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초 부모님을 모시고 딸과함께 아틀란타에서 라스베가스로 가는 비행기를 탔었고 내 미니벤은 라스베가스로 보내졌다. 우리는 호텔에서 일주일 가량 머물렀고 나는 그때만해도 LA가 아닌 Las Vegas 로 이사를 가려고 집을 보러 갔던것이다. 호텔에서 부모님과 방을 따로 묵었던 나는 저녁을 먹고나서 부모님이 호텔방으로 들어가시고나면 내자유시간에 딱히 뭐 할일도 없고해서 주식이 대박났다는 소문을 여기저기서 들었던바라 밤마다 주식채널을 들여다 보기 시작했다. 주식의 “주” 자도 모르는 내가 일명 주린이의 길을 들어서기 일보 직전 이었던것이다. 그때 차라리 그곳에 집을 샀었더라면…. 하는 후회도 살짝 되지만, 그때도 지금과 마찬가지로 워낙에 부동산시장이 핫해서 매물이 나오자마자 벌떼처럼 바이어들이 들러붙어서 팔려버리고 그나마 맘에 드는 매물도 별로 안나왔던터라 난 일주일만에 집사기를 잠정적으로 포기하고 내차를 받자마자 온가족과함께 La로 왔던것이다. 오자마자 한인타운에 노인아파트로 부모님은 이사들어가시고 난 딸 그리고 동생과 함께 이곳에 살게 된것이다. 무엇보다도 딸아이가 라스베가스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고, 나역시 예전에 여행가서 즐겼던때만 생각하다가 막상 그곳에서 삶을 시작한다는게 웬지 적응이 힘들것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고 투자목적으로 사려고해도 딱히 맘에드는매물을 못찾은것이다. 그리고…. 난 시간이 날때마다 집에서든 혹은 엘에이로 부모님을 뵈러 오며가며 할때마다 차에서든 주식 방송을 들으며 주식공부를 계속 하기 시작했다. 밤에 잠이 안와 뜨개질을 할때에도 주식방송을 들으며 알아듣지도 못하는 단어들을 검색해가며 몰두했다. 그결과, 지난 5월부터는 조금씩 조금씩 투자도 해보고 내가 공부한 기업의 주식을 조금씩 샀다가 팔아도 보고.. 그러면서 손해도 보고 이익도 보면서 주식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내가 젤 먼저 샀던 주식은 바로 Tesla 이다. 친환경적인 기업이 일단 맘에 들었고 켈리포니아에서는 개스비가 너무 비싸서 얼른 전기차를 타보고도 싶었으며, 무엇보다 일론 머스크 라는 CEO 가 내눈에는 대단한 혁명가로 보였고, 주식을 하나둘 사서 모아 장기투자를 해서 딸에게 물려줘야겠다고 생각하면서부터 나의 주식인생은 시작된것이다. 겨울에 가방을 짜기위해 마련해놓은 실들을 꺼냈다. 재작년연말 추운겨울에 뉴욕에 있는 아들을 보러가서는 아들과 밥한번을 같이 못먹고 아들에게 원망의 소리만 들으며 돌아왔을당시… 친한 동생집에서 머물때 울면서 수많은 가방을 뜨던게 생각난다. 올해에는 과연 누구에게 저 실들이 가방의 모양으로 전해질까 생각하면 벌써부터 설레여진다. 나와 비슷한취향의 사람을 찾아야 선물로 줄수 있는게 뜨개가방이다. 올겨울엔 내취향의 친구와 새로운 만남이 날 기다려주려나… 별로 대중적이지못한 내 뜨개가방을 갖고싶어하는 사람이 나타나면 난 기꺼이 주고싶다. 내 진실한 마음의 뜨개를…