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0 sft 에서 800sft 로 줄여서 이사를 와서 그런지 온집안이 자질구레한 생활용품들로 꽉찼다. 가구들은 전혀 가져오지도 못하고 창고로 갔는데 말이다. 주방살림 삼분의일과 사계절 옷박스들만 가져왔는데도 옷장마다. 부엌 캐비넷마다 꽉꽉 들어찬 물건들… 도대체 나는 그동안 얼마나 사재기를 하고 살았던가.. 이젠 줄여야할때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1000sft 도 안되는공간이 말이되냔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달에 내야하는 페이먼트는 애틀란타살때보다 훨씬 많다. 도대체가 켈리포니아는 뭐가 이리 다 비싼지…예전엔 어떻게 살았었는지 신기할뿐이다. 그런생각만하다보면 애틀란타로 다시 돌아가고 싶은생각이 자꾸 든다. 하지만, 켈리포니아에서 태어나 자란 우리딸은 이곳에서 숨만 쉬어도 좋단다. 넓은집보다 이좁은집이 훨씬 좋단다. 그도그럴것이 딸아이 컴퓨터와 책상,침대는 이사오는즉시 새로 장만했기때문에 더이상 필요한것도 이젠 없단다. 나와 동생은 딸아이에게 방을 하나 내주고 일인용 침대 두개를 놓고 같은방을 함께 쓰다가 동생이 도저히 답답하고 더워서 이층에서는 못자겠다고 일층 거실로 내려가서 쇼파에서 잠을 자기시작한지 오래다.
에어컨을 켜고 자니 방이좁아 온몸에 한기가 들정도로 바람이 쎄다. 그렇다고 에어컨을 끄면 또 덥고… 도대체 좁은집에서의 이런 생활이 언제나 익숙해지려나싶다가도….그런데… 오늘 한인타운을 지나다가 홈리스들의 텐트촌이 즐비하게 늘어선곳을 지나왔다. 처음부터 홈리스로 태어난사람은 아무도 없을터, 내가 그들처럼 그런곳에서 살일은 만무하지만, 그래도 이만한 콘도에 이만한 동네에 자리잡은걸 감사해야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딸아이 말처럼 이집에서 사랑하는 딸과 동생과 함께 같이 숨만 쉬어도 행복해야 하는게 맞다. 즐기자. 이모든것들을… 내옆에 있는 모든것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