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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modeling] 마루바닥 설치 전에 생각해볼 점 Chloe Noh (ChloeN) 2021-8-27 07:15:32

4 ♡ 9

쪽지

나무바닥을 설치하기전 한번쯤 생각해보시면 좋을 점들을 정리해봤습니다.

1. 제가 댓글로 몇번 쓴적 있는데, zillow나 redfin을 보시면 집 소개에 하드우드인지 아닌지를 체크한게 보여요.

(왼쪽 Zillow / 오른쪽 Redfin : 바닥의 재질에 대해 명시하게 되어 있습니다. 왼쪽에 보시면 라미네이트, 카펫이 보이고, 오른쪽에는 우드, 카펫, 타일 등등이 보이네요. 이런 정보만 보고 그 집을 좋아하기도 또 싫어하기도 한답니다. 이 칸은 리얼터가 작성하는 것으로 쓸 수도, 안 쓸수도 있는것인데, 하드우드(엔지니어 하드우드 포함)일 경우는 자신있으니까 100% 표시를 하고, 그 외의 자재일 경우는 혹시 바이어가 선입견을 가지고 집을 보러 오지 않을까봐 일부러 정보를 입력하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따라서 아무것도 안써있는것은 사실상 '하드우드가 아니다' 라는 뜻일 수 있어요.)

하드우드가 인기가 좋은 이유는,

- 기능적으로 다른 합성제품(라미네이트, LVP)에 비해 취약한 점이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단단하지 않은건 아니죠. 무엇보다 그 모든걸 눈 감게 하는 ‘고급스런 예쁨'이 있죠.

- 집을 살때 새집이 아닌 이상, 남이 쓰던 중고나무바닥을 갖게 되는건데.. 중고품이지만 새것처럼 다시 리피니쉬가 가능한 하드우드는 당연히 바이어가 좋아할 조건입니다.

- 미국에선 평균적으로 7~10년에 한번 이사를 한다고 합니다. 즉, 집을 팔려면 7~10년만에 집 사는 바이어와 딜을 하는건데, 그들은 ENG.Hardwood, LVP 그리고 라미네이트가 이렇게나 기술이 발전한줄을 모르는 사람이 많습니다. 무조건 하드우드가 최고라고 믿는 사람들은 하드우드가 아닌 집은 애초에 서치조건에서 제외시키기도 합니다. 즉, 내가 셀러일때 내 집이 제껴진다는 뜻ㅜㅜ

- 합성제품은 늘 구설수가 있습니다. 발암물질, 암 외에도 심각한 질병을 초래한다 등등. 상대업체가 뿌리는 루머일 수 있을거고, 더구나 기술이 많이 발전해서 유해한 재료를 쓸거라 생각지는 않지만, 건강을 중시하는 사람들에겐 달갑지 않을수 있습니다.

2. 샌딩 할 수 있는 횟수, 많이 고민되세요?

- 샌딩을 전혀 못한다고 하면 아쉽겠지만, [5회 혹은 그 이상]이라는 많은 숫자는 저에겐 필요없습니다. 저는 1~3회도 충분합니다.

솔직히 ‘내가 사는 집에 샌딩 1회 하는거’ 그것도 진짜 큰 마음 먹어야 가능한 일이거든요. 일단 인건비만 봐도 저렴한 나무바닥 새로 까는 정도의 돈이 들고, 이삿짐 수준으로 짐을 싸야 하기에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닙니다.

또, 나무가 많이 망가지지 않았는데 색깔만 바꾸고 싶다면 요즘엔 샌딩을 하지 않아도 되는 스테인들도 시중에 판매하고 있고, 잔스크래치같은것은 쉽게 덧칠 할 수 있는 pen타입의 스테인도 파니까 크게 나무가 망가지지 않았다면 잘 안하게 되더라구요. 그러다보니 이사 들어갈때와 집을 팔때 한두번 하면 많이 하는거더라구요. 가슴에 손을 얹고 ‘그 귀찮은걸 몇번이나 하겠나?’ 잘 헤아려 보시면 샌딩횟수에 귀가 팔랑거리는걸 방지할 수 있어요. 내가 필요한 횟수 보다 쬐끔 더 많으면 되죠.

- 또 하나, 얼룩이 깊게 배인것.

오줌자국입니다. 집을 보러갔을때 네모난 카펫이 있었고, 거동 불편하신 할머니가 소파에 앉아 계셨던 터라 카펫을 들춰보거나 하지 않고 집을 구매했는데, final walkthrough때 얼룩을 발견했습니다.

샌딩하면 되겠거니 해서 별 생각없이 집 계약을 끝냈고, 그 후 아저씨를 불렀더니, 고양이나 개 오줌이 아주 오랜기간 카펫 밑으로 배어들어간걸로 보인다고 했어요. 샌딩을 하면 할수록 오줌냄새가 올라와서 모를수가 없었죠. 10분 정도 샌딩도 하고 살펴도 보고 하던 아저씨가 나무두께 전체만큼 얼룩이 배인것 같다며 깊게 다 도려낼만큼 샌딩하기 원하냐고 묻더라구요. 집안에 싱크홀이 생길 판이었어요. ㅜㅜ

이런 경우 어차피 샌딩 못해요. 샌딩을 7~10회 할 수 있다고 하면 뭐하나요? 그만큼 해도 얼룩이 밑바닥 끝까지 배였다면 어차피 얼룩은 못 빼는걸요. 이럴땐 똑같은 패널을 구해서 교체를 해야해요. 교체 후 색깔은 스테인으로 전체적으로 한번 발라서 맞춰주시고요. 즉, 샌딩가능횟수 많아도 해결 못하는 일 생겨요.

