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정보가 유효하지 않습니다.
보안을위해 재로그인해주십시오.

Hailey의 뜨개공방

돋보기 예찬론 hey kyung lee (paseoka) 2021-12-30  13:43:13
한해를 보내며 주룩주룩 내리는비와함께 일년간 품었던 아쉬움들과 후회감, 그리고 욕심들을 씻어버리고 새로운 2022년도에는 좀더 성숙하고 지혜로움을 겸비한 엄마로서 딸로서 언니로서 그리고 50대초반의…. 갱년기를 잘~ 다스리는 여인으로 발전해가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과일이 익어가듯이 우리네 인생도 어느새 조금씩 조금씩 무르익어가더니… 언젠가는 썩어지고 물러질때가 올거라는 두려움과 절박함을 가슴에 안고 사는듯하다. 그러기에 나무라는 본체에서 떨어져나와도 계속해서 후숙을 진행해가는 과일처럼 우리들도 더욱더 아름다운 색으로 익어가야할것이다. 점도없고 흠도없기는 힘들겠지만, 그러한 점과 흠들을 나만의 색깔로 가다듬으며 어른스럽게 옷을 만들어 입어야겠다. 어떤옷을 걸치고 있느냐에 따라 우리에게 대하는 모든이들의 말과 행동은 각기 다른 모양새를 하는듯하다. 나는 집안에서 청소를 할때에나 설거지를 할때에 안경없이도 가능하지만, 언젠가부터 꼭 돋보기를 끼고 일을 수행한다. 그렇지않으면, 구석구석 바닥의 머리카락이나 세면대 수도꼭지사이에 미세하게 낀 석회가루들… 그릇들에서 미처 떨어져나가지못한 음식찌꺼기들이 내눈을 벗어나 존재할수 있다는 것을 어느날 알아버렸다. 내옷에 뭐가 묻었는지 내 뒷모습에서 흘러나오는 집안의 향기같은것은 내가 외출하기전 돋보기를 끼고 거울앞에서 360도 내몸을 돌려가며 들여다 보지않으면 모른다. 집안에서는 안보이던 여러 잡티들이 밖으로 나가면 잘 보이기때문에 항상 조심해야한다. 그래서 나는 내가 낀 돋보기로 다른이의 티끌을 찾기보다는 내몸에.. 내집안에.. 묻어있는 이름모를 먼지들을 찾아내려고 애쓴다. 그러려면 일단은 돋보기가 내눈의 시력과 맞아야하며, 안경자체가 헐렁거리며 코끝으로 쏟아져내리지 않게 내얼굴에도 잘 맞아야 한다.
그렇기때문에 육개월마다 한번씩 시력을 검안하고 새로운 안경을 맞춘다. 작은 돋보기를 약국이나 마켙에서 저렴하게 사서 꼭 코끝에다 걸쳐야하는건아니다. 돗수가 높은 안경렌즈는 눈가의 주름을 클로즈업시키기때문에 , 안경테를 적당하게 큰걸로 고른후, 아랫부분에는 약간의 다크한 컬러를 넣거나, 트랜지션스 실내 실외 변색렌즈로 교체하기도 한다. 다촛점렌즈를 활용해서 같은 안경으로 외출시 운전할때도 낄수 있도록 하며, 자외선 차단기능부터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들여다보기위한 블루라이트 차단 기능까지 넣다보면 안경테와 렌즈가 거의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하기도 하지만, 아니, 때론 렌즈가격이 안경테가격의 몇배나 더 비싸게 나오기도 하지만, 나에게 그정도 투자는 필수라고 생각한다. 그게 잘 나이들어가는 비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를 잘알고 남도 잘 알려면 즉, (知彼知己 百戰不殆)지피지기 백전불패 하려면 말이다.
지난해를 돌아보며 돋보기얘기까지 나왔다. ㅎㅎ 하지만 우리는 점점 돋보기에 우리의 생활을 많이 의지해가야 할지 모르기때문에 집안곳곳에 여러개의 돋보기를 준비해둬야하거나 어쩌면 목걸이로 만들어 목에 걸고 살아야 할지도 모르는 필수품이 되어가고 있기때문에 그중요함은 갈수록 공감이 간다. 때때로, 아주 가끔… 자신의 시력은 아직은 아무 문제없다며 안경을 내지는 돋보기를 사용하지않은채 생활을 하는 지인들의 집을 가보면 집안이 그닥 깨끗하지 않은것을 볼수 있다. 그들이 워낙에 그런것에 관심이 없거나 아니면 눈에 안보이는것을 모르거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그들 개인의 문제이다. 나는 그렇다. 그냥 나는 그렇단 말이다. 남의 뒷태보다는 나의 뒷태를 더 신경쓰고 싶다는 말이다. 그렇다. 나자신을 돌아보는 잣대를 성능이 좋은 렌즈로 들여다보자는 것이다. 나자신을 그냥 아무렇게나… 안경없이… 검안없이… 약국이나 마켙에서 구매한 싸구려 안경으로 대충 들여다보며 모든게 다 괜찮다.훌륭하다. 이정도면 나쁘지않다… 라는 잣대를 적용시키기보다, 조금더 질이 좋은 그런 렌즈로 나자신을 철저히 들여다보자는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일, 현미경으로 들여다 보면 아직도 훨씬 더 많은 문제점들이 존재한다는사실을 우리는 모르고 살아간다는것을… 올 한해가 가기전에 깨닫고 싶다.
Back 목록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