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나의 결혼생활은 아무탈없이 진행되어가고 있었지만, 마음한구석에서는 이루지못한 그놈의 웨딩드레스의 좌절된 꿈이 마치 어렸을적에 바비인형에게 예쁜 드레스를 입히지못해 속상했던것처럼 가끔씩 찾아오는 딸꾹질마냥 걸리적 거렸다. 그러면서 나는 하고싶은일이 하나 생겼다. 웨딩샾… 난 웨딩샾을 하고싶다고 남편에게 말했다. 결혼후 시부모님의 지원을 받아 사업을 크게 벌린 남편은 나에게 살림이나 잘하라고 무슨 웨딩샾이냐고 핀잔만 주었다. 그렇게 또 삼년이 지나갔다. 나는 아들을 낳았고, 아들을 키우는 재미에 푹 빠져 하루하루 너무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남편의 사업은 불경기를 맞아 점점 힘들어져만갔고, 드디어 남편입에서 내가 원하던 소리가 나왔다. 그렇게 하고싶으면 웨딩샾을 차려서 생활비라도 좀 벌어보는게 어떻겠냐는 것이다. 난 아들이 아직 어리니 시간을 두고 알아보겠다고 했다. 하지만, 아이를 키우는게 더 중요했기에 그일을 서두르고 싶지는 않았다. 그때 아파트 꼭대기층에 사는 친구의 어머니께서 엘레베이터에서 만난 나에게 놀러오라고 하시는것이다. 웬일인가 싶어 아줌마에게 놀러갔더니 아줌마께서 나에게 누우라고 하시며 얼굴에 석고팩을 붙혀주시는 것이다. 석고팩을 얹고나서 한 십오분쯤 지났을까… 얼굴이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팩안에 미리 발라주셨던 알로에젤이 피부로 스며들거라고 차분하게 설명을해주셨다. 난 난생처음 석고팩이라는것을 받아보고는 너무 신기했다. 그분은 나에게 말씀 하셨다. 조만간 가게를 얻어서 스킨케어 샾을 차리신다고… 나에게 지인들을 좀 소개시켜달라고 서비스를 해주시는거라는걸 금방 눈치챌수 있었다. 팩을 다 떼어내고 난뒤 나는 그러겠노라고 말씀드리고 집으로 오려고 했는데… 아줌마께서 계속 말씀하셨다. 스킨케어샾만 하는게 아니라…. 웨딩샾도 같이 겸하는거라고….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아니… 나도 그거 하려고 생각중인데… 지금은 당장 아이때문에 못하지만 조만간 아이만 봐줄사람을 구한다면 바로 차릴려고 했는데… 이게 무슨 날벼락 같은 소리란 말인가… 내가 이분한테 나도 웨딩샾을 차릴려고 한다고 하면 이분이 그사실을 믿어주실까…? 조심스럽게 “아 그러셨군요. 저도 웨딩샾 하고싶었는데…. “ 라고 말이 나가버렸다. 하지만 아줌마는 내가 헛말로 하는 소린줄 아시는듯 했다. 그날부터 나는 큰고민에 빠졌다. 어쩌지… 나의 웨딩샾의 꿈을 접어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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