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은 딸아이의 High school formal dance 덕분에 바빴고, 행복했습니다.

고등학교의 ‘봄 댄스파티’에 처음 가게된 딸아이는 

드레스를 고르며, 

구두를 고르며,

함께 갈 친구를과 스케쥴을 맞추고,

After party를 계획하며…

그렇게 몇날 몇일 마음이 열두번도 더 바뀌는 동안 행복해 했고, 꽃처럼 예뻤습니다.

연예인들 시상식갈때 입는 반짝이는 롱드레스와 구두를 사며, 우리딸 언제 이렇게 컸나 싶기도 하고..

웃음이 끊이질 않는 얼굴을 보며, 참 예쁠때다, 그 행복 오래오래 갔으면 바라기도 했습니다.

헤어스타일 까지 결정한 후 한숨을 돌리던 차에 딸이 한 말,

“엄마, 사진 어디서 찍지?”

평생남을 16살 댄스파티 기념사진.

제가 미국에서 고등학교 다녀본 적 없으니, 예쁘게 차려입혀 보내는것만 생각했지 그건 몰랐네요.

“어디서 찍는건데?”하고 물으니,

Prom이면 파크나 골프코스같이 거창하게 찍는 사람들 많지만, formal이니 집 야드나 집 앞에서 찍으면 될 것 같다고...

어차피 4월의 일리노이는 추워서 꽃도 없이 앙상한 나뭇가지 뿐이라 야외로 나가긴 힘드니, 주로 집주변에서 찍는걸 봤었는데, 남 일이라고만 생각했었어요.

에고고.. 언제가 되야 이 미국문화를 다 알껀가..ㅜㅜ

미리 알았더라면 지난 해 집 대문바꿀때 최고로 예쁜 문으로 했었을텐데…

리얼터인 남편이 늘 하는 말 “대문이 예뻐야해"

물론 부엌도 예뻐야하고, 화장실도 예뻐야하고, 집마당도 예뻐야겠지만.. 

‘대문'이 진짜 중요하다고 늘 말해왔습니다.

바이어에게 ‘대문’은 

제일 처음 눈에 담고 + 손을 뻗어 만지게 되는 물건이며, 

제일 마지막으로 눈에 담고 + 손을 뻗어 만지게 되는 물건이니까요. 

‘집에 돈 좀 썼나보다’하고 눈에 콩꺼풀이 꽉 씌이면 집 안 내부 모든게 좋아보이는 법이니

첫인상부터 점수따고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죠.

남편도 알고, 저도 아는 그 사실을 매번 버젯이 못 쫓아와서 버젯내에서 해결했는데,

집 대문이 집 팔때뿐 아니라 살면서도 이렇게 중요한 물건인지 뒤늦게 알았으니..아쉬움만 남네요ㅜㅜ

당시 버젯이 labor포함 $2,000이었습니다.

대문값에 텍스만 더해도 $2,000이 넘었으니 Labor는 $0인 처음부터 말이 안되는 버젯이었죠.ㅎㅎ

버젯이 적으니 고를수 있는것도 몇 개 없었어요. (흰색문이 before, 갈색문이 선택가능한 초이스들)

저희에게 필요한 조건은, 

1. 유리창으로 들어오는 햇빛

저희집 현관쪽은 늘 어두웠기에, 무조건 창문이 많아야 하지만 그치만 밖에서 못 들여다 봤음 좋겠다. 

2. storm door 제거

스톰도어가 비바람 특히 폭풍(storm)으로 부터 front door를 막아주어, front door의 수명을 연장시킨다는 장점이 있어 참 많은 가정에 스톰도어가 달려있지만, 저희 집엔 front porch가 있어서 비바람이 웬만해서는 문에 닿지 않으니 보기에 어글리한 스톰도어를 제거하고, 대신 fiberglass 소재의 도어를 하면 좋겠다. 내구성이 좋아 단단하니 스크래치가 적게 나고, 나무문보다 습기에 강해 뒤틀림이 많지 않은 소재이니 이게 딱이다. 