그러니 처음 구매할때 여분으로 한두박스 더 사시길 권해요. 나무바닥이 은근 유행있어서 시간 지나면 똑같은거 찾기 힘들거든요. 특히 Vinyl이나 laminate사시는 분들은 꼭 여유분도 함께 사세요. 이들은 유행이 빠르게 지나가기 때문에, 시간이 흘러 유행이 완전 바뀐 이후라면 비슷한 사이즈 또는 비슷한 느낌의 나무를 전혀 못 구하실 수 있어요. 그러면 한 두 패널 망가진걸로 집 전체 바닥공사 다시 해야 할 수 있어요.

3. 나무바닥재는 locking(float)타입과 nail down타입, glue down 타입이 있어요.

각각의 장단점이 있어서 딱 하나만 추천드릴수는 없지만, 약간의 솜씨(톱질)가 있는 사람이라면 락킹타입은 DIY가 가능해서 인건비부분을 줄일 수 있어요. 전체금액에서 ⅓ 혹은 그 이상 세이브할 수 있어요.

4. 나무 밑에 까는 underlayment 중요합니다.

이거 정말 돈 아끼시면 안되요. 소리를 얼마나 잡아주는지, 발바닥에 쿠션감이 있는지 없는지가 이거에 의해서도 크게 좌우됩니다.

공사 끝나면 다시는 못 바꿔요.

5. 마루바닥을 미리 사서 상자를 뜯은채로 집안에 몇일 혹은 몇주(나무에 따라서 3달 이상 묵혀야 하는것도 있음)를 놔두라는 Tip 많이 보셨죠?

나무가 집의 온도에 적응하게 하는것인데, 이걸 안하고 그냥 깔면 더위에 늘어나고, 추위에 줄어들어서 마루에 틈이 생기거나 부어오르거나 할 경우가 있어서 입니다. 근데 또 어떤 전문가들은, 동네 매장에서 오래 있었던 마루바닥은 괜찮다라는 말을 합니다. 예를들면 맨하탄매장에 오래 있은 나무를 맨하탄집에 시공할때는 기온차이가 없어 괜찮다고요. 근데.. 저는 아닌듯. 매장온도랑 제 집 온도는 다른걸요. 심지어 제 집 garage온도랑 제 집 안에 온도도 다른데 뭔 소리? 그 매장에서 실내에 보관했는지, 실외에 했는지 정확하게 알 수 있나요? 집 안에 몇일 놔두시길 추천해요.

6. 마루부터 깔까? Vs 페인트부터 칠할까?

아저씨들은 보통 바닥먼저 깔고 페인트를 나중에 칠합니다.

집주인 입장에서는 비싸게 새 나무바닥 사다가 설치했는데, 아저씨들이 페인트 떨어뜨리고 Tool 떨어뜨려서 흠집만들고, 사다리 끌다가 스크래치내고… 대체 왜 바닥을 먼저 깔아서는 이사가기도 전에 헌바닥을 만들어버리나 싶지요. 그러면 아저씨들은 바닥을 깔기전에 몇가지 작업을 해야하는데, 이때 새로 칠한 벽을 손상시킬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바닥에 스크래치 난건 스테인펜으로 칠하면 되는데, 눈높이인 벽이 손상되면 수정이 좀 더 복잡하다고요. 벽 수리해서 페인트 덧바르면 말리느라 1~2일 늘어나니 예상 날짜에 일이 끝나지도 않고, 추가비용도 드니까라고요.

근데, '마루깔고 페인트칠하고 vs 페인트 칠하고 마루깔고' 둘 다 해본 저로써는

돌려치나 메치나 그게 그거였었는데...

오히려 페인트 깔끔하게 칠하고, 그 후에 마루 깨끗하게 깔면 swiffer로 한번 닦기만 하면 끝이어서 '선 페인트 후 마루'가 좋던데...

바닥에 페인트 떨어진거 안 긁어도 되고, 새 바닥에 스크래치난거 안 메꿔도 되서 기분이 더 좋더라구요.

직접 해본 후, 아마 아저씨들은

- 톱질을 어디서 하느냐 : 수십번 계단을 왔다갔다 하느냐의 문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 톱질을 하면 먼지와 톱밥이 수북히 나와요. 방안에서 톱질을 하면, 톱질하면서 생기는 바람에 먼지가 마구 움직여서 벽에 달라붙으니 대략난감하잖아요. 특히 벽에 페인트를 바른 다음날 마루공사를 한다면, 페인트가 완전 바짝 마른게 아니니 톱밥을 머금을수도 있어요.

아저씨들 일정이 바쁘다보니 몇일씩 기다릴수 없으니 아저씨들은 바닥부터 까는게 맞다고 봐요.

저희는 페인트 바짝 마르기를 기다릴수 있는 시간여유가 있었고, 다리는 아팠지만 톱질을 가라지에서 했어서 페인트먼저하고 바닥하니 새 마루에 스크래치 하나 안생기고 결과가 좋았어요.

마지막으로!!

공사는 늘 버젯에 맞춰야 좋죠. 그래야 스트레스가 줄고, 부부싸움이 줄고, 살면서 카드빚에 허덕이지 않으니까요.

아래 사진을 살펴볼까요?

파노라마 사진이라 휘어보이는걸 감안하고 잘 살펴보시면, 다이닝룸과 2nd 거실이 연결된 모습니다.

두 곳 모두 솔리드 하드우드였지만, 두 개가 다른 나무였습니다. 방향도 가로세로 달랐고 폭이 달랐고 왼쪽 나무는 무늬가 오른쪽 나무는 민무늬였습니다. 집을 살때는 전체가 카펫이어서, 나무가 밑에 있는지는 알았어도 다른종류의 나무가 있을 줄은 몰랐는데, 막상 뜯어보니 달랐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