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사진에 보이는 지하실은 히터와 썸펌프 그리고 세탁기가 있는 공간입니다. 

저 공간은 basement의 일부 공간으로 저 곳만 unfinished이고, 문 밖은 카펫바닥으로 잘 마무리된 공간이었습니다.

저 집을 구매할 당시 저 곳은 거미줄과 먼지로 뒤덮혀 보기에도 좋지 않았고, 시멘트바닥 여기저기가 패여 작은 부스러기가 돌멩이처럼 발에 밟혀 사용하기에도 불편한 공간이었습니다.

아무리 게으른 사람도 1주일에 한번은 빨래를 하고 살텐데... 

수시로 발 닿는 곳이 저렇게 지저분 해서야 원...

- 1층에 세탁실을 지을까?

No. 퍼밋에 깐깐한 시여서 기한 내 공사 안 끝날 듯. 딱히 1층에 마땅한 공간도 없음.

- garage에 세탁실을 만들까?

No. 차 2대만 딱 들어가는 곳. 남는 자리 없음.

- 그 자리에 두고 벽을 세우고 천정을 막아서 세탁실로 바꿀까?

No. 창고안에 멀쩡한 방이 있는것도 웃김. 애매함.

- 창고방 전체를 리모델링할까?

No. 그야말로 오버버젯.

영 답이 안나와서 일단 깨끗히 치우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거미줄과 전선을 싹 다 치우고, 

벽을 하얗게 페인트 칠하니 점점 희망이 보였습니다.

부스러진 시멘트 바닥만 좀 어떻게 잘 하면 괜찮을것도 같았습니다.

새로 세탁실을 짓는거에 비하면 한참 모자르겠지만, 그래도 꽤 잘 정리가 될것 같았습니다.

바닥은...

Tile을 깔까?

Vinyl은 방수가 잘 되니 그걸로?  

Outdoor patio wood flooring도 예쁜데 그걸로? 

이런저런 자재를 생각해보며 머리를 굴리고 있을때,

고민을 하던 저를 보더니 아저씨가 “what are you thinking about? Just do it with epoxy” 라고 말해줬어요.

맞아요. 

정답은 에폭시죠. 

뭘 더 고민하겠어요.

수명(20년) 길죠. 청소쉽죠. 단단해서 안 부숴지죠. 열에 강하죠. 물 새도 걱정없죠.

썸펌프던 세탁기던 만에 하나 물이 샐 수 있는 저런 공간은 타일 아니면 에폭시인데... 그 중 저런 창고같은 공간은 에폭시죠.

“예쁜걸로 사다줘. 참고로 난 회색 좋고 광택 싫어해.”

했더니 반짝이가 들어간 에폭시를 사가지고 왔네요. 무광회색이어서 시멘트와 차이 없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사진보다 훨 괜찮아요. 

확실히 시멘트와는 다른 미끈한 느낌과 덧 발라진 느낌 있어요. 

에폭시 작업은, 

1.도포 전 표면정리 : 에폭시가 잘 스며들수 있도록 살짝 grind합니다. 

2.프라이머 : 바닥에 롤러로 쓱쓱 밉니다.

3.그라웃 : 패인곳이나 갈라진곳을 그라웃으로 메꿉니다. 

4.에폭시 : 2coat 칠하면 끝.

벽 페인트랑 1번 빼고는 비슷합니다. 훨씬 쉽죠. 왜냐면 바닥이라 고개를 안 들어도 되고, 팔을 안 들어도 되니까요. 

에폭시 초이스는,

제가 무광에 회색을 골라서 그렇지, 유광에 다른색을 골랐다면 제대로 180도 변신도 가능했을거예요. 

garage바닥에 에폭시를 칠하는건 참 흔한 일이고,
basement나 창고방 같은곳에 칠하는것도 일반적인데... 

보통은 카페, 식당, 바, 호텔, 미용실 이런곳에서 주로 보셨을꺼예요. 아래사진처럼요.

버젯이 낮고 + 시멘트 부스러진거나 패인거를 정리하고 싶고 + 맨 살 느낌의 시멘트보다 뭔가 옷 입은 느낌 혹은 단단한 느낌을 가지고 싶다면 = 정답은 에폭시입니다. 키친에 백스플래쉬를 하는것처럼 한번에 분위기 확 바뀌기는 가성비좋은 리모델링 중 하나예요. 

집안에 혹시 시멘트바닥이 있다면 한번 해보세요. 못생기고 지저분해서 발 길 한번 닿지 않던 죽은공간이 확 살아나는 마법을 보시게 될꺼예요.

Chlo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