그렇게, 가운데 사진의 문으로 골랐어요. 양쪽 side door는 유리에 굴곡이 있어 빛은 잘 들어오지만, 사물은 왜곡되어 보이거든요. fiberglass door이고요.

남편이 늘 원했던 색이 예쁜 문은 tudor스타일 외관 + 갈색 garage door를 가지고 있는 저희 집과 안 어울려 눈물을 머금고 패쓰했습니다. 

참고로, 

1. 시중에 프라이머까지만 칠해진 도어를 팝니다. 가격도 훨씬 저렴하고요. 붓보다 롤러로 작업하시면 붓 스트로크(붓 자국)도 덜 나고 좋습니다. 주의할 점은, 너무 꼼꼼히 여러번 칠하면 페인트 두께 때문에 문이 잘 안 닫힐 수 있습니다. 위, 아래, 옆은 페인트를 아예 안 칠하시는것도 방법입니다.

2. 대문을 prehung으로 문틀에 문이 다 달린걸 세트로 주문할수도 있고, 조금 돈을 세이브하길 원하시면 틀은 기존의 것을 재사용하고, 문만 주문할수도 있습니다. 

당시 버젯과 집 스타일, 전체적인 톤 때문에 마음에 쏙 드는 색깔대문을 가지지 못하게 된게 내내 서운했었는데, 제가 왜 그렇게 서운했는지 알려드릴께요.

셀러마켓이 아니었던 2019년과 코로나가 막 터져서 부동산시장이 최악이었던 2020년 4월에 판매된 두 집을 예를 들어볼께요. 

첫번째 집은 이 추운 시카고에서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는 디태치드 가라지집이었는데, 하필 겨울에 마켓에 올려졌으니 그 단점이 낱낱이 드러난 상태였고,

파란카펫, 옷장 문만 봐도 업그레이드에 돈 좀 써야할듯 했고, 

세모지붕으로 인해 2층 공간의 대부분은 불편한 집이고, 

지하실은 unfinished도 finish도 아닌 애매모호한 집이었습니다..

그래도 5일만에 잘 팔렸습니다. 

두번째 집 또한 2층을 fully사용할 수 없는 요즘 참 인기없는 방갈로 집으로, 

이 또한 디태치드 가라지 집에, 여기저기 업그레이드로 돈 들어갈 게 투성이었고,

무엇보다 안좋은 조건은 큰 길가 집이었습니다. 

두번째집은 2020년 4월은 코로나 초반 부동산 시장이 최악일때 = 사람들이 현금을 확보해야 한다고 해서 진행중이던 딜도 막 깨며 집 값이 마구 떨어질때 = 당시 essential worker만 일할수 있다고 해서 모든이들이 길거리를 돌아다니지 않을때, 2일만에 팔렸다는 것이죠.

특히 두 집 모두 sold가격이 listing가격보다 높다는 건 멀티오퍼를 받았다는 뜻이고요.

제가 두 동네 모두 잘 아는데, 저 동네에 새 집들이 들어서고 있어서 방갈로(Bungalow) 스타일 집은 인기가 없었기 때문에 최소 두 달, 최장 육 개월은 걸려야 팔 수 있었던 동네거든요. 많은 악조건중에서도 집이 일주일도 안가고 멀티오퍼로 금방 팔렸던 이유는 아무리 따져봐도 ‘콩깍지'인것 같아요. 

대문의 마법.

사진의 마법.  

집을 사고 파는데 정말 ‘콩깍지’가 큰 역할을 하거든요. 

미씨님들 혹시 대문바꾸실 계획이 있다면, 사는동안 만족스럽고, 특별한 날 행복을 배가시켜줄 티나게 예쁜대문으로 바꾸세요. 

특히 딸아이를 가진 부모시라면 더더욱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