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garage sale을 했습니다.

마침 동네에서 하루 날을 잡아 다 같이 하자기에 냉큼 참여를 했지요. 

그동안 가볍게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구석구석에서 튀어나오는 물건들이 한 가득이었어요.

봄이 되자 마자 했었어야 했나…

날이 너무 좋아서 그런가… 

손님이 없어도 너무 없어서^^ 그냥 햇빛이나 쐬던 차에, 

강아지 산책가던 이웃 할아버지가 손녀들 주신다고 자전거 헬멧 3개를 사겠다고 하셨어요. 

어차피 하나에 $1에 팔던거라 냉큼 공짜로 드리겠다고 했지요. 

일전에 저희 집 소포 잘못 배달된거 무겁게 가져다주셨던 거에 대한 감사인사도 하며, 한참을 수다를 떨었네요. 

매번 저에게 레모네이드 강매하던 옆 집 꼬마가

VIP고객인 저를 지나칠 수 없었는지, 동생 줄 수 있는 장남감이 있는지 보러 축구 끝나고 밤에 온다고도 했어요.(난 2시까지만 할껀데^^)

오랫만에 만난 이웃 중학생 딸래미, 닌텐도 게임팩 있는지 보러 왔길래, 

넌지시 옆구리에 수학책 한 권 찔러주었습니다.

유독 공짜로 나누는 물건이 많아서 그랬는지, 

“집 팔려고 정리하니?”라며 “이 동네 집 찾는 중이야. 집 팔꺼면 알려줘"라고 하는 사람도 있었어요. 

“그냥 정리하는 거야. 좋은 집 나오면 언제라도 이사할 수 있도록 집을 비우는거야. 우리 남편이 리얼터라 좋은 집 만나면 늘 이사가고 싶어하거든”이라고 했더니 제 남편의 명함도 받아갔습니다. 마침 리얼터를 찾는 중이라고요.

그 날은 따뜻한 햇살아래~ 솔솔 부는 바람속에~

기분좋게 물건 나눠주고, 오랜만에 이웃들과 인사도 하고, 좋은인연도 만나는 행복한 날이었네요. 

혹시 미국오신지 얼마 안되서 중고물건을 어디서 사는지, 어디에 파신지 궁금하신 분들이 계실수도 있으니 조금만 소개해볼께요. 

👉가라지 세일에서 다 못 판 물건은 온라인에서 팔았습니다.  

1. offerup : 유저가 많은만큼 수시로 연락은 많이 오는데, 제 값에 사가는 사람이 많지는 않습니다. 제목에서 보시듯 바이어가 offer를 해오거든요. $30에 파는 물건에, “$15에 팔래?”라고 문의가 들어오는데, 셀러는 네고를 하시면 됩니다. 물론 원하는 가격 제 값 다 받겠다고 하셔도 되고요. 무엇보다 앱(app)사용이 너무 편한게 최대 장점이고, 셀러랑 바이어의 거래량이나 별점도 볼 수 있어 좋습니다. 

2. Facebook marketplace : 페이스북의 유저는 많지만, 같은 화면에 있어도 마켓플레이스 유저가 많은건 아니니 똑같은 물건을 팔아도 오퍼업만큼 문의가 들어오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페이스북은 바이어가 활발히 페이스북을 하는 사람이라면 상대를 알고 물건을 파는것이니 집으로 픽업올 때 마음이 훨씬 편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참, 만일 지인들에게 물건 파는걸 알리고 싶지 않을 경우, 지인에게 포스팅이 보이지 않는 옵션이 있습니다. 

👉참고로 미국의 최대 벼룩시장으로 알려진 https://www.craigslist.org/는 제가 선호하는 곳은 아니예요.

이유는, 거긴 사기꾼이 많아요. 

이번에 받은 편지를 스크린캡쳐해서 보여드릴께요. 

내용인 즉슨, “물건을 사고 싶은데, 나는 지금 거기 없으니 체크를 먼저 보내겠다. 니가 입금해서 은행에 수리가 되면, 내가 픽업갈 사람을 보내겠다. $50 더 홀드비용으로 보낼테니 너의 자세한 정보를 보내라”  

저는 거기서 바로 스탑했지만, 그 다음 순서는 다음과 같답니다.

