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돼지 삼 형제가 지은 집들 중 어떤 집이 가장 오래 살아 남을까요?^^
우리가 살고 있는 미국집들이 100년도 넘게 버텨낼 수 있는건, 나무가 기본골조여서 그렇다라는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습니다.
오래 가기로는 세번째 돼지가 지은 벽돌 집이 오래가겠지만,
실질적으로 집이 유행따라 모양을 달리하거나 필요에 의해 기능을 달리할때, 즉, 구조를 변경해야 할때
벽돌이나 콘크리트 집은 부숴서 다시 지어야 하지만, 나무집은 덧 붙이거나 잘라서 쉽게 모양을 바꿀 수 있으니 현실은 나무집이 오래간다는 것이었어요.
실제로 저희집에도 타이틀이 수차례 바뀐 공간이 있습니다.
집에 이사올때 벽에 박힌 wall oven이 싫어서 떼어내고, 거기에 커피코너를 마련했습니다.
그런데 살다보니..
(사진에 보이는) 벽이 왜 이렇게 길지?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이사올떄는 별 생각이 없었는데, 살면서 보니 벽 사이에 죽은 공간이 있는거 아닌가 싶었어요.
아니나 다를까, 이웃 할머니가 놀러오셔서 하시는 말씀
거기에 원래 세탁기가 있었다가
그 다음 주인이 문 2개짜리 팬트리로 바꾸었고..
그 다음 주인이 오븐을 놓으면서 공간을 막았다고..
네 번째 주인인 저는 안쪽으로 큰 공간이 있는줄도 모르고, 오븐만 살짝 빼내, 더 작은 커피장을 넣었던 것이죠.
결론은, 트윈베드만한 공간이(아래 빨간 동그라미 부분) 벽에 가로막혀 죽어 있는것이죠.^^
그래도…
이 공간은 사용을 못해 아깝긴해도, 저에게 큰 스트레스를 주지 않지만
예전에 샀던 집 하나는 저에게 크나큰 스트레스를 준 적이 있습니다.
사진을 잘 보시면 계단을 내려오면 한 층이 있고,
거기서 계단을 몇 개 더 내려가면 화장실입구가(빨간 화살표) 보이실거예요.
동네의 비슷한 집들은 계단을 내려온 층이 화장실이나 창고방과 flat하게 평면으로 연결된 것에 비해
제가 산 집은 층이 달랐습니다.
계단을 내려가면 raised 된 floor가 있고, 거기서 3~4개 정도의 계단을 내려가야 창고방, 화장실과 연결되어 있었지요.
‘굳이?’ ‘왜 여기만 바닥을 올렸지?’ 라는 생각을 하긴 했으나,
원래의 바닥과 높혀진 바닥 사이에 무엇이 있을지.. 인스펙션에서 큰 문제를 발견하지 않았기에 집을 샀었고,
바로 몇 일 후 비가 내린 날, 그 밑으로 빗물이 새는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전 주인이 벽을 보수할 생각대신, 마루를 올렸을 줄이야.. ㅠㅠ
사람마다 다른 상식이 이렇게 발목을 잡습니다.
마루와 벽을 뜯어보니, 빗물만 새는게 아니라 마루바닥과 벽으로 꼼꼼히 그 공간을 막아뒀으니 곰팡이도 피어나 있었습니다.
이렇듯, 나무집은 공간을 변경시키기 아주 쉬워, 때론 아주 큰 문제를 야기하기도 합니다.ㅠㅠ
막은 공간안에는 쥐 혹은 곰팡이가 살고 있을 수 있으니 바이어 입장이라면 돌다리를 수십번 두들기는 마음으로 살펴보고 또 살펴봐야 하는것이죠.
벽이 여기가 끝이 아닐것 같은 공간
선반이나 마루가 괜히 높혀 올려진 공간
이런게 있다면 일단 수상하다 생각하셔야 해요.
지금 살고 있는 집에 수상한 공간은 없는지,
현재 집을 살려고 집을 보는 중에 수상한 공간은 없는지...
다 뜯어보세요~
나무집은 그래도 되요. 여차하면 또 막음 되니까요^^
Chlo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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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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