닥이 아프더라도... 

아침에 침대에서 내려 딛는 첫 걸음에 발목이 아프더라도... 

2층 어디에서 누가 뭘 하는지 1층에서 온갖 소음을 다 듣고 살아야 한대도...

나무바닥을 깔아야겠다 싶었죠.

저에게 당시엔 Hardwood, Engineered hardwood, 그리고 Laminated floor 라는 초이스가 있었습니다.

Hardwood는 

장) solid wood로 만든것으로 가장 비싼 만큼, 집의 가치도 그만큼 올려주는 장점이 있죠. 다른 모든 자재들이 ‘나무'를 모방하지만 인위적으로 만든 모습이 진짜 나무를 이길수가 없으니 최대장점은 ‘美’와 resale value입니다.

단) 하지만 온도와 습기에 따라 나무가 늘어났다 줄어들었다 하니 관리유지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방수력이 다른 자재들에 낮은 편이니 물 흘리지 않게 늘 조심해야 하고요. 무엇보다 최대단점은 가격! 가격이 사악하죠.

둘째아이가 당시 물장난을 좋아하는 toddler이기도 했고, 제가 살림을 잘 하는 스타일이 아니었어서, 

관리도 못하는데 비싸기까지한 솔리드 하드우드는 바로 포기했습니다.

우리가 하드우드를 제외시키자 floor전문가는 바로 Engineered hardwood 의 장점에 대해 침을 튀기며 이야기 했습니다.

‘물 흘려도 괜찮아. 방수처리 되어 있어 / 습기에 강해서 집 온도에 따라 쉽게 늘거나 줄지 않아 / 여러번은 못해도 1~2회는 refinish할 수 있어 / 진짜 하드우드보다 내구성이 좋아서 트래픽 많다고 마모되지 않아. 아주 단단해..’ 

설명을 들을수록 이거다 싶었습니다. 지금과 달리 당시엔 엔지니어하드우드의 방수력이 최고로 꼽힐때였습니다.

당시엔 라미네이트가 ‘장판에 코팅지를 붙인 느낌' 그 이상이 아니었기에 처음부터 고려대상이 아니었어서

저의 선택은 당연히 Engineered hardwood 였습니다. 

수년을 살아본 결과, 

Engineered hardwood는 

장) 내구성이 좋아요 = 수백, 수천번을 발걸음을 하는 곳도 눌리거나 마모되지 않네요.

     가공처리가 되어있어서 하루에도 수십번 물을 튀기거나, 흘리는 싱크주변도 나무가 들뜨지 않더라구요. 지금은 습기에 더 강한 자재들이 생겨서, 

     엔지니어 하드우드보고 '습기에 강하다'라고 말해주지 않지만, 충분히 강해요. 

     가공처리로 터마이트같은 벌레에 강해요.

단) 칼이나 가위처럼 날카로운걸 떨어뜨리면 겉쪽의 얇은 나무층을 뚫고 바로 속살이 드러나요 ㅜㅜ. 

겉껍질 얇다는 단점은 우드스테인 펜 혹은 우드필러로 바로바로 수정이 가능하니 저는 대략 만족하고 삽니다.

근데 요즘엔 선택폭이 좀 더 넓어졌지요? 

Vinyl Flooring은

바이닐바닥은 100% 합성 소재로, 일반적으로 유리섬유를 base로 하고 그 위를 PVC 바이닐과 가소제로 코팅하는 것입니다. 이때 바이닐은 디자인(무늬나 나뭇결)을 인쇄해서 얇은 투명 보호 코팅으로 덮는 것으로, 기술이 좋지 않던 예전엔 ‘나무'라기 보다는 ‘장판'느낌이 강했지만, 요즘 바이닐은 얼핏보면 나무인가? 싶을 정도로 기술이 많이 발전했습니다. 특히 LVP(럭셔리 바이닐 플랭크)라고 하여 일반 바이닐과 동일한 PVC바이닐을 포함하지만 마모층의 두께가 상당히 두껍고, 여러겹 판자 혹은 타일로 구성된 제품이 아주 인기가 좋습니다. LVP는 광택을 더하는 투명 상도 층, 디자인을 보호하는 투명 마모 층, 인쇄된 이미지가 있는 디자인 층, 바닥을 편안하게 만드는 폼 쿠션 층을 포함하여 6-8개의 재료 층으로 만들어져서 기능적으로 우수한 점이 많습니다.

장) 바이닐의 가장 장점은 방수력과 내구성입니다. 따라서 화장실, 부엌까지 전체적으로 깔수 있기 때문에 집 전체를 한 바닥으로 통일하고 싶은 이들에게 인기가 좋습니다.

단) 밟을때 느낌이 안좋다는게 늘 지적받는 부분입니다. 근데, 일반 바이닐 경우 두께자체가 얇아서 지적받는게 당연할 수 있으나, LVP는 거슬릴 정도는 아닙니다. 

Laminate Flooring은

라미네이트바닥은 바이닐처럼 합성제품인데, 코어가 수지와 결합된 목재 부산물로 만들어진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장) 때문에, 대충보면 LVP와 비슷해 보이긴 해도 좀 더 나무느낌이 납니다.

단) 방수면에서 바이닐만 못합니다. 때문에 습기가 많은 지하실, 정기적으로 물이 고이는 욕실의 경우에 라미네이트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제일 좋은 바닥자재는 모다? 

제 초이스는~~~  두구두구두구~~~~

‘버젯에 맞는거!!!!!’ 입니다.

ㅎㅎ 살다보면 다 약간씩 불만족스럽고, 다 조금씩 수리하고 살아야하는데 

에궁 솔직한 말로 다 별로고, 그치만 또 다 괜찮아요. 

내가 꼼꼼한 사람이면 어떤 나무바닥도 잘 건사할 수 있고요, 내가 덜렁대는 성격이면 관리 못해서 사이 틈 벌어지고, 패이고, 얼룩지고 그래요. 

막상 살아보면 심지어 타일바닥, 카펫바닥도 장점이 있어서 감사할때가 있는걸요? 어떤 나무바닥도 다 좋아요~^^

건강면에서, 버젯면에서, 외관적으로, 기능적으로 각각 등수가 다르게 매겨지다 보니.. 딱 하나만 정답이 아니네요. 

직접 매장에 가보시면 결정이 또 바뀔수 있어요. 몇 줄 연결해서 큰그림도 상상해보고, 맨발로 밟아서 느낌도 보고, 손으로 만져서 온도도 느껴보고, 샘플로 놓여진 ‘탁구공? 구슬?’ 같은것도 떨어뜨려서 얼마나 시끄러운지 살펴보시다 보면, ‘아~ 얘는 안되겠다.’ ‘아~ 이거다’ 하는게 있어요. 

마음에 쏙 드는 나무바닥 만나시길 바랄께요.

오늘 글 길었네요. 

1년 반만에 드디어 아이들이 학교를 가서 제가 신이나서 그랬나봐요. 

수다가 고팠던듯^^

또 놀러올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