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연을 사랑하지만 맘껏 즐기지를 못한다. 알러지가 심해서 꽃가루부터 먼지까지 알러지반응이 없는게 거의 없을정도로…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 가리지 않고 아주그냥 알러지 잔치를 벌이기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에 온몸에 온 통증은 한방 침 으로도 해결이 안되고 스트레칭과 휴식기.. 그모든게 효과가 없어서.. 결국은 지인의 권유로 산을 오르게 되었다. 난생처음 매일매일 산을 오르며 벌써 한달이 지났다. 그러면서 나에게 왔던 통증이 조금씩 좋아지고 있는듯 하다. 산을 오르다보니 내가 왜그리 기특하던지… 이좋은걸 왜 그동안 안했는지… 나와 함께 산에 올라주시는 분은 수십년간 등반을 하셨다고 한다. 뒤를 따라 올라가다보면 어쩔수 없이 그분의 몸매를 볼수밖에 없다. 육십대에 군살 하나 없고 탄력있는 허벅지가 무슨 바지를 입어도 멋스럽기까지 하시다. 그냥 마른몸매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그게 그게 아니었던 것이다. 우체부로 일하시다 리타이어 하시고 이젠 큰 벤 을 개조해서 남편분과 미국내 국립공원은 안가본데가 거의 없을정도로 산사랑이 대단 하신분이라는걸 같이 산을 오르면서 알게되었다. 나도 난생 처음 국립공원 산악 등반에 포함시켜주신다고 그전까지 열심히 매일매일 산에 오르자고 하신다. 그러다가 내가 딸아이와 함께 걷겠다고 하고 부터는 그분과 같이 걷지 않게 되었다. 산 입구에서 만나기로하고 기다리시는데 아무리 일찍 나서도 내가 먼저 도착하기가 왜그리 어려운지 두분이 기다리시는게 적잖히 부담스럽던차에 딸과 동생도 걷게하려는 욕심이 생겨서 그분과는 같이 안걷게 된것이다. 결국 몇번 오더니 딸아이는 넉다운 되었고 동생은 일을하니 주말에만 이틀동안 같이 걷게되었다. 평일 아침에 혼자서 산을 타게된 나는 평생 해보지 않은 산타는일이 약간 두려우면서도 은근히 나자신에게 잘한다 잘해!! 하면서 칭찬을 하게되었다. 그런데 어제 오전8시쯤 혼자서 올라갔다가 내려오는길에 한남자를 마주쳤다. 그가 올라가면서 하이! 하길래 나도 마스크낀상태로 굳모닝! 하면서 지나치려는데 그남자 뒤로 큰개가 올라오다가 나를 보더니 너무 놀랬는지 개는 오던길을 도로 내려가면서 나를 향해 마구 짖기시작하는 것이다. 개주인은 자기개를 불러댔다. 개가 나를 지나쳐서 자기주인에게로 향해 다시 올라가기 시작하길래 나는 개끈 좀 묶어 다니라고 말을 하려다가 산길에서 그남자와 나밖에 없는데… 이미 지나갔는데… 괜한 잔소리를 해서 어떤 일이 생길지도 모르는 험한 세상에… 하며 참았다. 그러면서 다시 내려오려는데, 갑자기 자기를 놀라게한 내가 생각할수록 분했는지 올라가던 개가 갑자기 주인을 등지고 나에게로 다시 내려오면서 공격을 하려고 하는것이다. 나는 산이 떠나가라 소리를 질렀다. 내가 크게 소리를 치니 그개는 또 놀랬는지 나를 향해 짖으며 산중턱에서 소란을 피웠다. 그남자는 다시 내려와 그개에게 소리를 질렀다. 오마이… 너무 화가났다. 이런 공공 장소에서 그큰개를 끈도 안하고 그렇게 올라가는 무개념은 첨 봤다. 그런데도 개보다 사람이 무서운지라 나는 한마디 싫은소리를 못하고 결국은 내려오면서 만나는 여자들에게마다 알려주었다. 올라가면 그런개와 그런남자가 있는데 조심하라고 말이다. 어이가 없었다. 불법인데 저거 저거 경찰에 신고해야하는데…내려가면서 보니 그개가 싼 똥도 보였다. 분명히 좀전에 올라올땐 없었던 개똥이었다. 금방 싼 똥이라는것을 누가 봐도 알일이었다. 이렇게 몰상식한 사람이 있나 싶을정도로 속이 상했다. ㅠㅠ 오늘은 비소식이 있기도하고 어제 그 개 사건도 있기도해서 산엘 못올랐다. 이렇게 나의 산행이 잠시 중단 되는것인가… 낼아침은 동생과 함께 오르는 주말이니 낼 동생과 딸아이 와 함께 셋이서 올라야 겠다. 혼자 산에 오르다보면 사람이 젤 무섭다. 그것도 남자가… 산길에서 마주치면 왜그리 무서운지… 세상이 너무 험하다보니… 점점 더 사람이 무서워진다. 달려드는 개보다 개주인이 더 무서운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