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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iley의 뜨개공방

서양신사와 한국할베들 hey kyung lee (paseoka) 2022-5-26  06:50:12
한국사회가 남을 배려안하는것은 진작에 알고있었다. 예나 지금이나 개인주의가 팽배함은 여전한듯하다. 전철안에는 노약자석이 존재한다지만 전철밖 전철역내의 에스컬레이터를 탈때나 엘레베이터를 탈때나 가만보면 노인이라고해서 혹은 아이라고해서 양보하는법이 없다. 할머니한분이 너댓살 되어보이는 손녀딸의 손을 잡고 에스컬레이터를 타려하는데… 젊은 남자가 먼저올라타려고 하다가 그만 할머니와 같은층계에 동시에 서게 된것이다. 어린아이는 어찌됐겠는가. 가까스로 할머니가 아이를 바로 윗층계로 올려보내는바람에 사고는 안났다. 그런데도 서로가 아무말이나 눈흘김조차도 없다. 항상 있는일인듯 말이다. 어린아이의 손을 잡고 타는 노인이라할지라도 예외는 없는것이다. 마음이 아팠다.

미국이나 남미나 어딜가든지 거의 대부분의 서양남자들은 Lady first 의 원칙을 지켜준다. 빌딩문을 열고 들어갈때에도 남자들은 뒤따라 들어오는 그어느 여인이라도 문을 Hold 해준다. Thank you 라고 인사를 건네면 영화 zorro 의 주인공처럼 신사답게 인사하는 멋있는 서양남자들도 있는가하면 친절하게 눈인사까지 대부분 날려준다. 한국은? 그런걸 전혀 기대해선 안된다. 오히려 내가 문을 열면 그사이로 남자가 비집고 새치기를 하고 먼저 들어가거나 나가거나한다. 누군가와 길을 가다가 몸이 살짝 닿거나 부딪혀도 아랑곳하지않고 인사한마디없이 그냥 지나쳐버린다. 미국같으면 누군가와 몸이 조금만 스쳐도 서로 실례를 외치는데 … 서울 아니 한국은 사람들에게서 그런 여유란 도무지 찾아볼수가 없다. 그만큼 여유없이 앞만 보고 달려와서 오늘의 발전을 이룬것일까…?

지하철을 탔는데 자리가 두자리가 비어있었다. 앉으려고 하는데 맞은편에서 대학생으로 보이는 젊은여자가 남자친구의 손을 잡고 내가 앉으려고 했던 그자리에 얼른 앉아버린다. 남자친구는 그옆으로 자연스럽게 앉는것이다. 난 원래 앉으려고 하지않았던것처럼 아무티 안내고 그앞에 자리를 잡고 서서 슬그머니 손잡이를 잡았다. 속은 참으로 씁쓸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론 내가 그렇게 나이가 많이 안들어보였던걸까?( 내가 자리를 양보받을만한 나이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딸같은 아이가 나를 제끼고 자리를 가로챌만한 젊은사람은 아니라는말이다) 하면서 나를 위로했다. 그렇게 생각하고 단정짓는편이 오히려 속편했다.

호텔 엘리베이터에서 바로 내앞에 서있는 여자의 핸드백이 활짝 열려있는것을 보았다. 사람이 꽉찬터라 내가 바로 뒤에 붙어있었기때문에 혹시라도 나를 의심하지나 않을까 하는 노파심에 “핸드백이 열렸는데요” 하고 말해주었다. 여자는 뒤도 안보고 손으로 핸드백 뚜껑만 닫아버린다. 무척이나 당황스러웠다. 감사하단 말을 바란건 아니었다. 적어도 핸드백을 한번 쳐다보고 확인은 할줄 알았다. 그런데 어쩜 그렇게 차갑게 앞만 보며 손만을 써서 핸드백을 닫아버리는지… 너가 무슨 참견이냐. 남의 핸드백이 열렸거나 말거나 너나 잘해라” 그냥 그렇게 이해할수밖에 없었다. 담엔 그누구의 핸드백이 열려있건 바지 지퍼가 열려있건 상관 안하기로 했다. “정말로 나나 잘하자!”하고 결심했다.

그러던중…. 얼마전 전철을 탔는데 노약자석인줄 모르고 타자마자 자리가 있길래 아무생각없이 나와딸은 둘이 앉아버렸다. 그리고 우리는 곧바로 어느역에서 내리는지 전철노선도를 보고 상의를 하기시작했다. 갈아타는 구간을 찾느라 노선도를 뚫어져라 보고있는 우리두사람을 보고 옆에 앉으신 할아버지께서 우리에게 예고없이 말을 거신다. “**역 갈려면 **역에서 갈아타라” 그러시는것이다. 감사합니다를 외치는순간 바로 그다음역에서 문이 열리고 노인 두분이 타셨다. 우리는 그사실도 모르는채 둘이 계속 지하철 노선도를보고 공부중이었다. 그러자 옆에 계신 할아버지께서 나즈막한소리로 또 한마디 거들어 주셨다. “일어나라 일어나라” ㅋㅋ 그제서야 난 우리가 앉은자리가 노약자석인줄 알았다. 우리 옆쪽으로 머리위에 노약자 싸인이 붙어있었던 것이다.할아버지의 귀띔이 아니었다해도 결국은 노인들분들께 자리를 양보했겠지만, 할아버지덕분에 일초라도 일찍 일어날수 있었다는것을 생각하면 너무 감사드릴일이다.

그날 남대문에서 우리는 회현역을 찾고있었다. 딸아이에게 회현역이 어디지? 하면서 전화기에 다운받아놓은 네이버 지도를 보면서 회현역을 찾으려는 순간 옆에 걸어가던 할아버지 하시는말 “ 회현역은 저쪽으로 가서 오른쪽으로 꺾어져야지” 하시며 우리보다 앞서 길을 떠나셨다. 친절한 할아버지들덕에 우리는 서울에서 여러모로 헤매는일을 조금 덜수있었다. 서울이 개인주의라는말로 시작한 내가 할아버지 시리즈로 말을 이어나가는것은… 요즘 젊은 사람들이 개인주의라는것이지, 옛날 사람들은 인정으로 똘똘뭉친 그야말로 친절한 민족이었던 것이란 말이다.
고국을 와서 너무 행복하다. 그러나 나의 인생의 반이상을 보낸 남미 그리고 북미의 신사들이 약간은 그립다.^^* 얼굴도 기억안나는 그들이…

* 부산의 고층 아파트들은 숨을 멈추게할정도다. 6월에 죽마고우 5명이 강원도 속초에 팬션을 얻었다고 오라고한다. 이박삼일 동안 회포를 풀자고한다. 한박스씩 뜨개키체인을 선물하려고 짜고있다. 한국은 대부분 아파트에 거주하고 문에는 키패드가 있어서 집키를 거의 안가지고 다닌다. 그래서 키체인보다는 가방고리 라고 해야 더 호의를 얻을것같다. 하지만 이걸 가방에 달고 다닐 친구가 과연 몇이나 될까싶다. 그래도 정성이 들어간 나의 선물을 받는 그순간만이라도… 환호성을 지르며 그순간 반짝 몇초만이라도… 즐겁게 반겨주길 바랄뿐이다. 그날짜가 다가오기전에 다섯박스를 완성 할수 있을까… 열심히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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