1. “체크 안 받았냐?”, “내 친구가 픽업하려고 기다리는 중이다”라는 연락이 한 이틀 후부터 옵니다.

2. 딸 결혼준비로 바쁜 와중이다, 일하는 중이다 하며 바쁜티를 내면서 체크 왔냐고 계속 확인합니다. 또한 친구스케쥴 상 픽업이 미뤄지면 안된다고 하며 난처해합니다. 

3. 막 신경이 쓰일때쯤, 뒤늦게 체크가 도착합니다. 그럼 그 사람이 애타게 기다린걸 아니까 체크가 왔다고 알려주게되겠죠? 

4. 그러면, 친구스케쥴 상 당일 저녁만 혹은 다음날 아침만 가능하다고 합니다.

5. 사실, 체크가 수리되려면 2~3일 걸리니까 그 후에 만나야 하는데... 그 사람이 신경 많이 쓴것도 알고, 친구가 계속 기다리고 있는것도 알고, 내 손에 체크가 있고, 그것도 $50이 더 얹어져서 넉넉한 금액의 체크가 있으니, 와서 픽업해도 좋다라고 말하는 실수를 범하게 됩니다. 

6. 그리고 픽업 온 친구에게 물건도 내주고, 홀드비용 $50도 캐쉬로 돌려주게 되지요.

그렇게 물건도 뺐기고, 캐쉬도 뺐기고, 은행에 가짜체크 입금했다는 패널티 몇 십불도 뺐기는 아주 유명하고도 고전적인 사기수법입니다. 

저는 $500파는데, $1,500체크까지 받아본 적 있습니다. 다행히 당하진 않았고요^^

근데… 그 웹사이트를 유용하게 쓴 적도 있어요. 아무래도 유저가 많다보니, 공짜로 물건을 나눠줄때 가장 빨리 물건을 없앨 수 있어요. 

한번은, 집 전체 문을 교체해야 해서 문 30개를 떼었는데, 이걸 가라지에 놓자니 한자리 차지하고, 마루에 놓자니 돌아다니기 불편해서 최대한 빨리 없애고 싶었는데 1시간내에 와서 가져갔었고, 

오븐과 전등을 직접 떼어가면 공짜로 주겠다 했더니 솜씨좋은 스페니쉬아저씨가 와서 떼간적도 있네요. 

👉 동네에 consignment store에 위탁판매를 하실 수도 있어요.

1. 물건을 대신 팔아주는 경우, 정해진 기간내에 팔게 되면 수익금의 xx%는 가게에 주고, 수익금의 xx%는 내가 갖는다. 이런식으로 계약을 하는것이죠. 

2. 그냥 그 가게에 파실수도 있고요. 단, 가장 쉬운 방법이지만, 가장 적은 돈을 손에 쥐십니다. 

   컨사이먼트 스토어는 대부분 가구나, 인테리어소품 등을 주로 취급하니, 그 외의 물건들은(저희동네는)

   once upon a child - 유아옷과 유아용품을, 

   Half price books - 책, 

   play it again sports - 스포츠 용품.. 등등 특정 중고 매장에 나눠서 파실 수도 있어요. 

👉마지막으로 도네이션 하실 수 있습니다. 

1. Goodwill Donation Center : 도네이션 후 확인서를 달라고 하세요. 그 금액만큼 연말에 세금혜택 받으실 수 있습니다.

2. 각종 센터 : 미혼모센터나 노인복지센터 같은곳에서 가전제품이나 가구들을 비롯해 옷이나 생필품들 도네이션 받습니다. 개중에는 내가 굳이 무거운거 들 필요없이, 픽업 와주는 서비스가 있는 곳들이 있어요. 전화 한통화로 쉽게 물건을 나누실 수 있어요. 

센스가 부족해 잘 못 산 물건들도 있었고, 

아이들 용품처럼 시간이 흐르니 더 이상 나에게 필요없는 물건들도 있었어요.

저렴하게든 공짜로든 버리는것 없이 물건 나눔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