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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iley의 뜨개공방

달동네 hey kyung lee (paseoka) 2022-6-1  23:46:43
해운대역방면으로 지하철을 타고 혼자 가고있었다. 자리가 나길래 선뜻 앉았는데 몇정거장 안지나 할머니한분이 경로석도 아닌데 무거운짐을 들고 내앞으로 오시는것이다. 당연히 난 일어나려고했고 더군다나 다다음역이 내가 내릴역이었기에 잠시만 서있으면 될일이었다. 그런데… 할머니께서 “아임니더 괘않습니더. 앉아계이소!” 하시면서 나를 못일어나게 막으셨다. 그래서 나는 나즈막한 소리로 “저 내릴거에요” 했는데도 할머니는 못들으셨는지
“앉으이소마” 하시는것이다. 나는 조금더 큰소리로 말했다. “저 내린다고요^^” 할머니는 아랑곳하지않으시고 이번엔 나를 더 세게 밀어앉히시는것이다. “앉아계이소” 하시면서 내어깨를 누르신다. 나는 나도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뭐 이런경우가 다있나 싶었다. 아니 내린다는데 왜 이러시나… 몹시 당황스러웠다.나는 나도 모르게 껄껄껄 웃으면서 더 큰소리로 말했다. 저! 내린다고요!! ㅋㅋㅋ 그랬더니 그제서야 할머니는 나를 밀던팔을 놓으시는것이다. 그리고는 내가 앉았던 자리에 앉지는 않으시고 짐만 올려놓으셨다. 그난리를 치는동안 앉아있는 사람들의 반응이 기가차지도 않았다. 아무도 쳐다도 안보는것이다. 그렇게 할머니와 내가 시끄럽게 실갱이를 하는걸 단한사람도 쳐다도 안볼뿐더러 다들 전화기에 빠져있었다. 참 재미난 곳이다. 이곳이 내가 태어나 자란 한국이란 말인가… 누가 관심을 안가져주는게 사실 고마운일이긴 하다. 만일 모든이들이 우리를 바라보고 있었다면 그또한 얼마나 창피했을까 싶기도하다. 전철문이 열리고 내가 반쯤 내렸을때 어느남학생의 목소리가 들렸다. “저 내려요.” 아마도 할머니가 그 청년도 못일어나게 하셨나보다. ㅎㅎㅎ
이토록 나는 한국에와서 할머니 할아버지들과의 소소한 이야깃거리가 아니었다면 얼마나 심심했을까 싶을정도다.

어제는 해운대 옆 산동네. 일명 달동네라고 불리우는 달맞이 동네를 가보았다. 자연경관하면 빠지지않는 미국에서 대륙횡단을 남쪽으로 그리고 북쪽으로 해서 두번이나 해본 내가 새삼 자연경관에 감동할리가 없다고 생각했건만 난 달맞이 라는 동네에 가보고 홀딱 반해버렸다. 한국만이 지니고 있을법한 자연경관이며 사람의 손으로 일궈낸 여러 관광객을 위한 배려가 돋보이는 사진명소는 어찌보면 약간 조잡하고 촌스러울수 있으나 편리함과 실용적인면만 고려한다면 너무나도 완벽했다. 곳곳에 손소독제가 구비되어있었다. 미국은 View point 마다 사진을 찍으려면 차에서 내려서 찍고 바로 그자리를 다시 차를 타고 떠날수밖에 없을정도로 시설이라곤 앉을 벤치하나조차 없는데 한국은 모든 전망대가 다 걸어서 산책코스로 되어있다보니 앉을데가 많은것은 말할것도 없고 카페는 무슨 집보다도 많이 즐비해있어서 어떻게 다들 치열한 경쟁에서 안망하고 사업을 유지 할까 걱정될정도였다. 화장실도 너무 깨끗하게 휴지며 비누며 완벽하게 갖추어진 것이다. 사실, 미국에선 그어느 공원이나 공중화장실을 가도 비누가 별로 없다. 위생적이지도 않다. 오히려 한국화장실은 청소하는 아주머니들이 항시 상주해 있으면서 닦고 또 닦고를 반복하신다. 정말 공중화장실이 잘되어있었다. 냄새가 하나도 안난다.

해변으로 달리는 짧은노선의 전차는 몇칸안되지만 걷는 사람이 많다보니 텅텅 비어다녔고, 걷는사람들이 다들 한국말로 떠드는걸 듣는것만으로도 home sweet home 그자체였다.
이사갈곳으로 달맞이를 알아봐야하나… 택시운전수들말로는 해무가 너무 껴서 달맞이는 사람살데가 못된다고 하던데… 아무튼 오늘의 달맞이 구경은 너무 감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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